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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선혜·권영희 두 약사의 '미래 약국 걱정'대한약사회 부회장이자, 국내 최대 도매업체 지오영 CEO인 조선혜 회장은 약국의 미래와 관련해 필자와 이야기를 나누다 질문을 던졌다. "시장 조사를 해보니 약국에 들르는 고객 10명 중 9명 이상, 어쩌면 10명은 모두 처방조제를 받아가든, 일반의약품을 사가든 그냥 나가는 법이 없다. 반면 소위 약없는 드럭스토어 같은 매장에 들렀던 고객 10명 중 5명 이상은 빈손으로 나온다. 조 본부장은 어떤 현상이 더 바람직하다고 보죠?"라고 물었다. 참 뜬금 없었다. 생각해 보지 않은 문제일 뿐만 아니라, 그닥 명민하지도 못해 답변을 못하고 머뭇거렸다.서울시약사회 부회장이자, 그 자신 약국을 직접 경영하고 있는 권영희 부회장은 지난 달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일산병원이 주최하는 '제7기 건강과 의료 고위자 과정'에서 격한 마음을 억누르는 목소리로 자기소개를 했다. 아마도 보건의료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발표한 정부 관계자가 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던 것같다. 권 부회장은 "정부의 미래 보건의료정책에서 약국의 역할은 어째 하나도 안 보이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다양한 분야에서 참석한 학생들은 그리 주의깊게 들어주지 않는 모습이었다. 내게 중요하다고 다른 이들도 반드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미래 보건의료 환경에 대한 정부의 인식은 명확하게 정립되어 있다. '고령사회, 만성질환, 의료비 지출증가, 건강보험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를 모든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2017년이면 노인인구가 14%를 차지하는 고령사회, 2026년이면 노인인구 비중이 20%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는 예측을 두려워하고 있다. 의료의 질은 높이면서도 의료재정은 안정하게 관리하는 프로그램 개발이 당면 목표인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안으로 치료적 보건의료에서 예방적 보건의료로 이행하는 방법론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아무런 상관성도 없어 보이는 조선혜 회장과 권영희 부회장의 문제의식은 바로 정부의 예방 중심의 미래 보건의료정책이라는 지점에서 손을 맞잡는다. 예컨대 정부가 생각하는 혁신적 만성질환 대응시스템의 골격은 환자(예비자 포함)를 중심으로 생활체육, 병원과 보건소, 단골의원, 지역사회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가정간호, 노인의료체계 안에 약사를 위한 공간은 없다. 통상 대다수 약사들이 '약사들의 역할을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세이프약국의 건강조언자처럼 무한 능력의 1차 보건의료역할자로 생각'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선택 구매할 권한이 있는 공무원들의 시야엔 약사의 역할이 선명하지 않은 것이다.다시 조선혜 회장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조 회장의 셈법에서 약국을 찾은 소비자가 십중팔구 뭔가를 구매해 나가는 현상은 암담한 미래와 마찬가지로 다가온다. 소비자가 약국을 떠올릴 때 처방조제 받고, 일반약 등을 사는 곳으로 역할과 기능이 좁혀지면 약국의 미래가 결코 밝을 수 없다고 조 회장은 내다 보고 있다. 일반 매장처럼 많은 소비자들이 들락거리는 곳의 잠재력이 훨씬 크다는 이야기와 같은 말이다. 권영희 부회장이 미래 보건의료정책에 왜 약국이 없느냐고 물은 것도 직감적으로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우려 때문일 것이다.바로 이 지점에서 대한약사회가 가야만하는 길도 나올 것이다. 당장의 현안도 놓칠 수 없겠지만, 미래 약국의 활동 공간을 끊임없이 스케치하고 지워가며 미래의 모습을 완성시켜 나가야 한다. 서울시의 세이프약국이 지역 약사회가 헌신하는 약사의 역할과 사업을 한데서 힌트를 얻었듯이 사회적 지지를 이끌어 낼 아이디어와 정책을 대한약사회는 제시하며 약국들의 모습을 변화시켜야 한다. 현재로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대한약사회의 뚜렷한 메시지가 보이지 않는다.2013-05-03 12:24:52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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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보기 부끄럽다는 선배약사"옆 약국이 도우미를 고용해 호객을 일삼네요. 나이도 경력도 어느 정도 돼 보이던데 옆에 젊은 후배 약사에게 부끄럽지도 않은지…. 같은 선배로서 후배 볼 면목이 다 없네요."최근 기자와 만난 한 50대 후반의 고령 약사는 인근에 약국이 신규로 들어오면서 호객행위를 일삼는 데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약사는 옆 약국의 호객으로 인한 당장의 처방전 이탈도 아쉽지만 그 보다도 같은 약사로서 부끄러움이 앞서고 지금의 상황이 아쉽다고 전했다.부끄러운 마음 한켠에는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30대 젊은 후배 약사가 있다고 했다.젊은 약사도 혼자 약국을 운영하며 복약과 상담으로 승부하려고 하는데 뒤늦게 약국자리에 들어왔다는 이유 만으로 본보기를 보여야 할 선배가 불법적 행태를 이용하는 상황이 아쉽다는 것이다.최근 보건복지부가 대한약사회와 병원협회 측에 대형병원 문전약국들의 차량호객 행위에 대한 계도를 요청하고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이번 복지부의 방침은 일부 공중파 언론에서 대형병원들의 '도'를 넘은 호객행위가 도마에 오른 것이 원인이 됐다.이번 방침과 관련 일각에서는 대형병원 문전약국들의 호객은 어제, 오늘만의 문제는 아닌만큼 쉽게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대다수이다.서비스를 받는 환자도 경쟁 관계에 놓인 약국도, 병원도 모두 이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어느 한쪽이 포기하고 희생하지 않는 한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이제 약국 호객행위는 대형 병원 앞 약국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약국들이 밀집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소 약국들까지도 일부 약국들의 호객문제로 갈등하고 심지어 옆 약국을 보건소에 민원제기하고 신고하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약국 호객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준이 제시돼 있지 않은 약사법도 문제이지만 그 이전에 약사들이 한번만 약사로서 전문성과 자존심을 생각해 볼 때다.50대 어느 약사의 말처럼 적어도 후배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떳떳한 선배 약사로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지 한번은 돌아볼 일이다.2013-05-02 06:30:12김지은 -
의약품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수출은 절대 쉬운 사업이 아니다. 너무나 뻔한 사실이지만 국내 제약기업이 국내에서 의약품을 제조 판매하기 위해서 품목허가를 거쳐 약가를 받고 병원의 drug committee를 통과하고 실질적으로 의사의 처방이 나와야 그 때서야 매출이 발생한다. 족히 2년은 걸릴 일이다. 물론 매출이 발생한다고 하여 그 동안 투여된 비용이 바로 회수되는 것도 아니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의약품을 판매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절차가 필요한데 하물며 낯설고 물설고 언어 장벽이 있는 외국에서 위와 같은 절차를 밟는 다는 것은 감히 상상외로 어려운 작업이다.더욱이 임상자료가 풍부하지도 않고 매출도 크지 않는 품목을 단순히 약가인하에 따른 매출 극복을 위해 수출이 필요하다. 수출을 해야 한다고 외치는 것은 전략이 없는 사고일 뿐이다. 전략과 경계가 없는 전투는 백전백패한다. 어쩌다 운이 따라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따라서 단순히 매출감소 극복이라는 명분아래 수출을 생각한다면 수출 말고도 경영학적으로 다양한 이론과 방법들을 찾아 보는 것이 더 낳을 수 있다. 수출은 중장기적으로 튼튼한 매출확대의 캐시카우(cash cow)가 분명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매출확대가 아닌 비용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즉, 수출하기 위해 국내 허가자료- 제네릭의 경우 실질적으로 오리지날 품목의 임상자료 또는 국내 생물학적동등성 자료 및 의약품동등성자료- 를 가지고 해외에 진출한다는 것은 ICH로 국제적 가이드라인이 존재함에도 국가마다 허가 규정을 강화하고 있는 국제적 추세속에서 자료미흡으로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우리가 진출하고 싶은 제약 선진국은 차치하고서 소위 이머징마켓이라는 국가 진출은 우리만이 이머징마켓(신시장)이 아니라 전세계 제네릭 회사들 모두의 신시장이기 때문에 더욱 경쟁이 치열하다. 따라서 철저한 나만의 제품 경쟁력을 가지고 진출해야 하고 그러한 차별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임상 3상 실시 등 오히려 자금을 투자해야 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결국 수출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진정으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며 수출을 위한 전략적 품목선택, 상대 국가의 시장상황 분석이 선행되어야 하고 자금 투자도 각오 하여야 할 것이다.아울러 국가가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를 통하여 지원되는 해외시장개척단이나 해외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여 해외 시장 동향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면서 수출 방향성을 타진하여야 하며, 이런 활동을 통해 덤으로 자사의 기업 Brand를 세계에 인지시킴으로서 향후 잠재적 거래선이 되는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2013-05-02 06:30:00데일리팜 -
중국 제약시장이 달라지고 있다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중국 무한에서 API(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 CHINA가 개최됐다.이 행사는 중국에 있는 제약사 3분의 2가 참여하는 대형전시회 중 하나다. 1년에 두 번 열리는 데, 올해로 벌써 70회째를 맞았다.전시회 참여업체는 원료제약사가 절반을 차지하지만, 완제약이나 포장업체 등도 참여하고 있어 중국 제약시장 전반을 파악할 수 있다.이 행사에 기자는 한국 보건의료전문지를 대표해 초청받았은데 충격은 적지 않았다.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중국 제약관련 기업의 엄청난 잠재력과 위력을 목도했기 때문이다.중국 제약시장은 이미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른바 '파머징 마켓'이다. 무엇보다 인구가 14억명에 달해 약 소비량이 많다. 이 중 상당 부분을 중국 내 제약업체가 조달한다는 데서 그들의 위력은 이미 가시적이다.중국 기업의 기술력은 그간 선진 제약사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돼 왔다. 한국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하지만 제약기업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 제약업체도 품질이나 연구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규모를 키우기 위한 노력도 한창이다.특히 중국 제약사들의 성장전략은 글로벌 제약시장에 맞춰 품질 경쟁력 제고 등에 초점이 잡혀있다.영세업체 간 인수합병도 활발하다. 기술력 있는 해외업체로부터의 기술 이전도 활기를 띠고 있다.여기에다 원가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한창이다.아직까지 상당수 업체가 내수 시장에 주력하며 이른바 박리다매 정책을 고수하고 있지만 상위업체들은 이미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중국 제약기업들의 이런 용트림은 한국 제약기업에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국내 업체들은 기술과 품질 면에서 아직은 중국에 비교 우위에 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지만 규모면에서는 절대 열세다.한국의 제약산업이 글로벌을 노크하는 보폭과 속도보다 더 크고 빠르게 중국이 움직이고 있다. API 차이나에 국내 의약품 관련 기업들이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2013-04-29 06:30:02최봉영 -
팜피아(Pharmfia)라고? 어이없다박전희 전 부산식약청장팜파라치라든가 팜몰, 팜넷, 팜플, 팜모드 등등 신조어가 많다. 줄이거나 붙여 쓰는 새로운 말들은 편하고 쉽다. 뜻을 바로 알 수가 있어 자주 쓰이나 악의적이거나 억지성 조어(造語)도 있어 눈살을 찌푸려지게 한다. 잔인한 조직폭력이 바로 떠오르는 마피아(Mafia)와 전문가인 약사(Pharmacist)를 붙이고 줄여서 팜피아(Pharmfia)라 한다. 한의사들이 단체투쟁을 앞두고 특정인을 타깃팅하기 위해 급히 만들었으니 어이가 없고 그 의미 또한 아주 고약하다. 작년 말, 대선정국에 즈음하여 주요 5개 일간지 1면 광고에 나타난 근거 없는 헛소리의 내용은 대충 이렇다. 식약청(처)에 근무하고 있거나 근무하였던 약사면허가 있는 약무직 전 현직 고위 공무원 들이 약무행정을 잘못하여 천연물 신약을 전문약으로 분류함으로써 그 처방권은 한의사가 아니라 의사가 되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런 정부행정이 수십년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이런 주장은 결국, 한의사 들은 신약(New Drug)개발이라는 개념조차도 모른다는 반증이 되었다. 전문가인 의사회와 신약개발의 주체인 제약협회가 반박을 하니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떼를 쓰고 보는 직역이기주의(職域利己主義)의 표본이 된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임 한의사 회장은 취임식에서(천연물 신약의 벤조피렌 검출 결과 식약청 발표를 보고) 또 팜피아 때문이라고 떠들었다. 보건전문가와 단체장 들을 초청하였고 기자회견을 하였으니 무차별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한마디로 소가 웃을 일을 벌인 것이다. 팜피아라는 맹랑한 소릴 들으면서도 맞짱을 뜰 수가 없는 처지인자라 부글부글 끓는다. 손뼉을 마주 치면 소리가 커지는 노이즈 마케팅인지라 참고 또 참았다. 그러나 은퇴한 고위공직자는 명예훼손을 이유로 소송을 검토하고 있으니 책임을 져야 한다. 펙트(fact) 없는 드라마의 나쁜 의도는 바로 잡아야 한다. 한방진료에 한계를 느낀 한의사들은 천연물 신약의 처방권이나 현대 의료기기(X-Ray 등) 사용으로 진료영역의 확장을 꾀하고 있고 의사들과 맞붙어 있다. 바로 한의약법 제정이다.갱(GANG) 들은 수입을 위해 영역 확장을 꾸준히 시도한다. 생존을 위한 땅뺏기 행태로만 본다면 그들이야말로 피아(-fia)라는 접미어가 어울릴 것 같다.허피아(Herbal Medicine Mafia) 또는 오리피아(oriental medicine mafia) 그리고 코메도피아(korean medicine Docters Mafia) 라는 조어가 그럴듯하다.사용하는 언어를 보면 그 수준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뜻이다. 한마디의 언어폭력이 스스로를 두번 죽인다는 걸 알아야하며 우(愚)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2013-04-29 06:30:01데일리팜 -
다양한 학회 참여로 헬스 큐레이션이 되자주경미 건강사업단장몇 해 전 제주도서 열렸던 가정의학회에서 필자를 연자로 초청한 적이 있었다. 발표 전부터 의사들과 의견을 나누고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술대회가 전문지식의 공유와 새로운 정보 습득의 장으로서 매우 중요한 채널임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 각종 심포지엄이나 연구회 혹은 집담회(集談會)등에 참여하게 되었고, 약학 주변의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정보가 약사의 전문성을 얼마나 탄탄하게 해주는가를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해왔다.지난 3월에 있었던 대한 의료 커뮤니케이션 학회의 주제는 '감성 소통'이었다. 의사와 간호사가 대부분인 본 학회에서는 철학자와 심리학자가 인문학과 의생명과학의 경계를 허무는 감성이론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리고 회원들은 직역별로 의료 현장에서 환자와의 의사소통에 대한 사례와 어려움을 공유하면서 의료에서 각각의 직능이 어떻게 감성적인 접근을 할 때 환자가 만족할 것인가에 대하여 토론도 했다. 필자도 참여해서 약사 또한 그들과 함께 있음을(?) 알리고 소통하기 위해 분주했다.지난 주에 있었던 춘계 비만학회는 최신 정보로 넘쳐났다. 의사, 간호사, 영양사, 운동 처방사들이 비만에 대한 협업 시너지에 대하여 고민하는데 정작 중요한 약사의 영역이 빠져있어서 참여자 소속에 약사를 추가해 줄 것을 제안했다. 또한 유통학회에는 드럭스토어 관련 논문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고 어느 마케팅 연구회에서는 약국 효율성 분석을 주제로 약국의 경영진단 모델을 만들고 있었다.필자가 주로 참여하고 있는 자연치료의학회, 대한노년치의학회, 임상약리학회나 치매학회 등에는 약국 상담에 활용할 만한 최신 학술 자료들이 많다. 임상영양학회나 암 관련 학회에서도 타 전문가들로부터 환자들의 식이나 생활 상담을 어떻게 실행하는지 들을 수 있고 이에 따라 약국의 역할에 대하여 정리할 수 있는 계기도 된다.이렇게 약사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성격의 학회 외에도 유통이나 마케팅, 그리고 홍보나 서비스 분야의 심포지엄에서는 시장의 변화나 소비자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어서 약국 경영에 접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들도 많다.약국에서는 설명만 듣고 구입은 온라인으로 하는 쇼루밍(showrooming)족이 증가하는데 약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물건을 파는(Sell) 시대에서 가치를 제공(Serve)하는 시대가 되었는데도 아직도 우리는 동일제품을 왜 동일가격을 받지 않는가라는 상식적인 주장만을 펼치고 있지는 않는가. 고객이 권한을 갖는 셀프 메디케이션 시대가 왔는데 어떻게 하면 고객이 더 편리하고 손쉽게 구매를 할 수 있는 정보를 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없이 셀프 진열과 상품 구색에만 애를 쓰고 있지는 않는가. 인터넷, 모바일 기기와 함께 자라난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들인 20~30대에게 약사들은 어떻게 소통해야 젊은 세대들의 건강관리자로서도 중심을 지킬 것인가.점점 스마트해지는 소비자들과 대화해야 하고 급속하게 변하는 시대 흐름과 정책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제 약사는 전문적인 학술 지식만으로는 고객과 소통할 수 없게 되었다.영국 BBC 뉴스에서 미래는 초연결 세대(Hyper-connected generation)라고 한 적이 있다. 미래 초연결 시대에서 약사가 약의 전문인으로서 주변 학문들과의 교류는 물론이고 학술 정보와 관련 분야의 최신 견해 등의 습득에 있어서 최적의 장(場)이라 할 수 있는 여러 학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당부한다. 그럼으로써 건강 전문가들이 고유 직역을 지키기 위한 갈등이 아닌 직능간 협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날도 오기를 기대해 본다.아울러 약사회 주관으로 진행하고 있는 여러 학술대회도 행사별로 각각의 차별화된 콘셉트를 명확하게 구축하여 약사 회원들이 우리 학회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2013-04-25 06:30:04데일리팜 -
노환규 회장 흩어진 '醫心' 모을 때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은 지난해 5월 1일 취임했다.이제 곧 임기 1년이다. 선거인단 직선 방식으로 58.7%의 득표율로 당선된 노 회장은 전국의사총연합 회원을 비롯한 젊은 의사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순항을 이어왔다.순항에도 난관은 있는법. 항구적인 의료제도 정착이라는 목표에 다가서면서 노 회장의 여러번 난관에 부딪혔다.포괄수가제 반대 집중투쟁, 토요휴무 및 전면 파업, 건정심 불참 번복이 이어지면서 의심이 흩어지기 시작했다.설상가상이다. 올해 초 리베이트 자정선언과 영업사원 출입금지, 토요휴무 수가가산제 건정심 유보까지 의사 회원들의 실망감이 더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결국 취임 1년을 앞두고 재신임론 이야기까지 거론됐다. 1년 평가는 28일 예정된 의협 정기대의원 총회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흩어진 의심을 한 곳으로 모을 때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는 얘기다. 얼마 전 지역의 모 개원의사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노 회장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물어왔다.그는 "내부에서는 과거 의협회장보다 노 회장이 진취적이고 희망적이라는 평가와 독선적이지 않느냐는 평가로 갈리고 있다"며 "대외적으로는 어떤 이미지로 비춰지고 있느냐"고 물었다.결국 대내적인 평가와 함께 대외적인 평가 또한 취임 1년을 기점한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뤄질 것이다.노 회장은 대의원들의 신임을 확보해 흩어진 민심을 모아야 할 타이밍을 잡아야 할 때다.2013-04-25 06:30:03이혜경 -
얀센, 타이레놀시럽 리콜 잘했지만…한국얀센이 19일 공장에서 발견한 어린이용 타이레놀시럽 2종(100ml, 500ml)의 문제점을 4일만에 식약처에 보고하고, 곧바로 자발적 회수를 결정한 것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기업의 의지나 다름없어 긍정적 평가를 받을 만하다. 회사측 주장에 따르면,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초과된 제품은 1만개당 16~33개꼴에 불과하지만 이로인해 소비자가 입을지도 모르는 만약의 위험성을 중시, 생산액 기준 100억원이 훌쩍 넘는 손실을 감수한 조치이기 때문이다.한국얀센은 그러나 초동대처를 민첩하고 책임있게 했다고 해서 모든 일이 끝난 것이 아님을 인식하고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회사는 이번 리콜로 인해 일반 소비자는 물론 의약사 등에게 일대 혼란을 유발시킨 만큼 신속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약국과 편의점에 나가있는 해당 제품을 회수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 가정의 서랍에 들어있는 해당제품까지 회수폐기되도록 약국 및 편의점과 소통, 협력하면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마땅하다.다른 한편에선 공정 라인에 문제는 없었는지, 품질관리는 제대로 이뤄졌는지, GMP 공장 운영에 헛점을 없었는지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2011년 5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생산된 의약품이 문제라고 한다면, 지난 2년간 왜 이같은 문제들이 발견되지 못했는지 회사는 뼈아프게 돌아봐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이같은 문제가 타이레놀에만 국한된 것인지, 다른 품목에서 나타날 개연성은 없었는지 역시 꼼꼼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얀센의 자발적 리콜조치는 다른 제약기업들에게도 교훈이 되어야 한다.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어떻게든 재고부터 소진하고 보자는 안이한 인식을 갖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 살펴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 물론 이에 앞서 GMP운용부터 밸리데이션 점검과 품질 관리까지 빈틈없이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추후 이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함으로써 의약품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원천차단해야 할 것이다.2013-04-24 06:34:52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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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매각 밖에 답이 없었을까?코스닥 대장주이면서 바이오벤처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셀트리온이 매각 논란에 휩싸였다.셀트리온을 일군 서정진 회장이 지난 16일 자신의 지분을 모두 다국적제약사에 내다 팔 것이라고 폭탄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서 회장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공매도 세력을 척결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이름값하는 세계적인 기업에 팔리면 주가하락을 주도하는 공매도 세력의 장난질이 통하지 않을거란 믿음에서다.셀트리온이 그동안 공매도 세력에 당한 피해는 안타깝지만, 최대주주가 해외업체에 매각을 선언한 것은 너무 과도한 액션이 아닌가 생각해본다.물론 지분매각이야 최대주주 본인의 일이니만큼 이렇다 저렇다 하긴 어렵지만, 그동안 셀트리온이 국내 바이오산업의 대표주자로 여겨진만큼 보다 신중한 처사가 아쉽다.다국적제약사에 통째로 매각하는 방법이야 투자자의 신뢰를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겠지만, 국내업체 자존심을 높이면서 신뢰를 높이는 방법도 있었을게다.가령 유명 다국적제약사의 지분투자, 공동 연구개발, 판권 계약 등 신뢰를 보내는 신호는 얼마든지 있다.셀트리온이 공매도 세력에 취약했던 건 아직 시장의 확실한 신뢰가 밑바탕되지 않은 탓도 있다.일부 바이오시밀러가 국내 허가를 받고 EMA 허가도 앞두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제약업에 진출하는 신생업체인 만큼 시장의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안전장치 개발이 먼저라고 본다. 잘 알려진 다국적제약사에 제품판권을 계약하는 방법도 그 중 하나다.셀트리온의 이번 매각논란은 바이오의약품에 장미빛 미래를 걸고 있는 국가나 우리 기업에게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니다.셀트리온이 이러한 기대에 책임감을 갖고 보다 우직하게 갈 길을 갔으면 좋겠다. 매각 카드는 이제 막 스타트를 한 선수가 경기를 포기한 느낌이어서 더 힘이 빠진다.2013-04-22 06:30:01이탁순 -
약과 의료의 조작주의 극복을 위하여한때 구습과 편견으로부터 해방의 메시지였던 실증주의는 지배적 권력이 되고부터는 조작주의라는 일그러진 모습으로 나타난다.정신병 환자를 마녀로 몰아 화형에 처하는 편견으로부터 그것을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배격하여야 한다는 대목에서 실증주의-근대의학은 확실히 해방의 전도사였다. 하지만 조작주의로 나타난 약과 의료는 환자의 고통을 외면하는 횡포의 메카니즘이 된다. 조작주의가 지배하는 사회는 소유의 방식에 기반 한다. 앞마당에 핀 꽃도 내 마당이 아닌 곳에 핀 것이라면 만족할 수 없고 꺾어다 내 방안에 놓음으로써 비로소 행복해지는 현대인의 모습은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방식으로 조작된 욕구에 의존하는 삶을 잘 드러낸다.소유에 의존하는 왜곡된 욕구는 소비라는 형식을 필수적으로 구성하지만 정작 소비자 자신이 필요로 한 것이었는지는 의문시된다. 이러한 사정은 대상을 인지하고 평가하기 어려운 약과 의료에서 더욱 심해진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약과 서비스의 소비과정은 치열한 경쟁에 기반한 일차원적 서열관계로 편성된다. 이 경쟁관계 속에서 갈등과 다툼이 일상적으로 되지만 그 경쟁의 승리자라 해도 인간의 진정한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마르쿠제는 억압과 조작이라는 현실의 대척점에 자유와 상품 및 서비스의 질, 자기결정권 같은 가치를 대비시킨다. 자유는 여가시간과 다른 것이라고 하면서 산업사회 속에서 여가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운 시간은 감소한다고 말한다.하루 종일 경쟁과 스트레스에 ?기며 각박해진 도시생활에 찌든 현대인은 문득 무언가 잃어버렸음을 깨닫곤 한다. 내 몸을 돌보겠다는 의지로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만 그 대부분은 자기 몸과 관련 없는 부분에 낭비된다. 처방된 수많은 약이 사실 소비조차 되지 않은 채 그대로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공급자는 산업적으로 많은 환자를 특정한 약과 의료의 소비자로 연결시키지만 '번역'된 조작주의 약과 의료는 환자의 몸과 마음으로부터 멀어진 것이기 쉽고 그 미스매칭은 필연적으로 낭비를 발생시킨다.조작주의 환경에서의 약과 의료가 질 높은 것이 될 수 없는 이유는 환자의 신체적 구체성에 충실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환자의 구체성은 조작적으로 마련되어 세팅된 기성의 약과 의료의 적용대상이 되는지만 고려될 뿐이기 때문이다. 신체의 자기결정권 주장에 대하여 조작주의는 말한다. '네 몸이 필요한 건 이미 내가 다 알아서 마련해 놨으니 너는 그저 몸을 맡기기만 하면 된다. 네가 아무리 궁리를 해도 내가 마련한 것 이상을 얻을 수 없다….' 신체의 자기결정권은 조작주의가 이렇게 쉬운 논리로 넘어갈 수 없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우리는 우리의 몸을 위한 사려 깊은 영양섭취를 ‘섭생’이라는 용어로 중시한다. 하지만 유기체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는 같은 행동이지만 어느 때는 ‘양육’이라는 말을 쓰고 동물에게는 ‘사육’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최근의 축산업은 양질의 육질을 얻기 위해 한방약과 각종 영양성분을 함유한 사료를 최선의 '음식'으로 제공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사육이 섭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 두 개의 개념에서 중요한 차이는 신체의 '자기결정권'이며 그것이 없는 한 사육이 섭생이 될 수는 없다.한 환자에게 처방돼 그대로 버려지는 약: 조작주의적으로 강요된 처방과 환자요구의 미스매칭은 필연적으로 낭비를 초래한다.조작주의에 경도된 인간의 언어세계는 '...하여야 한다.'와 같은 당위적 표현이 범람한다. 실증주의에 의존하는 정답이 있다는 것, 그것이 인간의 선택을 대신하고 선택권은 포기되어야 한다는 당위적 표현은 조작주의를 대표하는 언어방식이다. 이러한 표현은 약과 의료의 세계에서 더욱 범람한다.우리는 이미 자발적이든 강제적이든 병원에서 죽지 않을 권리, 치료받지 않을 권리, 혹은 다른 방식으로 치료받을 권리, 병원이 아닌 집에서 분만할 권리 등을 상실하고 있다. 역경 속에서 훌륭한 선택과정으로 채워진 위대한 인생 스토리는 이제는 낯 선 것이다.현대인은 수동적이고 무력한, 초라한 모습만으로 남아있다. 의료와 약에 있어서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주체자’의 지위를 박탈하는 것은 설사 결과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제공한다 해서 정당화되는 것이 아니다. 필자는 이 글을 조작주의 사회가 만드는 억압이 수많은 사회 구성원을 자살의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고 있다는 사실에서 시작하였다. 우울증이라는 조작주의적 솔루션이 자살의 근본적 대책이 아니고 약과 의료 역시 개인을 그렇게 질식시키는 전체주의적 억압과 통제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설명하였다. 마르쿠제의 진단과 시각은 이미 50여년이 흐른 것이지만 우리가 충분히 조명하지 못한 후기 산업사회의 이러한 특성을 정확히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먼저 조작주의가 막아놓은 시각의 제한을 철폐하여야 한다. 실증주의라는 이름으로 편협하게 제한시킨 과학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하여 이미 역사 속에서 인류의 생태학적, 문화적 다양성속에 실현되었던 수많은 업적들이 존재하는 패러다임의 ‘저넘어’를 방문하여야 한다. 다원성과 함께 복원되어야 할 것은 마르쿠제의 이차원성, 즉 변증법적 관계이다. 사물이 변증법적 관계 하에 있을 때 긍정과 부정은 변화의 역동성의 세계를 회복한다. 기성의 약과 의료가 무조건적 솔루션이 아니라, 효과의 제한성과 부정적 영향을 동시에 고려하고 토론하여야 할 대상이 된다. 환자는 무능하고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니라 현명하고 주체적인 약과 의료의 주인의 자리를 회복해야 한다. 정보의 능동적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치료영역을 넘어선 일상의 설계자이자 실천의 주체이어야 한다. 인간의 본연의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하지 말고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여야 하며 조작적 ‘번역’을 거부하여야 한다. 이렇게 보면, 이 과정으로라면 최소한 의사의 진료가 3분, 혹은 30초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약사의 복약지도 역시 훨씬 더 길어지고 풍부해져야 한다. 약사가 제공하는 복약정보는 조작주의의 환자 무능화 전략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 될 수 있다. 세팅된 의료적 과정에 단순한 판별만 하는 과정이라면 3분의 의료도 사실 긴 시간이다.산업적으로 준비되었고 더 이상의 고려사항이 없다면 짧은 진료는 효율성의 요체이고 산업적 이익의 원천이다, 처방된 약이 무조건적인 단순 복용이 최선의 결과가 얻어진다고 한다면 복약지도 역시 간단히 끝낼 수 있고 역시 약국의 산업적 이익을 늘릴 것이다. 이 글은 약과 의료가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 환자와 의사, 약사가 더 높은 차원의 교감과 상호작용, 실천으로 재구성 되어야 할 필요성에 대한 글인 것이다.2013-04-22 06:30:0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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