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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GLP-1 개발전략 선회…파이프라인 수혈 속도전[데일리팜=손형민 기자] 화이자가 비만 치료제 시장을 겨냥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개발 전략을 수정하고 외부 파이프라인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개발 프로그램이 연거푸 중단된 이후 외부 기술 도입을 통해 경쟁력을 재정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은 최근 항저우 소재 바이오기업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Sciwind Biosciences)가 개발한 GLP-1 수용체 작용제 ‘에크노글루타이드' 주사제를 비만 치료제로 승인했다. 해당 제품은 비만 적응증에서 '셴웨이잉(Xianweiying)'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됐다. 화이자는 지난달 사이윈드와 최대 4억95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내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계약에 따라 사이윈드는 에크노글루타이드의 연구개발과 생산을 담당하고 화이자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와 마케팅을 맡는다. 에크노글루타이드는 이미 지난 1월 2형 당뇨병 치료제로도 중국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이 적응증에서는 '셴이이다(Xianyida)'라는 제품명으로 사용된다. 사이윈드에 따르면 이 약물은 GLP-1 기반 치료제이지만 cAMP 신호전달 경로를 기반으로 체중 감소 효과를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체중 감소 과정에서 뚜렷한 정체기(plateau)가 나타나지 않는 지속적 감량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 48주 임상에서 에크노글루타이드 최고 용량 투여군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15.4%로 나타났다. 또 환자의 약 93%가 최소 5% 이상의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 이번 승인으로 화이자는 중국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를, 릴리는 중국에서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를 판매하고 있다. 또 릴리는 현지 기업 이노벤트(Innovent)와 협력해 GLP-1·글루카곤 이중 작용제 '마즈두타이드(mazdutide)'를 상용화한 바 있다. 자체 개발 난항...GLP-1 관련 딜 잇단 성사 화이자는 그동안 비만 치료제 개발에서 난관을 겪어왔다. 지난해 8월에는 기대를 모았던 GLP-1 신약후보물질 개발을 중단하면서 내부 파이프라인이 사실상 공백 상태에 놓이기도 했다. 이후 화이자는 외부 파이프라인 확보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최대 100억달러 규모로 멧세라(Metsera)를 인수해 월 1회 투여 GLP-1 후보물질 'PF-08653944'를 확보했다. 이 신약후보물질은 28주 임상에서 약 14% 이상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화이자는 중국 포순제약 계열사 야오파마(Yao Pharma)로부터 GLP-1 작용제 ‘YP05002’의 글로벌 권리를 확보하며 비만 치료제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사이윈드와의 협력을 통해 GLP-1 계열 치료제를 중국 비만 시장에 도입하며 관련 전략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내부 개발 중심이던 비만 치료제 전략을 외부 파이프라인과 파트너십 중심으로 재편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2026-04-04 06:00:44손형민 기자 -
의료쇼핑 제동…'연 300회 초과' 외래진료, 본인부담금 90%[데일리팜=이정환 기자] 보건복지부가 의료쇼핑 등 과잉 외래의료 환자에 대한 본인부담금 부과 기준을 지금보다 강화한다. 현재는 환자가 1년동안 병원 외래진료를 365회 넘게 받을 경우 초과분에 대한 본인부담금을 진료비 총액의 90%를 부담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90% 본인부담금 부과 기준을 300회로 낮출 방침이다. 복지부는 최근 이같은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복지부는 내달 4일까지 시행령 개정안 관련 의견수렴에 나선다. 과도한 의료이용으로 인한 환자 안전 위험을 축소하고 건강보험재정 부담 누수를 방지하는 게 이번 시행령 개정 목표다. 과도한 외래이용 방지를 위해 외래진료 요양급여비용 총액 중 본인부담 기준을 종전 대비 강화해 합리적인 의료 이용을 유도한다는 게 복지부 의지다. 구체적으로 외래진료 요양급여비용 총액의 90%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자 본인이 부담하도록 하는 기준을 연간 외래진료 횟수 '365회 초과'에서 '300회 초과'로 강화한다. 1년에 300번 넘게 병·의원을 찾아 외래진료를 받는 환자는 진료비 대부분을 본인이 직접 지불하게 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과잉 외래진료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기 위해 요양급여내역 확인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한다. 어떤 환자가 병원을 얼마나 자주 다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해 과도한 의료 이용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시스템의 운영 업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맡는다. 개정령안 중 실시간 확인 시스템 관련 규정은 올해 12월 24일부터 시행되며, 외래진료 횟수 강화 규정은 2027년 1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2026-04-04 06:00:42이정환 기자 -
한약사회, 한국한의약진흥원과 한의약 교육·산업 활성화 협약[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대한한약사회(회장 임채윤)와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고호연)가 한의약 교육과 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2일 진행된 협약은 한의약 산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양 기관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연구·교육·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한의약의 과학화와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두 기관은 ▲연구과제 및 협력사업 공동 발굴 및 수행 ▲한약재 및 한약제제 산업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협력 ▲기타 한의약 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사업 추진 등을 약속했다. 이준혁 한국한의약진흥원 연구개발혁신본부장은 "협약을 계기로 양 기관의 실질적인 협력 토대가 마련, 한의약 산업 발전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임채윤 대한한약사회장은 "이번 업무협약이 한의약계에 있어 새로운 도약의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한의약의 현대화, 과학화, 세계화를 위해 한국한의약진흥원과 적극 협럭하겠다"고 전했다.2026-04-03 18:48:42강혜경 기자 -
성동구약, 여름철 앞두고 간판 청소사업 진행[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성동구약사회(회장 지용선)가 여름철을 앞두고 간판 청소사업을 진행한다. 구약사회는 1일 제4차 상임이사회의를 개최하고 약국위원회 주최로 하반기 간판 청소사업을 시행키로 했다. 또 7월 약사연수교육 개최시 참여 희망 약국을 접수받는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준종합병원과 의원의 특정 약국 안내 등 민원에 대해 검토, 약사법 위반 사항에 대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지도하기로 했다.2026-04-03 18:41:55강혜경 기자 -
"약물운전 예방" 도봉강북구약, 도봉경찰서와 업무협약[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도봉강북구약사회(회장 김병욱)가 도봉경찰서와 약물운전 예방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2일부로 개정된 약물운전 처벌 강화 등을 약국을 방문한 시민들에게 알리고,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뜻을 같이 해 협약을 체결하게 된 것이다. 약사회와 경찰은 약 처방 및 구입 시 의사나 약사에게 운전 가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약 봉투나 포장에 표시된 졸음유발 또는 운전주의 문구 등을 살필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약사회는 조제약 봉투 제작시 약물운전 예방을 돕는 안내문구를 삽입하기로 했으며, 회원약국을 통해 지역 주민에게 보다 전문적인 복약지도를 제공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도봉경찰서 측은 "약물복용 이후 주의력, 운동능력, 판단력이 떨어져 핸들이나 제동장치를 제대로 조작하지 못하는 경우 등 운전자의 몸 상태가 약물운전 판단 근거가 될 수 있다"며 "졸음을 유발하는 약을 복용한 경우 충분한 시간 간격을 두고 운전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2026-04-03 16:07:54강혜경 기자 -
라온파마, 2025년 매출 149억…탈모제 성장 지속[데일리팜=황병우 기자]탈모치료제 전문 제약바이오 기업 라온파마가 2025년 연매출 149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실적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수준이다. 라온파마는 설립 이후 매년 약 20억원 이상 매출 성장을 이어가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라온파마는 2018년 6월 영진약품 출신 박덕천 대표와 코오롱제약 출신 손재현 대표가 설립한 기업으로, 탈모치료제 분야에 특화된 영업·마케팅 중심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현재 주요 제품군은 ▲피나온정 1mg(피나스테리드) ▲두타윈연질캡슐 0.5mg(두타스테리드) ▲미녹시폼에어로솔 5%(미녹시딜) ▲미녹신정 5mg ▲판시온캡슐 ▲라온샴푸 등이다. 이 가운데 피나온정과 두타윈연질캡슐은 연간 4400만 정·캡슐 이상 생산되며,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핵심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기능성 화장품인 라온샴푸는 임상시험을 통해 모발 탈락수 감소, 모발 볼륨 개선, 민감성 피부 적합성 등 효과를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탈모 치료 병원 등 영향을 확대 중이다. 라온파마는 현재 탈모치료제 연구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와 공동개발 및 판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3~4년 내 임상 완료 및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8년간 탈모치료제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며 "향후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국내 탈모치료제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2026-04-03 14:53:35황병우 기자 -
김태한 HLB그룹 바이오 회장, HLB이노베이션 주식 매수[데일리팜=최다은 기자] 김태한 HLB그룹 바이오 총괄 회장이 HLB이노베이션 지분을 매입했다. 진양곤 의장의 연이은 지분 확대에 이어 핵심 경영진까지 매수에 나선 바 있다. HLB는 3일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김 회장이 HLB이노베이션 주식 2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해당 지분은 김 회장이 그룹 합류 이후인 지난달 18일 장내 매수를 통해 확보한 물량이다. 이번 공시는 김 회장이 지난달 31일자로 HLB 등기임원에 선임되며 계열사 특수관계인으로 새롭게 포함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수를 HLB이노베이션을 포함한 그룹 전반의 사업 방향과 성장 전략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진 의장은 올해 네 차례에 걸쳐 HLB이노베이션 주식 20만7000주를 매수한 바 있다. HLB이노베이션은 기존 반도체 부품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바이오 사업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리드프레임 사업이 성장 궤도에 진입하고 수익 구조가 개선되면서,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3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바이오 부문에서는 자회사 베리스모가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베리스모는 오는 1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CAR-T 치료제 관련 3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HLB그룹 관계자는 “HLB이노베이션은 반도체 부품 사업의 안정성과 베리스모의 CAR-T 파이프라인을 통한 성장성을 동시에 갖춘 사업 구조로, 그룹의 균형 잡힌 성장 전략을 상징하는 계열사”라고 밝혔다.2026-04-03 14:07:53최다은 기자 -
제약사 유통 경로 구조 개편, 대체조제 검토 등 현실화[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제약사의 유통 경로 구조가 개편되면서 약국 생태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회장 박현진, 이하 약준모)가 대웅제약의 블록형 거점도매 유통 정책과 관련해 커뮤니티, 메신저 단체방 등을 통해 의견을 청취한 결과 대체조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견이 상당부분 제시됐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복수 도매를 통해 의약품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특정 유통 경로 중심으로 구조가 재편될 경우 공급 지연에 대한 대응 여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 같은 상황에서 환자의 복약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대체조제 검토 등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처방 의약품이 제때 확보되지 않을 경우 환자 치료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동일 성분 내에서 가능한 범위의 대체조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게 현장에 있는 약사들의 공통된 주장이라는 것. 거래 구조 변화에 따라 약국 주문 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유통 경로가 제한될 경우 공급 상황에 따라 주문이 조정되는 사례가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약준모 측은 "업계 역시 이번 정책이 단순한 유통 방식 변화에 그치지 않고 향후 의약품 공급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공급채널 축소가 장기적으로 유통 경쟁 및 공급 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며 "의약품은 일반 상품과 달리 치료 연속성이 중요한 만큼 공급 구조 변화가 환자 진료 과정에 미치는 영향 등까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향후 대웅제약 거점도매 정책에 대한 약국가의 현실적인 대처방법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 제약사와 유통업계, 약국현장을 포함한 다각적 검토를 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2026-04-03 13:31:49강혜경 기자 -
성분명 처방 4월 법안소위 재상정 기로…의약계 태풍의 눈[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수급 불안정 의약품, 국가 필수의약품에 대한 성분명 처방을 제한적으로 의무화하는 법안이 4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소위 심사대에 오를지 보건의약계 시선이 모인다. 해당 법안은 지난 3월 복지위 법안소위 안건에 포함됐지만, 타 법안에 밀려 심사 기회를 얻지 못했다. 3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4월 법안소위를 열고 지난달 심사하지 못한 소관 법안들을 논의할 필요성을 어필 중인 상황이다. 6·3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둔 5월에는 법안소위를 개최하지 못할 확률이 높은 만큼, 이달 법안심사에 속도를 낼 필요성이 크다는 게 민주당 복지위원들의 중론으로 알려졌다. 현재 복지위는 전 위원장 박주민 의원이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경선·출마를 이유로 사임한 뒤 소병훈 의원(경기 광주갑·3선)이 신임 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이에 소병훈 위원장과 민주당 이수진 간사, 국민의힘 김미애 간사는 4월 법안소위 개최 일정 협의에 착수할 전망이다. 법안소위 개최가 확정되면 지난달 심사되지 않은 성분명 처방 제한적 의무화 법안은 안건 상정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법안소위 당일 대한의사협회는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성분명 처방 저지 궐기대회'를 개최, 복지위를 압박한 바 있다. 당시 김택우 회장은 복지위가 성분명 처방 법안을 상정할 경우 강경 투쟁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었다. 특히 김 회장은 4월 법안소위에서도 해당 법안을 상정해선 안 된다는 강경 입장이다. 의협은 의사 총궐기 대회란 투쟁 카드를 무기삼아 제한적 성분명 처방법 심사를 저지하는 상황이다. 다만 민주당은 성분명 처방법이 이재명 대통령 대선 공약이자 취임 후 채택한 국정과제란 점에서 국민 의약품 접근성 향상을 위해 입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복지위 관계자는 "민주당이 4월 법안소위 개최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으로, 열릴지 여부는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면서 "6·3 지방선거 일정 등을 고려해 여야 간사단 협의를 거쳐 조만간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 계류중인 제한적 성분명 처방 법안은 민주당 김윤 의원이 대표발의한 약사법 개정안과 같은 당 장종태 의원의 의료법, 약사법 개정안 등 3건이다.2026-04-03 12:02:50이정환 기자 -
10년째 시범사업 꼬리표…다제약물관리 지금이 제도화 적기[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이달부터 지역사회 통합돌봄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약사 주도의 대표 사업인 ‘다제약물관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0년 가까이 운영됐지만 여전히 시범사업 꼬리표를 떼지 못한 채 제도권 편입 문턱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제도를 주관하는 건강보험공단에서는 본사업 전환을 위해 구체적 시범사업 효과 분석을 통한 정책연구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지역 약국 뿐만 아니라 병원계까지 본사업 전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나서면서 통합돌봄과의 연계 속에서 제도화 여부가 정책 쟁점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다제약물관리 사업은…9년 이어진 ‘대표 약사 주도 사업’ 다제약물관리 사업은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자가 복수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은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복·상호작용·부작용 위험을 줄이기 위한 서비스다. 약사가 환자의 복용 약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필요 시 처방 조정이나 복약 개선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해당 사업은 2010년대 중반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중심으로 시범사업 형태로 시작됐다. 이후 ▲지역 약국 기반 모델 ▲병원 기반 모델 ▲의·약사 협업 모델 등으로 확장되며 형태적 진화를 이어왔다. 제도화 가능성도 꾸준히 검토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22년 ‘다제약물관리사업 제도화 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하며 정책화 기반을 다진 바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본사업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채 시범사업 단계에 머물러 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지적하는 다제약물관리가 시범사업 딱지를 뗴지 못하는 이유는 ‘수가·제도 설계 부재’다. 다제약물관리는 환자 안전 측면에서 효과가 입증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보상체계가 명확히 마련되지 않았다. 병원약사회에 따르면 다제약물관리 병원모형 관련 연구에서 재입원율 약 21% 감소, 응급실 이용률 절반 이상 감소 등의 효과가 확인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참여기관·지역 간 편차, 의료기관 간 정보 연계 한계, 의사-약사 협업 구조의 제도화 미흡 등도 장기 시범사업의 원인으로 꼽힌다. 결국 효과는 확인됐지만 제도 설계가 완성되지 못한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시범사업이 고착화됐다는 평가다. 통합돌봄 시행 속 재 부각…“지금이 제도화 적기” 약사사회에서는 지난달부터 본격 시행된 지역 사회 중심 통합돌봄이 다제약물관리 사업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퇴원 환자, 만성질환 고령자 등 다제약물 위험군이 지역사회로 이동하는 구조 속에서 약물 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약사사회는 해당 사업을 통합돌봄 핵심 서비스로 편입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약사회는 통합돌봄 시행과 맞물려 지난해 다제약물관리를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며 자문약사 339명 위촉, 1·2차 상담 1517건 수행 등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약국 내방 상담도 2024년 94건건이었던 것이 2025년 246건으로 증가하며 현장 수요 역시 확인되고 있다. 대한약사회 역시 전국 단위 참여 확대를 통해 제도화 기반 마련에 나선 상태다. 각 시도지부를 중심으로 자문약사 위촉을 독려하고 최소 1건 이상의 상담 서비스 수행을 추진하는 등 수가화를 염두에 둔 실적 확보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병원계 역시 제도화 요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병원약사회는 최근 정책제안서에 ‘다제약물관리 병원 모형 정규사업화’를 포함시키며 정부 차원의 사업 전환을 공식 요구했다. 병원약사회는 서비스 수혜율이 0.4%에 불과한 점, 참여 의료기관이 7곳에서 87곳으로 증가한 점 등을 근거로 사업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병원 내 전담약사 배치 의무화, 다제약물관리 수가 신설 없이는 지속가능성이 확보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황보영 병원약사회 수석부회장은 “효과가 입증됐음에도 수혜율은 1%에도 못 미친다”며“시범사업의 한계를 넘기 위해 정규사업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통합돌봄 시행으로 지역사회 기반 약물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고령 환자 안전 문제와 재정 절감 효과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지금이 제도화 적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다제약물관리는 2018년 사업 도입 이후 참여 지역과 병원을 지속 확대해 왔고, 지난해에는 장기요양시설 입소자 대상 약물관리도 도입했다”며 “사업 규모는 2020년 80개 지역·7개 병원, 2615명에서 2025년 154개 지역·74개 병원·53개 장기요양시설, 1만1613명으로 확대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통합돌봄과의 연계를 통해 양적, 질적 측면에서 사업을 우선 활성화할 방침”이라며 “본사업 전환을 위해서는 시범사업 효과 분석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적정 사업 모델 개발과 지자체 협력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2026-04-03 12:02:47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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