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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패러다임 융합심사 길 개척"요양기관과 약제 등의 심사·평가 핵심 업무를 총괄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의 새 업무상임이사에 #박정연(58·고대 간호대) 전 급여조사실장이 지난달 27일 취임했다.업무를 인계받으며 눈코뜰 새 없이 바빴다는 박 이사는 하반기 심평원의 핵심 키워드를 심사에서 평가 및 사후관리까지 긴밀하게 연결되는 '융합'으로 단언했다.평가 영역에 있어서도 박 이사는 "거시적 관리인 평가 영역을 키울수록 의료의 질이 향상된다"고 확신하며 의료기관과 국민 보건이 동시에 향상될 수 있도록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다음은 박 이사와의 일문일답이다.-먼저 취임 소감과 취임 후 일주일여 동안 이사로서의 활동을 설명해달라.= 이사직에 올라 기쁘지만 심사·평가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기로에서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취임 후 일주일여동안 국회 업무보고와 취임 인사, 업무적응 등에 신경쓰느라 눈코뜰 새 없이 바빴다. 후배들이 축하한다고 책을 한 권 선물해줬는데 읽어볼 짬도 없다. 책상 위에 검토할 서류들도 저렇게 많고….-심평원 업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심사·평가를 총괄하는 수장으로서 하반기 심평원의 핵심 업무 방향을 꼽는다면.= 당연히 '융합심사'일 것이다. 융합심사는 상반기동안 수차례 기획과 실무자 회의를 거쳐 실시하게 된 새로운 패러다임의 업무다.일반적인 심사와 통보, 현지조사와 삭감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유기적 업무 시스템은 심평원 실무자들에게도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그만큼 의료의 질과 양, 건강보험 재정을 개선시킬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이기도 하다.-올해로 31년째 심평원에 종사하고 있다. 심평원의 평가 비중이 커지고 있는 부분을 수장으로서 어떻게 보고 있나.= 그러고 보니 참 오래됐다. 기억에 의존해 심사하던 시절도 기억난다.심평원은 이미 공보험 탄생 후 심사경력을 20년이나 갖고 있었지만 평가는 독립하면서 첫 발을 뗐다. 국회에서도 지적들을 했었는데, 평가 영역은 역사가 짧은 만큼 빨리 우리의 몫으로 키워야 했다.심사가 미시적 성격이라면 평가는 기관별, 그룹별로 보는 거시적 성격이라 할 수 있겠다.이를 미뤄 현재 심평원이 진행하고 있는 가감지급사업은 OECD 국가 중에서도 최초 시도하는 사업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가감지급 시범사업 결과 하위 병원급 의료의 질 향상이 두드려졌다.즉, 평가를 키우면 의료의 질이 당연히 발전한다고 본다.-업무의 패러다임이 변화한다는 것은 곧, 재정안정화를 축으로 작업이 정교해져 의약계와의 갈등 조율에도 부담이 가중될 것임을 예측케 하는데.= 강윤구 원장의 경영방침인 '통(通)'이 질문의 답이라고 생각한다. 심평원의 고객은 국민과 요양기관 모두다. 이 중 한 가지라도 없으면 기관이 운영될 수 없다.특히 의약사들과의 갈등은 끊임 없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서만 해소 가능하다는 생각이다.질이 향상된 의료기관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법만 보더라도, 일괄로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수치를 달리해 자연스럽게 의료의 질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2011-07-07 06:49:48김정주 -
"신약개발 안한다 오해 받을 땐 정말…"제일약품 김명화 박사(57)는 억울해 속상한 사람이다. 상무이사, 중앙개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의 직함을 갖고 있는 그는 신약 연구개발 책임자라서 "더 속 상하다"고 말한다.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소재 연구소를 방문했을 때 그는 오렌지 쥬스 한잔과 종류가 다른 과자 5개를 내놓고 곧장 말을 이어갔다."우리 회사가 연구는 게을리하면서 완제의약품만 판매하는 곳으로 왜곡돼 비쳐져 있거든요.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 이런 보도가 나올 때마다 신약연구 개발 책임자로서 회사에 미안하고, 열심히 하는 연구원들의 노력과 성과를 몰라주는 것 같아 억울한 심경입니다."그러면서 한가지 씁쓸한 사례도 소개했다. "우리가 낸 과제를 심사하던 한 심사위원이 제일약품도 신약연구를 하느냐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지금도 회사가 정부 지원 과제를 많이 하고 있는데 말이죠. 다만, 외부에 연구와 관련해 단계별로 세세한 보도자료를 많이 내지 않다보니 외부에 부정적으로 인식이 된듯 하네요. "다국적 제약회사와 코마케팅 품목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율이 비슷한 규모의 회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 제일약품에 대한 제약업계의 일반적인 시각.그런데도 김 박사는 "억울하다"고 말한다."항암제와 뇌졸중 두 건의 신약 연구가 가시적 성과를 보여 해외 라이센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앙개발연구소는 10년간 신약개발을 진행해 왔고 신약 파이프 라인도 확충해 가고 있어요. 물론 개량신약, 제제연구도 활성화돼 있습니다."'신약을 개발해 보자'는 한승수 회장의 제안을 받고 2002년 5월 제일약품에 입사한 김 박사는 덕성약대를 졸업한 후, 약국을 경영했다. 1977년부터 이듬해까지 딱 2년간 약국을 했다.김명화 제일약품 중앙개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열심히 연구하고 결과도 괜찮은데 연구 안하는 회사로 비쳐질 때 신약 연구책임자로서 민망하고 속상하다"고 말한다. "약국을 하면서 순간 순간 아니다 싶었어요. 적성에 안맞았던 거죠. 막연하지만 새로운 일에 대한 그리움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이 때만해도 항암제가 신통치 않았기 때문에 언젠가 내손으로 암치료제를 만들겠다는 그야말로 꿈을 꾸면서 유학을 결심했었죠."그는 이듬해 독일로 건너가 마인즈대 약학과에 10년간 머물며 학부를 졸업하고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서 공부하면서 약을 개발한다는 것이 가깝에 느껴지더군요."공부를 마친 후 한국과학기술원과 약학대학 강단에 서며 3년정도 세월을 보낸 그는 1994년 일본 쥬가이 제약사 고템바연구소에서 책임연구원으로 항암제, 염증치료제 개발을 했다. 7년 가까이 이곳에서 내공을 닦은 후 귀국해 씨트리 중앙연구소에서 2년정도 일하다 제일약품과 인연을 맺었다."일본에서 사실 신약개발의 전 과정을 가봤어요. 보고나니 한국에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데요. 제 경험을 한국서 실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어요."그는 제일약품에 온 후 우선 연구원을 뽑고 스크리닝팀, 독성팀, 합성팀을 구성하면서 철저히 오픈 이노베이션 체제를 구축했다. 합성과 화합물 디자인에 강점을 갖춘 신약연구실로 재편을 한 것이다."다국적 제약회사들도 예전에는 리드물질 도출부터 약리, 효능, 독성까지 다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거든요. 우리가 10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의미있는 연구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공동파트너를 만나고 외부 리소스(자원)를 잘 활용한 결과입니다."신약 연구개발에 홀려 결혼도 못했다는 그는 "내손으로 신약을 만드는 것이 필생의 꿈"이라고 말한다. 연구원들이 자식처럼 보이고, 집과 연구실을 오가면서도 행복한 것은 지금껏 해온 연구들이 좋은 결과를 향해 나가고 있기 때문인 듯했다.그는 신약 연구개발에 대한 판타지가 있는 것처럼 것처럼 보였다."우리 연구소였으면 최고겠죠. 하지만 누구라도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멋진 한방을 터트려줬으면 좋겠어요. 사실 분위기도 무르익었다고 확신하거든요. 일단 누군가 터트리고 나면 연구자들에게 엄청난 동기 유발이 될 겁니다. 지금도 우호적인 연구개발 지원 정책이 더 적극적으로 변모되겠지요. 그렇게되면 대한민국 제약산업의 르네상스도 가능하다고 봅니다."그는 여유로운 시간이 생기면 덕성약대 동문들의 약국을 찾는다. "동문들을 만나 수다를 떨고 같이 밥먹고 나면 또 기운이 생깁니다. 가끔씩 영화도 보고, 산책도 하면서 연구로부터 한발 물러서 연구를 생각해요."-항암제 이야기부터 듣고 싶습니다."전임상 후보물질을 도출해 과기부 21세기 프론티어 유전체 사업단 과제로 선정됐어요. JAC-106으로 명명한 이 물질은 현재 유럽에서 전임상을 완료하고 미국 FDA에 임상 1상 IND를 신청중입니다. 임상 파트너도 물색중이며 동시에 해외 라이센싱도 추진하고 있어요. 미국회사 몇 곳과 협상중입니다."김명화 박사는 "연구원들이 자식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그래서 일까. 그는 어머니 같은 리더십으로 미래 비전을 부드럽게 공유하면서 은근과 끈기로 격려한다.-뇌졸중 치료제는 어디까지 진행중인가요."JPI-289로 복지부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았죠. 개발 목표는 혁신신약(first in class)인데 유럽에서 전임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내년 1분기 미국 FDA에 임상 1상 IND를 신청할 예정이에요. 미국서 1상 시험을 마친후 다국적 기업에 라이센싱할 계획입니다."-혁신신약이 목표라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신데요."급성 뇌졸중치료제를 목표한 PAPP-1 저해제인데요, 세계적으로 개발하는 곳이 얼마 안됩니다. 현재 치료제는 tPA 하나밖에 없는데 뇌졸중으로 쇼크를 받고 3시간 안에 투여해야 회생 가능한 단점이 있어요."-천연물을 이용한 당뇨병성 신증치료제 JHE-mix001은 유럽에서 전임상과 임상 1상시험을 3년안에 마치고 글로벌 천연물 신약으로 발전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어요."-신약개발연구실 가동 10년 만에 가시적 성과를 거뒀는데요."한마디로 오픈 이노베이션입니다. 우리의 피나는 노력과 아이디어를 갖고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해 외부 자원을 활용하는 겁니다. 항암제의 경우도 물질은 우리 연구실이 디자인했지만, 스크리닝과 독성연구는 외부 전문기관과 전문가가 담당했어요. 다국적기업들도 요즘엔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지는 않습니다."-회사의 지원은 어떤가."회장님도 신약에 대한 파이프라인을 넓혀 투자하시겠다는 확신을 심어 주시면서 격려합니다. 후보 최적화가 진행된 분자타깃 항암제도 해외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치매치료제도 2013년 전임상을 목표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차근차근 진행시키다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2011-07-06 06:49:58조광연 -
"복약지도 노하우 함께 공유해요""복약지도는 약사 입에서 나오는 지식이 중요합니다.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복약지도 정보를 공유하고 싶어요."서울 강남구에서 중앙약국 운영하는 이준 약사(48)는 복약지도 노하우 전도사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실제 이 약사의 복약지도는 유명(?)하다. "식후에 드세요"라는 단순한 멘트가 아닌 이 약사의 복약지도는 환자의 호기심을 유발시킬 만큼 재밌고 독특했다."이 약은 항생제로인데 세균을 없애주는 약으로 위장장애가 있을 수 있습니다"로 시작해 "이 약이 약값의 70%를 차지하네요"라는 재미있는 설명까지 곁들여진다.환자 처방전에 약하나 하나에 대해 간단명료한 설명과 약 포지에 자필 서술까지 곁들여 놓았으니 환자가 다시 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약사는 환자의 복약지도 반응과 그동안 모아온 학술 자료를 토대로 약사들에게 복약지도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그의 강의교제는 독특하고 간결하다. 바로 만화로 보는 복약지도다. 지난 5월28일 열린 첫 무료강의는 이 약사가 직접 제작한 만화복약지도 교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소화기 24개 질환을 그림과 함께 A4지 반장에 핵심만 담아 약사들에게 제공됐다. 교제 다른 면에는 그림을 보며 피부질환 관련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노하우도 공개됐다."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복약지도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파클러가 그램 양성인지, 몇 세대인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그 약은 세균 없애고, 위장장애 때문에 식후에 먹어야한다는 것이 더 중요하지요."철저하게 환자입장에서 복약지도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이 약사의 지론이다.이 약사의 두 번째 무료강의는 약국에서 체크해야 할 중요 사안을 다뤘다. 역시 개국약사 눈높이에 맞춘 강의다.강의를 듣지 못한 약사들을 위해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약국에 환자가 처방전을 가지고 오면 신규환자인지, 재방문환자 신규처방인지, 재방문환자 재처방인지, 한 달에 한 번씩 오는 장기 처방 환자인지를 알아야 한다. 여기서부터 복약지도도 달라진다.처방전을 입력하면서 환자의 약물 부작용 검색, 전체적인 처방의 이상 유무 판단, 지난번 처방전과의 대조, DUR 검색 등이 뒤따라야 한다. 약사와 전산원과의 차별성이 나타나는 부분이다.그의 무료 복약지도 강좌는 계속된다. 이 약사는 오는 16일 저녁 6시 강남구약사회관에서 심혈관계 질환 관련 무료 강좌를 또 진행한다."일반약 슈퍼판매 논란으로 시끄럽지요. 그러나 약사만이 할 수 있는 게 복약지도 아닐까요? 국민에게 가장 빨리 다가갈 수 있는 방법. 바로 복약지도입니다."2011-07-04 06:40:20강신국 -
"로펌? 특별한 거 없어요""식약청 직원들이 여기와서도 아들 자랑만 한다고 그러겠네요."공직에 몸담았다가 로펌으로 오면서 변화된 게 있나 궁금했다. 로펌의 부유함이 낮은 자세의 그에게 힘 좀 집어넣지 않았을까 싶었다.하지만 그는 6개월 전 공직에 있을 때와 달라보이지 않았다. 법무법인 율촌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준한 씨(45)는 지난 1월 공직을 정리하고, 일반 직장인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인 로펌으로 자리를 옮겼다.18년의 공직생활을 끝내는 순간이었다. "왜 아쉬움이 없었겠어요. 조금만 기다리면 더 높은 자리에서 더 중요한 정책을 맡았을 텐데, 그 기회를 잃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무엇보다 가까이 지냈던 동료들을 뒤로한다는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았다. 여기가 반환점이라고 생각했다."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한편으론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불안함도 존재했죠"그전까지 그는 식약청 약무직 공무원으로 활동했다. 공직 막바지에는 복지부 의약품정책과에서 보건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로펌과 공직생활의 차이점을 굳이 꼽자면 역동성과 유연성에 있다고 전한다. 일례로 이메일 보고 하나로 외출이나 일처리가 바로 가능하다는 것. 공직생활에서는 꿈도 못 꿀 이야기다.공무원 조직도 이런 합리적인 문화를 배울 필요성이 있다고 그는 말한다.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보다 '아들' 얘기를 먼저 꺼낸다. '동작구 천재'라고 아들 자랑을 침이 마르도록 한 터다.로펌에 와서도 그의 바보같은 아들 사랑은 여전하다. "올해 최대 관심사는 역시 아들의 대학입시입니다. 자식 보고 사는거죠 뭐"로펌이 그에게 특별한 옷을 입히진 않았다. 그는 어느 자리에서나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한다."이제 6개월 됐습니다. 아직 배워가는 단계예요. 빨리 자리를 잡아 후배들 부끄럽지 않게 하는게 첫번째 목표입니다"앞으로 그는 행정경험을 살려 현실적이고 실무적인 법률해석으로 의료·제약분야의 전문가로 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2011-06-30 06:40:48이탁순 -
"누구든 저를 기억해 제주에 오신다면…"임선민 전 한미약품 사장(62)이 제주에서 인생 3막을 연다. 아직도 '영맨(영업 MAN)'이라는 말에 가슴이 뜨거워지고, 영업직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그가 한미약품 사장을 그만둔지 3개월 만에 내린 결단은 의외다. 제약업계 사람들 대부분은 그가 또다른 제약회사에서 37년간 차곡차곡 쌓아올린 역량을 보여줄 것으로 내다봤지만, 그의 선택은 '테마파크'였다.제주도 조천읍 6만평 부지에 조성된 유기농 녹차밭 '다희연'이 인생 3막의 무대. 7월 다희연(www.daheeyeon.com) 대표에 취임하는 그는 녹차밭을 테마가 있는 공원으로 가꿔 지친 영혼의 쉼터로 만들겠다는 그림을 하루에도 수 차례씩 머릿 속에, 스케치 북에 그렸다 지웠다 반복하고 있다. 그는 "상상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고 말했다.24일 오후 시내 이탈리안 식당에서 만났을 때 그는 300CC짜리 맥주 한잔을 시켜놓고 말문을 열었다. "회사 그만두고 성지 순례하고 문인들과도 만나면서 아, 드디어 내게도 선택의 자유와 권리가 생겼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테마공원에다 내 생각과 꿈을 마음껏 표현하고, 사람들과 그것을 나누는 일로 제3의 인생을 채우고 싶습니다." 이 삶이 메인 잡(Main job)이라고도 했다."그동안 많은 분들에게 진 신세와 사랑을 갚으며 살겠다"는 그는 "누구든지 (저를) 기억해 제주로 찾아오시면 다희연 동굴카페에서 유기농 녹차와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이제부터 받게될 월급은 좋은 분들과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데 모두 쓰고 싶다고 강조했다.37년간 의약계 사람들과 맺은 인연, 영업현장의 소중한 경험과 성공 사례는 꼭 글로 남길 생각이다. "쉬는 동안 제약관련 강의를 몇 번 해봤는데 반응도 좋았고 저 자신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제약영업부 교육이나 전략 입안 자문에는 응할 겁니다."그는 7월부터 임선민 전 한미약품 사장에서 다희연 사장으로 새로운 명함을 갖게된다. "남보다 똑똑하지 못한 모자람과 의약품을 다루는데 비전문가라는 두려움 때문에 더 많이 생각하고, 한발 더 뛰다보니 37년이 흘렀다"는 임선민 사장. 신입사원 시절, 007 가방들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지인들이 알아볼까 두려워 선글래스를 끼고 다니고, 내성적이라 남들 앞에서 자기 의사표현도 서툴렀던 그는 열정 하나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가 주류 제약업계를 표표히 떠났다.-어쩌다 제약업계에 발을 들여 놓으셨나요."약을 잘 알아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영어를 못해서 였겠지요."-영문과 출신이신데요."그게 아이러니지요. 사실 그 때 2차 오일 쇼크로 취직이 어려웠어요. 거기다 5년 사귄 여자 친구와 결혼도 해야 했구요. 제약사 영업직은 전공 불문, 실력 불문으로 다른 분야보다 조금 더 문이 넓은 편이었어요. 사회 생활의 첫 출발치고는 너무 싱거운가요?"-그러면 첫 회사는 어디였나요."1974년에 시험에 합격해 들어간 곳이 동광약품이었죠. 당시 매출 기준으로 따져보면 랭킹 2위 회사였어요. 외국계 산도스와 제휴를 하는 등 대단했죠."-한미약품과는 어떻게 연이 닿으셨나요."1979년 당시 매출 2위였던 영진약품에 경력직으로 들어가 한 13년 일했죠. 알고 지낸 친구가 내 의사와 관계없이 추천을 했었죠. 어쨌든 제가 영진약품 최초의 영업분야 경력사원이 됐는데 저를 위해 주임대리라는 직위를 새로 만들어 줬어요. 월급은 1만원 더 받았죠. 그러다 1992년 한미약품에 스카웃됐어요. 2008년 한미가 매출 2위에 올랐으니 유독 2위와 인연이 깊은가 봅니다."-가는 곳마다 좋은 성과를 거두셨는데요."그 때마다 위·아래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지요. 특히 후배들을 잘 만나 빛을 봤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로 갈수록 하는 일이 제한적이 잖아요. 요사이 후배들을 더욱 사랑하며 살겠다고 다짐하는 것도 이 때문 입니다."-제약 영업의 레전드라는 칭호를 갖고 계신데요."(제가) 레전드일까요? 어쨌든 1974년 동광약품 병원영업부 창설 멤버로 들어가 전국 의원급 시장을 매달 수백개씩 신규로 개척했어요. 서울 세검정에서 동대문까지 걸어다녔죠. 한번은 한의원 간판을 잘못 보고 들어갔다가 직원들에게 무좀약을 팔았던 적도 있습니다. 요령 모르고 참 미련하게 구석 구석을 누볐죠."-이게 소위 말씀하셨던 코스 콜(Course call)의 시작인가 봅니다."맞습니다. 시간을 아까워 하다보니까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더군요. 출근해 아무일 안해도 저녁 때면 5건 정도 주문이 들어오던 시기라 회사에서 나오면 영업사원들끼리 몰려다니며 놀고는 했는데 전 그게 싫더라구요. 체질에 안맞았던 거죠. 같이 놀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배들에게 비아냥도 꽤 들었어요. '왜 그렇게 직장생활 빡빡하게 하느냐, 오늘 하루 같이 놀자'던 한 선배와 길거리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서류가 땅바닥에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그건 사실 선배와의 투쟁이 아니라 제안에서 꿈틀대던 나태와의 전쟁이었던 셈이죠."-의원과 종합병원 영업은 다르다는 게 통설인데 공히 모두 성공 사례를 쌓으셨습니다."영업의 근본은 같은 겁니다. 성격은 다소 달라 보이겠지만 전 종합병원 거래처에 상주하면서 현장을 지켰어요. 그러다보면 병원이 돌아가는 모양새가 보이고, 부담없는 인적관계를 형성하다보니 그들과 공감대가 넓어져 자연스레 실적으로 연결이 되더라구요."임 사장이 인생 3막을 펼치게 될 제주도 테마파크 다희연.-사장이실 때도 현장 영업사원처럼 하셨지요."저는 사장 이전에 선배로서 직원들과 함께 하려했어요. 영맨을 자처했습니다. 영업이 힘들어지는 곳에는 영업본부장, 영업부장으로 전진배치돼 여러번 백의종군했습니다. 우연을 기대하는 것이 영업의 최대 걸림돌이에요. 어떻게 되겠지 하는 근거없는 낙관은 결국 나쁜 결과를 초래합니다. 제가 나름 아이디어가 많은 편이기는 했지만 요령을 피우지는 않았죠. 섬김의 자세로 다가서서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나 짐작을 해 볼 따름입니다."-한미약품 퇴임후 성지 순례를 다녀오시고 문학인들과 자주 어울리셨는데 무엇을 비우고 채우셨나요."조형, 거참 거창합니다. 제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변화를 매일 감지했지요. 일하는 것보다 쉬는게 더 힘들더군요. 무보수로라도 일 좀 했으면 좋겠다 싶을 즈음 이스라엘과 요르단 성지로 떠났어요. 인간의 한계를 절감했죠. 항상 준비하는 삶의 소중함도 느끼고 새로운 다짐도 했어요. 결론적으로 앞만 보고 달리는 생활은 누구에게도 권하고 싶지 않고요, 뒤도 보고, 옆도 보고, 자신도 보고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사람들에게 하고 싶어요. 스님도 절을 떠날 수 있어야 한다는 깨달음도 있었죠."-떠나서 바라보니 일은 어떤 거 였나요."직장은 그리고 일은 스스로 참여할 때 에너지가 생기고 여기에 아이디어, 경험, 인맥 등이 합쳐치고 어우러져 시너지로 커지더군요. 떠나서 나의 길을 걷다보니 인간관계의 허실도 좀 보이데요. 그래서 또다른 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저는 언어를 다루는 문학인을 좋아해요. 그들에게서 경제활동 이외의 내면적인 인간미를 본 것은 큰 소득이었어요."-한발짝 물러서 제약산업을 바라봤을 때 어떤가요, 모양새가."제약산업이 고군분투합니다. 국민들의 인식이 썩좋지 않은 가운데 정부조차 부정적 측면만 부각시켜 다스리려 합니다. 사면초가죠. 제약회사 책임도 많습니다. 장사 이전에 기업다운 비전과 이미지 관리가 약하니 경쟁의 틀에서 이전투구가 벌어지는 겁니다. 큰 대중언론들은 전문성이나 속사정도 모르면서 단편적 흥미기사로 일관합니다. 제약협회 책임도 있습니다. 의사협회, 병원협회, 약사회, 도매협회 등 유관단체와 비교해도 핵심역량이 매우 부족하죠. 정부도 규제 단속만 강조하지 말고 분야별 담당부서를 정해 멘토링 시스템을 가동해 제약산업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봅니다. 정부의 비전이 명료해야죠. 칠흑같은 밤, 항해하는 배를 견인해 주는 등대처럼."-그런데 업무를 영문 이니셜로 요약하는 이유는 뭔가요. 영문과 출신이라 그럴까요."영진약품에서 일할때 전략수립 워크숍에서 타이틀을 '패션(Passion)'으로 내걸고 모든 영업사원들을 열정으로 뭉치려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 현장과 본부의 거리감을 줄이는데는 메시지 전달이 아주 단순해야 합니다. 이 때 압축 이니셜이 효과적입니다. 재미도 있고, 대외비적 관리에도 한몫 합니다. 다 옛날 이야기가 됐습니다만."-야구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아주 좋아합니다. 감독들의 작전을 읽을 수가 있거든요. 선수 역량이나 두뇌 플레이, 시원한 안타, 베이스 러닝이 어우러져 있잖아요. 가끔 감독의 실수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선수 교체시기의 실수가 눈에 도드라지죠. 회사도 선수교체를 적기에 해야하고, 또한 공정하고 전문성 높게 심판을 봐야 합니다."-최근 읽은 책이 궁금한데요."잘 안봅니다. 요즘 정신과 이홍식 교수님의 '나는 나를 위로한다'는 책을 보는데 머슴생활을 한 저같은 직장인들이라면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거에요. 덧붙여 '남이 너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라는 성서 말씀을 후배 영맨들에게 보내고 싶습니다."-약업계의 이름난 수집가세요."콜렉션은 정리, 정돈, 참을성이란 말과 엮여있어요. 골프티 2500개를 비롯해 88올림픽 복권 1회부터 마지막 291회까지 2037일 동안 2질을 모았죠. 돈만 못 모았지 여러가지를 많이 모았어요."-퇴임후 일상, 어떻게 보내셨나요."BMW(버스, 지하철, 도보)했어요. 다니면서 사람 구경도 하고, 동창회 운동회와 등산 모임에도 나갔죠. 고향 충남 광천에 내려가 몇 년후를 구상도 하고, 찾아오는 후배들과 대취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직장 다니며 보았던 세상과 마음이 가벼워진 요즘 바라보는 세상의 풍경은 다르더라구요. 당장은 아니겠지만 고향 광천에서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과 어울려 막걸리를 마시며 정담을 나누는 그림을 상상합니다."-전 한미약품 사장이라고 불리는 것이 서운하지 않으신가요."그렇지는 않아요. 제가 알고보면 좀 바쁩니다. 하하하. 송파문화원 부원장, 대한고혈압관리협회 부회장, 한국AIDS예방협회 부회장, 경희대총동창회 부회장, 서울성모병원건진센터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거든요."-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은 뭘까요."담배를 끊은 거죠. 한미약품에서 상무로 진급될 줄 알았는데 안됐어요. 운동마치고 우울하게 차를 몰고 오면서 대체 부족한 게 뭘까를 생각하며 담배를 꺼냈죠. 하루 3갑은 필때죠. 헌데 불쑥 끊어보자는 생각이 스쳤어요. 제가 떡본김에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차 문을 열고 담배와 라이터를 밖으로 던졌는데 하필 젊은 남자의 차속으로 들어갔어요. 그 친구, 얼마나 내게 욕을 해대던지...참 무참한 날이었죠."-원래 술체질도 아니었다며 지금은 대취를 말씀하십니다."영업 현장 술자리서 소주 한잔에 정신이 혼미한 겁니다. 이거 안되겠다 싶었죠. 그래서 매일 저녁 소주 한병 집에 사들고가 거울 앞에서 마셨어요. 술잔이 늘어날 수록 어떻게 변해가는지 살피면서 한잔 마시고 흐트러지면 그만...두잔 마시고 흐트러지면 그만하다 보니 늘더군요. 필요성 때문에 술을 배웠어요. 결국 잘 마시게 돼 필요성도 충족했지만...이젠 좋은 분들과 대화를 나누며 여유롭게 그리고 훈훈하게 마셨으면 합니다."2011-06-29 06:49:58조광연 -
"주말에는 뮤지컬배우로 더 유명하죠"강훈 팀원"뮤지컬에서 1인 7역, 제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자 감동이죠"한미약품 수출팀 강훈 팀원(31). 그는 바쁘다. 일본과 중동 수출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데다 한미약품의 글로벌 도약이 가시권으로 들어오면서 수출팀 업무는 더욱 가중되고 있다.주말에는 녹초가 된 몸을 푹 쉬게 할 법도 한데 이 남자, 주말에는 더 바쁘다.주중에는 능력있는 한미약품 사원이었다면 주말에는 다재다능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하는 강훈씨.그는 '카마라타 뮤직 컴퍼니'라는 합창단의 창단멤버로 2년간 활동해 오면서 뮤지컬 'The shop of horrors'를 준비, 지난 25~26일 명동 엠플라자에서 무대에 올렸다. 연습과정은 물론 공연 전반은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카마라타 뮤직 컴퍼니는 2009년 한국인과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모여 결성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합창단으로 뮤지컬 및 오케스트라 공연 통해 조성한 수익금을 사회에 기부하는 비영리 단체다.이 공연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술 주정뱅이, 신문기자, 여자 편집장, 음흉한 박사, 자존심 센 PD, 터프한 에이전트, 호기심 강한 손님 등 총 7개 역.뮤지컬 공연 모습"한 캐릭터에서 다음 캐릭터로 변신하는데 제게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30초 정도였어요. 의상이나 분장은 물론, 180도 다른 성격을 섬세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 무척 부담이었죠"그는 이번 공연을 위해 최근 6개월간 주말마다 연습에 몰두했다. 주말동안 20시간 이상씩 연습하고 뮤지컬 음악을 능숙히 소화하기 위해 피아노 개인교습까지 병행했다고.그는 공연이 끝난 지금 성취감과 보람은 이루 표현할 수 없다고 말한다."뮤지컬은 과정이 무척 힘들지만 완성품이 나왔을 때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성취감이 있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화려한 조명 아래, 태어나서 평생 한번 경험 하지 못할 수도 있는 다양한 직업의 캐릭터들을 연기 할 수 있다는 것은 저만의 특권 아닐까요"하지만 단 한 가지, 뮤지컬 활동으로 회사의 주말 행사에 대부분 열외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그는 말한다.그는 "제 열정을 누구보다 이해해주는 회사 동료, 선배들께 감사하다"면서 "회사에서도 일등 사원, 뮤지컬 배우로서도 당당한 제 모습을 많은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인생의 모든 기초를 세우는 나이에 돌입한 강훈씨. 뜨거운 열정의 토대 위에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의 미래가 사뭇 궁금하다.2011-06-27 06:40:10가인호 -
"12시간 30분을 무아지경으로 달렸다""마라톤이나 인생이나 어려운 가시밭길이 끝없이 펼쳐지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한계를 극복했을때 얻는 쾌감은 이루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매년 마라톤 대회에 참석해 풀코스를 뛰고 있다는 일양약품 영업기획팀 한기광 부장(51).그의 마라톤 인생은 지난 2001년 시작됐다. 혼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시작했던 마라톤이었다.하지만 풀코스 완주만 30여 차례에 이르고 100km를 달리는 울트라 코스도 2번이나 완주했다.그만큼 마라톤은 그의 일부가 됐다. 하루의 첫 시작도 달리기다.매일 아침 즐기는 조깅을 통해 평소 체력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매일 7Km 가량을 달리고 출근한다.특히 첫 울트라 코스 완주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일은 그의 마라톤 인생 10여 년에 있어서도 남다른 추억이다."2010년 10월 조선일보에서 개최하는 춘천마라톤 대회 10회를 완주하면 주어지는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내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신 분이 그리 많지 않은데 큰 영광이죠.""회사의 배려로 출전했던 제주도 마라톤 대회도 잊혀지지 않는 추억입니다. 100km를 달리는 울트라코스였습니다. 새벽 5시에 출발, 완주까지 12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울트라코스 첫 완주였던 만큼, 그 쾌감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그가 이토록 마라톤에 흠뻑 빠질 수있던 것은 독특한 매력 때문이다."마라톤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마라톤을 흔히 인생에 비유하는데 짧은 시간에 긴 거리를 뛴다는 것이 흡사 우리네 인생과 닮았습니다. 특히 마라톤이나 인생이나 어려운 가시밭길이 끝없이 펼쳐지지만 한계를 극복했을때 얻는 쾌감은 이루말할 수 없습니다."어떻게 보면 지친 업무를 잊게하는 청량제와도 같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그의 마라톤 인생은 동료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를 통해 마라톤 매니아로 거듭난 동료가 20여 명에 이른다."어느덧 마라톤 전도사가 된 듯합니다. 바쁜 회사 생활에도 불구하고 많은 동료들이 즐기고 있습니다. 매니아가 된 동료들도 상당수에 이릅니다."앞으로도 많은 동료들이 건강도 챙길 수있고 동시에 성취감도 느낄 수있는 마라톤을 함께 즐겼으면 한다는 그. 그의 마지막 목표는 세계 4대 마라톤 대회 중 하나인 런던마라톤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는 것이라고 한다."마라톤 인생에 있어 꼭 하고 싶은게 있다면 런던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리니치공원, 템스강, 타워브리지, 웨스트민스터 사원, 버킹엄 궁 등 런던의 명소를 볼수 있는 코스를 꼭 한번 달려보고 싶습니다."2011-06-23 06:41:00이상훈 -
"복약지도 안지켜서 여론에서 밀린 것"[단박인터뷰]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상임대표"약사회 5부제 긍정적으로 봤다. 의약분업 이후 약사의 무기는 복약지도였다.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이슈에서 밀리게 된 것이다."일반의약품 수퍼판매 논란에 대해 환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데일리팜은 10만명에 육박하는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국내 최대 환자단체 중 하나인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상임대표를 만나 일반약 구입불편 해소 논란에 대한 환자단체의 입장을 들어봤다.그는 안타까움부터 전했다. 약사들이 전문 직능인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론에서 밀렸다는 지적이다.그는 "환자들은 복약지도를 의사가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약의 전문가로서 약사의 지위를 스스로 지켜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5부제에 대해서는 "밤 12시 이후에는 일부 불편이 있겠지만 긍정적으로 봤다. 하지만 강제수단이 없어서 백지수표같은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고 말했다.그는 또 "환자들은 외부 정치적 상황에 관심없다. 하지만 대통령의 지나친 개입이나 의사협회 장관퇴진 요구 등 외부의 개입이 논란을 왜곡시키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다음은 안기종 대표와의 일문일답.-일반약 수퍼판매 논란 어떻게 보나 =논쟁의 시발점은 의약품 구입불편 해소였다. 약국에서 제대로 구입만 가능했다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국민들이 한 두번의 경험만으로 대단히 불편하다고 느낀 것 같다.-약사회 5부제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효과 있다고 봤다. 문제는 불신이다. 복지부 보도자료 발표내용이 맞다면 매일 자정까지 5천개, 공휴일에는 6천개 정도의 약국이 문을 연다. 일부 불편 남겠지만 불편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불신은 뭔가 =강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백지수표나 어음과 다를 바 없었다. 무엇보다 국민과 정부 상대로 이른바 '딜' 수단으로 약사회가 사용하려고 했다. 국민불편 차원에서 과감히 시행하고 약국외 판매 반대를 주장했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5부제 유보는 적절치 않은 판단이라고 본다.-성명서에서 자유판매약 도입 등 3분류 체계 도입을 주장했는데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이 원칙이 깨져서는 안된다고 본다. 하지만 일부 일반약에 대해서는 구입불편 해소차원에서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는 게 환자들의 생각이다. 지금은 옛날과 달라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통로들이 많다. 셀프메디케이션이 어느정도 가능한 상황이 됐다. 다만 일부 일반약을 약국 밖에서 팔더라도 일본처럼 제한을 둬야 한다고 본다. 또 유통과 판매 전반에 대한 안전관리 대책이 전제돼야 한다.-중앙약심에 대해서는 =의약품 구입불편 해소 측면에서 접근하면 전문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떼놓고 갈 수 없다. 훨씬 더 불편한 게 전문약이다. 의약단체간 밥그릇 싸움으로 비화되지 않고 국민을 위해 스위치가 활성화되도록 논의틀을 이끌어야 한다. 현재의 중앙약심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분류는 전문가그룹에 의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한 의사결정은 의약정, 시민사회, 환자 참여하에 이뤄져야 한다.-외부 상황은 어떻게 보나 =약사회가 궐기대회 하고, 의사협회는 장관퇴진 요구하고, 대통령은 넌지지 말을 흘리고, 이 게 다 뭔가 싶다. 논란만 왜곡시킨다. 사실 환자들은 외부 정치적 상황에는 관심없다. 문제는 환자가 불편을 겪는다는 것은 단순히 약을 안 먹고 참는 수준이 아니라 응급실에 가서 비싼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이다.-끝으로 한 말씀 =이번 논란을 보라. 약사사회를 지지하는 그룹이 없다. 약사직능이 무기인 복약지도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초한 결과다. 환자들은 복약지도를 의사가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참에 복약지도가 약사직능의 트레이트마크임을 보여줘야 한다. 의약품 구입불편 해소는 약사직능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이 제대로 구현된다면 다른 길로 흘러갈 수 있다.2011-06-20 06:41:57최은택 -
"국내 의료기술 세계로 알릴 겁니다"어릴적 미국으로 건너가거나 미국에서 태어나 의사가 된 1.5세대와 2세대 재미한인의사가 고국을 찾는다.#한국국제의료협회 #정희원(서울대병원장) 회장과 재미한인의사협회 장경원(진흥원 국제의료사업단장) 사무총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8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9차 KAMA 연차학술대회' 준비과정을 설명했다.1974년 비영리단체로 설립된 재미한인의사협회(KAMA)는 현재 1만8000여명의 한인의사들이 가입해있으며, 미국의사협회 내에서도 투표권을 갖는 소수 민족의사협회다. 하지만 일평생 고국인 한국을 한번도 방문하지 못한 재미한인의사는 국내 의료기술의 수준을 개발도상국정도로 밖에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게 현지 상황이라는 것이다.이에 첫 해외학술대회 장소를 서울로 택한 재미한인의사협회는 200여명의 재미한인의사를 데리고 8월 4일부터 7일까지 3박 4일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장경원 사무총장다음은 장경원 사무총장의 일문일답.-서울 개최를 준비한 이유와 참가 등록 현황은 =1.5세대, 2세대 재미한인의사는 한국을 떠난지 25년 이상이 되거나, 태어나서 한번도 한국을 와본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국내 의료기술의 수준을 눈으로 확인해본다면 더 없이 좋은 의료관광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파악했다.현재 재미한인의사 150명이 등록을 마쳤다. 200명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 참가자는 1만8000여명의 회원 가운데 미국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하고자 한다. 존슨홉키스나 엠디엠더스 등 유수의 의료기관에서 과장급 이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의사를 한국으로 초청하려 한다.-미국의사협회가 아니라 재미한인의사협회를 택한 이유는 =미국 환자를 한국에 유치하겠다는 목적도 있지만 젊은 의사들의 국제화가 필요했다. 미국 한인의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우리나라 의사에게도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미국의사협회는 자국 국민에게 의료관광과 관련해 지속적인 경고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에서의 치료는 위험하다고 하는게 미국의사협회다. 따라서 학술차원의 교류는 가능하겠지만 환자에 대한 회송체계 시스템은 정립되기 힘들다.-예산 규모와 비용지불은 어떻게 이뤄지나 =매년 학술대회가 열린지 29년째다. 28차까지 단 한번도 외국에서 학술대회를 연 적이 없다. 처음 타겟지가 모국이 된 것이다. 국제의료협회와 진흥원이 후원을 맡았다.매년 재미한인의사협회는 학술대회 예산 규모로 60만불을 책정한다. 추가 비용은 참가자가 자비를 들여 한국을 방문하도록 했다. 국내에서 일정부분 스폰이 들어가기도 한다.재미한인의사와 교류를 원하는 서울대병원 등 대형병원에서도 일정부분 스폰을 하고 있다.-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이 되는가 =일단 장소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이다. 오전 7시 30분부터 학술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매년 재미한인의사협회 학술대회의 경우 오전에는 학술대회 오후에는 가족과의 시간으로 꾸려졌는데 한국에서는 조금 형식을 바꿨다. 오전시간이 학술대회라면 오후시간은 국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형태다.가족들과 함께 방문한 의사의 경우, 가족들은 박물관 내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있는 공간으로 안내할 계획이다.-방문 의료기관 선택은 마쳤나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빅5 병원을 포함해 우리들병원, 예송이비인후과등 특화병원, 그리고 JK성형외과 등 성형외과의원을 방문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대암병원과 미즈메디병원 등의 방문을 원하는 참가자도 있어 향후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재미한인의사협회의 학술대회에 대한 정희원 회장의 생각은 어떨까.정희원 회장다음은 정희원 회장의 일문일답이다.-이번 행사를 어떻게 보는가 =같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지리적 물리적 차이로 인해 재미한인의사들이 한국 의료의 실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한국의료가 개발도상국 수준이라고 알고 있을 정도다.한국이 의료 강국이라는 점과 국제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1.5세대와 2세대 재미동포에게 알려줄 기회라고 본다.-학술대회를 통한 기대효과는 =미국 교포가 뇌졸중 등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대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들은 수술을 받은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그곳에서의 후관리를 중요하다.교포인 만큼 재미한인의사가 후관리를 해준다면 환자에게도 좋을 것으로 본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네트워크가 구축된다면 교민들은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미국에서 케어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완성될 것으로 본다.또 영국, 호주, 독일 등에서 진료를 원하는 한국 의대생이 있는데, 이번 프로그램이 이들의 앞날을 열어주는데 좋은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판단된다.미국 전역의 100명 이상의 의사들이 오는 만큼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2011-06-18 06:59:40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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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방 피해 어르신, 남의 일 같지 않아"지난 3월 서초구청 보건소 식품위생과는 대한노인회, 서초구약사회와 공동으로 속칭 '떴다방' 등 노인들을 상대로 한 건강기능식품 불법판매를 근절하기 위해 식품실버안전감시단을 발족했다.'떴다방' 영업은 일정기간 동안 지역 경로당 등을 중심으로 노인들의 환심을 산 후 불법이나 저가 건기식을 고가에 판매하는 행태를 지칭하는 말로 노인들에게 경제적, 육체적 피해를 동시에 안겨주면서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된 바 있다.이에 서초구 보건소는 구약사회의 추천을 받은 약사들을 감시단으로 위촉해 직접 지역 경로당을 방문해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기식 불법 판매의 피해를 홍보하는 활동을 펼치도록 하고 있다.지난 3월부터 건기식 불법 판매 예방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이순미 약사(이화여대약대, 64)가 감시단원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전문가인 약사가 나서 건기식 피해 예방에 힘을 보태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불법 건기식을 고가에 구매한 구매한 어르신들을 경제적인 피해도 크지만 자녀들에게 큰 잘못을 한 듯 마음의 짐까지 떠안게 됩니다. 이를 전문가인 약사가 두고 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건기식도 반드시 약국을 통해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정확한 설명과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하지만 발품을 팔아 지역 경로당을 돌며 지역 노인들을 만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보건소 차원의 활동이지만 방문예정인 경로당에 별도로 사전공지가 되는 것이 아니어서 피해사례 방지를 위해 애써 찾아간 곳에서 무관심과 냉대를 감수해야만 하는 사례도 종종 있었다.일부 경로당은 보건소 감시단이라는 말에 혹여 경로당 시설이나 관리를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오해해 방문을 꺼리는 경우도 있어 이를 설득하는 것도 고스란히 이 약사의 몫으로 돌아왔다."방문을 하겠다고 하면 일부 경로당은 모이는 사람이 없으니 오지 말라고도 하더라구요. 그럴 때는 절대 많은 시간을 뺏지 않고 포스터 붙이고 5분만 얘기하고 간다고 설득하기도 합니다. 구청에서 나온다니 관리자들이 부담을 느끼나 보더라구요. 그래도 방문해서 어르신들을 뵙고 말씀을 드리면 다들 불법 판매 제품은 구매하지 않겠다고 하시며 설명을 잘해줘서 고맙다고 하세요. 거기에서 보람을 느끼는 거죠."연로한 부모님을 모시는 입장에서 경로당 노인들이 마치 자신의 부모님처럼 느껴지기에 감시단 활동에 더욱 애정을 쏟을 수 밖에 없다고 이 약사는 말한다.이 약사가 건기식 불법 판매 홍보 외에도 경로당 노인들의 사소한 얘기에 함께 울고 웃는 것도 이런 애틋한 마음 때문일 것이다."한번은 부모님께서 전철역 앞에서 성분도 알 수 없는 홍삼액기스 제품을 30만원을 주고 구매하신 후 저렴하게 샀다고 자랑을 하신 일이 있었습니다. 건기식 불법 판매로 피해를 보는 어르신들이 결국 우리 부모님일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설명을 드리게 되더라구요. 경로당 어르신들이 말동무 삼아 이것 저것 말씀하실 때는 한편으로 가슴이 쓰리기도 합니다. 이야기를 들어드리는 것 외에 많이 도움을 드리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죠."보건소와 구약사회 열정적인 활동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정작 이 약사는 최근 건강이 악화된 부모님의 간병 문제로 감시단 활동에 적극적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실제로 이 약사가 인터뷰 내내 "별 것도 아닌데 알려지게 돼 민망하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하지만 이 약사의 감시단 활동은 약사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지역민들을 위해 약국 밖에서도 평생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가뜩이나 마음이 외로울 수 있는 어르신들이 건기식 불법 판매자들에게 속아 제품을 구입한 후 속앓이만 하는 일들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경제적 피해도 크지만 결국 마음을 다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도 감시단 활동이 활성화되면 서초구, 좀 더 나가면 서울쪽에서라도 떳다방들이 없어지지 않을까하는 희망도 갖고 있습니다."2011-06-16 06:40:10박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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