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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희열, 신약등재 순간만큼 강렬해요"서울의 한 모처. 이 곳은 매주 토요일이면 직장인들이 하나 둘 모여 얼마 후 올려질 뮤지컬 연습으로 시끌벅적해 진다.약사, 간호사, 건축, 광고, IT 등 각기 분야의 직업군을 가진 아마추어들이지만 내뿜는 열기와 땀방울만큼은 프로급이다.이 중에서도 한독약품 대외협력실에서 약가담당 업무를 맡고 있는 조한준 차장(35)의 모습은 사뭇 진지하다."연휴 3일동안 올릴 공연을 준비 중이예요. 저는 여러 역할을 맡게 돼서 토요일이면 하루종일 연습을 하면서 보내느라 정신 없답니다."조한준 차장이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는 100여명의 순수 직장인들로 구성된 'JOBSHOW'.2008년 록밴드로 시작했지만 연령층이 20~40대로 탄탄해지면서 지금은 록뮤지컬 동호회로 발전해 록밴드는 동호회 내의 밴드가 됐다. 해마다 밴드 연주와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는 규모 있는 동호회로 성장했다.이번에 올릴 뮤지컬은 'JOBSHOW'의 두 번째 정식 공연인 '루나틱'으로 오는 13일부터 15일 3일 간 대학로 청운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여기서 조 차장은 환자와 은행 지점장, 남편 1인 3역을 맡았다.더불어 동호회 내 록밴드인 'JOBSHOW 밴드'도 9월, 극 형식을 가미한 '록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고.순수 직장인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공연 동호회 'JOBSHOW'."'JOBSHOW'에는 3년쯤 전에 가입했는데, 워낙 공연을 좋아해 많은 공연을 관람하다 보니 어느 순간 '무대에 직접 서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어요. 단체관람만 하는 동호회가 아닌 직접 참여해 공연도 하는 동호회를 원했는 데 맞아 떨어진 셈이죠."사실 조 차장의 무대에 대한 열망은 의외는 아니었다. 대학시절 연극 동아리에서 오디션을 통해 주연급 역할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던 이력도 갖고 있기 때문."동아리 시절요? 연출자에게 혼도 많이 나고 눈물도 쏙 뺄만큼 힘들었어요. 그런데 막상 무대에 서는 순간, 그 희열은 마치 1년 가까이 고생해 신약을 등재시켰던 순간만큼 강렬하더라고요. 아마도 그 성취감이 지금 또 다시 무대를 찾게 한 계기라 할 수 있겠네요."평일에 업무로 받은 피로감과 스트레스만으로도 지쳐있을 주말일 법하지만 오히려 무대에 오르고픈 열망이 조 차장을 비롯한 'JOBSHOW' 멤버들에게 활력을 준단다."매주 토요일 회원들과 모여 발성과 스트레칭으로 연습을 시작하고 있어요. 주말만큼은 업무의 부담에서 벗어나 노래하고 춤추면서 땀흘리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죠.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맘에 걸리지만 대신 일요일이나 평일에 충실히 보내며 만회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이들이 이렇게 매주 한 번이나마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사이, 'JOBSHOW'는 서울을 휩쓴 폭우로 연습실이 침수 피해를 입는 불행을 겪기도 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상금을 획득하는 방송 프로그램 출연을 하는 등 에피소드도 남다르다."얼마 전 폭우로 연습실에 물이 차 침수됐어요. 전용 연습실을 구하기 위해 MBC '사소한 도전'에 'JOBSHOW' 멤버 단체로 출연하기도 했죠. 연습실을 장만할 만큼의 상금을 타진 못했지만 결속력을 다질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JOBSHOW'는 침수 피해를 입은 연습실을 다시 장만하기 위해 MBC '사소한 도전'에도 출연했다.조 차장은 "연기란 나를 완전히 버리고 작품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것을 업무와 연관지어 의미를 부여하는 깊은 속내도 드러냈다."연기는 내가 아닌 배역, 그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진심으로 '그'가 되어야만 관객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죠. 최근 약가정책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어요. 제가 맡은 업무도 연기와 마찬가지로 '물아일체'시켜 일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2011-08-08 06:40:02김정주 -
"고도비만자의 심경을 아시나요?""고도비만자가 수술하는 이유요? 일반 사람들이 하는 다이어트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죠."데일리팜 '핫이슈 기획'으로 고도비만수술이 연재되자 "현대의학이 아닌 식이요법을 이용하길. 밥그릇을 줄여라"등의 댓글이 올라왔다.고도비만자. 그들이 수술을 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개원가에서 위밴드수술 권위자로 알려진 #365mc비만클리닉 36.5 위밴드 수술센터 #조민영 대표원장(고대의대·89년 졸업)은 "최고의 다이어트는 식이억제지만, 고도비만자들은 이미 위가 늘어났기 때문에 한끼 한 두스푼의 양으로는 포만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결국 다이어트를 시작해도 단식이나 소량의 음식물 섭취에 실패하면서 초창기 줄어들던 몸무게가 '요요'를 일으킨다는 것이다.다이어트의 제1 원칙은 일정하게 적게 먹어야 한다지만, 비만환자들은 '일정하게'를 지키지 못하면서 폭식으로 인한 체지방 증가가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 조 원장의 설명이다.따라서 소량 섭취의 식습관이 최소 1년 이상 '습관'으로 몸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비만, 특히 고도비만자들의 성공 노하우다.조 원장은 "습관은 의지로 고칠 수 없다. 습관은 습관으로 고쳐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위밴드 수술 이후의 관리가 중요하다는 얘기다."수술 후 일정한 양을 먹고 있는지 최소 1년에서 최대 5년까지 관리를 하고 있다"며 "비만 수술 뿐 아니라 모든 수술이 5년이 지나면 안정기를 갖기 때문"이라고 조 원장은 말한다.고도비만환자 뿐 아니라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조 원장은 마지막으로 한 가지 권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흔히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몸무게의 변동이 없는 시기를 '정체기'라고 하지만, 의사들은 '적응기'라고 부르는 시기가 있다.조 원장은 "정체기라고 생각할 때 식습관과 운동을 멈추면 바로 요요가 생기지만, 정체기를 지나면서 일정량 유지 시키면 다시 몸무게가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잘못된 정보로 다이어트 실패의 쓴 맛을 겪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했다.2011-08-04 06:40:00이혜경 -
"바이오의약품 산업 고속화도로 구축"[단박인터뷰] 김명현 바이오의약품협회 초대 회장의약품 시장지형이 기존 케미컬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케미컬 신약개발이 잠잠하고 제네릭도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앞으로는 바이오가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다. 국내에서도 삼성, LG 등 대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서며 그 분위기를 한층 높이고 있다.세포치료제, 항체치료제 등 바이오신약과 바이오시밀러는 세계적으로도 아직 시장 도입단계여서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나라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하다.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와 기업의 가교역할을 자처하는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설립돼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한국GSK 등 국내 대기업과 다국적제약사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것도 눈에 띤다. 또한 식약청 산하 협회라는 점에서 앞으로 제품화사업 분야에서 독보적 지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하지만 협회 설립 과정에서는 제약협회와 바이오협회 등 기존 협회들이 업무 중복을 지적하며 협회 설립에 난색을 표해 난항을 겪기도 했다. 앞으로 협회의 운명은 기존 협회와 어떤 차별화된 사업을 내놓느냐가 관건이다.초대 회장으로 임명된 김명현(58) 바이오의약품협회장을 만나 협회 설립과정에서 있었던 논란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 사업방향을 들어봤다. 김 회장은 지난 2007년 6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식약청 8대 청장을 지냈었다. 현 노연홍 식약청장과는 행정고시 선후배 사이다.- 협회 정회원사가 발기인으로 참여한 12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회원사 모집 계획을 말해달라.= 올해는 100여곳 정도를 모집할 계획이다. 기존 제약사들도 케미컬의약품이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인식하고 있는데다 바이오의약품 사업확장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앞으로는 회원사들이 상당히 많아질 것으로 본다. 바이오의약품협회에는 기업뿐만 아니라 벤처, 연구기관, 연구자 개인도 가입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참여했다. 앞으로 바이오의약품산업에 대기업의 역할이 클 것 같은데?= 알다시피 바이오의약품은 케미컬의약품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투자비가 많이 들어간다. 그런 측면에서 대기업이 리더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또 국내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세계시장을 상대로 하려면 시장력과 투자력으로 볼 때 삼성 같은 대기업이 들어올 타이밍이 아닌가 싶다. 예전의 IT가 그랬던 것처럼 BT도 같은 길을 걷는 것 같다. 바이오의약품업계로 볼 때는 좋은 징조다.- 기존 협회와 업무 중복 논란이 제기돼왔다. 창립 심포지엄에서는 기존 협회와 협력하겠다고 했는데?= 얼마전 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을 만났다.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할 일이 산적한데, 특정 협회가 독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 회장도 공감했다. 다만 관점은 다른 것 같았다. 협회는 회원사가 주인이다. 일 잘하는 협회가 중요하지 않느냐, 까만 고양이가 있고 흰 고양이가 있는 것이다. 보험등록 문제 등 함께 해야할 일이 생기면 협력할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바이오의약품협회 만의 특화된 사업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앞으로 중점 사업이 궁금하다.=협회가 만들어지기 전 까지 2년간 업계와 식약청 간 간담회 성격의 모임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식약청은 일일이 회사 교육하는게 시간과 인력적으로 부족함을 느꼈고, 그럴바엔 차라리 협회를 만들자고 한 것이다. 협회를 통해 인허가에 관한 사전교육과 컨설팅을 하면 제품화하는 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봤다. 식약청 산하 협회로써 앞으로 업계와 식약청의 연결통로 역활을 충실히 해 제품화에 특화된 사업을 꾸릴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어떤 협회가 되는 게 목표인지 말해달라.= 세가지 목표가 있다. 하나는 제품화를 위한 고속화도로를 구축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회원사가 인허가 과정에서 식약청과 접근성을 높이도록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회원사간 정보와 경험이 구축될 수 있도록 상호협력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난 이것을 생태계 구축이라고 본다. IT도 그랬듯이 상호협력없이는 세계 시장에 나갈 수 없다.2011-08-01 08:00:24이탁순 -
"평창올림픽 유치에 자부심 느껴요"삼수 끝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극적으로 성공해 2018년 개최를 앞둔 가운데 정·재계, 스포츠, 연예 인사들이 일등공신으로서 스포트 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그러나 그 뒤에서는 묵묵히 '제 3의 멤버'로 활동한 숨은 주역들이 있었으니, 지난 5월 14일 민간 단체가 주도해 성공적으로 마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기원 국민대합창'이 그것이다.불과 다섯달의 준비기간을 거쳐 서울과 뉴욕, 평창 3원 생중계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이 대회를 기획한 심평원 이상목 차장은 남다른 고향 사랑을 이렇게 실천했다."새벽에 개최지 발표를 듣는 순간 너무 가슴 벅찼어요. 그동안 대회 준비 활동으로 애썼던 일들도 떠올라 우리 합창단 멤버들과 축하 문자를 주고받느라 바빴죠."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필수요소는 크게 세 가지로 경기장 등 시설 인프라와 운영 능력, 국민의 열기가 그것인데, 이번 국민대합창은 국민의 열기를 단박에 어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83년도 강릉지역 6개 고등학교 졸업 동기생 모임인 '83포럼'으로 봉사와 기부활동을 해왔는데 동향인 피아니스트 김휘림 씨의 제안으로 작년 7월 올 1월 월드하모니를 출범하게 됐어요. 고교 동기인 대검찰청 선임연구관 오세인 차장검사와 의기투합해 기획에 나서게 됐죠."음악으로 소외된 이웃에 봉사하고 재능있는 어린이를 후원하자는 기치로 출범한 월드하모니의 첫 사업이 평창올림픽 유치 활동이되는 순간이었다.국민대합창은 관객 2만여명의 규모의 행사로, 이를 위해선 2018명의 합창단원을 모집하고 서울과 뉴욕, 평창 3원 생중계와 톱스타 출연 등을 섭외해야 했다. 기간은 5개월 남짓으로 매우 촉박한 상황이었다."민간주도 단일주최 최대 규모였어요. 행사 전문가들이 2년이 걸릴 규모라고 고개를 가로 저을 정도였죠."공연에 참가한 소녀시대(상)와 씨엔블루(하).특히 2018명 합창단의 화음 맞추기는 행사 직전까지도 관건 중 하나였다. 연습할 큰 규모의 장소가 없어 선도합창단인 월드하모니를 비롯한 각 합창단들의 개별 연습 밖엔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날씨도 관건이었다. 어렵사리 섭외한 서울시향과 정명훈 지휘자는 자칫 날씨가 나빠져 야외공연이 실패할까 난색을 표했다."고민 끝에 강윤구 원장님께 말씀을 드렸어요. 원장님께서 제 뜻을 이해하시고 기상청에 요청해 행사 2주 전부터 매일 실시간 기상상황을 받아볼 수 있게 해주셨죠."행사 당일 비가 오지 않는다는 데이터를 근거로 정 지휘자를 설득해 성공했으니, 강윤구 원장이 행사 성공의 숨은 주역이 된 셈이다.화려한 행사는 절정에 달해 참석했던 IOC 위원들을 감동시켰다. 당시의 모습은 세계적인 올림픽 전문지 'Inside the Game'지와 로히터통신 등 19개 외신이 대서특필해 국제 언론들의 주목을 받았다고."유치 성공 후 IOC 위원들의 평창 선택에 이 행사가 영향을 미쳤다는 후일담을 전해 들었습니다. 매우 뿌듯하고 보람된 순간이었지요."이후 각종 방송사와 매체에서 기획 요청과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지만 이 차장은 순수 민간 행사였던 만큼 이를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고.국민대합창 공연을 펼친 2018명의 합창단(상)과 2만여명의 관객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한마음으로 기원했다.이제 이 차장은 월드하모니의 창립 본연으로 돌아가 음악 봉사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오는 11월 병원을 돌며 환자와 가족들에게 합창 음악회를 열 계획을 벌써 준비 중이다."이제 봉사활동 등 목표로 삼았던 활동을 하며 사회에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병원을 돌며 환자들에게 우리의 목소리로 따뜻한 온정을 주고 싶어요."2011-07-28 06:25:11김정주 -
"테니스로 돈독한 동료애 만들어요""테니스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소통과 배려라는 가족 문화를 배웠죠."1983년 1월 평소 운동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김남학 대표이사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아래 구성된 한화제약 테니스회. 테니스회에는 유독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동호회 활동을 가장 열심히하는 홍일점이자 10년 구력을 자랑하는 이상란 차장(43·병원3지점)이 바로 그 주인공."10년 전 처음으로 라켓을 잡았 던 것 같아요. 당연히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죠. 실력이 미천하다보니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죄송스럽기도 했고요."그래서 그는 동호회 내 실력자들에게 레슨을 받기로 결심했다고."마치 학생들이 방과후 과외를 받듯 열심히 레슨을 받으면서 실력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편 코트로 강력한 스매싱을 날렸을 때의 기분, 랠리를 주고 받으면서 새록 새록 피어났던 동료애는 저를 테니스 중독자로 만들어 버렸어요. 이제는 연습이 있는 토요일이 가장 기다려져요."어느덧 테니스라는 운동이 삶의 활력소가 됐다고 말하는 그. 테니스를 통해 배운 게 많다고 한다. 바로 소통과 배려라는 가족문화와 양보의 미덕."한화제약 테니스회 발족 취지는 생산부에서부터 영업부까지 전부서가 참여, 가족적인 문화를 계승 발전 시켜나가자는 데 있습니다. 소통과 배려라는 가족문화를 습득해 유기적인 협무협조를 유도했던 것이죠. 그래서 복식으로 테니스를 즐기고 있어요. 많은 대화를 할 수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죠.""보건복지부 테니스 대회도 어렴풋이 떠오르네요. 당시 경상남도 모 병원 원장팀과 예전선에서 만나 가까스로 승리를 했는데 그 원장님 팀에 양보를 하게 됐어요. 멀리 지방에서 오셨는데 한게임 더 하고 가시도록 배려를 한 거죠. 그렇다고 테니스를 영업적인 명목으로 악용하는 것은 아닙니다."그런 그에게도 이 처럼 즐거운 추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의 테니스 인생에는 위기도 있었다는 것. "2년 전 다리 부상을 당했습니다.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이 부족해서 발생한 불상사 였죠. 솔직히 그 이후 코트에 서는 것이 무섭기도 했습니다. 힘든 시기를 보냈던 거죠."위기를 극복했을 때 매니아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일까. 그는 다시금 테니스 코트로 향하고 있다고 있다. "이제는 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훌훌 털고 일어났습니다. 체력 관리 겸 부상 방지를 위해 수영과 헬스를 시작했고요."그는 어렵게 다시 시작한 테니스인 만큼,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한다. "부상을 당하기 전에 사내 대회에서 우승을 해봤어요. 당시 파트너를 잘 만나 얻은 행운(?)이었지요. 이제는 제 실력으로 우승이라는 감격을 다시 한번 맛보고 싶네요."2011-07-25 06:28:50이상훈 -
"수술하다 직접 수술 촬영기구 개발했어요"도상희 교수가 직접 개발한 수술용 의료보조기구를 선보였다.어릴적부터 공학도를 꿈꾸던 성바오로병원 도상희(39·안과) 교수의 마음 한켠에는 아직 공학에 대한 갈망이 남아있다."시각장애를 앓다가 돌아가신 할머니의 영향으로 공학도의 꿈을 포기하고 의대를 진학했어요. 그리곤 안과를 전공으로 선택했죠."하지만 남다른 손재주와 넘치는 의욕 때문일까. 수술을 하다가 의료기구로 인해 불편을 겪으면 "조금만 손보면 한결 수월하게 수술을 끝낼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그의 머리를 스친다.수술 장면 의료보조기구인 '서지암(surgiarm)'을 개발하게 된 것도 이 때문. 고가의 촬영 기구임에도 불구하고 천장에 고정돼 있어 다양한 각도로 수술 장면을 찍는데 한계가 있었다.결국 2009년 어느날. 도 교수는 톱과 망치를 들고 수술실을 들어섰다. 스탠드와 부목을 이용해 카메라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 '서지암'을 개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었다.아이디어를 토대로 같은해 9월 캠코더, 모니터, 거치대 등을 이용, 수술 도중 자유롭게 카메라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서지암' 개발을 마쳤다.여러개의 나사를 통해 높낮이를 조절하고, 수술 부위 근접 촬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바퀴가 장착돼 있어 이동 또한 자유롭다.개발 이후 3개월만에 특허 출원을 마쳤고, 지난해 8월 특허가 등록됐다. 그리고 올해 6월, 디자인 부분의 특허도 등록이 완료됐다.도 교수는 "기계를 만드는 것은 좋아하나 기초가 없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머릿속에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지만 선뜻 개발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서지암 개발 당시에는 의욕이 맞는 친구(의료기기 담당자)가 있어 시제품을 만들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완성할 수 있었다"는 그는 "다양한 사람들이 도와주면 더 새로운걸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진료와 수술을 병행하면서 '서지암'을 개발한 도 교수. 원래 해외 수출을 통해 국내 의료진의 성과물을 알리고 싶었지만, 잠시 그 꿈은 뒤로 미뤘다.그는 "기존 수입 제품의 1/10 수준의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에서는 더 저렴하게 판매하길 원한다"며 "언젠간 모든 문제가 해결돼 더 많은 안과 전문의, 특히 좁은 공간에서 일하는 안과 개원의들이 서지암을 통해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도 교수는 "안과 의사로서 환자를 위한 진료를 하면서, 의사들이 더 편안하게 진료와 수술을 할 수 있는 기구를 개발하고 싶다"며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언급했다.2011-07-21 06:41:00이혜경 -
"특허만료약 낮추고 신약 적정가 인정"[단박인터뷰] 복지부 보험약제과 류양지 과장"제약산업 고충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국민과 건강보험 재정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미래를 생각한다면 고통분담은 불가피한 선택이다."기등재약 추가인하 방침에 제약업계가 공황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복지부 보험약제과 류양지(43) 과장은 이 같이 약가 추가인하 강행의지를 시사했다.류 과장은 대신 신약에 적정가격을 부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특허만료된 오리지널과 제네릭 가격은 낮추고 신규 등재 신약은 현재보다 더 높은 가격을 인정하겠다는 취지다.제약업계가 고통을 호소하는 약가인하 중복규제에 대해서도 실무검토를 통해 연내 정비하겠다고 말했다.류 과장은 "특허만료약이나 제네릭 약가에 연연해서는 미래가 없다. 제약산업도 R&D나 다른 인센티브를 끌어들일 방법을 고민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다음은 류 과장의 일문일답.-급여등재약 추가인하 불가피한 선택인가 =국내 건강보험 약품비 비중이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공지의 사실이다. 그만큼 국민들의 약값부담이 크다는 얘기다. 또 재정을 운영하는 정부와 보험자 입장에서는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적정 수준의 지출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지금이 그런 상황이다.-목표치는 24%인가 =약품비 증가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에 노력을 많이 해도 약값 비중을 낮추기가 쉽지만은 않다. 선진국 수준으로 정하고 싶어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 사실 (목표치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건정심 회의에는 보고 가능할 것으로 본다.-건정심은 언제 소집하나 =당초 7월 말로 계획했지만 휴가가 집중되는 시기인 점을 고려해 일정을 늦췄다. 8월 둘째주경으로 보고 있다.-새 개선안 발표도 동시에 진행되나 =회의 전후에 브리핑을 통해 언론에 공개될 것으로 본다. 보도시점은 회의 종결 직후가 아닐까?-제약업계는 충격파가 너무 크다고 아우성인데 =제약산업의 고충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정부 입장에서 국민과 재정상의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미래를 생각한다면 고통분담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개선여지는 없나 =실무선에서 계속 논의 중이다.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선여부를 따지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제약업계의 의견서도 들어오는 대로 충분히 검토할 것이다.-충격완화 장치는 없나 =기등재약 목록정비도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특허만료된 오리지널과 제네릭의 가격을 낮추는 대신 신약에 대해서는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중복규제 해소방안도 고려대상인가 =약가 사후관리 장치가 대략 6개 정도 가동되고 있다. 실무선에서 재조정하는 방안을 현재 논의 중이며, 하반기 중 확정될 것이다. 중복되거나 실효성이 미미한 제도는 정리될 수도 있다.-'워킹그룹' 얘기는 뭔가 =보험약제과 주재로 건보공단, 심평원, 보사연, 제약협회, KRPIA 등이 추천한 10명 내외로 워킹그룹을 조만간 구성할 계획이다. 이 회의체에서는 R&D가 투여되고 유효성이 개선된 신약에 대한 우대 방안을 논의한다. 가격인하 뿐 아니라 좋은 약에는 더 높은 가격을 주겠다는 취지다.-참조가격제와 목표약품비관리제는 추진되나 =하반기 중 연구용역이 발주될 것이다. 이 연구는 참조가격제나 목표약품비관리제가 한국에 적용 가능한 제도인지를 우선 검토하게 될 것이다. 도입여부는 연구결과가 나와봐야 구체적인 검토가 가능하다.-끝으로 제약산업에 한 말씀 =개인적으로 보면 미안한 생각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위기이자 기회로 판단해 체질을 개선하는 제약사에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특허만료약이나 제네릭 약가에만 매몰할 게 아니라 R&D나 다른 인센티브를 끌어들일 방법을 고민했으면 한다. 신약 약가보상도 좋은 방안이 있으면 제안해 달라고 했는데 아직 의견이 없다.2011-07-18 06:49:52최은택 -
"드럼치는 의사의 음악 애찬론 들어보세요""음악에는 사람을 치유하는 힘이 있습니다."드럼치는 의사 #김선기(49) 원장은 의사들 가운데 유난히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 것도 '치유'라는 공통분모 때문에 오는 본능적인 이끌림인 것 같다고 말했다.김 원장은 안양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결성한 #버티고 밴드의 원년멤버다.포지션은 드러머. 그는 드럼을 '행군의 속도를 잡아주는 기수'에 비유했다.드럼은 무대 위에서는 가장 뒤에 있지만 음악적으로는 가장 앞에서 곡을 이끌며 리듬을 잡아주는 원초적인 악기라는 것이다.김 원장과 드럼의 인연은 올해로 꼭 10년이 됐다.원래 음악을 듣고 노래를 부르는 것은 좋아했지만 본격적으로 드럼을 배우게 된 것은 2002년 6월, 결원이 생긴 친구의 밴드에 합류하면서부터다.노래를 부르는 김 원장을 본 친구가 "리듬감이 있다"며 드럼을 쳐보라고 권한 것이 계기였다.이듬해 의사들의 연주모임 닥터스 앙상블에서 드럼을 맡게 됐고 이 모임을 전신으로 2003년 결성한 것이 '버티고' 밴드다.김 원장이 음악에 처음 매력을 느낀 것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월남전에서 돌아온 외삼촌 덕분이다."외삼촌은 사이먼앤가펑클과 카펜터스의 LP를 많이 가지고 한국에 들어왔어요. 군생활에서 생긴 습관대로 잠들기 전과 아침 여섯 시면 어김없이 음악을 트셨죠."이때부터 음악을 듣다가 잠드는게 일쑤였고, 일어나다 보니 어느새 음악은 습관이 돼 있었다는 것이다.듣기만 하던 음악을 실제로 하게 되면서 느끼는 차이에 대해 그는 "듣는 음악은 일방적이지만 직접 하는 음악은 일방적인 것과 쌍방적인 것이 합쳐진 것"이라고 설명했다.연주는 주관적으로 음악을 해석해 다시 남에게 전달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는 표현을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은 항상 있지만 결국 그 부담은 공연을 통해 해소된다고 했다.김 원장은 공연을 마치면 음악적 스트레스는 물론 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까지 사라진다며 음악이 갖는 치유력을 강조했다."악(樂)과 약(藥)은 닮은 점이 있어요. 사람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약은 사람의 몸을 낫게 하죠."6월 25일 열린 버티고 밴드 정기공연 모습.그는 음악뿐 아니라 밴드활동 역시 삶의 활력소로 꼽았다. 김 원장이 현재 활동중인 버티고 밴드는 안양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을 포함해 총 8명의 멤버로 구성돼 있다.지난달 25일에는 '버티고, 8년 버티다'라는 타이틀로 정기공연을 진행했다.유명 기타리스트 R.D.메올라를 닮았다는 기타리스트 설창용(안과) 원장, 베이시스트이자 버티고 밴드의 리더 김지우(이비인후과) 원장, 8~9개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룬다는 김상욱(치과) 원장, 김지우 원장이 자리를 비웠을 때 보강한 베이시스트 서정용(성형외과) 원장, 락그룹 레드 제플린의 보컬 로버트 플랜트의 느낌이 난다는 남성보컬 정명근(신경과) 원장이 버티고 밴드에서 활동하는 의사 멤버들이다.키보드를 주로 맡지만 5개 악기를 다루는 백아미 씨와 2009년 영입한 여성보컬 유양미 씨도 의사가 아니지만, 밴드원으로 탄탄한 음악적 경쟁력을 받쳐주고 있다.김 원장은 "다들 성격이 원만하고 재주가 많은 사람들이라 악기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고 버티고 밴드의 장점을 소개했다.달콤한 발라드부터 강렬한 헤비메탈까지 소화해낸다는 버티고 밴드는 8년을 '버티며' 연습이 없는 날에도 자주 만나 이야기꽃을 피우고 주말을 틈타 MT를 떠날 만큼 절친한 사이다.끝으로 인생에서 음악이 갖는 의미를 묻자,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윤활유, 혹은 몸 속의 지방 같은 것"이라고 대답했다."지방은 조직과 조직 사이의 유착을 막고 장기 등이 제 기능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물질입니다. 의사로서나 가장으로서의 모습이 제 본질이라면, 음악은 본질과는 상관없지만 본질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인 셈이죠."2011-07-14 08:14:36유희종 -
"제약산업? 위기죠…머릿속엔 온통 생존 뿐"국내 넘버 원 기업 동아제약에서 허가업무를 담당하다 1994년 한국야마노우찌제약 마케팅 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언젠가는 나도 CEO가 될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는 그 남자는 2011년 4월 성실과 노력으로 그 뜻을 이뤘다. 한국야마노우찌제약과 한국후지사와간 합병으로 2005년 출범한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의 정해도 사장(55) 이야기다.그에게서는 흔히 성공스토리를 쓴 사람들의 야심에 찬 눈빛이나 복식 호흡에 익숙한 테너처럼 상대를 주눅들게 만드는 목소리는 없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한자성어를 좋아하는 것을 몸으로 입증이라도 하듯 그는 담담했고, 시종일관 심심할 정도로 말을 보태지도, 빼지도 않았다.그래서 일까. "남자 나이 50을 넘으면 대부분 일 이외 아무 것도 없는 것은 아닐까요? 일을 빼면 남는게 별로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는 그의 말이 꾸밈말로 들리지 않는다. 그는 '어떻게 한국아스텔라스 출범이후 첫 번째 한국인 사장이 될 수 있었느냐'는 물음에도 "사원번호 1번, 나이가 제일 많다"고만 했다. 겸손이었지만 그럴듯 했다.하지만, 어느 회사도 CEO를 연공서열로만 선택하지 않는다. 실적을 보자. 2005년 합병 당시 550억원이던 매출은 2010년 1500억원으로 대략 3배 가량 늘어났다. 그는 이 기간 중 영업마케팅을 총괄했다. 성장을 견인한 주역이었던 셈이다. 이는 드러난 실적일 뿐 각기 다른 두 회사가 성공적으로 통합하고, 이후 서로 다른 문화에서 자란 조직원들이 화합하는데 일 중심의 합리적 사고를 가진 그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회사 안팎에서 자자하다. 그는 'CEO는 적임자가 맡는다'는 아스텔라스 본사의 기준에 그야말로 부합하는 인물이다."사장에 취임한 후 평소처럼 '이런 건 어떨까'하고 직원에게 무게감 없이 아이디어를 던졌는데 예전에는 나름의 논리로 반박도 하던 그 직원이 제 의도에 맞춰 매우 성실한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는 그는 요즘 사장의 무게감을 제대로 느끼고 있는 중이다.큰 회사에서 작은 규모회사로 옮기면서 "언젠가 CEO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는 정해도 한국아스텔라스 사장."올해부터 진짜 회사의 위기가 닥쳤다고 생각해요. 기업의 성장에는 신제품 만한 게 없는데 앞으로 4~5년은 출시할 신제품이 없거든요. 다시말해 우리가 보유한 품목들이 대부분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인데 시장에 제네릭이 많은 것도 부담요소에요. 여기에 정부의 약가 정책도 기업이나 제약산업에 호의적인 것은 아니니까 뭔가 대안을 찾아야 하거든요.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로얄티, 비전, 인재육성, 일류기업, 소통이라는 화두를 붙잡고 씨름하고 있습니다."디테일, 마케팅 등 전분야의 스탠다드 개발을 통해 일류를 지향하는 그는 "모든 것이 궁극에는 직원들의 원활한 소통위에서 완성된다"고 보고 여러시도를 하고 있다.아침을 거른 직원들을 위해 사내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한 식사를 제공하도록 했다. 또 '터놓고 이야기 합시다'라는 시간을 마련해 회사 이슈를 놓고 다양한 부서 직원들이 이야기도 한다. 각 부서마다 몇 명씩 하나의 그룹을 이뤄 의견을 나눈다. 이때는 임원들은 참여하지 않는다. 직원들이 업무상 사용하는 워크넷에 열린마루라는 소통 창구를 개설, 직위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의사를 개진할 수 있도록 했다. 커뮤니케이션이 돼야 비전도, 목표도 공유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마케팅을 총괄하면서 매출을 3배 이상 키웠는데 비결은 뭔가요."좋은 제품이 있었고,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어우러 졌다고 봅니다."-경영진이 합병을 결정할 수는 있지만 두 회사 직원간 융화는 쉬운일이 아닌데요."후지사와와 야마노우찌는 제품군과 양사 인적 구조가 절묘했어요. 큰 품목을 가졌던 후지사와는 상대적으로 적은 조직이었고, 고참급 직원과 젊은 직원들이 많았죠. 반면 야마노우찌는 중간 나이대 직원들이 많은 편이어서 심리적 라이벌 의식이 없었어요. 톱니바퀴가 맞듯 조화를 이루게 된겁니다. 합병이후 매출이 늘어나면서 조직문화도 긍정적으로 변모됐어요. 긍정적 요소가 또다른 긍정적 요소를 끌어당기는 형태가 된 것이죠."-회사가 위기라고 하셨는데 엄살 아닙니까."물론 CEO라면 누구나 위기를 몸에 달고 살기는 하죠. 하지만 우리회사는 정말로 위기가 맞습니다. 새로운 동력으로서 신제품이 출시되려면 한 4~5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해법을 찾으려 고민하고 있습니다."-어디서 길을 찾고 있나요."직원들에게 초일류 기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려 합니다. 직업인으로서 초일류죠. 아스텔라스를 벗어나 세계 제약산업계 어디에 내놓아도 일류로 평가 받는 인재를 육성하려고 합니다."-어떻게 해야 합니까."타이밍상 제약산업도 지금 위기입니다. 위기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필요한데 저는 스탠다드의 확립이라고 봅니다. MR(영업사원)의 레벨을 높이고 지식을 향상시켜야 하죠. 마케팅 전략과 영업전략의 스탠다드를 위해 전문기관에 연구를 의뢰했습니다. 이게 성공적으로 되면 미래의 기반이 될 겁니다."-많은 사람들이 제약산업이 위기라고 하는데 공감하시나요."공감합니다. 솔직히 약가정책이 기업에 호의적이었다면 우리 매출은 1500억원이 아니라 1700억원대에 가 있었을 겁니다. 문제는 충격이 매년 누적된다는 거에요. 정부 고민을 십분이해하면서도 제약산업을 산업으로 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국적제약 본사가 한국시장을 더는 이머징 마켓으로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한국에서는 합병이 어려운데 아스텔라스는 어떻게 가능했나요."합병당시 양측 사장님들이 의미있는 말씀을 하셨어요. '우리가 있는 동안 회사는 괜찮을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장래 연간 1000억엔을 R&D로 투자하지 못한다면 살아 남을 수 없다'고 말이죠. 현재 아스텔라스는 1800억엔을 투자합니다.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일본과 한국에서 제약산업에 대한 인식에는 차이가 있나요."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약산업이 부정적 이미지로 비쳐집니다. 반면 일본에서는 국민 건강을 위해 공헌하고, 산업으로서 고용창출이 많으며, 국가를 키우는 산업으로 사회적으로 인식됩니다. 앞으로 나아질 것으로 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제약산업이 과도하게 몰리는 측면이 있습니다."-쓰나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공장이 일본 동북지역에 많은 편인데요."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큰 타격은 없었습니다. 정밀한 제어장치 때문에 지진으로 이 지역 원료공장이 올스톱 됐지만 곧 정상을 회복했고 연구시설은 한달만에 재가동 됐어요. 문제는 방사능인데 완제 생산공장이 원전에서 200km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우리 의약품은 안전합니다."-사장님 인생에서 일이란 무엇인가요."뭐든 흥미가 없으면 지속하기 어려워요. 전 보람도 찾고 즐거움도 느낍니다. 일을 빼면 남는게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열심히 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일 때문에 하지 못했던 것과 재미를 느낄수 있었던 것을 찾는 것으로 노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여유로울 땐 뭘 하시나요."책을 봅니다. 경영, 비즈니스, 마케팅 책을 주로 보죠. 그러고 보니 이것도 일인가요?"-출근해 하시는 일은."데일리팜 등 전문신문을 보고요, 하루 일과를 생각하고, 회사비전을 떠올려 생각을 더 진행시키고, 세부적인 것들을 생각합니다."-서울약대 출신이신데 업계 동기들은 누구죠?"제가 76학번인데요, 한국얀센 최태홍, 중외제약 최학배, 비씨월드 홍성한 등 꽤 많습니다."2011-07-13 06:49:58조광연 -
"야구단 평균연령 39세, 목표는 우승"베링거인겔하임 박종혁 과장한국베링거인겔하임에는 2005년 창단돼 7년째 운영되는 야구단이 있다. 야구단 이름은 회사에서 판매하는 종합영양제 파마톤의 이름을 딴 '파마톤스'다.이 팀의 평균 연령은 39세. 제일 나이 어린 선수가 35세, 나이 많은 선수는 50세가 넘는다. 하지만 이들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팀워크로 상대팀을 격파한다"고 말한다.현재 파마톤스의 감독을 맡고 있는 이는 창단 원년부터 활동해 온 영업부 박종혁 과장(39)이다."팀이 만들어진 것은 정말 우연한 일이었죠. 야구에 관심있는 동료 5명이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TV 중계로 야구 중계를 보다가 의기투합했거든요."이들의 창단 결심은 회원 모집으로 이어졌고, 야구에 관심있는 동료 20명이 가입해 열흘만에 팀이 구성됐다.3부 리그에 입성한 파마톤스의 첫 해 경기 성적은 암담했다. 첫 경기를 비롯해 일곱번째 경기까지 연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매주 이어지는 피나는 연습 끝에 18개 팀 중 8위로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야구 실력은 연습량과 비례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던만큼 매주 빠지지 않고 열심히 연습한 결과 2007년에는 시즌 중반까지 1위를 기록한 적도 있어요."이제 창단 7년째를 맞는 파마톤스는 3부 리그에서 알아주는 실력자(?)가 됐다. 이들 실력의 밑바탕에는 6년째 원년 멤버가 일부를 제외하고 그대로 있다는 것."회사 이직률이 낮다보니 야구단 멤버가 손발을 오래 맞추고 있어요. 다른 팀에 비해 평균 연령은 높지만, 경험이 많고 팀워크가 좋다보니 젊은 선수들이 있는 팀도 저희 팀을 어려워하죠."베링거인겔하임 야구동호회 빈말은 아닌가보다. 3부 리그에서 좀처럼 하기 힘든 더블 플레이를 한 경기에 몇 차례나 잡아내기도 했다.얼마 전에는 프로야구 'LG트윈스' 투수 출신 이상훈 선수가 진행한 강습에서 '공을 가장 정확하게 던지는 팀'이라는 칭찬까지 받은 적도 있다.이제는 어디 내 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실력을 갖춘 팀으로 성장한 만큼 그의 올해 목표는 단 하나다."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이겨본 사람이 이길 줄 안다'라는 말이 있어요. 업무를 할 때도 이기는 맛을 아는 자가 승승장구할 수 있다고 봐요. 그렇기 때문에 감독으로 있을 때 꼭 팀원들에게 3부 리그의 우승을 안겨주고 싶어요."그에게 한 가지 꿈이 더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현재 함께 하는 이들과 함께 운동을 하겠다는 것이다."국내에는 평균 연령 72세의 노인 야구단이 있어요. 퇴직 후에도 파마톤스 OB팀을 만들어 현재 함께하는 이들과 팀명, 유니폼까지 그대로 지금처럼 야구하는게 꿈이에요."2011-07-11 06:40:15최봉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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