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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장 갑질 제보했더니...두 약사 간 손배재판, 왜?[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수천만원의 권리금을 받고 약국 자리를 양도한 약사가 같은 건물에 위치한 병원장을 고발하는 내용의 언론 제보를 했다면, 약국을 양수받은 약사에게 피해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을까.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은 최근 A약사(양수 약사)가 B약사(양도 약사)를 상대로 제기한 6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했다.A약사와 B약사는 지방의 한 건물 1층 약국 자리에 대해 지난 2021년 3월 경 5000만원의 부동산 권리계약을 체결했다.두 약사 간 권리금 계약 체결 내용에는 특약사항이 기재돼 있는데 관련 내용을 보면 ▲잔금 전 양도인은 양수인에게 C의원 원장 미팅을 주선 ▲잔금 후 5개월 이내 C의원이 확장 이전해 개원하지 않을 시 계약은 무효 ▲잔금 후 본 계약 내용 외 발생한 일에 대해선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상호 묻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A약사가 해당 약국을 인수받아 운영하기 시작한 직후 문제가 발생했다. 권리금 계약이 체결된 후 2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B약사의 모친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C의원에 대한 부정적 내용을 담은 청원글을 올린 것.해당 글에서 B약사의 모친은 ‘암암리에 일어나고 있는 약사에 대한 의사의 지원비 및 리베이트 상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제목으로 “사건의 약국이 위치한 건물의 건물주와 2층 단독 병원 병원장은 가족이며 병원장이 이전 제안을 해 이전할 곳의 임대차계약서까지 작성했지만 이전 임대차계약과 관련해 보증금에서 지원금을 공제한다는 등 약사를 협박 및 윽박지르기도 했다”고 밝혔다.관련 내용은 특정 언론사에서 보도하게 됐고, 관련 보도에서는 B약사가 평소보다 1시간 늦게 약국 문을 열어 C의원 원장이 처방전을 다시는 내주지 않겠다면서 협박하고, B약사가 무릎까지 꿇고 빌어야 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A약사는 B약사 측이 C의원 원장과의 갈등이나 그 내용을 언론에 제보할 것이라고 고지하지 않은 채 약국에 대한 권리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A약사는 부작위에 의한 기망행위로 불법행위에 해당하거나 이 사건 약국의 영업권 또는 이 사건 약국에 내재하던 물건의 하자가 드러나게 된 것이라며 약국 권리금 5000만원 상당 재산상 손해배상과 더불어 위자료 1000만원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법원은 A약사 측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B약사 측의 불법행위 또는 하자담보책임이 있다고 인정하기 부족하고,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법원은 “B약사가 원장과의 갈등을 언론에 제보할 예정인데도 이를 숨기고 권리금 계약을 체결했다고 볼 근거가 없다”며 “A약사는 B약사 측이 이 사건 원장에 대한 보복 목적으로 언론에 제보해 이 사건 보도가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를 직접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B약사는 이 사건 계약상 임차권 양도의무와 특약사항을 모두 이행했고, 이 사건 원장 운영 병원도 개원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손해가 발생한 사실과 구체적인 손해 액수에 대해 증명하지 못한다. 이 사건 약국에 물질적 결함이 없는 이상 물건의 하자가 존재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A약사 청구는 이유 없어 기각한다”고 판시했다.2023-12-04 11:52:38김지은 -
지난달 신약 허가 봇물...'라투다' 포함 10품목 나와[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지난달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GITF 1호 제품인 한국로슈의 '룬수미오'의 허가가 이뤄진데 이어, 신약 10품목이 나오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신약은 한국애브비의 '아큅타정' 2품목을 시작으로 한국쿄와기린의 '올케디아정' 2품목, 베이진코리아의 '테빔브라주' 뿐 아니라 부광약품이 일본 스미토모파마로부터 독점 라이선스 및 개발·판권을 확보한 '라투다정'의 허가가 있었습니다.또 어린이 시럽 갈변현상 사태로 고초를 겪었던 동아제약은 보존제를 추가한 '챔프콜드펜시럽'을 신규 허가 받으면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습니다. 식약처의 지난 11월 허가 현황을 보면, 일반약 42품목, 전문약 42품목 등 총 84품목이 허가를 받았습니다.일반약 허가유형을 보면 표준제조기준이 23품목으로 가장 많았고, 제네릭을 포함한 기타 유형이 17품목을 보였습니다.전문약은 신약 10품목이 허가 됐고, 자료제출의약품 17품목, 제네릭 등 기타유형이 14품목, 희귀의약품 1품목을 차지했습니다.식약처는 매달 의료제품 허가현황을 공개하고 있는데, 정보공개 대상은 신약, 자료제출의약품, 조건부 허가 의약품 등에 한정하고 있습니다. ◆일반의약품=11월 허가(신고)된 일반의약품은 모두 42품목으로 나타났습니다.제조법을 공인한 표준제조기준 품목이 23품목, 제네릭 등 기타품목이 17품목, 안유심사제외가 2품목을 보였습니다.동아제약 '챔프콜드펜시럽' (11월 15일 허가, 표준제조기준)올해 상반기 갈변현상으로 고초를 겪은 동아제약이 기존 '챔프시럽'에 보존제를 넣은 '챔프콜드펜시럽'을 허가 받았습니다.그동안 무부존제였던 챔프시럽에 보존제로 쓰이는 '소르빈산칼륨'을 넣은 제품입니다.챔프콜드펜시럽은 아세트아미노펜,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 dl-메틸에페드린염산염, 구아이페네신, 티페피딘시트르산염이 함유된 종합 감기약으로 만 2세부터 사용이 가능합니다.지난 3월 출시한 챔프콜드시럽과 구성이 유사하지만, 챔프콜드펜시럽은 비타민B2 성분인 리보플라빈포스테이트나트륨 성분이 빠져 있고 보존제가 추가됐습니다.이와 함께 기존에 허가 받은 '챔프노즈시럽', '챔프시럽(아세트아미노펜)', '챔프이부펜시럽'에도 보존제인 소르빈산칼륨이 추가해 허가를 변경했습니다. 동아제약 '판피린씨플러스'·'판피린씨액' (11월 22일 ·11월 27일, 표준제조기준)이번 달에는 동아제약의 라인업 확장 제품이 눈에 띄는데, 판피린 시리즈도 그 중 하나입니다.동아제약은 2019년 '판피린알파정', 2021년 '판피린에이액', '판피린큐콜드액'을 허가 받은데 이어, 2년 만인 올해 11월 '판피린씨플러스액'과 '판피린씨액'을 허가 받았습니다.1961년 출시한 판피린은 편의점용 알약 제형의 '판피린티(1994년 9월 3일 허가)'와 약국용 액상(병) 제형의 '판피린큐(2007년 1월 15일 허가)'가 대표 품목입니다.판피린씨플러스와 판피린씨는 지난 2021년 출시한 판피린큐콜드에서 성분을 하나씩 줄이면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판피린큐콜드 성분이 아세트아미노펜, 카페인무수물,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 구아이페네신, dl-메틸에페드린염산염, 페닐레프린염산염 등 6개인데, 판피린씨플러스는 6개 성분 가운데 dl-메틸에페드린염산염이 제거됐습니다.dl-메틸에페드린염산염은 감기 등의 증상에 적용되는 해열 진통제의 주원료로 교감신경 흥분제로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판피린큐에도 이 성분은 들어가 있습니다.가장 최근 출시된 판피린씨는 dl-메틸에페드린염산염과 페닐레프린염산염이 성분에서 빠졌습니다.동아제약 관계자는 "판피린씨액은 아세트아미노펜,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 구아이페네신 등을 주성분으로 한다"며 "최근 허가 받은 판피린씨플러스액과 함께 중장기적 관점으로 허가 등록한 제품으로, 출시 계획은 미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의약품=전문약은 지난달 42품목의 허가가 있었습니다.신약 10품목이 허가를 받으면서 봇물을 이뤘습니다.희귀의약품 1품목의 허가가 있었고 제네릭 등 기타 유형이 14품목을 차지했습니다.의약품이나 염기, 제형 따위의 변화로 안전성, 유효성 심사를 받아 기존 약을 다르게 만든 자료제출의약품은 17품목으로 나타났습니다.한국로슈 '룬수미오주'(11월 3일 허가, 자료제풀의약품)지난해 11월 식약처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지원(GIFT) 프로그램 1호 제품으로 지정된 한국로슈의 '룬수미오주(모수네투주맙)'가 11개월 만에 품목허가를 받아 이슈였습니다.룬수미오는 미국 FDA로부터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를 받은 이후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림프종(FL) 성인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승인됐으며, 국내에서는 기존 치료제가 없는 의약품에 해당해 환자 치료 기회 확대를 위한 도입의 시급성이 인정되면서 GIFT 품목으로 지정됐습니다.지난해 11월 29일 신속심사 지정부터 실제 허가까지 이뤄진 기간만 놓고 보면 11개월이 걸렸지만, 실제 식약처의 심사기간은 워킹데이로 86일 소요됐다고 합니다.룬수미오주는 T세포 표면에 있는 CD3과 B세포 표면에 있는 CD20에 결합하는 CD20/CD3 이중 특이성 항체로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합니다.국내에서는 이 약은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 성인 환자의 치료에 사용됩니다.베이진코리아 '테빔브라주' (11월 20일 허가, 신약)중국계 신약개발 회사 베이진이 개발한 면역항암제 '테빔브라주100mg(티슬렐리주맙)'이 허가를 받았습니다. 1호 신약 '브루킨사(자누브루티닙)'에 이어 두 번째 허가 품목입니다.테빔브라는 이전 백금 기반 화학요법 치료를 지속할 수 없거나 투여 이후에 재발 또는 진행된 절제 불가능, 재발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식도편평세포암 성인 환자에서의 단독요법으로 허가 승인됐습니다.테빔브라는 베이진의 첫번째 면역항암제로, 대식세포의 Fc-감마 수용체로의 결합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인간화 IgG4 단클론항체로써 인체의 면역세포가 암 세포를 보다 잘 인식하고 항종양 반응을 유지하여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베이진은 테빔브라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20건 이상 수행했고 이 중 임상 3상 무작위 시험 10건과 임상 2상 시험 4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한 상태입니다.베이진은 지난 2019년 10월 한국지사를 설립하며 국내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으며, 기존 빅파마들의 면역항암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유통할 것으로 전해지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부광약품 '라투다정' (11월 23일 허가, 신약)부광약품이 일본 스미토모 파마에 의해 개발된 조현병 및 제 1 형 양극성 우울증 치료에 허가된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 2017년 4월부터 한국 내 독점적 라이선스 권한을 획득, 독점적 개발권 및 판권을 확보하고 '라투다정(루라시돈염산염)'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습니다.라투다는 조현병과 제1형 양극성 장애와 관련된 주요 우울 삽화 치료 신약으로 4개 용량이 허가 받았습니다.주요 우울 삽화(Major Depressive Episode)는 일상생활에서 관심 내지 즐거움 없이 우울증세가 나타나는 기간을 말합니다.이 약은 1일 1회 경구투여로 중추신경계의 도파민과 세로토닌 수용체에 결합해 뇌신경 전달물질의 작용을 차단함으로써 조현병과 양극성 우울장애 증상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3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 조현병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부광약품은 지난 10월 라투다 품목허가를 식약처에 요청하면서, 보건복지부에 보험급여 등재 절차도 함께 밟고 있습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요양급여 평가를 마무리하면 그 이후에 건보공단과 약가협상을 통해 최종 급여 여부 및 약가가 결정되고 환자에게 공급됩니다.부광약품에 따르면 라투다정은 미국, 유럽연합 등 53개 국가에서 성인의 조현병 치료제로 허가를 획득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청소년(13~17세)의 조현병 치료제로도 승인됐습니다.한독 '아프로바스크정' (11월 28일 허가, 자료제출의약품)노바스크정'(암로디핀)'과 '아프로벨정'(이르베사르탄)'의 첫 복합제 '아프로바스크정(이르베사르탄/암로디핀)'이 국내 품목허가를 받았습니다.르베사르탄과 암로디핀 조합으로 개발된 고혈압 복합제로는 아프로바스크가 최초입니다.사노피는 이 고혈압 복합제 원개발사로 개발 및 판매권리를 갖고 있고, 국내에서는 한독이 지난 2019년 10월 사노피와 국내 개발, 제조 및 허가를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관련 권리를 확보했습니다.계약 종료일은 2029년 10월 17일입니다.한독과 사노피 아벤티스 코리아가 공동개발한 아프로바스크는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계열 이르베사르탄과 칼슘경로차단제(CCB) 계열 암로디핀 성분을 결합한 고혈압 복합제로, 한독이 진행한 2건의 3상 임상을 통해 이르베사르탄 단일요법 대비 우수한 혈압 강하 효과를 확인했습니다.한독과 사노피 아벤티스 코리아는 아프로바스크의 성공적인 국내 개발을 위해 협력했으며 앞으로 임상과 허가에 이어 제조와 판매까지 협력을 확대하게 됩니다.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전문성을 기반으로 아프로바스크를 공동 프로모션하고 한독은 국내 제조도 담당하게 됩니다.한편 사노피는 한미약품과 고혈압-고지혈증치료제 '로벨리토'(이르베사르탄-아토르바스타틴칼슘삼수화물)를 공동 개발하고,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시장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어 이번 한독과의 결과물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이달약2023-12-04 06:45:36이혜경 -
HK이노엔 '크레메진' 근거·환자중심 마케팅 눈길(사진 앞줄 왼쪽부터) 김혜진 HK이노엔 크레메진 담당 PM과 유성용 내분비·신장팀장.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HK이노엔 크레메진 패밀리가 안정적 효능효과를 통한 매출액 확대와 환자 친화적 영업·마케팅 정책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세립·속붕정 라인업을 갖춘 크레메진은 '만성신부전증(진행성)에 대한 요독증 증상의 개선 및 투석 도입 지연' 적응증을 확보한 약물로 300억 수준의 구형흡착탄 시장에서 53%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크레메진세립은 2004년·크레메진속붕정은 2022년 론칭,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총 143억원의 실적을 거두며 관련 품목 1위에 랭크돼 있다.유성용 HK이노엔 내분비·신장팀장은 "만성콩팥병인 경우 신장이 손상 유해물질인 요독물질(Uremic toxin)을 체외로 배출하지 못한다. 크레메진은 구형흡착탄(AST-120) 성분으로 이러한 요독소를 흡착해 대변으로 배설하는 기전을 가지며 신기능 저하와 만성콩팥병 및 투석도입을 지연시키는 치료제"라고 말했다. 크레메진의 장기효과를 확인한 논문에 따르면 투석 시작을 평균 21.2개월 지연시켰는데, 이는 투석환자 1명 당 연간 3000만원 가량의 치료비가 지출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국민건강보험 재정절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김혜진 PM은 "크레메진의 국내 대규모 3상 임상연구인 K-STAR의 후속 연구에서 만성콩팥병 3~4단계의 성인환자 대상으로 크레메진의 장기투여가 만성콩팥병 환자 및 당뇨병성 신증환자의 신기능 저하를 유의하게 지연시켰다. 아울러 위약군 대비 주요 심혈관 사건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며 신장 및 심혈관 보호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크레메진세립은 오부라이트에 싸서 먹는 방법이 있고, 크레메진속붕정은 소량의 물을 머금고 복용한다.특히 속붕정의 경우, 1포에 들어있는 4정을 한 정씩 혀 위에 두고 소량의 물을 머금으면 금방 녹아 복약편의성을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크레메진속붕정은 캡슐제 복용이 어려운 연하곤란(삼키기 어려워 하는) 환자 분들에게 좋은 옵션이 된다.다음은 유성용 HK이노엔 내분비·신장팀장과 김혜진 PM과의 일문일답.-크레메진세립과 크레메진속붕정 출시연도는(김혜진 PM)=크레메진세립은 2004년 3월 31일, 크레메진속붕정은 2022년 7월 1일 출시됐다. 만성콩팥병인 경우 신장이 손상 유해물질인 요독물질(Uremic toxin)을 체외로 배출하지 못한다. 크레메진은 구형흡착탄(AST-120) 성분으로 이러한 요독물질을 흡착해 대변으로 배설하는 기전을 가지며 신기능 저하를 감소 시켜, 만성콩팥병 및 투석도입을 지연시키는 치료제이다.-크레메진의 원개발사는(김 PM)=일본의 쿠레하(KUREHA)다. 쿠레하는 1934년 설립된 화학소재기업으로 1991년에 개발한 크레메진과 같은 제약사업 외에도 2차전지 바인더 등 고부가창출 소재를 생산한다.-크레메진세립·속붕정 적응증은(김 PM)=만성신부전증(진행성)에 대한 요독증 증상의 개선 및 투석 도입의 지연이다. 급여인정 기준으로는 허가사항 범위 내에서 ‘진행성 만성콩팥병으로 판정받은 투석 전 환자 중에서 혈청 크레아니틴 2.0~5.0mg/dL인 환자에게 투여 시 보험급여가 인정된다. 세립과 속붕정 제형만 다를 뿐 효능효과 및 적응증이 동일하다.-크레메진의 임상적 유용성에 대한 설명은(유성용 팀장)=크레메진이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미치는 장기적 효과를 확인한 논문이 있다. 이전에 투석을 받지 않았던 만성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크레메진 6.0g/day을 최소 1년 이상에서 최대 30개월까지 복용한 결과, 크레메진 장기투여 시 투석 시작을 평균 21.2개월 지연시켰다.크레메진의 국내 대규모 3상 임상연구인 K-STAR의 후속 연구에서 만성콩팥병 3~4단계의 성인환자 대상으로 크레메진의 장기투여가 만성콩팥병 환자 및 당뇨병성 신증환자의 신기능 저하를 유의하게 지연시켰고, 위약군 대비 주요 심혈관 사건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며 신장 및 심혈관 보호 효과를 확인했다.크레메진의 복약순응도를 보기 위해 크레메진의 RCT연구를 모은 메타 분석도 있다. 21개 국가에서 진행된 15건의 RCT연구로 3763명의 만성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크레메진을 저용량(3g/d), 표준용량(6g/d), 고용량(9g/d), 용량조절(3~7.2g/d)군으로 총 4개의 군으로 나누어 투여한 결과, 신장 관련 복합사건과 ERSD로의 진행 이용량 조절군 또는 표준용량군에서 위험을 위약 대비 22% 감소시켰다. 따라서 크레메진의 용량조절 또는 표준용량이 최적의 치료법이며 환자의 복약순응도가 크레메진 효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크레메진의 경쟁제품 현황은(유 팀장)=구형흡착탄 시장에서 경쟁품은 레나메진캡슐(대원제약)이 있다. 기존에는 구형흡착탄 오리지널 제품인 크레메진 세립이 국내에 유일했지만 2015년 구형흡착탄 캡슐제인 대원제약의 레나메진이 출시되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당시 크레메진세립의 매출과 시장점유율이 다소 영향을 받았지만 2022년 7월 크레메진속붕정을 출시하며 복약편의성을 적극 어필한 결과 시장지위 탈환에 성공했다. 2023년 53%의 시장점유율로 시장 지위 1위다.-경쟁 제품 대비 장점은(유 팀장)=레나메진과 크레메진 모두 1일 투여량 6g으로 아침, 점심, 저녁으로 2g/1포을 복용해야 한다. 당사의 크레메진패밀리(세립, 속붕정)는 경쟁제품 대비 복용량이 적어 복약편의성을 높인 점 그리고 복용방법 특성상 만성콩팥병 환자의 수분 섭취 면에서 조금 더 자유롭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싶다.크레메진세립은 오부라이트에 싸서 먹는 방법이 있고, 크레메진속붕정은 소량의 물을 머금고 복용한다. 특히 속붕정의 경우, 1포에 들어있는 4정을 한 정씩 혀 위에 두고 소량의 물을 머금으면 금방 녹아 복약편의성을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크레메진속붕정은 캡슐제 복용이 어려운 연하곤란(삼키기 어려워 하는) 환자들에게 좋은 옵션이 된다.크레메진 제품 케이스에는 '신장병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앞장 서겠다'는 문구가 인쇄돼 있다. 이는 HK이노엔의 생명존중 사상과 철학이 담긴 것으로 환자 친화적 기업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크레메진세립과 크레메진속붕정의 최근 3년간 처방실적은(김 PM)=올해는 복약편의성을 개선한 크레메진속붕정(22년 7월 출시)의 활약이 특히 돋보였다. 크레메진속붕정은 최근 3개월(8~10월)간 원외처방실적이 월 9~10% 증가했다.크레메진속붕정이 출시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세립의 처방 비중이 더 높지만 전체 크레메진 원외처방액 중 속붕정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크레메진세립과 크레메진속붕정의 처방실적 비중은 89%대 11%였지만, 10월 기준 60%대 40%비율로 속붕정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유비스트 기준, 크레메진세립의 2021·2022·2023년 처방실적은 163억·157억·103억, 크레메진속붕정의 2022·2023년 10월까지의 매출은 4억·143억 정도다.전체 구형흡착탄 시장은 300억 가량이며, 이중 크레메진 패밀리는 53% 수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크레메진 세립·속붕정의 클리닉 vs 종합병원 처방비율은(김 PM)=크레메진세립과 크레메진속붕정 모두 클리닉보다는 투석실을 보유한 종합병원에서 처방 비율이 훨씬 높다. 경로 별로 분석했을 때 상급종합병원과 준종합병원에서 80% 처방되고 있고, 나머지는 클리닉에서 처방되고 있다.-크레메진 제품 외형 확장을 위해 현재 펼치고 있는 마케팅 전략은(유 팀장)=크레메진속붕정이 복약편의성에 중점을 맞추어 출시된 만큼 환자 뿐만 아니라 이 약을 처방하는 모든 선생님들께서도 사용하시기 좋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본다. ‘편한 것을, 좀 더 편하게’ 만들자 하는 생각으로 마케팅 방향을 잡았다. 신장내과 선생님들과 약사님들께 크레메진을 환자분들에게 복약 안내를 하는데 용이하도록 복약안내서와 복약 안내 영상이 있다.제품 패키지에도 복약안내서를 삽입했고, QR코드도 같이 넣어 복약 안내 영상으로도 볼 수 있도록 했다.크레메진속붕정 복약지도 동영상 바로가기-크레메진 PM으로서 향후 계획과 비전은(김 PM)=크레메진이 단순 히투석 지연치료제가 아닌 만성콩팥병 환우들의 삶의 질이 우리 크레메진으로 크게 개선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에서 ‘옳은 일’을 하자는 슬로건을 만들었다.의약품을 단순히 제품으로 보기보다 만성콩팥병 환우 분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크레메진 복용 후 투석 도입을 최대한 지연시키고, 신기능 저하 감소를 지연시키고자 하는 진심을 담아 마케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신장내과에 특히 집중하며 크레메진속붕정으로 크레메진의 매출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2023-12-04 06:00:49노병철 -
"중증천식, 맞춤형 치료 필요...다양한 옵션 확보돼야"히로토 마츠세(Hiroto Matsuse) 일본 도호대학교 오하시 메디컬센터 교수(호흡기내과)는 한 가지 생물학적제제가 모든 환자를 커버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다양한 치료옵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스테로이드 사용 비중이 높은 국내 중증 천식 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생물학적제제 치료옵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됐다.중증 천식은 일반 천식과 달리 증상 조절이 어려워 경구용 스테로이드(OCS)나 생물학적제제 등 더 많은 약제를 사용해야 한다. 질환 특성 상 중증 천식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치료 비용부담이 크며 예후도 좋지 않다.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하게 되면 피부 위축, 감염, 시야흐림, 시력장애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2020년 세계 중증 천식 레지스트리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증 천식 환자들의 전신 스테로이드 지속 복용 비율은 92.9%로 미국보다 4.5배 높다.스테로이드 대안으로 생물학적제제가 효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보험급여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최근에서야 중증 천식 환자들을 위한 생물학적제제의 급여 논의가 진행되면서 기존 오말리주맙 외 레슬리주맙과 메폴리주맙이 추가로 급여 등재됐다.다만 현재까지 보험급여가 성사된 생물학적제제 만으로 중증 천식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레슬리주맙, 메폴리주맙과 다른 약리기전을 가진 사노피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 등의 생물학적제제 급여가 추가적으로 통과돼야 중증 천식 환자의 치료 사각지대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듀피젠트는 인터루킨(IL)-4와 IL-13 등 주요 사이토카인을 표적하는 유일한 생물의약품이다.일본의 경우 국내와 달리 출시된 생물학적제제의 보험급여가 모두 이뤄진 상황이다. 환자의 특성과 바이오마커 등을 고려해 적재적소에 알맞은 생물학적제제 처방 환경이 마련돼 있다.히로토 마츠세(Hiroto Matsuse) 일본 도호대학교 오하시 메디컬센터 교수(호흡기내과)는 한 가지 생물학적제제가 모든 환자를 커버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다양한 치료옵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Q. 중증 천식 환자 치료에 있어 경구용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은 무엇인가?중증 천식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경구용 스테로이드는 전신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의 위험이 크다. 심장, 눈, 뼈, 위 등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대사질환이 생길 수 있다.정신적으로는 우울증도 야기할 수 있어 스테로이드 장기 사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구용 스테로이드 사용이 실제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데이터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테로이드 약가가 저렴해 처방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Q. 경구용 스테로이드 외 중증 천식에 활용할 수 있는 치료옵션은 무엇인가?중증 천식 환자들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치료옵션으로는 생물학적제제가 있다. 생물학적제제는 유효성이 높고 부작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생물학적제제는 경구용 스테로이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고 천식 악화율이나 폐기능이 개선될 수 있다. 문제는 약가가 높다는 점인데 비용 부분만 제외하면 장점이 많은 약제다.Q. 생물학적제제의 선택 기준이 있는지 궁금하다생물학적제제 선택 시 여러 요인을 종합해 고려하는 편인데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약물 반응에 대한 예측이다. 일례로 천식과 함께 비부비동염과 같은 동반질환을 앓고 있다면 듀피젠트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도한다.환자의 선호도도 고려하는데 자가주사를 선호하는 환자가 있는 반면 내원해 주사를 맞는 것을 선호하는 환자도 있다. 진료 전 설문을 통해 환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또 치료 경험의 성공 여부도 중요하다. 과거에 항 IL-4/IL-13 제제를 사용해 반응이 좋게 나타난 치료 경험이 있다면 지속적으로 사용하려고 한다.Q. 일본에서는 여러 생물학적제제들을 사용해 환자별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상황인가?일본에서는 현재 두필루맙, 오말리주맙, 레슬리주맙, 메폴리주맙, 벤라리주맙, 테제펠루맙을 사용하고 있다.여섯 개의 생물학적제제 모두 급여 적용을 받고 있어 환자의 상황과 바이오마커 등을 고려해 적재적소에 알맞은 처방 환경이 마련돼 있다. 생물학적제제가 모두 급여권 하에 처방 가능해 환자의 치료 선택권이 다양한 편이다.Q. 오말리주맙 외 메폴리주맙과 레슬리주맙이 최근 국내서 급여 등재에 성공했다. 한국에서 생물학적제제에 대한 급여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치료제가 급여권에 들어오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 이는 곧 환자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인데 당연히 생물학적제제에 대한 추가 급여 적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특히 듀피젠트는 유효성, 안전성 측면에서 이미 여러 임상을 통해 입증한 바 있다. 듀피젠트는 임상현장에서도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고 다른 약제의 효과가 충분치 않은 경우 치료 변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약제다.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항 면역글로불린E(IgE) 제제나 항 IL-5 혹은 항 IL-5R 제제를 쓰다가 증상 조절이 충분히 되지 않는 경우 듀피젠트로 치료제를 바꿨을 때 76%의 환자가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가지 약제가 모든 환자의 상태나 질환을 커버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Q. 생물학적제제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면 치료 사각지대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인가?추가적인 생물학적제제가 급여 적용을 받지 못한다면 치료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호산구 수치가 높으면 항 IgE 제제를 제외한 모든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호기산화질소(FeNO) 수치가 높게 나타날 경우에는 듀피젠트를 사용했을 때 치료 효과가 더 좋다.또 만성 비부비동염이나 아토피피부염과 같이 동반질환을 앓는 환자에서도 듀피젠트의 치료 효과가 확실히 나타난다. 기도 평활근(Smooth muscle)이 항시 수축돼 있는 환자에게도 효과가 좋은 편이다.Q. 한국 보건의료전문가에게 공유하고 싶은 내용이나 치료 시스템 발전 방향에 대한 제언 해줄 점이 있다면?의사의 입장에서는 더 많은 치료제가 있으면 당연히 유리하다. 전쟁에서 하나의 무기를 더 장착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생물학적제제에 대한 급여는 필요하고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일본은 생물학적제제가 도입된 후 치료 목표가 ‘임상적 관해’로 수정될 만큼 굉장히 큰 변화를 맞이했다. 과거에는 천식의 치료 목표가 증상 조절이었다면 지금은 생물학적제제로 인해 관해 상태에 도달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특히 경구용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으로 인한 입원율이나 사망률 등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욱 큰 비용이 지출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비용효과성을 생각했을 때 생물학적제제가 오히려 더 합리적인 치료제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2023-11-30 06:17:33손형민 -
"짜장면도 오르는데"…연쇄 품절과 약가 상관관계는[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덱시부프로펜 시럽은 최근에도 약가가 19원인 제품이 있습니다. 3000원이던 짜장면도 6000원으로 두배 이상 올랐는데 말이죠. 약가만 10년, 20년이 지나도 그대로잖아요. 오히려 더 떨어지지 않으면 다행이죠. 땅 파서 장사하지 않는 한 어떻게 채산성을 맞추죠.”지난해 시작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의약품의 대대적인 품절 사태는 정부의 약가인상이라는 사상 초유의 정부 결단을 불러일으켰고, 수산화마그네슘(마그밀)에 이어 최근 슈도에페드린 제제, 풀미칸, 풀미코트의 약가인상 조치가 단행됐다.이외에도 현재 세토펜, 메이액트, 듀락칸, 노테몬 등 수급불안정 4개 품목에 대한 약가인상 심사가 본격화된 상황이다. 이번 조치는 상한액을 인상함으로써 열악한 원가구조를 개선해 생산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그럼 정부가 최후의 조치로 꺼내든 약가인상 카드는 과연 효과가 발휘됐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아세트아미노펜의 경우 인상 조치 후 3개월 이상이 경과된 후 서서히 수급이 안정세로 돌아섰고, 마그밀은 특정 병의원에서의 처방이 한정돼 있는 점을 감안할때 비교적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는게 업계의 말이다.슈도에페드린 제제의 경우 이달 초 약가인상이 단행된 만큼 여전히 시장에서는 관련 제품을 구하지 못해 도매업체들은 물론이고 지역 약국들도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지만 점차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일각에서는 정부의 잇따른 약가인상 조치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하지만 제약·도매업계와 더불어 약사사회에서도 지나치게 가혹한 약가인하 제도에 대한 재고와 필수의약품에 대한 약가보전이 필요한 시점임은 틀림없다는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낮은 약가, 품절 대란의 직접적 원인일까복지부를 비롯한 의약품 수급 불안정 민·관협의체는 품절약 문제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확대된 배경에 대해 여러 원인을 꼽고 있다. 그중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은 수익성, 채산성이 낮은 약들에 대한 제약사의 생산량 조절이 의약품 연쇄 품절의 중차대한 원인 중 하나라는 점이다.실제 제약·유통업계에서는 정부의 일방적 약가 인하가 약 대란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원재료, 인건비가 급상승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약가인하 압박까지 겹치면서 제약사들이 약가가 낮은 의약품에 대해서는 생산을 줄이거나 포기하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소아용 의약품이다. 코로나19 정점에서 시작됐던 소아용 의약품 품절은 코로나가 종식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고, 상황은 오히려 더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소아용 해열진통제, 호흡기 약 등의 품귀가 극심하며, 원가가 높은 패치제의 경우 품절에 품절을 거듭하면서 시장에서는 관련 제약사들이 생산을 아예 멈춘 것 아니냐는 말까지 돌고 있다.더불어 최근 약국에서 자취를 감춘 세파계 항생제 역시 낮은 약가가 품절 대란의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파계 항생제 품목의 낮은 생산성으로 인해 제약사들이 직접 생산이나 수탁을 포기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스트렙토 제제의 급여 삭제 설로 연쇄 품절이 발생하고 있는 브로멜라인 제제의 경우도 지나치게 낮은 약가가 품귀, 품절의 직접적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의약품 도매업계 고위 관계자는 “브로멜라인 제제 약가가가 60원대인데 생산 원가는 40~50원이고 여기에 유통마진, 마케팅 비용을 더하면 사실상 생산하고 판매할 수록 손해라는 말이 나온다. 이런데 어떤 제약사가 제품을 더 생산해 판매하려 하겠냐”면서 “이처럼 채산성이 낮은 약의 경우 제약 담당자가 우스갯 소리로 유통사에 주문을 하지 않는게 돕는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도 심각히 고려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제약 업계 관계자도 “덱시부프로펜 성분 시럽제만 봐도 약가가 19원에서 29원대에 형성돼 있다. 10년 전에도 이 성분 시럽제는 10~20원대 약가가 맞춰져 있었다”면서 “제약사가 수요에 맞춰 생산을 더 늘리기에는 채산성이 너무 떨어지는 것이다. 소아용 시럽제 연쇄 품절 주요 원인에 지나치게 낮은 약가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했다."의약품이라도 최소한의 원가는 보전돼야"보건의료계에서는 생산 원가,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을 고려해 일정 부분 원가가 보전되는 정책이 동반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다양한 약가 제도로 지속적인 약가인하가 단행되고 있지만, 이런 제도로 인해 다빈도 의약품의 약가가 원가 보전 이하로 떨어지게 하는 것은 결국 환자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가혹한 약가인하 정책으로 인해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기초 의약품의 생산이 조절되거나 중단되는 상황은 결국 약 품절의 연쇄 품절 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현재 30원, 50원대 저가약에 대한 약가 조정이 멈춰있는데,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필수이지만 저가인 약을 더 이상 보기 힘들어지는 시대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제약, 유통업계에서는 당장 내년에 있을 대대적인 약가인하 조치에 대해서도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도매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 1월 또 사용량 약가연동에 의해 대대적인 약가인하가 예고돼 있지 않다. 이 과정에서 또 다시 100원 아래 저가 약들이 발생할 것이 예상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계속 생산성이 떨어질 약들이 만들어지고, 이 다빈도 약들은 결국 또 다시 품절이 야기되는 악순환이 발생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지적했다.지역 약사회 관계자도 약사 A씨는 "물가는 계속 뛰는데 약가는 20년째 그대로이니 제약사에서 생산량을 점차 줄이면서 결국 의약품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약국, 또 그런 재고가 있는 약국을 찾아다니는 환자에 피해가 오고 있다“면서 ”정부가 지정한 필수 의약품 이외에도 다빈도로 처방, 조제되는 의약품에 대해서는 정부가 적정한 수준의 원가를 보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2023-11-28 13:21:08김지은 -
아파트에 약국 차린 약사, 직원에 손배청구...왜?[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지방의 한 아파트에서 약국을 차리고 의약품을 판매해 오던 약사가 해당 약국에서 근무하던 직원과 의약품, 금품 횡령 여부를 두고 법정에서 다투는 신세가 됐다.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은 최근 A약사가 B씨를 상대로 제기한 4100여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와 관련, 청구 금액 대부분을 기각하고 7만5000원 배상만 인정했다.이번 재판을 청구한 A약사는 경남 통영시의 한 아파트에 약국을 차려 운영하던 약사이며, B씨는 이 약국에서 2020년 7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1년 넘게 근무했던 직원이다. 앞서 B씨는 지난 2021년 10월경 이 사건 약국에서 진열대에 보관 중이던 우루사 1통, 멀티아민 종합비타민 1통, 유한양행 비타민C 1통 등 합계 7만5000원 상당 약품을 횡령했다는 이유로 업무상 횡령 범죄로 2022년 9월 벌금 50만원의 약식명령를 받았다.이번 재판에서 A약사는 B씨가 사건의 약국에 근무한 기간 약국에서 약품과 현금을 횡령했고, 횡령한 약을 판매해 약사법 위반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B씨에게 그로 인한 재산상 손해 3132만원 및 위자료에 해당하는 1000만원, 총 4132만원의 배상을 청구했다.재판부는 우선 B씨가 2021년 10월 경 해당 약국에서 7만5000원 상당 의약품을 횡령한 사실은 인정돼 이에 따른 재산상의 손해를 배상할 의무는 있다고 판단했다.실제 B씨가 사건의 약국에서 관련 의약품을 편취하는 행위는 약국에 설치된 CCTV에 찍혀 확인됐다. 이번 재판에 앞서 A약사는 B씨를 해고하고 횡령 혐의로 고발해 이 같은 약식명령이 나왔기 때문이다.하지만 재판부는 B씨가 A약사가 주장하는 3100여만원 상당의 약품 또는 금원을 횡령하고 나아가 그렇게 편취한 약품을 판매했다는 약사의 주장은 인정하기 부족하고 인정할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실제 B씨가 사건의 약국에서 횡령한 7만5000원 상당 의약품 범위를 초과 한 재산상 손해가 발생했다는 A약사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했다.재판부는 “A약사는 B씨가 저지른 범행 1건에 비춰 보면 B가 약국에 근무하는 동안 같은 범행을 반복했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을 뿐, 구체적 횡령 일시나 횡령한 약품, 금액 목록, 횡령한 약을 판매한 사실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더불어 A약사가 청구한 1000만원의 위자료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인정할 수 없다고 봤다. A약사가 주장했던 3100여만원 상당 의약품 또는 금원에 대한 B씨의 횡령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A약사에게 재산적 손해의 배상에 의해 회복할 수 없는 정신적 손해가 발생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결국 재판부는 B씨에게 확인된 7만5000원 상당 의약품을 편취한 건에 대해서만 A약사에게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법원은 “A약사의 이 사건 청구는 위 인정범위 내에 있어 인용하고, 나머지 청구는 이유 없어 기각한다”고 판시했다.2023-11-28 10:26:56김지은 -
"프라바페닉스, 안정적 효능으로 매출 500억 도전"이구 유영제약 마케팅팀장. 프라바페닉스는 당근약 메시지를 활용해 디테일 포인트를 잡고 있는데 일선 처방의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당'은 당뇨발생 위험에서 안전한 스타틴, '근'은 근육관련 부작용이 적고, '약'은 약물상호작용의 위험까지 적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2012년 국내 첫 선을 보인 유영제약 대표 품목 프라바페닉스가 올해로 론칭 12주년을 맞았다.프라바페닉스는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함과 동시에 중성지방 강하 효과를 가진 '복합형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프라바페닉스는 지난 5년간 매년 250억원 매출을 기록하기까지 '당근약' 키워드, APOLLO, 자사 포장 출시 등 제품 및 수급 안정성에 가장 큰 비중을 뒀다.데일리팜이 프라바페닉스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유영제약 PM 이구 팀장을 만나 프라바페닉스가 독보적인 경쟁력을 지니기까지의 과정과 내년 상반기 발표될 한국인 대상 관찰연구 APOLLO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프라바페닉스 소개는=프라바페닉스는 프라바스타틴나트륨40mg과 페노피브레이트160mg이 결합된 복합형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2009년 벨기에 SMB사에서 도입한 의약품이다. 이 약물은 관상동맥심질환(CHD) 고위험이 있는 성인 환자에서 프라바스타틴40mg 단일치료 요법 시,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적절히 조절되지만 트리글리세라이드 수치는 높고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은 복합형이상지질혈증 치료에 처방된다.-올해로 출시 12주년을 맞이한 프라바페닉스의 성장과정 스토리는=프라바페닉스는 2012년 첫선을 보이며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면, 10여 년이 흐른 지금 한국인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겠다. 프라바페닉스의 성공에는 유영제약의 과감한 결단과 또 해당 제품의 특장점을 살린 타겟팅에 있었다.해당 제품은 스타틴과 페노피브레이트 복합제로, 해당 조합의 경우 중대한 근육 이상반응에 대한 보고가 있어 우려가 컸었다. 이에 대부분 해당 제품의 성장 가능성을 낮게 보았으나 유영제약은 과감하게 해당 제품의 출시를 진행했고 국내에서도 꿋꿋하게 판매 확대를 추진했다. 이는 중성지방이 높아진 환자에게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대사질환, 당뇨 유발 가능성 등에 해당의 약물 조합이 효과적인 부분과 페노피브레이트의 경우 타 피브린산 계열의 성분들과 달리 스타틴과의 약물 부작용이 현저히 낮았고 무엇보다 스타틴 중 약물상호작용 가능성이 가장 낮은 프라바스타틴의 조합이었기에 안전성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투자했다.초기 4년 정도까지는 시장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초기에는 중성지방(TG) 치료에서 LDL-C를 같이 잡는 다중효과 컨셉을 내세웠으나 이후 스타틴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이런 변화가 주효했다. 이에 초기에 어려움을 딛고 프라바페닉스는 2017년부터 평균 약 30%의 성장을 보이며 유영제약의 대표 품목으로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LDL만 떨어뜨려서는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심혈관계 효과가 불충분하고 또 중성지방 환자의 경우에는 이런 위험이 큰 만큼 이 부분에 중점을 뒀다. 이에 오메가3와 달리 강력한 중성지방 강하를 위해 하나의 약물로 처방될 수 있는 최적의 약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포지셔닝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유영제약은 한국인 특성상 중성지방이 높은 대사증후군 환자들이 많고 당뇨환자로의 이환율이 높다는 점에 착안 LDL-C와 TG를 복합 관리할 수 있는 최적의 약제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기존에 프라바페닉스 하면 떠올렸던 당근약 메시지('당'은 당뇨발생 위험에서 안전한 스타틴, '근'은 근육관련 부작용이 적고, '약'은 약물상호작용의 위험까지 적다)와 더불어 심장에 안전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라는 메시지로 시장을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최근 벨기에 SMB로부터 완제 수입하는 프라바페닉스캡슐을 벌크 형태로 공급받아 재출시 하게 된 이유는=프라바페닉스는 벨기에 SMB사에서 기존에 완제품으로 공급받아 시장에 공급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슈를 맞이하면서 많은 제약사에서 원료 및 완제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의료현장에 많은 혼란과 불편을 초래할 수밖에 없었다.유영제약은 이러한 공급 이슈를 사전에 방지 및 의료현장과의 신뢰를 이어 나가기 위하여 기존 완제품으로 공급받던 방식에서, 벌크로 들여와 유영제약에서 포장해 시장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유영제약은 앞으로도 의료현장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복합형 이상지질혈증 안정적 효과는=유영제약은 이에 국내 20개 이상 대학병원 순환기내과에서 2018년부터 20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3년 간 추적관찰 하는 전향적 관찰연구(APOLLO 1)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해당 연구의 3년 팔로우업 데이터를 살펴보면 현재까지 MACE 발생률은 1% 미만, 연관 사망률은 전혀 없었고, LDL-C는 반등 없이 유지가 되고 있으며, 스타틴 처방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공복혈당의 상승 등은 기존 스타틴 연구에서 보고(평균 9% 상승)와 달리 유의미한 상승이 나타나지 않았다.TG 역시 47% 가까이 떨어지는 파라미터를 나타내고 있어 종합적인 지질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해당 관찰 연구는 2024년 상반기에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멈추지 않고 프라바페닉스가 한국인에게 최적화되어있는 치료제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APOLLO 2 연구를 바로 이어 나갈 계획이다.APOLLO 1에 이어 바로 2000명 이상의 대규모 연구 준비 기간은 물론 여러 가지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가치 있는 논문을 만들기 위한 결정이며, 이를 인정받아 데이터 중심의 마케팅을 펼칠 것이며, APOLLO 1에 이어서 당뇨병 및 대사증후군 환자군을 대상으로도 효과 및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이를 통해 스타틴+페노피브레이트, 복합제 후발주자들이 합류하는 가운데, 오리지널인 프라바페닉스가 시장의 선두 주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프라바페닉스가 강조한 부분에 대한 실제 근거를 마련, 10년 이후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데이터 중심에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국내 스타틴 복합제 시장에서 프라바페닉스 강점 및 지속성장 배경은=현재 프라바페닉스는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전국 200여 곳의 종합병원에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프라바페닉스 최대 강점은 안전성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아토르바스타틴·로수바스타틴·심바스타틴 대비 CYP로 대사되는 다수의 약제와 약물상호작용이 없다.미국 FDA AE Reporting System 데이터베이스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프라바스타틴은 근육 관련 유해사례(AE) 상대 위험도가 낮아 이와 관련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환자에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다.이와 함께 아토르바스타틴이나 심바스타틴 대비 새로운 당뇨병 발병과 연관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ESC·EAS 고중성지방혈증 약물치료 권고안을 살펴보면 '스타틴 치료를 해도 중성지방 > 200mg/dL 유지하는 환자에게 스타틴과의 병용요법으로 페노피브레이트를 고려할 수도 있다'라고 해석한 부분도 프라바페닉스 처방 외연을 확장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페노피브레이트는 오메가-3 FA보다 HDL-C를 유의하게 증가시키고, TG/HDL ratio 및 Non-HDL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페노피레이트와 오메가-3 FA의 중성지방 저하 효과는 각각 29% 대 21%의 효과를 나타냈다.과거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치료는 단일제를 선호하던 추세에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병용처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프라바페닉스는 스타틴과 페노피브레이트 오리지널 복합제로서 지금까지 이어왔던 고지혈증치료제 시장을 리딩해 나갈 것이다.-2024년 프라바페닉스 마케팅 계획은=프라바페닉스 10여년 간 유영제약의 대표 품목으로서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시장에 리드오프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묵묵히 혼자서 외치던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동시에 치료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제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 경쟁품이 뒤따라 출시가 되는 만큼 시장이 확대 또한 당연한 것으로 예상된다.프라바페닉스는 한국인의 효과적이라는 독보적인 임상 데이터를 APOLLO 1을 통해 확보하였으며, 추가적으로 대사증후군/당뇨병/당뇨병 전 단계 환자들에게도 추가적인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는 APOLLO 2가 계획되어 있다.프라바페닉스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매년 증가하는 이상지질혈증 시장에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리드오프 역할을 자처하여 데이터 중심의 디테일 영업을 지속할 계획이다.2023-11-28 06:00:12노병철 -
식약처에 '청년인턴'이 나타났다[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청년인턴이 첫 사회생활이잖아요. 특히 대변인실 이름 자체가 주는 중압감이 있었는데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격려 해주셔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데 희망이 생겨요."식약처는 약 4만6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네이버블로그 '식약지킴이'를 운영하고 있다. 블로그는 '식약처 NEWS', '식약메이트', '식약놀이터', '식약기자단', '정부정책뷰'의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식약메이트 카테고리에 '인턴일기' 제목으로 눈에 띄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누가 봐도 'MZ세대'일거 같은 재미나고 발랄한 글쓴이의 주인공은 지난 10월부터 3개월 간 식약처 대변인실에 근무하고 있는 청년인턴 유정주(23·삼육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씨다.유 씨는 대학시절 학보사 편집장, 식약처 누리소통기자단 및 온라인 시민 감시단 등의 활동으로 글쓰기 솜씨 뿐 아니라 SNS 관리, 동영상 편집 기술까지 갖춘 팔방미인이다.식품영양학과 전공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로망으로 꿈꾼다는 식약처 입사. 유 씨 또한 식약처에 관심이 많은 취준생 중의 하나다."단순히 위생을 예로 든다면요. 대학교에서 위생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되면 식약처가 빠짐없이 나와요. 모든 관리를 식약처에서 맡고, 정책을 만들고 운영하는 곳이잖아요. 공부하면서 계속 식약처를 접하다 보면, 이 곳에서 근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죠."유정주 식약처 청년인턴.지난 8월 대학교를 졸업한 유 씨. 취준생의 입장에서 3개월의 인턴생활을 위해 오송에 자췻집을 마련하고 출퇴근을 하기까지 쉽지 않을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유 씨는 "청년인턴을 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것은 아닐까하는 고민이 많았다"며 "대부분 대학생 시절 인턴을 하게 되는데, 학보사 생활을 하다보니 사회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고민 때문에 청년인턴 지원을 망설였지만, 막상 출근해보니 유 씨가 청년인턴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어린 막내였다고. 나이로 청년인턴을 고민하고 있을 또래에게 "망설이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한다.유 씨는 식약처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한다. 주 업무는 식약지킴이 블로그 내 '인턴일기'를 제작하는 것으로, 청년인턴의 하루를 담은 브이로그도 만들고 있다."대변인실 디지털소통팀 소속으로 인턴일기를 쓰게 됐어요. 제가 기획안을 내면 의견을 존중하고 조언해주시면서 방향성을 잡도록 도와주는 분들이 많아요."MZ세대 청년인턴이 근무한다고 했을 때, 직원들이 'MZ'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진 않았을까.유 씨는 MZ는 사회가 씌운 프레임 같다면서, 주변의 친구들만 봐도 프레임에 씌워진 MZ처럼 행동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더불어 식약처 안에 '꼰대' 직원도 없다는 게 유 씨의 생각."청년인턴으로 식약처를 바라보면 발전적인 집단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랜 기간 같은 일을 하다보면 익숙해지고 지루해질 수 있을 텐데, 매일 새로운 것을 논의하고 적극적으로 생각을 나누는 걸 보면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사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2023-11-25 06:44:57이혜경 -
1억대 병원지원금 관행이라는 임대인…약사는 소송전[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인근 병원의 억대 현금 지원 요구가 업계 관행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임대인을 상대로 임차 약사가 계약 파기와 더불어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계약 파기만을 인정하는 판결이 나와 주목된다.부산지방법원은 최근 A약사(임차 약사)가 임대인 B씨를 상대로 제기한 계약금 반환 등의 소송에서 A약사가 청구한 2억1900만원의 배상 액 중 1억원만을 인정했다.A약사는 이번 재판에서 임대차계약 체결 후 계약금 2억원을 B씨에게 전달했고, 약국 인테리어 비용 1900만원이 소요됐다며 총 2억1900만원을 손해배상액으로 청구했다.법원에 따르면 A약사는 지난해 12월 부동산컨설팅업자인 C에게 부산의 한 건물 1층 점포를 소개받아 2023년 1월부터 2028년 1월까지 5년 기간에 전세보증금 4억, 임대료 440만원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임대차계약 체결 후 약사는 해당 점포에 약국 개설을 위한 인테리어를 진행하던 중 같은 건물 다른 점포에 다른 약국이 입점할 예정인 것을 확인했다.A약사 측은 또 B씨가 약국 점포 인근 병원에 지원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사실상 강요했다고 밝혔다.A약사는 “인사차 방문한 인근 병원에서 1억원의 현금 지원을 요구받았고, 이에 대해 B씨에 항의하자 B는 업계 관행인 만큼 해당 병원장 요구에 응해야 한다”며 “약국이 위치한 건물에 병원이 새로 입점할 때마다 현금 5000만원을 지원해야 한다는 답변도 내놨다”고 주장했다.이어 “이런 사정을 미리 알았더라면 약국 임대차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B는 이런 사정을 계약 과정에서 미리 고지하지 않거나 사실과 다르게 고지했다. B의 의사표시 착오, 채무불이행 등 중대한 사정 변경에 해당하는 만큼 계약을 해제 내지 취소한다”고 말했다.A약사는 또 “이 사건 계약은 원고(A약사)의 궁박, 경솔, 무경험에 따른 불공정행위로서 무효”라며 “B는 원고에게 원상회복 내지 부당이득으로서 계약금 2억원 및 인테리어 비용 1900만원 합계 2억1900만원과 이에 대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법원은 계약이 취소된 것은 맞지만, A약사와 B씨 간 체결된 계약이 불공정하다고 볼 만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A약사 측이 제출한 증거만으로 약국 임대차계약 체결 당시 이 점포 인근 다른 자리에 약국이 들어오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계약이 체결됐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는 것이다.또 약국 점포 인근에 위치한 병원 의사가 A약사에게 1억원의 현금 지원을 요구한데 대해 B씨가 응하라거나 이 사건 건물에 병원이 입점할 때마다 현금 5000만원을 지원할 것을 강요했다는 A약사의 주장도 입증할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재판부는 “다른 약국이 개설될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는 B씨의 소관사항이 아닌, 오히려 A약사가 다른 자리에 약국이 입점되는지 여부가 이 사건 계약 효력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라 판단됐다면 B의 말만 믿을 것이 아니라 계약 체결 전 직접 시장조사를 통해 확인한 후 계약을 체결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이어 “인근에 입점하는 병원에 대한 현금 지원 여부는 A약사와 병원 사이에 논의할 문제이지 병원이 입점하기도 전에 B가 강요하거나 개입할 문제는 아니었다”며 “설령 B가 A에게 그런 요구를 했다 하더라도 A가 그에 응할 의무는 없는 만큼, 그런 사정이 이 사건 점포에서 약국을 운영하지 못하게 된 중대한 사정변경에 해당된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재판부는 만약 B씨가 이 사건 건물에 병원이 입점한 이후 A약사에게 병원에 대한 현금 지원을 요구하거나 그런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퇴거를 요구하거나 차임 과다 인상, 영업방해 등의 불이익을 줬다면, 이는 채무불이행이나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대상이 될 수 있다고도 밝혔다.재판부는 “이 사건 계약 해제에 있어 피고 측의 귀책사유를 딱히 찾기 어렵다”면서 “단, 약국 계약은 해제됐다고 보는 게 맞다. 따라서 피고는 A약사에게 해약금 규정에 의한 계약해제에 따른 원상회복으로 계약금 2억원에서 손해배상액 예정인 위약금 1억원을 공제한 나머지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2023-11-24 15:02:10김지은 -
100만뷰 피치약사의 SNS 경영기법은?[데일리팜=강혜경 기자] "SNS에는 관심도 가져본 적 없던 제가 영상에 등장하고, 연기를 하리라 누구도 생각해본 적 없었죠. 아직도 제 영상이 100만뷰를 넘었다는 게 믿겨지지 않거든요."최희진 약사. 최근 릴스나 틱톡과 같은 숏폼(1분 이하의 짧은 영상 콘텐츠)이 인기를 끌면서, 숏폼을 선보이는 약사들이 꽤나 많아졌지만 그들 사이에서도 최희진 약사(52·이화여대 약대)는 시조새 격으로 통한다. 특히 피부 관련 약국 아이템 콘텐츠에서는 포문을 연 인물이기도 하다.자칭 '디지털 문맹'으로 시작해 100만뷰 주인공 '피치약사'가 되기까지의 과정 만큼이나 그는 약사로서 거쳐온 이력도 조금은 독특하다.약국에는 뜻이 없던 그는 약대를 졸업하고 화장품 무역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러다 98년 바이엘 입사를 시작으로 제약업계에 발을 디디게 됐다. 프레지니우스가비, 박스터, 안국약품 등 유수 제약회사에서 마케팅BD와 신규제품개발 등을 맡아온 그는 와이즈메디 연구소장직을 끝으로 23년간의 제약생활을 마무리하고 2019년 개국약사로 두번째 인생을 시작했다.그는 탄탄한 처방이 받쳐주는 약국이 아닌 본인만의 약국을 운영하고 싶었다. 언니를 도와 틈틈이 일하면서도 조제전문약국은 따분하고 재미없게 느껴졌기 때문이다.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인근에 위치한 스마트약국. 고심 끝에 문을 연 약국이 동대문역사공원역에 인접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약국이었다. 영어와 일본어라는 자산을 가진 그에게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동대문이 쇼핑 메카로 꼽히는 만큼 내국인과 심야시간대 방문객도 고려해 연중무휴 심야약국도 운영하며 단골들을 쌓아 나갔다.하지만 박진감 넘치는 하루하루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에 외국인 비율이 90%를 차지하던 약국은 그야 말로 휘청이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이대로 있을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제품을 만들고, SNS를 공부하기 시작했죠."당시 만든 제품이 '피치힐 비타씨 3000'의 구버전 퓨어비타C 2000mg였다. 직원을 채용하고 온라인몰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면서 어깨 너머로 SNS를 배웠다. "이때 까지만 해도 SNS가 어떤 개념인지, SNS라는 세상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계정을 만들고, 관리하는 법부터 글로 배워나갔죠. 그러다 숏폼 형태의 릴스가 유행하면서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법을 공부하며 떠듬떠듬 익혔던 것 같아요." 일주일에 한 개씩 올리는 영상도 쉽지만은 않았다는 게 그의 얘기다.'이렇게 까지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는 SNS라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믿었다. 오프라인 약국은 코로나19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지만 적어도 온라인 약국은 시·공간 제한 없이 아시아권까지는 통하겠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4만5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피치약사 인스타그램. 100만뷰를 달성한 '단돈 만원, 5천원' 시리즈. 그의 초기 콘텐츠 영상은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면역을 높이는 영양제 등에 대한 소개로 시작된다. 그러다 장안의 화제인 '5천원으로 눈가 주름 퇴치', '단돈 1만원에 꿀피부되기' 영상이 탄생하게 됐다. 피부재생, 보습에 효과가 있는 덱스판테놀을 눈가에 바르면 값비싼 아이크림 없이도 눈가 주름을 예방할 수 있고, 마데카솔분말에 평소 사용하는 에센스를 섞어 바르면 손상피부와 피부염증 등에 가성비 좋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내용이다. 각각 127만뷰, 193만뷰가 나오며 연달아 2개 영상이 '터졌다'."저렴하면서 효과 좋은 약국 판매제품을 소개해 보면 좋겠다는 진심이 통한 걸까요, 알고리즘의 수혜(?)였던 걸까요. 너무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올해 3월 10명으로 시작한 팔로워가 1만을 넘어섰습니다." 현재 그의 팔로워 숫자는 4만5000명이다.엄청난 관심만큼 DM도 쏟아진다. 많을 때는 하루에 100건 이상 DM이 오기도 한다. 짬을 내 일일이 읽어보고 답변하고 소통하고자 노력한 덕에 DM이 인연이 돼 약국을 오거나, SNS를 보던 동네 주민이 약국을 찾는 일도 많아졌다. 여전히 '다이공'이라고 불리는 보따리상들의 활동이 미비한 수준이지만 코로나19라는 위기가 기회가 된 것이다.요즘 최희진 약사는 못내 이뤘던 '제품'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상당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제조 본능인가봐요. 제조를 해오던 사람이다 보니 저와 제 가족이 자신있게 먹고, 바를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하거든요. 한 차례 실패한 경험이 반면교사가 되기도 했죠."'먹고 바르는 비타민'을 콘셉트로 출시한 피치힐 비타씨3000. 최근 출시된 제품이 피치힐 비타씨 3000이다. 경구용 고함량 비타민C를 콘셉트로 하는 타 제품과 달리, 피치힐 비타씨 3000은 먹는 것은 물론 피부에 바를 수 있는 미세한 세립 제품이다. 레시피를 만들기 위해 6개월 이상 고민하고, 이것저것 조합한 끝에 아연을 함께 넣게 됐다."메가도즈에 대한 전문가들 의견이 여전히 나뉘지만, 저는 의료비를 줄일 수 있는 단 하나의 제품을 꼽자면 단연코 비타민C라고 생각합니다. 수용성 비타민인 데다, 피부로 흡수도 되니 값비싼 비타민C세럼을 따로 쓰지 않아도 그야말로 갓성비템인거죠." 곧 그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오메가3도 출시할 예정이다.최 약사는 '염증, 뷰티, 다이어트 전문약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평소 관심있는 갱년기와 성인병 등에 니즈가 높은 뷰티, 다이어트를 합쳐 함께 예뻐지고, 건강해 질 수 있도록 전문가로서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오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다이어트 챌린지도 총 6차례에 걸쳐 운영했으며, 내달 7기를 모집할 예정이다. 또 아줌마 인친(인스타친구)들이 모여 SNS로 성장해 나가는 성장기를 집필하고 있다."약사로서 조금 더 건강해지고, 예뻐질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앞으로의 제 임무인 것 같아요. 신체나이 10살 줄이기요. 감사일기에 매일 쓰는 제 목표는 2028년 1억 기부, 2038년 10억 기부인데, 이 시기가 앞당겨 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지금이라도 SNS를 해야 하나' 고민이 되시는 약사님이 계신다면 지금 당장 도전해 보세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2023-11-24 12:06:40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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