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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청구 불일치, 약국 10곳중 8곳 '사정권'고가약 대체청구 문제로 전국 약국이 긴장하고 있다. 비싼 오리지널 약 처방을 환자와 의료기관 동의없이 싼 약으로 대체조제한 뒤 원래의 약으로 청구해 차액을 챙기는 이른바 '약 바꿔치기' 점검에 대부분의 약국이 휘말린 것이다. 이번 조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전국 2만1000여곳을 전산전검하는 과정에서 무려 1만8000여곳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약국 10곳 중 8곳 이상이 사정권 안에 들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난 것이다. "불가피한 대체조제였는데"…일괄 포함에 약국가 '혼란' 당초 공급실적-약국 청구 불일치 조사는 저가약으로 조제한 뒤 비싼 약으로 청구하는 수법으로 약값을 부풀려 차액을 챙기는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기획됐다. 그러나 이번 청구 불일치 판정을 받은 약국들의 갖가지 사례들 속에는 약국에서 흔히 벌어지는 단순 과실이나 행정처리 미흡 수준까지 모두 포함됐다는 점에서 약사사회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예를 들어 흔히 처방되는 항생제 오구멘틴정(사입가 353원)을 사입한 적 없는 약국이 지속적으로 조제 내역을 청구하고 있지만, 이 약국에서 꾸준히 사입해 온 약은 아목타심정(159원)이라면 이 약국의 고가약 불법 대체청구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 심평원의 판단이다. 소아과 처방의 경우 정제를 갈아서 조제하는 경우가 빈번한 특성상 불법 대체청구를 명확히 판단하기 어려웠지만, 업체 공급내역보고와 약국 의약품 사입 종류와 청구량까지 비교·대조하면서부터 개연성을 가름할 수 있게 됐다. 여기서 약국의 불가피한 상황과 행정처리 미흡 등 과실까지 포함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A약사는 금요일 밤, 단골환자로부터 팜빅스(단가 5734원)가 처방된 처방전을 한 장 받았다. 환자가 편의상 원거리 처방전을 갖고 밤에 약국을 찾은 것인데, 마침 이 약국에는 팜클로정 밖에 없었다. A약사는 환자를 차마 돌려보낼 수 없어 성분·함량·제형이 같은 팜클로정(단가 3036원)으로 조제했지만, 이후 여러 처방전을 몰아서 청구하는 통에 무심코 팜빅스로 청구했다가 불법 대체청구로 낙인찍히게 됐다. 이 약사는 "의료기관 문도 닫고 팩스 발송도 소용없는 데 대체조제를 의료기관에 알리기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약국 마감 전 몰아서 청구하다가 나온 실수였다"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심평원, 악성 약국 1830곳 현지확인 가닥…서면조사 우선시행 타진 중 의사와 환자 동의 없이 싼 약으로 대체청구한 후 원래대로 고가약으로 청구하는 사례는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조사의 대부분은 제보에 의존해 적발률이 두드러지진 않았었다. 그러다가 2008년 심평원 내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가 설립된 후 제약사와 도매업체가 판매실적을 보고하는 공급내역보고 체계가 자리잡으면서 이에 약국 청구 내역을 비교, 대조하는 데이터마이닝 기법이 개발돼 불법행위 적발이 손쉬워졌다. 의약품 공급업체들의 경우 보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착오기재도 처분 규정을 엄격히 하면서 오류율을 급격히 감소시켜 정확도를 향상시켰다. 공급내역보고 미흡 또는 허위에 의한 약사법상 처벌규정이 적게는 15일에서 많게는 6개월까지 영업정지로 이어지고 정정보고 기간을 두고 있다는 것이 심평원 측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4월 12개 약국 서면조사에서 청구 불일치 대상 약제 240품목 중 공급내역 오류로 나타난 건은 단 6개로, 코드변경 등에 의한 사유였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는 공급내역보고와 청구내역 대조 시 불일치 데이터의 거의 대부분은 약국 청구 오류 또는 잘못된 대체청구에 기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도 그 연장선상에서 진행됐다. 다만 업체 공급과 약국 사용시점 간 차이와 재고약 소진을 완벽하게 가려낼 수 없는 문제는 일정부분 분석의 한계로 인식돼 왔다. 심평원 관계자는 "첫 조사를 벌일 때 이 부분에 대해 장시간 고민했지만 사전에 보고시점과 청구시점, 재고 등을 전산상 보정하는 작업을 거쳤기 때문에 실제 정확도는 100%에 가깝다"고 부연했다. 현재 심평원은 불법성이 강하게 의심되는 약국들을 선별해 현지확인 및 현지조사 등을 벌이는 한편, 나머지 약국들은 서면조사를 통해 소명을 받거나 차액을 환수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접근하기로 가닥잡았다. 적발된 1만8000곳 중 고의성이 강하게 의심되는 약국 1830곳을 추려 현지확인 작업을 진행한 뒤 추가소명을 거쳐 수위에 따라 부당금액 환수와 과징금 최대 5배 환수, 면허정지 등 건보법에 따른 행정처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심평원은 대상 약국이 2000곳에 달하는 만큼 현지확인 기간을 1년으로 잡고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정확도와 현장 투입 인력의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이들 약국도 예비조사 성격의 사전 서면조사 과정을 거칠 지 검토 중이다. 그 외 나머지 약국들은 6월 안에 서면조사와 소명을 통해 환수 등 처벌수위를 가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심평원은 명백한 불법 대체청구부터 고의성이 의심되는 장기 대체청구, 대체조제 사후통보 또는 의사 사전동의와 연관된 문제와 단순 청구오류, 무자료 거래 중 약국 간 교품거래, 폐업약국 약 인수 등 유형을 구분해둔 상태다. 단순과실이 많은 만큼 고의성과 편취 규모를 기준으로 행정처분 수위를 가름하겠다는 것이다. 약사회 대응 마련 분주…"단순·착오 구분해 반드시 구제할 것" 이번 사태로 약국가의 긴장이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약사회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약사회는 정황이 뚜렷하게 입증된 불법 대체청구에 대해서는 근절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실수를 피력하며 선처를 호소하는 상당수 회원 약국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약사회 관계자는 "그간 약국에서 무심코 처리해왔던 청구 행정업무들에 대한 과실이 공급내역 대조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의도성이 명확한 약국을 배제한 나머지 약국들은 심평원 확인 대상에서 걸러내기 위해 최대한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부 구단위 약사회에서는 심평원에 소명할 수 있는 절차와 방법, 이 과정에서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항들을 알려주는 공개설명회도 마련하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사입 근거를 입증할 거래명세서 보관이 필수지만 그렇지 않아 소명이 힘든 상당수 동네약국들이 선처를 호소하고 있어 심평원에 이들의 단순 과실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2012-06-11 12:25:00김정주 -
'약 잘짓는 약국'과 '유발' 박물관 안으로문 연 곳이 어디야? 의약분업 이전, 약국들이 돌아가며 저녁 늦게 문을 열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저녁 당번약국 개념인데, 개념만 같지 그 출발점은 요즘 당번약국과 전혀 다르다. 문만 열어 놓으면 환자가 끊임없이 들어오는 시절인지라 '서로 문을 열겠다'고 아우성치다보니 서로 문을 닫을 수 없는 이상현상이 일반적이었다. 오죽하면 '쪽문'을 열어놓는 약국들이 다 있었을까. 약사회 임원들이 당번약국을 계도하고 찾으러 다니기보다 문을 닫지 않는 약국을 찾아다닐 지경이었다. 약국과 의원 모두 조제가 가능하던 의약분업 이전 시절 약국과 의원은 경쟁관계였다. 가급적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의약분업 이후 양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젠 의원과 약국이 친구처럼 붙어 있다. 친구처럼 붙어있는데도 '교감'이 서툰 것은 과거 유산일지 모르겠다. "김 약국 약이 참 잘 들었었는데" 의약분업 이전 '약 잘 짓는 약국'이라는 말은 흔했다. 처방권이 약사에게도 있던 시절이었던 탓이다. 의사 처방에 맞춰 조제하는 요즘 '약 잘 짓는 약국'이라는 말은 기억에나 살아있는 '죽은 말'이됐다. 따라서 '어디가 어때요?'라는 약사의 말은 ' 빨간색 약은 항히스타민제 인데요…'라는 복약지도로 변화됐다. 그래서 일까? 약국의 상징물이었던 '작은 절구(유발)'도 이제는 약국을 데코레이션하는 장식물로 기능이 바뀌었다. 거의 모든 약국에 있다시피했던 한약장도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다. 그 많던 한약장은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한약장은 때때로 근사한 식당을 고풍스럽게 만드는 장치나 개인 수집가의 전시관에서 만나게된다. 일반약 사러 약국으로 '고고싱' '동해안 개는 명태를 물고 다닌다.' 명태가 잘 잡히던 시절의 말이다. 약업계 안에서 일반약이 매우 흔했던 때가 있었다. 의약품 공급내역 보고 이전 시절이다. 그러나 의약품 공급내역 보고가 시행되면서 제약사 직원들도 자기 회사 일반약을 구하기가 어려워 졌다. 실제 A제약 임원이 최근 부하직원인 일반약 담당 모 PM에게 감기약을 부탁했다. 몸살감기가 겹쳐 약국갈 시간이 되지 않아 A사가 발매한 감기약을 가져다 달라는 부탁이었다. 하지만 해당 PM은 두가지 선택을 놓고 고민했다. '약이 없습니다'고 정중히 말하는게 정답이었으나 찜찜했다. 그래서 약국에 달려가 감기약을 직접 구매해 갖다 받쳤다. 이같은 현상은 의약품 공급내역 보고가 시행되면서 제약사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 됐다. 제약사 직원들은 '일반약 좀…'하는 부탁이 무섭다고 말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부탁도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치약세트·참치세트, 요긴했는데…" 공정경쟁규약으로 인해 제약업계 안에서 사라진 것들도 있다. 대표적 사례가 흔하게 제공됐던 판촉물과 명절 선물. 영업사원들 가방에 늘 들어있던 USB나 볼펜 등 판촉물이 이젠 없다. 지금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규정 내에서만 판촉물을 제공할 수 있어 예전보다 눈에 띄게 사라졌다. 명절 선물도 마찬가지. 공정규약은 명절 선물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선물 주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아직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지는 못해 영업사원들은 명절 앞뒤로 거래처에 모습을 잘 나타내지 못한다. 공연히 민망해서다. 물론 일부 영업사원들이 마음을 담아 작은 선물을 주는 경우는 있지만 제약사 차원에서 제공하는 경우는 사실상 없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아주 가끔 지인들에게 스마트폰을 활용한 기프트콘을 쏠 뿐이다. 여기는 식약청 '줄을 서시오' 과거 식약청 앞에서 제약사 직원들이 줄을 서던 시절이 있었다. 다름 아닌 GMP 업소 차등평가 때문이었다. GMP 업소 차등평가는 제약사 등급을 A부터 D까지 매겨 제약사에서 직접 확인을 했다. 이 때문에 GMP 업소 차등평가가 발표되는 날이면 식약청 앞이 제약사 직원들로 북적거리던 시절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물렸던만큼 줄서기도 다반사였다. 이제는 GMP업소 차등평가가 없어지는 대신 매 제품 허가때마다 사전 검토를 받는 체제로 바뀌면서 식약청 앞에서 애를 태우며 결과를 기다리는 일은 옛추억이 됐다. 김 차장이 집을 샀다고? 집들이 언제한데? 식약청, 공단 등 공무원 사회에서 사라진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집들이'.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사를 하거나 신접 살림을 하게되면 집들이는 통과의례 중 하나일 정도였다. 하지만 몇 년 새 '집들이 안 하냐?'고 물어보는 것 자체가 민망할 정도로 구시대의 유물이 됐다. 특히 신혼집에서 들렸던 새 신부의 노랫소리는 물론 밤새 외치던 '고, 스톱' 소리도 박물관에 들어가 버렸다. 막내야! 재떨이 다 찼다 막내들의 손이 마르지 않던 시절도 있었다. 청소 때문이었다. 지금은 청소업체를 이용하거나 청소를 따로 맡는 사람들이 전담한다. 10년 전만 해도 아침 청소는 막내 몫이었다. 상사들의 책상을 물걸레로 닦고, 재떨이와 휴지통을 비우며, 걸레로 바닥을 닦는 일은 흔한 풍경이었다. 청소를 하며 존경하는 상사 자리는 물걸레질 한 번 더 해주고, 괘씸한 상사자리에서는 속으로 투덜대며 설렁설렁 닦던 '소심한 복수'도 사라졌다. 아침 청소는 인사고과의 항목이기도 했다. 청소하려면 일찍 나와야하는 만큼 상사들은 청소하는 모습으로 직원들의 성실성을 평가하기도 했다. 이제 막내가 상사 자리를 청소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다. "많이했다 아이가, 고마해라" 사라진 것도 많지만 사라져야할 것도 있다. 제약업계 사람들 누구나 공감하듯 그건 바로 리베이트 구습이다. 리베이트가 정부의 강력한 규제 정책과 업계의 자정 노력으로 예전보다 많이 사라졌다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행해지고 있는 게 사실. 추억하지 않아도 좋을 악습이다. 약국과 병원에서 사라져야 대상은 전문카운터와 사무장병원. 카운터와 사무장병원도 햇볕을 받기 시작했다. 약사회도 카운터를 없애기 위해 자정 노력을 하고 있다. 사무장병원도 마찬가지. 이제 리베이트, 카운터, 사무장병원은 '예전에는 그런 것들도 있었지'라며 회고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2012-06-11 12:24:58최봉영 -
"넘볼수 없게, 너와 다르게"…중소제약 '마이웨이'"생존의 열쇠는 분명히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을 돌파한 휴온스는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 롤 모델로 꼽히기에 충분하다. 윤성태 부회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특화경영에 올인했던 휴온스는 현재 국소마취제 분야에서 단연 1위다. 국소마취제 시장 전체 점유율 57%를 차지하며 2위인 유한양행(점유율 13%)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있다. 휴온스는 국소마취제 분야 매출만 2010년 82억원을 달성했으며 지난해에는 100억을 돌파했다. 정부의 강력한 약가규제를 예측한 휴온스는 다른 기업들이 나서지 않았던 웰빙의약품 분야에 주력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웰빙의약품 시장에서도 지난해 25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35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최초 개발에 성공한 플라스틱 용기의약품을 통해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무혈당 당뇨 측정기 개발에 나서면서 '중견제약이 생존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휴온스처럼 히든 챔피언을 꿈꾸는 기업들이 일괄인하 시대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JW중외신약은 피부·비뇨기과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며 2개과 클리닉 전체 시장에서 60%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환인제약은 정신 신경용제 매출만 회사 전체 매출의 70%정도를 차지하면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역시 신경정신계 분야 강자인 명인제약도 자이프렉사 제네릭 '뉴로자핀' 시장 점유율이 전체 50%를 넘고 있는 등 전문화된 영역을 개척중이다. . 서울제약은 구강붕해필름 제형 제제기술을 발전시킨 'SmartFilm technology'를 구축해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를 처음으로 시장에 내놓았다. 서울제약은 이 기술을 활용한 '필름형 100mg 비아그라 제네릭' 발매로 타 회사와 차별화 시켰다. '타겐F'로 안과분야서 입지를 확실히 다지고 있는 국제약품은 3대 실명질환인 당뇨병성망막증, 황반변성, 녹내장치료약물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CEO가 안과의사 출신인 대우제약도 최근 '황반변성 치료 신약'개발에 나서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조아제약은 더블넥 앰플제형을 무기로 헤포스, 훼마틴, 노즈후레쉬, 바소크린, 목초액 등 다양한 일반의약품을 통해 일괄인하 시대를 비껴가고 있다. 한국콜마는 독창적인 수탁 사업을 기반으로 M&A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제조업 분야에도 주력하고 있다. '제네릭 말고 뭐가 있겠느냐'는 선입견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중견제약사들이 각 분야에서 '숨어있는 챔피언'으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살아남기 위한 조건…"특화분야 올인하라" "웰빙(피부, 비만, 미용, 성형)과 화장품은 실패를 많이 겪는 시장이지만 급격하게 커지는 시장이니까 당연히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제품 라인업과 판매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부터 진출할 계획이다. 충분히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대우제약 지용훈 사장). 전문가들은 일괄인하 시대에 중소제약사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특화분야에 올인하는 것 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중소제약의 '생명 연장(?)'과 발전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당수 중견기업 CEO들은 특화분야 개척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중 웰빙의약품 시장을 가장 매력있는 시장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단순히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해서 섣불리 도전했다가는 낭패를 겪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회사가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릴수 있는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휴온스(웰빙의약품), 명인-환인제약(정신 신경계), 중외신약(피부 비뇨기과), 안국약품(개량신약), 국제-대우-삼일-태준제약(안과), 동국제약(조영제), 조아제약(일반약), 비씨월드제약(연구개발) 등이 각 분야에서 특화경영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회사가 강점으로 특화되지 않으면 미래에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윤성태 휴온스 부회장) 휴온스는 중견기업 중 웰빙의약품의 선두주자로 손색이 없다. 비만치료제 분야에서는 펜디, 휴터민 등 향정약과 함께 ‘살사라진’ 등 복부비만 치료 일반약이 두각을 보인다. 최근에는 또 다른 비만약 '알룬'을 선보이며 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여기에 메리트씨주사, 메리트씨산 등 비타민군과, 멜스몬(수입), 비비에스 주사 등 태반, 마늘 주사제 등의 제품 라인업을 통해 확실한 웰빙 의약품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개량신약 개발을 통해 성장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진해거담제 푸로스판을 400억원대 대형품목으로 성장시키고, 고혈압 카이랄제제인 '레보텐션' 개발에 나섰던 안국약품은 푸로스판 후속약물인 '시네츄라'를 발매 6개월만에 블록버스터로 성장시키며 개량신약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실적을 구가하고 있다. 또 이달중 시네츄라에 이은 또 하나의 개량신약인 '판토프라졸' 카이랄제제 허가를 앞두고 있다. 안국측은 올 하반기 약가등재가 되는 대로 판토록 개량신약을 발매해 PPI시장에서 100억원대 대형품목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워놓았다. 안국 관계자는 "남들과 다르지 않고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인식으로 개량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1개 품목 개발을 위해 수년전부터 제품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색약으로 독자 영역을 구축해 온 동성제약은 가장 많은 특허를 바탕으로 염색약을 지속 개발하면서 '봉독 화장품'을 전면에 내세워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누에, 꿀벌 등 천연물 소재를 웰빙제품으로 개발함으로써 토털헬스케어 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는 동성은 봉독 시리즈 제품만 해도 4종에 이르는 등 계속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안과 분야서는 대우제약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의대 출신에 안과의사 출신인 지용훈 사장의 핵심전략 아이템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황반변성을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을 발굴하는 등 신약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용훈 사장은 "혈관신생을 획기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을 발견했다"며 "대표적인 실명원인 중 하나인 황반변성 치료 신약의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제약은 환반변성 치료신약과 관련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임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신경정신계 분야에서는 환인제약과 명인제약이 돋보인다. 환인제약은 '리페리돈' '그란닥신' 등 정신 신경용제 매출만 전체 매출의 약 70%정도를 점유하는 등 이 분야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명인제약도 국내 CNS 분야에서 강자로 손꼽힌다. 이같은 강점 때문인지 두 기업은 다국적사 신경계 오리지널 제품도 공동판촉하고 있다. 명인제약은 GSK '팍실CR'과 '세로자트'에 대한 클리닉 영업을 전담하며, 환인제약은 룬드백 '렉사프로'를 코 프로모션 하고 있다. 자이프렉사 제네릭 시장에서도 명인제약과 환인제약이 1~2위를 점유하는 등 확실한 특화 경영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조영제 분야에서는 동국제약이 강점을 보이고 있다. 울트라비스트 제네릭 발매로 국내 제약사들의 시장 참여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동국제약은 유일하게 국내에서 원료합성 및 제품화한 X-ray 조영제 '파미레이'를 보유하고 있다. 조영제 사업부가 가동될 정도로 회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조영제 사업분야는 동국제약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파미레이는 온도계 비스코첵(Viscocheck·2008년 출시) 부착이후 매출이 급 상승하면서 200억원대 대형 품목으로 성장하며 동국의 효자품목이 됐다. 중견제약사 향후 미션은?…나만의 기술력 확보 "나만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서울제약 황우성 사장) 중견제약사 CEO들은 일괄 인하 시대를 버틸수 있는 무기는 '자신만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휴온스의 무혈당 당뇨측정기, 서울제약의 스마트 필름형 기술, 한화제약의 세계 첫 당뇨병성 혈관내피세포 기능 이상 치료 천연물신약 등이 이에 해당된다. 서울제약은 '스마트 필름기술'을 통해 무한 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황우성 사장은 "지난 2009년부터 기반기술 확보와 핵심역량강화가 회사의 미래를 보장한다는 확신으로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 결과 구강붕해필름제형 제제기술을 한층 발전시켜 서울제약만의 브랜드기술로 완성한 'SmartFilm technology'를 확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마트필름 제제기술은 기존 구강붕해필름 제제기술을 더욱 차별화 시킨 Platform technology로서 주성분을 고용량까지 로딩이 가능하면서도 최적의 구강붕해필름 제조공정을 확보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서울제약은 이 기술을 적용해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를 개발했으며, 다양한 필름제형 후속약물을 준비중이다. 휴온스의 독창적 기술은 '무혈당측정기'와 '플라스틱 용기 의약품' 개발이다. 휴온스는 5년간 혈액없이 혈당 측정이 가능한 독창적인 '무혈당측정기' 개발을 진행했으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최초개발에 성공한 플라스틱 용기의약품은 유리앰플 주사제의 단점을 보완해 안정성을 높인 것이 강점이며, 삼성의료원 등 전국 종합 병원에 납품을 하는 한편 일본, 예맨 등에도 수출하고 있다. 한화제약은 세계 첫 당뇨병성 혈관내피세포 기능 이상 천연물 신약을 개발중이다. 한화제약이 이 치료제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다. 당시 약물스크린 방법을 통해 효능이 알려진 300여가지 천연물로부터 후보물질을 도출해 2009년 10월 지식경제부 강원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지원단의 의약바이오 과제(과제명:천연물 유래 당뇨병 치료제 개발)로 지원을 받아 지난 2월 비임상 연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화제약의 '혈관내피세포 기능 이상 치료제'는 천연물 신약으로서 동물모델 연구를 통해 장기간 복용에도 부작용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기존 당뇨병 치료제 및 혈행개선 치료제로 개선되지 않는 혈관내피세포 기능 이상에 일산화질소(Nitric Oxide)를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활성산소(Reactive Oxygen Species)를 제거하여 혈관의 항상성을 회복시키는 근본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유영제약은 경쟁력있는 주사제 개발을 통해 글로벌시장 공략에 나서며 주목을 받고 있다. 유영측은 최근 일본 후생성 산하 의약품 등록기관인 PMDA(Pharmaceuticals and Medical devices Agency)로부터 히알루론산나트륨 주사에 대한 GMP 실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적합승인을 획득했다. 유영은 2010년 내용 고형제에 이어 주사제 부분에서도 일본 GMP 기준에 적합한 우수제조 및 품질보증체계를 확보함에 따라, 일본 전문 CMO 기업으로써 일본 시장 확대의 발판을 더욱 다지게 됐다. 유영 관계자는 "주사제에 대한 PMDA GMP 승인과 유럽 CE Mark 획득은 생존 뿐 아니라 도약을 위한 과정의 성과"라고 자평했다. 유영제약은 PMDA 승인을 통해 단일품목으로서 올해 약 40억 이상의 일본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경쟁력있는 아이템이 없으면 중소제약사들이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특화 기술 확보와 신규 사업 개척이 중견제약 성패를 좌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2012-06-11 06:45:57가인호 -
6년제 약학교육 제대로 안되면 약사 미래에 '재앙'"약사사회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변화가 가장 필요한 부분은 바로 약학교육이다. 6년제 교육이 바로 서야만 약사 직능의 미래도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때다" 의약분업 후 일반약 편의점 판매로 이어지는 일련의 상황 속에서 약사사회는 제2의 변혁기를 맞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6년제 약학교육이 제대로 준비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위기다. '준비된' 약사를 배출하기 위한 6년제 약학교육이 바로서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 것일까. 약대 6년제 "준비상태 '제로'"…대학·실습기관 '우왕좌왕' "약대 6년제 전환 후 들어온 학생들을 생각하면 밤에 잠이 안 온다. 4년제 학생들보다 무언가 더 나아야 하는데 대학이나 실습기관들이나 지금의 준비 상황이라면 기대할 것이 없다" 한 신설약대 교수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약대 6년제 교육 전반의 준비상황과 관련 조심스럽게 우려를 표시했다. 대학 당국이나 향후 실무실습을 담당할 병원, 약국 등의 실습기관들의 준비율은 현재로서는 사실상 '제로 베이스' 상태라는 것이다. 실제 서울대 약대 오정미 교수가 전국 35개 약학대학을 대상으로 '실무실습 교육 준비상황'을 묻는 설문 결과, 대부분의 대학이 20% 이하의 실무교육 컨텐츠와 강사, 교육기관 확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대다수 약대들은 실무교육 총괄교수나 실무영역별 전담교수 확보 등에 대해서는 계획조차 수립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들의 직접적인 실무실습 교육을 담당할 기관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병원약사회가 실습기관이 될 병원을 대상으로 6년제 약대 대비 실무실습 준비율을 묻는 설문에 40% 이상이 실무교육을 담당할 교수나 강사 조차 확보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서울대 약대 오정미 교수는 "현재로서는 대부분의 약대들이 6년제를 맞아 실무실습 교육 강화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이나 방안은 갖고 있지 않다"며 "당장 내년부터 실무실습 교육이 본격화되는 만큼 대학과 실습기관들은 빠른 시일 안에 표준 기준을 정하고 대비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평가부터 달라져야…'과목 이기주의' 넘어 실질적 평가로 약대 졸업생의 80%이상이 개국약사로 진로를 선택하는 상황에서 약사국시에서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약국 취업 시 실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지가 철저히 점검돼야 한다. 그런 면에서 현행 4년제 약사국시는 ▲지식 편중 과목 위주 ▲과목 이기주의 ▲실무실습 내용 평가 부재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캐나다나 미국, 영국 등의 해외 국시가 실무중심 과목 내용을 편성, 출제하고 임상응용약학부분을 중심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에 반해 국내 약사국시는 단순 이론 점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평가체계 하에서는 실무에 바로 투입될 약사들의 준비도를 점검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6년제 약사국시는 현행 개별 교과목 문제 중심에서 벗어나 실무형 문제해결방식을 중심으로 한 문제들이 출제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교수들이 약사국시 과목 편성 과정에서 과목 이기주의를 버리고 6년제 기본 취지에 맞는 직무중심 과목의 타당성을 검토해 현식에 맞게 시험과목을 통폐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중앙대 약대 손의동 교수는 "6년제 약사국시부터는 다단계 시험 방식 등으로 차차 실무평가 비중을 높여가고 대한약사회와 병원약사회, 제약협회 등 관련 단체와 교수들 간 약사국시 관련 협력센터 구축 등을 통해 시험의 질적인 위상 제고 등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6년제 최대 과제 '실무실습' 교육…인프라 구축 우선돼야 기존 4년제 약대와 6년제 약대의 가장 큰 차별점은 바로 실무실습 교육에 있다. 그 만큼 개별 약학대학들과 실제 실습 교육의 무대가 될 병원, 약국, 제약사, 행정기관 등에서는 이에 걸맞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실제 6년제 약대들의 실무실습 교육이 3학년때부터 시작된다고 보면 준비기간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 실무실습 교육 강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것이다. 먼저 약국에서의 제대로 된 실무실습을 위해서는 직접 교육에 나설 프리셉터 양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의 실습이 진행될 약국 선정 기준인 GPP(우수약무기준)의 도입도 빠른시일 내에 협의돼야 할 필요가 있다. 표준화된 기준에 따른 양질의 교육이 약국에서 제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병원 역시 실무실습을 위한 시설과 강의를 진행할 전문약사들이 배출되기 위해서는 병원 측과 협조와 조율도 중요한 대목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실무실습 기관과 교육자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책 마련이 시급한 때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약사사회가 다시 재도약 할 수 있는 길은 곧 6년제 약대 실무실습 교육 성공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대학과 병원, 약국, 제약사와 행정기관 등의 준비가 하루라도 빨리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학대학 6년제가 의약품 전문가를 양성하는 전문직업교육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실무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경우 약학교육 6년제는 약사 사회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약계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6년제를 통해 약사의 전문직능이 업그레이드 돼야한다는 것이다.2012-06-08 12:25:00김지은 -
'마시고 죽자' 시들하고 '님'이라 부른다전통과 보수의 대명사, 국내 제약 국내 제약사들은 보수적인 기업문화의 상징이다. 수직적 조직문화를 갖고 있다. 사원, 대리, 과장, 부장같은 직함을 쓰며 연구소에서는 선임연구원, 책임연구원 단계로 승진한다. 동아제약, 유한양행, 종근당은 공채 기수가 100을 넘을 만큼 오랜 세월 선배 사원과 신입사원간 조직이 원하는 예절과 전통을 지켜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딱딱한 호칭문화를 바꿔보려는 노력도 비쳐진다. 녹십자는 소통 활성화를 위해 상호존중 문화 캠페인을 펼친다. 사내예절 가이드북을 발간하고 포스터를 통해 상호존중 문화 육성과 실천에 주력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여러 동호회를 통해 직원간 원할한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고 있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경직될 수 있는 상하 직원간 커뮤니케이션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동호회 활동이 강조되고 이를 통해 마음에 쌓인 벽을 허물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CJ그룹 차원에서 2000년부터 전통적 호칭 대신 서로를 '님'이라 부른다. 사원에서 부장은 G1~G7, 연구소는 T1~T3이라는 직함을 내부적으로 사용한다. 회사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사내보 제호는 바로 '님'"이라며 "평등과 배려의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식 기업문화의 표상인 대부분 국내 제약사들의 회식의 주인공은 역시 '술'이다.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권위를 담아 전하는 '폭탄주 돌리기'와 신입사원 '신고식'은 흔히 볼 수 있는 회식 풍경. 다만 최근에는 팀장, CEO 등 헤드 성향 따라, 혹은 여직원 비율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개방적이고 호쾌한 성격의 CEO 덕에 회사 전체 회식이 편안한 곳도 있다. 삼진제약이다. 이 회사 CEO 이성우 사장은 직원들과 교류를 좋아한다. 마케팅실이 9층, 임원실이 8층에 있는 삼진제약은 가끔 이성우 사장이 9층 마케팅실로 올라와 직원들과 저녁식사를 같이한다. 회사 관계자는 "사장님이 올라오셔서 '나랑 저녁 같이 하지. 여의도에 양구이 잘 하는데 있는데'하시면 회식이 열린다"며 "직원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저렴하고 편한 곳으로 간다"고 말했다. 아울러 "CEO 마인드가 워낙 가족적이셔서 직원들에게 소주를 따라주시고 손녀 자랑도 하신다. 보통 CEO와 달리 친근함이 있다"고 자랑했다. 여직원이 많은 대웅제약은 '마시고 죽자는 분위기'에서 벗어났다. 회사 홍보팀 관계자는 "우리 팀 회식은 119를 지킨다"며 "119는 한 종류의 술로 1차 9시까지만 하자는 의미"라고 전했다. 보령제약은 매달 김승호 회장이 생일을 맞은 사원과 점심식사를 한다. 일양약품은 수요일 야근이나 회식을 자제하고 일찍 귀가하도록 유도한다. '패밀리 데이'다. 임직원이 다 좋아한다고 한다. 호칭파괴와 개방적 문화, 다국적 제약 외국인과 여성의 비율이 높은 다국적사는 '평등'을 강조한다. 수평적 기업문화가 돋보인다. 국내사 중에서는 CJ만 쓰는 '님'을 다국적사에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2008년부터 직함을 없애고 '님'자로 호칭을 통일한 바이엘은 사장을 'MR 00씨'라 부른다.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이렇게 한다. 직원의 업무 포지션과 중요도에 상응하는 그레이드(직급 대행)는 존재하지만 직원들끼리 서로 정확한 레벨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상호 의견 교류가 더 자연스럽다. 하지만 사내서 자리잡은 호칭이라도 대외적인 미팅에서 호칭파괴는 거부감을 불러 오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엘과 제휴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담당자 직함이 없어 부를 때 불편했다"며 "나이 차가 커 보이는 두 사람이 서로 '00님'하고 부르는 것이 거북스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노바티스, 릴리, 머크 등 제약사들은 내부적으로는 호칭을 없애고 대신 외부인용 '직함'을 사용하고 있다. 직함으로 부르고 직함이 새겨진 명함으로 외부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것이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외부 미팅에서는 직함을 사용하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는 없다"며 "호칭파괴 문화는 자유로운 의견 개진 뿐 아니라 직원들 사이의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국적사 회식은 국내사에 비해 자유롭다. 여직원이 많은 다국적사는 음주 대신 봉사활동, 야구·공연관람 등 친목을 다지는데 주력한다. 음주도 바에서 맥주와 함께 다트게임 정도다. 국내서 입장서 보면 감질나는 수준일 수도 있다. 사노피아벤티스는 2009년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초록 산타 병원 연말 파티'로 송년모임을 대신했다. 다양한 공연과 마술쇼를 벌였다. 투병 중인 어린이 환자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어린이 병동을 돌며 입원 중인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와 선물도 전달했다. 다국적사라고 다같은 것은 아니다. CEO에 따라 다르다. 대표 사례는 베링거인겔하임이다. 전임 군터 라인케 CEO는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 사장'으로도 알려진 만큼 한국의 술 '소주'도 무척 사랑했다. 특히 직원들과 회식에서 그는 직접 한국식 '폭탄주'를 제조해 돌렸다. 주량도 상당했다고 한다. 오죽하면 함께 술을 자주 마셨던 직원들의 주량이 늘었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 정도다. 베링거인겔하임 관계자는 "그렇지만 술을 억지로 먹이는 식은 아니었다"며 "군터 사장을 직원들이 좋아하고 따랐기 때문에 회식은 즐거웠다"고 말했다. 공무원, 전형적 조직 속 작은 차이 보건복지부, 건강심사평가원, 건강보험공단, 식약청 등 보건의료 관련 행정부처들의 조직문화는 특성상 단연 직책 위주다. 사석에서나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경우 이름을 부르는 경우도 더러 있으나 공식적 자리에서 직책을 부른다. 공무원 조직은 동기 문화가 발달돼 있다. 동기끼리 친분이 유별난 경우가 많다. 보건의료라는 전문분야를 다룬다는 특성상 몇 년에 한 번씩 자리를 재배치받아 오래된 직원일수록 두루두루 친한 경우가 많다. 회식문화는 조직마다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이 역시 성비율과 리더 성향에 영향을 받는다. 심평원이 독특하다. 직원 10명당 7명이상이 여성이다. 전산팀을 제외하고 공적인 회식 자리는 어김없이 1차에서 끝이다. 이도 여의치 않으면 낮 시간대 피자나 치킨을 배달시켜 먹으며 멤버십을 다진다. 심평원 관계자는 "민감하고 반복적인 업무가 많은 심사팀의 경우 예산절감과 직원 편의를 함께 고려해 점심식사 시간에 회식을 대신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건보공단은 심평원과 다르다. 남자직원이 전체 70% 가량 차지하기 때문에 술 문화가 비교적 왕성하다. 부서별 회식이 있는 날이면 장급 인사의 건배사나 덕담이 빠지지 않는다. 때에 따라 모든 직원들이 건배사를 하는 풍경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공단 관계자는 "다만 지사의 경우 적은 규모의 인원이 '살림'을 꾸려가기 때문에 가족 같은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며 "주로 등산, 영화 등 취미 위주의 돈독한 소규모 동아리가 인기"라고 말했다. 식약청 회식문화는 오송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본청이 서울에 있을 때도 회식을 자주하는 편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나름 진했다. 그러나 오송으로 내려온 후 통근 직원들과 기숙사 직원들이 많아져 회식은 단출하다. 여직원은 오송 근처 옥산 기숙사가 있는데다 주위에 가로등 조차 설치돼 있지 않아 늦은 밤 귀가를 본능적으로 꺼린다. 통근직원도 막차가 11시 이전 끊겨 회식을 해도 시계보기 일쑤다. 그래서 1차로 끝난다. 회식 주기는 부서마다 다르다. 한달 한 번 정도가 많다. 저녁 회식을 꺼리는 직원들이 있어 종종 점심으로 '갈음'한다. 얼마전 식약청 수장에 오른 이희성 청장은 애주가다. 크고 작은 회식으로 직원들과 소통을 넓히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청 최초 내부 승진자라는 수식어가 있는만큼 직원 소통에 적극적"이라며 "그러나 철칙은 있다. 회식은 1차에서 무조건 끝"이라고 전했다.2012-06-08 12:24:58어윤호 -
국내 바이오 의약품, 알고보면 전통 제약사가 주도현재 세계 의약품시장에서 최고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키워드는 단연 '바이오'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세계 각국 정부의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바이오산업 육성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도 이에 맞춰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동아제약 등 기존 제약사 뿐 아니라 셀트리온으로 대표되는 바이오벤처, 삼성, 한화 등 대기업들도 바이오산업에 진출, 과감한 투자를 통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분야 선두 주자인 셀트리온은 지난 3월 세계최초로 유럽 EMA에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CT-P13'의 제품허가를 신청했다. 셀트리온이 제품 허가를 받게 될 경우 유럽 내 30개 국가에서 국가별로 별도의 허가신청 없이 동시에 일괄승인 받게 되며 아직까지 TNF-α억제제의 바이오시밀러 임상을 시작한 회사가 없기 때문에 최소 4~5년간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 시장 진출을 선언한 삼성은 오는 2020년까지 이 분야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해 미국계 임상전문업체인 퀸타일즈와 합자법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인천 송도에 건설 중인 3만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바이오리액터)은 2013년 완공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수탁생산(CMO)을 우선 추진하고 201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생산해 글로벌 진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올해 2월에는 다발성경화증과 혈액암 치료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바이오젠 아이텍'과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해 합작법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출범시켰다. 원조 국내사들의 바이오산업 진출 현황 그렇다면 오래전부터 국내 의약품 산업을 지켜온 기존 제약사들은 어떻게 바이오의약품 시대를 준비하고 있을까. 국내 1위 제약사인 동아제약은 일본 메이지세이카마와 손잡고 현재 인천 경제 자유구역 송도지구내 14만5200㎡ 부지에 바이오시밀러 공장을 포함한 바이오산업단지 조성을 진행중이다. 최근에는 2006년 기술 이전한 호중구감소증치료제 '그라신' 바이오시밀러가 일본 후지제약과 모치다제약에 의해 일본 후생노동성에 제조 판매 승인 신청을 완료하기도 했다. 대기업 계열사인 LG생명과학은 이미 1990년부터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진출했으며 올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회사는 현재 개발중인 관절염치료제 '엔브렐'과 '휴미라', 항암제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충북 오송공장에 항체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시설투자에 38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그러나 LG생명과학은 지난해 엔브렐 바이오시밀러의 임상1상 시험에서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등성을 입증하는데 실패하는 등 아직까지 눈에 띄는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녹십자는 바이오베터에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베터는 바이오시밀러의 2세대 개량신약을 말한다. 바이오의약품의 효과를 극대화한 제품으로 1세대 바이오의약품의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을 늘이거나 효과를 극대화한 제품이다. 개량신약의 개념이기 때문에 특허에 구애 받지 않는다. 녹십자는 항암제 허셉틴, 호중구감소치료제 뉴포젠, 적혈구감소증치료제 에포젠의 바이오베터를 개발중다. 특허권의 영향이 없기 때문에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다국가 1상 임상이 실시되고 있는 허셉틴의 바이오베터는 바이오시밀러보다 먼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지난 4월 류마티스관절염 바이오신약 '악템라'의 식약청 허가를 받았다. 회사는 지난 2009년 로슈그룹 쥬가이제약으로부터 악템라에 대한 국내 공동개발과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한 뒤 그해 6월부터 국내 임상에 돌입했고 그 결실을 맺었다. 특히 이 제품은 기존 류마티스 관절염치료제인 MTX나 TNF-α억제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에게도 우수한 치료효과를 나타내 주목 받고 있다. 이밖에도 한미약품도 바이오신약 개발에 박파를 가하고 있으며 바이넥스 역시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바이오벤처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바이오, 이제는 '생산 수율성'에 주목 신성장동력으로 각광 받고 있는 바이오산업 진출 제약사들, 특히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은 이제 '생산 수율성'에 집중해야 한다. 실제 올해를 시작으로 바이오의약품의 특허만료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큰 시장성을 보고 뛰어든 국내 기업들은 수율성을 높여 원가경쟁력을 갖추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살아있는 세포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바이오리액터를 통해 생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생산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미국연방통상위원회의 '후속생물제제 경쟁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시설의 건축·설비·인증에만 2억5000만~10억달러가 필요하다. 현재 세계적으로 1만리터 이상의 바이오리액터를 구비하고 있는 회사는 머크(22만리터), 셀트리온(5만리터)을 포함해 24개에 불과하다. 따라서 아직 생산시설을 갖추지 못한 회사들은 바이오시밀러 생산 수율성을 높이는 기술개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수율성을 높이면 원가가 떨어지고 이는 곧 가격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으뜸으로 평가되는 셀트리온의 경우도 수율성을 높여 생산하는 방법을 시도했으나 수율성 확보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동등성의 하락으로 대규모 공정으로 방향을 굳힌바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수율성을 높이기 위해 시도하면 동등성이 떨어 지는 경우가 발생했다"며 "수율성이 올라가면 원가가 떨어져 가격경쟁력을 살릴 수 있지만 동등성이 떨어지게 되면 그때부터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신약'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바이오산업 지원…아직 목마르다 앞서 살펴본바와 같이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정부 역시 바이오의약품 개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2010년 오는 2020년까지 바이오시밀러 국내생산 200억달러(시장점유율 22%)·수출 100억달러·고용 12만명·글로벌 기업 5개 배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특히 무역보험과 바이오메디컬펀를 활용해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남미와 중동 등 전략지역의 무역관을 통해 현지 인허가·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경부는 우선 취약한 국내 전임상·임상 대행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오는 2014년까지 65억원을 들여 국내 CRO를 이용한 바이오시밀러 임상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전임상시험에 필수적인 실험동물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원숭이 등 대형 실험동물의 대량 생산·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국비 150억원이 투자된다. 또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수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바이오시밀러 수출협의회'를 설치·운영하고 수출보험을 활용한 금융 지원도 추진된다. 식약청 역시 국내 바이오 의약품 분야 지원을 위해 바이오시밀러 허가제도의 내실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식약청은 동등생물의약품의 신속한 허가를 지원하기 위해 ▲단위별 심사대상 확대 ▲영문규정 및 영문 가이드라인 발간 ▲관련 업계와 분기별 협의체 운영 등 지원책을 마련했다. 또한 ▲바이오주권 확보 ▲대유행 백신 관련 신속심사 및 허가제도 정비 ▲생물의약품 GMP 점검체계 개선 등도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 입장에서 보면 정부의 이같은 지원책들이 더 확대될 필요가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허가 신속화나 다양한 정보 제공도 도움이 되지만 아직까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자금'이다"라며 "확실한 인증 절차를 거쳐 생산설비 구축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2012-06-08 06:45:55어윤호 -
미래 로봇에 일자리 빼앗길 직업 1순위가 약사?유엔미래보고서 저자인 박영숙 씨는 미래에 로봇에게 일자리를 뺏길 직업 1순위로 약사를 꼽았다. LA 주립 병원 연구도 박 씨 주장을 뒷받침한다. 연 35만여 건의 조제를 기계로 자동화했는데 거의 오류가 없었다고 한다. 약사 입장에서는 대단히 기분 상하면서도 충격적인 사실이다. 이밖에도 의료 민영화, 병원 원내조제, 임의분업 추진 등도 약사사회 미래를 불투명하게 할 불편한 진실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뒷짐만 지고 있을 수도 없다. 절대 과제인 존경 받는 약사로, 공공의 전문인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 약사사회 내·외부 공통된 견해다. 이제는 '먼 미래를 담보하는 R&D' 초석을 닦아야한다는 의미이다. 최근 광주광역시약사회 연수교육에서 이경오 회장은 "우리 약사사회는 불안한 약업현실 속에서 불투명한 미래에 놓였지만 이웃 같은 약국, 존경 받는 약사로 거듭나는 것이 미래를 담보하는 R&D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민 울산광역시 회장은 '인문학과 약사'라는 글을 통해 "약사는 1%의 인재"라면서 "하지만 약사의 미래는 매우 우울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회장은 "다음 세대에 우리 약사가 신뢰받고 존경 받으며 적절한 수입을 갖기 위해서는 각고의 반성과 통찰, 그리고 진정 국민과 사회에 우리가 필요한 일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고객만족 서비스 경영부터= 그렇다면 이 회장과 김 회장이 말하는 약사사회 미래를 위한 R&D는 무엇일까. 약국을 찾는 고객인 환자들이 만족할 수있는 서비스가 그 첫걸음이 될 수 있겠다. 최근 몇 년간 맨손조제, 전문 카운터 일반약 판매행위로 약국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굳어진 점도 고객만족 서비스 중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약국체인 위드팜 고객만족경영팀 관계자는 "요즘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쉴 틈이 없다"면서 "대구시약 여약사대회를 비롯 각 지역 약사회가 약국 현실에 맞는 CS특강을 의뢰해 오고 있다"고 했다. 주로 CS 특강에서는 보이지 않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과 환자를 첫 대면할 때 얼굴 표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약국 근무자간 밝은 인사부터 시작되는 고객 만족 서비스는 조제실 청결문제 등 환자 신뢰를 쌓는 것으로까지 연결된다는 것이 위드팜 관계자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사소하게 여겼던 데스크에서 문자메시지 확인하거나 보내기를 비롯해 꽉찬 쓰레기통을 이제는 그냥 지나치지 않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이야말로 고객 만족 서비스에 있어 중요한 사안이 될 수있다"고 말했다. ◆복약지도는 선택아닌 필수= 약사는 공공성을 지닌 전문인이다. 고객 만족 서비스에 있어 성실한 복약지도는 빼놓을 수 없는 필수요건 이라고 약사사회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경기도 부천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S약사는 "복약지도는 약사직능을 위협하는 요소들로부터 약사사회를 지킬 수있는 가장 큰 무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때문에 복약지도를 단순히 의약품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에서 끝내서는 안된다"며 "진정한 복약지도는 환자들이 판단할 수없는 정보를 명확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감기약에 대한 부작용 등 대부분 정보는 사전에 충분히 전달된 사항인 만큼, 그 외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토탈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서울 종로구 K약사도 "토탈헬스케어라고 어려울게 전혀 없다"며 "봄철 안구건조증으로 눈이 뻑뻑하다고 찾아온 환자에게 단순히 인공눈물 등 안약을 처방하는 데 그칠 게 아니라, 눈 건강에 도움이 될 수있는 일반약을 추천하거나 건조증에 도움이 될 만한 치료요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약국형 상품 개발 절실= "염색약, 모기약 시장도 다 내줬다. 더이상 약국에서 팔 물건이 없다." 서울 관악구 K약사는 의약외품 판매대를 가리키며 재고만 쌓이지, 판매량은 급감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관악산이 인접해있어 모기약 판매가 많았던 지역이지만, 근래들어서는 계절 특수를 누릴 수없게 됐다는 것이 K약사 이야기다. K약사는 "솔직히 대형마트, 가까운 슈퍼에서 모기약을 구입하지 누가 약국에 와서 모기약을 찾겠느냐"며 "염색약도 온라인몰에 시장을 빼앗긴지 오래다"고 털어놨다. 따라서 K약사는 미래 약국 경영을 위해서는 약사 스스로가 변화의 물결에 동승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약사는 "약국이라고 조제만 하라는 법은 없다. 외품만 전문적으로 판매할 수있는 판매원을 둬서라도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약국에서 통할 수있는 전문 제품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2012-06-07 12:01:58이상훈 -
"글로벌 진출은 숙명이다…관건은 101% 현지화"올들어 제약업계는 ' 글로벌'이란 단어에 심취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이나 LG, 현대자동차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터라 우리 국민에게 '글로벌'은 이제 낯선 단어가 아니다. 하지만 국내 제약업계는 '글로벌'이 곧장 손에 잡힐 것 같지 않다. 아직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 미국 FDA에 신약으로 등록된 국산 전문의약품이 LG생명과학의 항생제 '팩티브' 하나라는 점이 부끄러운 우리 제약산업의 해외 진출 현주소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점점 이윤이 줄어드는 내수시장에서 미래를 담보할 수 없기에 어렵지만 해외 진출이 유일한 생존출구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해외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는 희망이 없으니 해외로 나가라"는 요구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손건익 복지부 차관은 데일리팜과 대담에서 "자동차, 반도체, 모바일폰, 조선할 것 없이 글로벌 시장에서 골리앗과 싸우면서 여기까지 왔다"며 "우리 제약산업은 이제 중동, 남미, 미주시장을 뚫고 뻗어나가야 한다"고 말해 해외진출은 이제 선택요소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라는 점을 강조했다. 해외진출 성공전략, '일본'에 답 있다 정부는 국내 제약업체의 해외 진출 방안으로 '현지화 전략'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최종 선정을 앞두고 있는 혁신형제약기업에 대한 육성방안에도 현지화 지원이 포함돼 있다. 국내 제약업체의 해외진출 지원창구를 맡고 있는 보건산업진흥원 역시 국내 제약업체의 현지화를 돕기 위해 뉴욕과 북경, 싱가포르 3곳에 수출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있다. 지난 4월 27일 진흥원 주최로 열린 보건산업정책포럼에서도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이날 주제 발표를 맡은 한국다케다제약 이춘엽 사장은 다케다제약의 현지화 전략을 소개하며 특히 중국 등 이머징 마켓을 타깃으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다케다제약은 지난해 한국시장에 첫 발을 들여 놓으며 막 현지화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 진출을 꿈꾸는 국내 제약업체에게는 좋은 롤모델이다. 오는 20일 오전 7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리는 CEO 초청 조찬포럼(데일리팜 주최)에서도 일본 다케다제약의 하루히코 히라테 CCO가 나와 글로벌 진출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정윤택 보건산업진흥원 팀장은 "일본도 우리처럼 내수부진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한 끝에 지금은 상위 5개업체가 전체 제약 매출 비중의 50%를 차지할만큼 글로벌화됐다"며 일본의 앞선 사례가 우리에게 나침반 역할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본도 우리처럼 문화가 비슷한데다 영어권이 아니어서 현지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기술이전과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성공을 이뤄냈다"며 "최근 한국에 진출한 다케다제약에서 알 수 있듯이 현지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 팀장은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지 제약업체와 M&A(인수합병)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현지 거점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조언하며 "정부도 경험이 부족한 국내 제약업체를 도와 정보제공 및 네트워킹 등을 통해 수출이 활성화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투자·협력 물건만 좋다면…품질이 곧 경쟁력 걸음마 단계지만 국내 제약업체들도 현지화 전략을 통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품질 경쟁력이 밑바탕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기술과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최근 다국적제약사인 'GSK'와 공동 연구 개발 및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GSK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한미약품과 복합 개량신약을 공동 개발하고 한국과 중국 시장을 제외한 해외 국가에 판매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한미약품이 앞서 MSD와 체결한 고혈압복합제 ' 아모잘탄'의 해외 마케팅 계약에 이은 획기적 성과라는 해석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아모잘탄이 현재 미국 MSD를 통해 전세계 5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며 "이번 GSK와 계약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한미약품의 복합제 개발 기술력을 글로벌 제약회사가 인정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소개했다. 한미약품은 GSK와 공동 개발한 복합 개량신약을 2015년쯤 선보일 예정이다. 동아제약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 회사로부터 거대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해외진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동아는 최근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사로부터 유상증자 형식으로 57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 자금은 인천 송도에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전용공장 건설에 쓰일 예정이다. 회사 측은 송도 기지에서 허셉틴 시밀러 등 바이오시밀러를 만들어 해외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공동 개발 파트너인 메이지사는 일본 내 허가권을 획득해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2014년쯤 공장이 완공되면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메이지사와는 기술과 인프라를 공유해 전략적 파트너로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출하려면 그 나라를 꿰뚫어야"…국내제약, 현지화에 골몰 한미약품과 동아제약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업체와 협력파트너로서 해외진출을 노린다면 대웅제약은 제조시설 현지 거점화를 통한 글로벌화에 목표를 두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제약기업인 'PT.Infion'사와 현지 합자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자회사의 이름은 'PT. Daewoong & 8211; Infion'. 대웅제약이 지분의 55%를, 나머지 45%를 파트너사가 투자하게 된다. 대웅제약 측은 현지에 공장을 완공하고 2013년부터는 현지에서 의약품을 직접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품목은 퍼스트 제네릭부터, 바이오의약품까지 총 20여 품목이 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최초 바이오신약인 ' 이지에프'의 기술력과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연구 파이프라인을 토대로 인도네시아에서는 최초로 바이오의약품 생산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밖에도 많은 제약업체들이 동남아, 중동, 남미 시장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화를 통한 수출 증대를 노리고 있다. 한국제약협회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국내 22개 제약사가 세계 20개국에 47개 현지법인을 두며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윤택 팀장(진흥원)은 "미국이나 유럽 등 여전히 많은 국가들이 가격이 싼 제네릭의약품을 우대하고 있다"며 "현지 허가-마케팅 장벽을 품질로 극복한다면 내수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제약업체에게 해외 시장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sb -대웅제약과 PT.Infion과의 합자회사 설립이 회사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요? eb =인도네시아는 2억 5000만이라는 세계 4위의 인구와 방대한 영토를 바탕으로 인적, 물적 자원이 풍부한 나라입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의약품 시장은 최근 5년 평균성장률 12%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에 있습니다. 대웅제약의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설립은 한국 제약사의 인도네시아 직접 진출 1호라는 상징성도 있습니다. 그간 완제품 수출에 의존하던 해외 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해외 의약품 생산 시설 구축을 통해 현지 시장 경쟁력을 올리고 해외진출 추진에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게 된 것이죠. 대웅제약의 글로벌 사업 방향은 글로칼라이제이션(Glocalization=Global+Localization)’ 즉 현지화 전략으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최고의 경쟁력과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해외에서 발굴해 활용하는 것이지요. 또 인력, 제품, 생산, 마케팅 등 모든 제반 여건들을 현지화해 진정한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움 하는 전초전으로 인도네시아와의 조인트벤처를 염두해 두고 있습니다. sb -합자회사를 통한 향후 의약품 생산·판매 계획이 궁금합니다. 설명 부탁드립니다. eb =대웅제약의 우수한 퍼스트제네릭, 개량신약, 바이오의약품 등 20여 품목의 현지 생산, 판매를 계획 중에 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 최초의 바이오의약품 생산회사라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b -합자회사 설립계약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착수부터 계약 체결까지 진행과정을 설명해 주십시오. eb =최초 기획부터 체결까지 약 2년이 걸렸습니다. 인니 30여 곳의 현지 제약사를 방문해 대웅의 강점과 인도네시아 비전을 설명했고, 그 결과 이 같은 계약에 이르렀죠. 중간중간 문화적, 비즈니스 관행의 차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협상 과정을 거치면서 서로간에 이해도가 높아졌어요. 그로 인해 양사가 더욱 상대방을 신뢰하게 됐고 윈 -윈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돼 최종 계약체결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사업본부 서종원 상무의 역할이 컸습니다. sb -사장님이 직접 인도네시아 현지를 오가며 계약체결에 신경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된 비행과 현지 체류하면서 힘든 점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eb =먼저 기후와 환경이 다른 곳의 음식을 접하다 보니 경미한 장염 증세를 보여 항상 출장 시에 상비약을 챙겨 갔던 기억이 납니다. 또 미팅 후 이동 중에 박물관을 잠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1시간이나 지속되는 강한 스콜로 인해 박물관에 갇혀 있었던 적도 있었죠.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던 하늘이 순식간에 어두워지고 주변 1km에 있는 건물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의 강한 스콜이었어요. 하지만 저에겐 건조하고 더운 인도네시아의 날씨와 업무로 인한 피로를 씻어주는 시원한 단비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sb -PT.Infion은 어떤 제약사고, 현지 위상은 어떻습니까? 또 PT.Infion 측의 이번 합자회사 설립에 대한 반응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eb =PT. Infion은 현지 톱 10대 제약사인 PT Bernofarm의 자회사로수준 높은 현지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우수한 영업·마케팅 역량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업체입니다. PT Infion은 중장기적 기업의 성장과 기술적 발전을 가져올 본 합자회사 설립에 매우 고무된 상황으로 양사가 설정한 목표 달성을 위해 전사적으로 매진하고 있습니다. sb -합자회사면 양사가 절반씩 자금을 대는 건가요? 양사의 역할은 어떻게 되나요? eb =지분의 비율은 대웅이 55%, 파트너사가 45% 이며 이사회는 대웅 2인, Infion 1인으로 구성됩니다. 대웅이 CEO를 선임하고 운영의 주체가 될 것입니다. sb -합자회사를 통해 대웅제약이 꿈꾸는 미래 혹은 목표는 무엇입니까? eb 1차적으로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고품질 의약품과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5년내 인니 제약업계 톱 10 진입을 통해 진정한 현지화를 달성하고 싶습니다. 대웅제약의 우수한 생산, 영업, 관리 시스템의 현지화 작업을 진행해 연구개발, 임상, 마케팅 영업 등 모든 분야에서 대웅제약 -JV 간 실시간 글로벌 업무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또 현지 직원의 본사 교육 프로그램 연수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인재 육성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이를 통해 회사가 단순히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합자회사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인도네시아 내수판매는 물론 인도네시아 외 다른 많은 국가에 수출, 일정부분 대웅제약의 글로벌 공장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염두하고 있습니다.2012-06-07 06:45:35이탁순 -
"카운터·면대 악순환 단절, 명단공개라도 합시다""명단공개와 강력한 처벌 뿐이다." 대한약사회가 전문 카운터 약국과 전쟁을 선포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약사사회 시선은 냉소적이다. '요란한 출발과 초라한 결과'를 우려하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약사는 "대약 자율정화팀은 최근 3차 결과를 발표하는 등 성과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 면면을 보면 선거를 앞둔 정치적 수단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전문카운터 근절의 기대치가 그 만큼 높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그래서인지 대다수 약사들은 지금 당장 '임원진부터 정화하라'는 비판어린 목소리만 반복하고 있다"며 "자진 정리 등과 같은 솜방망이 처벌로는 카운터 척결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카운터 척결과 관련한 약사 사회의 공감대는 유사 이래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약사사회는 왜, 전문카운터에 분노하는가= 그의 지적처럼 최근 대표적 SNS인 페이스북에서는 약사가 약사를 공격하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있다. 심지어 일부 약사들은 '카운터 고용 약사는 약사사회를 좀먹는 존재'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고 있다. 약사직능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는 울분의 표현이다. 이토록 그들이 카운터에 분노하는 이유는 일반약 편의점와 연결된다. 당시 편의점 판매 허용 논리로 비약사 의약품 판매행위가 종종 거론됐기 때문이었다. 당시 시민단체들은 "약국 카운터는 되고 왜 슈퍼 판매는 안되냐"며 약사 사회를 몰아쳤다. 제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오원식 약사는 "지난해 말 대약에서 하지 못한 일을 민초약사 모임인 '약준모(약사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에서 했다"며 "카운터가 일반약을 판매하는 모습을 동영상에 담고 그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척결에 강력한 역할을 했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오 약사는 최근 대약 자율정화팀 활동에 대해서는 비판적 태도를 견지했다.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단순 숫자에 불과한 조사 결과 공개만으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오 약사는 "정보화 시대를 맞아 일반인들이 약국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며 "명단 등 조사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환자들로부터 처분을 받게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강원지역 약국에서 근무하는 성소민 약사 역시 "카운터 문제는 척결할 수 있는 문제 임에도 오래토록 방치되면서 악순환이 거듭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성 약사는 문제가 지속된 가장 큰 문제로 '정부당국의 미온적인 관리 체계'를 들었다. 성 약사는 "카운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관리, 명단공개와 같은 강력한 처벌이 뒤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약사들은 '약사 가족의 의약품 판매 문제'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약국에서 가족이 보조해 주는 점에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용인이 필요하다는 것과 '가족도 예외는 없다'는 입장이 정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부천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한 약사는 "약사는 밥도 안 먹고 화장실도 못가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반면 서울 관악구약사회 관계자는 "일부 약국들의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로 약국이 잠재적인 위법집단으로 취급받고 있는 것은 지금의 상황에서 분명 문제가 있는 만큼 약국들이 자율적으로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며 약사 가족 약 판매 문제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다시말해 밥 먹을때, 화장실 갈때 문닫는 전문인의 자존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대약 회장 가족의 약 판매가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 같다"며 "무자격자 의약품 문제에 있어 약사 가족도 예외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문카운터보다 면대약국이 무섭다?= 지난 4월 약사사회는 수원지역 면대약국 소식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정신지체와 치매로 인해 약사 역할이 불가능한 약사를 명의로 등록하고 약국을 개설, 불법행위를 자행했기 때문이었다. 약사들은 "약사직능 위상을 바닥에 떨어뜨린 '수원 치욕'"이라고 격분했다. 하지만 약사들은 면대약국 적발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면대약국 문제 역시 약사사회 스스로 도려내야 할 환부라는 인식이다. 서울 종로구 J약국 약사는 "그동안 면대약국 문제는 약사사회 내부에서 쉬쉬해왔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면대 문제는 섣불리 접근할 수있는 것이 아니다"며 "증거도 잡기 힘들 뿐 아니라, 자칫 잘못하면 기득권을 가진 면대업주로부터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실제 공익신고로 조사를 받던 면대주가 신고자를 역추적, 피해를 주는 사례가 종종 목격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이어 "면대약국도 국민권익위 공익신고 뿐아니라, 의약분업 신고 포상금 제도 대상에 포함됐어야 했다. 대약이 적극적으로 건의했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했다. 면대약국 처벌 수위가 약하다는 비판도 여전했다. 면허대여는 5년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부과되는 중범죄이다. 하지만 면허대여로 적발되더라도 통상 약식기소된 경우 면대약사에게 수백만원대 벌금형이 부과되는데 그쳤다.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표현이 적절했다. 서울시 산하 한 구약사회 임원은 "카운터나, 면허대허 문제 모두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는 점은 치명적인 정책적 결함"이라며 "정부나, 약사회나 의지를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2012-06-05 12:25:00이상훈 -
오송기러기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기러기 아빠. 자녀 유학을 위해 아내까지 함께 외국에 내보낸 후 자신은 국내에 남아 열심히 경제적 뒷받침을 하는 가장에게 쓸쓸히 따라 붙는 말이다.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원래 집에 가족을 남겨둔채 직장 때문에 지방에 홀로 터를 잡은 이들도 있다. 굳이 따져보면 이들도 '기러기과'다. 서울에 있던 식약청이 충북 오송으로 옮겨가면서 생겨난 '오송기러기'도 있다. 식약청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정면우(51) 과장. 그가 오송 생활에 젖어든지도 어느덧 1년 반 가량됐다. 오송기러기 정 과장의 하루가 궁금해 하룻동안 같이 먹고 잤다. 오전 7시. 정 과장은 졸린 눈을 부비며 담배 한 대와 함께 아침을 열었다. 평소 같으면 간단한 아침 식사와 세면 후 바로 출근길에 오른다. 그러나 이 날은 손님(기자)이 왔다고 굳이 구내식당에서 아침을 사겠다고 했다. 가족을 떠나 생활한 지 1년 반이 지난 만큼 출근 준비는 일목요연하고 익숙했다. 오전 8시 10분. 그가 서울을 떠나 자리 잡은 곳은 오송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청주시다. 그의 집에서 승용차로 출근하면 빠르면 20분, 막혀도 30분이면 충분하단다. 출근길은 플라타나스가 우거진,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드라이브 코스다. 아침마다 상쾌한 기분을 만끽한다고 자랑한다. 오전 9시. 오전 근무가 시작됐다. 언제나 사장은 직원이 많다고 느낀다. 직원은 늘 일이 많다고 느낀다. 직장인의 숙명이다. 공무원도 마찬가지. 항상 인력에 비해 일거리가 많기 때문에 근무 시간은 눈 코 뜰 새가 없다. 정오. 모처럼 흉금을 터놓고 지내는 과장 4명이 모여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식약청 후생관 구내 식당도 있지만 외부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근처 식당이 별로 없어 정 과장이 우연히 알게된 저수지 근처 닭도리탕 집에서 한 끼를 해결했다. 식사를 마치자 시간이 좀 남았다. 간만에 카메라로 사진도 한 장 찍었다. 오후 6시 30분. 퇴근시간이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상사가 일도 안하면서 늦게 퇴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일이 없으면 퇴근 길에 오른다. 오후 7시. 가끔 오송에 내려와 있는 직원들과 회식도 하지만 주로 집에서 저녁을 해결한다. 오후 8시. 지금부터 취미를 즐기는 시간. 요즘 집 근처 실내 골프연습장을 끊어 한 시간 정도 땀을 흘린다. 운동삼아 한다. 그의 취미활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골프 연습을 마친 뒤 바로 섹소폰 학원으로 직행한다. 별 일 없는 한 매일 두 시간 정도 연습한다. 같은 시간대에 오는 학원생들과 친분도 돈독해졌다. 빼놓을 수 없는 일과 중 하나다. 오후 11시 30분. 집에 돌아오면 일과를 정리하고 뉴스 등 한 시간 가량 티브이를 보고 잠자리에 든다. 식약청 이전으로 생겨난 '정 과장들의 하루'는 이렇게 저물어간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면, 일주일이 지나고 금요일 저녁 차를 몰아 가족들에게 달려간다. 그리곤 다시 일요일 저녁, 아내가 요모조모 챙겨준 찬거리를 싣고 청주 집으로 온다. 매주 금요일 업무를 마치면 가족이 있는 서울 집으로 향한다. 주말을 가족과 함께 보내고 일요일 저녁 다시 청주로 돌아온다. 이제 일상이 됐다. 아내와 아이들과 떨어져 사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것이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집안 일을 하는 것도 쉽지는 않더라구요." 청소부터 빨래, 설겆이 등 많은 집안 일이 그의 몫이 됐기 때문이다. 궁측통. 이제는 요령이 생겨 그런지 집안은 나무랄데 없이 깔끔한 모습이었다. i1처음 청주 생활을 하면서 술자리가 잦아졌으나 이제는 취미 활동을 하면서 보내는 일이 더 많아졌다. "혼자 있으니 제 자신에게 투자할 시간이 많아지더군요. 원래부터 사진이나 낚시 등 여러 취미활동이 있었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다른 것에도 눈이 가면서 섹소폰이나 골프도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괜히 술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훨씬 더 의미있는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매일 취미 활동을 하는 것에는 다른 이유도 있다. "자기개발의 의미도 있지만 가족과 떨어져 살면서 생기는 스트레스 해소에는 취미 생활에 집중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되더라구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라는 말이 있듯 나름 오송 생활을 즐기고 있다. 가끔 가까운 곳을 찾아 낚시도 하고 경관 좋은 곳에서 사진도 찍는다. 서울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것 저것 많은 과외생활을 함에도 가장 힘이 되는 것은 역시 가족이다. "아들, 딸이 주중에 전화 한통 해 주는 게 생활의 활력소죠. 떨어져 있지만 주말 다시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버틸 수 있는거죠."2012-06-05 12:24:56최봉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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