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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관리 대신 공부에 푹빠진 '6월의 신부'약국 현장을 떠났지만 누구보다 약국과 밀접한 일을 하는 약사가 있다. 코오롱웰케어 김지은 약사(30·대구카톨릭대, 코오롱웰케어 대리). 결혼을 앞두고 신접 살림 준비에 피부관리로 시간을 보내는 여느 신부와는 달리 6월 결혼을 앞둔 그가 요즘 가장 신경 쓰는 건 회사일도, 개인일도 아닌 오픈세미나다."근무약사를 하며 학술공부의 필요성을 느껴 작게 시작한 스터디였어요. 친목도 도모하고 약사들 간 인적 네트워크도 만들면서 책을 선정하거나 과목을 나눠 약학 공부를 했죠. 적은 인원이 모여 2년 넘게 운영되며 저희를 벤치마킹한 스터디도 생겼고, 이제는 3개 스터디가 연합해 30여명에 이르는 큰 모임이 되었어요."젊은 약사들의 자체적인 스터디인 만큼 이들은 열정적인 학업은 물론 즐거운 여가를 공유했다. 이제는 가족처럼 친근해졌지만 그만큼 학술공부가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했다. 흐지부지될법한 스터디 모임을 다잡은 것이 학기제 운영과 오픈세미나였다."약사로서, 전문인으로서 학술공부를 멈출 수 없었어요.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다같이 책을 선정해 한권씩 마스터하기도 했고, 생리학, 병태학 등 전문 분야로 나눠 각자 주제발표도 했어요. 이렇게 2년을 넘기면서 뭔가 새로운 방식이 없을까 고민했습니다."지역 별로 이뤄지던 3개 스터디가 뭉친, 연합스터디는 그렇게 구성됐다. 연합스터디로 이름을 바꾸며 OTC, 건기식, 진단시약, 동물약 등 커리큘럼을 구성해 4개의 과목별 스터디가 완성됐다. 1, 2월과 7, 8월을 방학으로, 나머지는 1학기, 2학기로 구성해 학기제도 만들었다. 효율이 높아졌다."학기제라 하지만 선생님이 없으니 강의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구성원들과 의견을 모아 스터디 구성원 뿐 아니라 다른 약사님들도 참여할 수 있는 오픈 세미나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만성피로와 드럭머거를 주제로 세 분의 선배약사님을 강사로 모셨어요. 이번 4월 세미나는 26일 1시부터 진행돼요. 내용이요? 동물약을 주제로 임진형 선배님을 모시기로 했습니다."일반 개국약사도 참여하기 힘든 스터디와 세미나에 일반 기업을 다니는 회사원이 쏟아붓는 열정과 시간이라 하기엔 그 양이 대단해보였다. 당장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데도 김지은 약사가 이렇게 열심인 이유는 뭘까."근무약사로 오래 일하다 보니 학술정보 뿐 아니라 약국 전반적인 마인드와 마케팅, CS 등에도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지금은 동물약과 OTC처럼 약국 의 콘텐츠가 될만한 공부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앞으로는 마케팅과 관련된 내용도 다루고 싶어요. 지금은 약사로서 가장 기본적인 공부를 한다 생각해요. 제 업무가 '약국체인 코오롱웰케어' 마케터인 만큼, 이 단계를 거쳐 차근차근 공부하다 보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길 것 같아요."약국이 약사가 근무할 수 있는 최전방이라 생각하는 김 약사. 그래서 약국 아닌 기업 중 제약사가 아닌 약국체인을 선택한 김지은 약사인 만큼, 그는 동료 약사들과 진행하는 스터디와 오픈세미나가 약국 현장의 밑바탕이 될 것으로 믿는다.김지은 약사가 스터디장으로 있는 약사 연합 스터디의 제2차 오픈 세미나는 오는 26일 서울 강남 코오롱웰케어 본사에서 오후 1시부터 3시20분까지 진행된다. 참가를 원하는 약사는 김지은 약사에게 전화로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스터디원 1만원, 비스터디원은 2만원이다.2015-04-16 12:24:50정혜진 -
"선배약사에게 야구도, 삶도 배우죠"강원도 속초 설악 야구장. 이달 초 전국에서 100여 명의 약사들이 이 곳, 그라운드에 모였다.대한약사회장배 전국 약사 야구대회 현장이었다.이 날만큼은 모두 약사가 아닌, 야구선수였다. 약사가운을 벗고, 야구복에 글러브, 배트를 들고 전의를 다졌다.가톨릭약대 4학년인 홍인철(26) 군은 그날을 생각하면 절로 미소가 나온다. 한창 도서관에서 중간고사 공부를 할 때였지만, 그날의 흥분과 추억은 잊을 수 없다."전국 약사 선배들이 모여 벌이는 큰 대회였고, 저는 처음 출전했어요. 실력 차이가 많이 나서 떨렸지만 모두들 잘 챙겨줘서 즐겁게 경기했습니다."홍 군은 약대 야구동아리 '카파비'팀 주장으로 2년째 활약 중이다. 역사는 짧지만 자부심과 애착은 남다르다. 전국 35개 약대 중 야구 동아리가 있는 대학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약대 간 친선 경기는 몇 차례 가진 적 있다. 하지만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과 경기를 해본 경험은 없었다. 사회인 야구단에 속하는 이들 약사 구단 틈에 애초부터 약대생 야구 동아리가 낄 자리는 없었다. 우연한 인연이 기회로 이어졌으니, 인연은 인연이었다."6학년 과 선배가 약국 실무실습을 나갔는데, 우연히 부천시약 소속 야구단 '베이스클론' 단장(김수현 약사) 약국이었어요. 우연히 대화하다가 야구가 화제가 됐고, 그 계기로 직접 학교에 찾아와서 지도해주셨어요."최근 열린 전국 약사 야구대회에 참가한 카파비 팀.전국 사회인 야구 대회에서 쟁쟁하게 이름을 날려온 선배에게 받는 '코칭'에 고무되던 중 김수현 단장의 적극적인 주선으로 재학생 팀 출전이 성사됐다.정식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실력 차이는 확연했다. 그가 보기에 약사 구단 선수들의 실력은 '준 프로'급 이상이었다. '카파비'는 매니저 인력 2명을 동원해 총 12명이 참가했는데, 젊은 혈기로 기세를 누르기는 중과부적이었다고."적게는 10년, 많게는 30년 가량 차이나는 쟁쟁한 선배들이었어요. 우리야 역사도 짧고 토요일 아침 서너시간 남짓 연습하는 게 고작이어서 선배들의 실력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답니다."'카파비'는 세 번의 경기에 나가 한 번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선배 선수들의 기세에 눌리지 않으려 고군분투한 결과다.홍 군은 대회를 마치고 나서 얻은 게 있다. 선배들과 끈끈한 만남이었다. 경기 외에도 인생을 배울 수 있는 값진 인연인 셈이다."신설된 약대여서 선배 층이 아직은 탄탄하지 못해요. 선배들께 배우고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돼 무엇보다 기쁩니다."가톨릭 약대 야구 동호회 카파비팀.2015-04-13 06:14:49김정주 -
파란만장…9번 개폐업과 4번의 소송[13]경기도 분당 이층약국"이 약국이 궁금합니다. 꼭 한번 방문해 세세한 이야기를 담아주세요."데일리팜 앞으로 한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자신을 30대 초반 갓 개국한 새내기라고 소개한 제보자는 메일에 적은 선배 약사 약국이 궁금하다며 취재를 요청했다.다른 약사들에게도 꼭 한번 소개했으면 한다고 '강추'한 곳은 이층약국 강남성 약사(42)였다. 그가 처음 던진 한마디부터 심상치 않았다.약국한지 15년 만에 9번 약국 문을 닫고, 4번의 송사에 휘말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었다고 말한다.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과정에서 나만의 맞춤 약국 찾기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다는 그의 약국 경영 스토리를 들어봤다."첫 약국 선택이 평생 좌우할 수 있어, 신중해야"강 약사는 15년 전 동료 약사들과 동업으로 첫 약국을 시작했다. 규모가 꽤 되는 약국을 야심차게 열었지만 젊은 약사들에게 큰 약국의 경영은 녹록하지 않았다.요령이 없는 초보 약사들이 적지 않은 임차료를 감당하기 힘들었고, 결국 6개월만에 월세도 못낼 지경이 됐다. 첫 약국은 그렇게 접었다.이후도 나아지지 않았다. 브로커 감언이설에 속기도 했고, 인근 병의원에 당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송사에 휘말려 적잖은 상처도 받았다."약국 오픈 날 바로 윗층에 약국이 들어오더라고요. 어떤 약국은 면대 업주 약국이기도 했고요. 비싼 수업료 내고 개국할 때 꼭 거치고 확인해야 할 내용이나 방법 등을 배웠어요. 또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약국을 선택하는 방법도 터득했죠."약국을 찾은 아이에게 직접 약을 투약하며 시범을 보이는 강 약사이 모습. 상처 속에서 성장했고, 노하우도 생겼다. 처음 선택한 약국이 전체 약사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지도 절감했다.그는 후배 약사들은 힘든 상황을 피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그래서 선택한 게 후배들에게 개국 과정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경험을 살려 조언을 해 주는 일이다.온라인에 '성공약국 길라잡이' 카페를 만들었더니 반응이 오기 시작해 급기야 오프라인 모임도 결성했다. 개국 멘토링을 해주면서 예상 외로 초보 약사들이 의약품 판매 상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강 약사는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성공약사 마인드 ▲개국 입지 선택법 ▲안전한 개국 과정 바로알기 등을 주제로 글을 쓰고 강의를 하고 있다. 후배들을 위해서다."첫 약국 삐끗하면 여파가 크다는 걸 몸소 체험했잖아요. 후배 약사들만은 제발 그런 길 가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서 글을 올렸죠. 예상 외로 반응이 좋았고 관련한 정보가 부족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피부에 와닿는 실질적인 정보를 주고 싶은 게 제 생각이예요.""즉시 반응오고 질문 부르는 POP의 마술"이층약국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진열장 곳곳에 놓여진 POP다. 화려하지 않지만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내용부터 상품에 저절로 손이 가게 만드는 문구까지, 약사가 일일이 고안하고 만든 것들이다.강 약사가 생각하는 POP 조건은 즉시 반응을 일으키고 질문을 유도하는 내용. 고객에게 궁금증을 유발해 약사에게 무언가 묻고 싶은 욕구가 생기도록 하는 것이다.소아과 약국의 특성을 살려 강 약사는 타깃을 소아와 산모, 자녀를 양육하는 엄마들로 잡고 있다. 진열 제품과 POP도 그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약사가 직접 제작한 POP는 고객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한다. POP를 만들기 위해 그는 진열할 제품을 직접 사용도 해보고 복용도 한다. 제약회사가 제품과 관련해 정보를 보내지 않으면 일일이 연락을 해 요청한다. 제품을 확실히 알아야 포인트를 잡아 POP 제작도 가능하고 상담도 수월하기 때문이다.'아이들 면역력 키우는데 최고, 맛있는 프로폴리스', '뉴질랜드 초유/15개월 이상/쵸코맛', '설사 아토피/물로 된 유산균/400억 이상'부터 '뇌 발달은 36개월 이전에 끝, 오메가3와 칼슘으로 우리 아이 뇌를 도와주세요'와 같은 POP는 그렇게 나왔다."소아과 약국이니 젊은 엄마들이 많이 찾으세요. 엄마는 자기 약은 안챙겨도 아이 건 먼저 궁금해하고 주저없이 약을 구입하거든요. 저 역시 아이를 키우다 보니 더 관심을 갖게 돼요. 약사는 자기 약국에 들여놓는 제품에 대해선 철저하게 주인이 돼야 합니다." "약국, 나만의 학술·마케팅 무대로"이층약국은 인테리어부터 디스플레이까지 각본에 맞춰 꾸며진 무대같다. 공부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며 환자에게 다가가기 쉽고 효율적으로 상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예를 들어 투약대 바로 옆 공간엔 진열장을 뒀다. 투약 과정에서 고객에게 일반약, 건기식에 대한 상담도 바로 진행할 수 있는 점이 좋다.이층약국을 찾은 엄마 고객들은 조제 대기 시간 약사가 꾸며 놓은 진열장을 살펴보곤 한다. 약을 기다리는 환자가 진열대를 보고 궁금증이 생기면 약사에게 말을 건다. 그러면 투약대 옆을 뚫어 만든 통로로 바로 나가 고객에게 제품 설명을 할 수 있게 했다.진열에도 그만의 방식이 있다. 유산균 하나라도 가격, 균종, 약사가 추천하려는 제품별로 순서를 정해 일렬 배치한다.강남성 약사. 제품 하나하나 특징을 세세히 알다보니 막힘없이 한 진열장에 제품 특징을 술술 풀어놓는다.그만큼 약사는 깐깐하게 제품을 선택하고 고객 선택권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 다양한 상품을 배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소아, 산모에 관한 약이나 제품은 여러 루트를 통해 공부하고 알아봐 최대한 약국에 들여놓으려고 해요. 일단 선택한 제품은 진열부터 상담까지 저만의 노하우를 만들어 고객에게 다가가죠. 고객이 웃고 들어와 웃으며 나가는 약국, 제가 바라는 무대의 시작과 끝이죠."2015-04-09 06:14:59김지은 -
"한올, 국내사와 손잡고 글로벌 재도전"[인터뷰] 단독대표로 임명된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대표#한올바이오파마가 주력사업을 재정립하고, 성장과 연구개발 두마리 토끼를 잡을 목표를 세웠다.이에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약 R&D사업도 투자부담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해 국내 대형 제약사와 공동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아울러 알비스 제네릭 '위비스'와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등 신규품목의 의원영업을 강화해 매출성장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박승국 대표 이력 *학력 : 서울대학교 생화학과 졸업, KAIST 분자생물학 석사, 박사 *주요경력 : 대웅제약 바이오연구소장로 재직하며 국내 생명과학 신약 1호 '이지에프'를 개발, 2007년 한올바이오파마 바이오연구소장으로 영입, 현 한올바이파마 대표이사 *수상 : '2010 대한민국 기술대상' 지식경제부 장관상 수상, '2010 보건산업기술유공시상'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그 중심에는 이달 1일부터 단독대표로 선임된 박승국(52) 대표이사가 있다.박 대표는 2007년 한올바이오파마 바이오연구소장으로 임명돼 2013년부터 김성욱 부회장과 공동대표를 역임하다 올해부터 단독대표로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그만큼 책임감이 막중하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야심차게 진행했던 일부 글로벌 신약 프로젝트가 사실상 좌초된데다 일괄 약가인하 이후 수익성도 악화돼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다행히 지난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돼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준비됐다.박 대표는 "2012년 일괄 약가인하 이후부터는 수익성이 악화돼 연구개발에도 생각만큼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그동안 R&D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지적에 동감하며 올해부터는 견조한 성장과 함께 연구개발 사업도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한올바이오파마의 올해 실적목표는 전년대비 10% 증가한 매출액 880억원과 영업이익 20억원이다. 그동안 종합병원 영업에 치중했던 것에서 올해부터는 의원영업 인력을 확대해 종병과 클리닉 매출이 조화를 이루게 할 방침이다.지난해 12월 출시한 소화성궤양용제 알비스의 제네릭품목인 '위비스정'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다 하반기에는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출시가 예상되면서 무난하게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박 대표는 "위비스정은 현재 수탁업체들의 주문요구를 못 들어줄 정도로 시장에서 수요가 넘쳐나고 있다"며 "한올바이오파마와 위탁사를 합쳐 연간 9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한올바이오파마는 한국파비스제약과 함께 알비스 제네릭을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다. 유한양행, 녹십자, 안국약품, 환인제약 제품을 위수탁 생산하고 있다.하반기 출시 예정인 고혈압-고지혈증 치료 복합신약 'HL040'은 회사 연구개발의 첫 결실을 맺는 제품이다. 이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2개의 복합제가 더 나온다. 그 중 하나는 녹십자와 공동개발했다.이와함께 2세대 세파계 항생제 '토미포란'이 상반기 중 중국CFDA 허가가 예상돼 수출매출도 외형성장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한올바이오파마는 중견 제약사의 자금력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연구개발에 집중투자했다.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쏟아부어 길리어드나 암젠같은 R&D 위주 제약사로의 성장을 꿈꿔왔다.하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2009년 프랑스 바이오벤처 노틸러스바이오텍 인수를 통해 글로벌 개발을 시작한 분자개량 인터페론알파 제제와 경구용 성장호르몬제는 임상결과가 좋지 않아 다국적제약사에 기술이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대신 새로운 과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식약처에 IND(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한 '안구건조증치료제'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으로부터 24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은 '자가면역질환 치료 항체신약', 임상1상에 진입한 항암제 후보가 그것이다.박 대표는 바이오연구소장으로서 안구건조증치료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 항체신약을 진두지휘하고 있다.안구건조증치료제는 기존 TNF-a 길항제의 바이오베터로, 단백질을 개량해 안약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해당 신약후보는 아직 상용화가 되지 않음만큼 연구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기술이전 후보로서 손색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범부처사업단이 지원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HL161'은 새로운 타깃, 새로운 작용기전의 항체신약이다.환자수가 수백만명에 이르는 관절염이나 건선같은 질환부터 환자수가 1~2만명에 불구한 시신경척수염, 길랑바레증후군 이르는 80여종 이상의 질환병원성 자가항체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전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회사는 이 신약후보들을 그전처럼 투자비 리스크를 안은채 무작정 개발에 뛰어들지 않을 방침이다.연구개발비 부담을 줄이고자 국내 대형제약사와 협력해 공동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박 대표는 "3개 신약후보들은 글로벌 전임상과 임상을 진행하려면 하나당 몇십억원이 들어간다"며 "회사의 수익률을 고려해 추후 판권 분리 조건으로 국내 대형 제약사들과 공동개발을 진행하려고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미 몇몇 제약사들과 의견이 오갔고 상반기 내 계약이 달성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박 대표는 "기존 두개의 글로벌 과제 기술이전이 사실상 무산됐다해서 회사의 연구개발 의지가 꺾인 것은 아니다"며 "현재 임상진입을 목표로 둔 바이오약물 과제에 집중해 이번에는 실패없이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한올바이오파마는 바이오신약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임상1상에 진입한 항암제 후보를 제외하고 다른 합성신약 과제 투자는 보류하기로 했다.박 대표는 "한미처럼 글로벌신약 과제를 다국적제약사에 기술이전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그렇다고 열악한 내수시장에서만 머물 순 없다"며 도전의지를 재무장했다.그는 "벤처가 아닌이상 R&D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성장과 R&D투자의 균형을 이뤄 의미있는 도약을 이루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2015-04-09 06:14:54이탁순 -
"제약 발전 이끄는 주역 되고 싶어요"제약업계에 발을 내딛고 이제 막 다섯달을 보낸 나지혜(27·이대약대 #제약산업학과 석사) 씨는 여느 새내기 제약인처럼 하루하루 바쁘고 분주하다.바이엘코리아 약가담당 파트에서 근무하는 그는 약가업무 특성상 항상 긴장을 늦출 순 없지만, 현장 업무를 접하고 배우는 즐거움이 더 크다고 말한다."학교에서 제약 산업 전반을 두루 배웠는데, 그 중 경제성평가나 약가제도 부분이 지금 맡은 업무와 밀접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죠."사실 나지혜 씨는 학부 시절 약학을 전공하지 않았다.이대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한 그는 순수과학에 가까운 학부 과정에서 한 발짝 나아가 신약개발과 제약산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같은 학교 약대 제약산업대학원을 선택한 이유이자, 그에게 있어서 진로를 결정지은 중요한 '터닝 포인트'라 할 수 있다."몸이 아플 때 약물을 투여해 회복시키는 것은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면서 제약 분야가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대학원에 진학해서 산업뿐만 아니라 정책까지 두루 아우르는 교육을 받았죠."지금도 대학원 시절 배웠던 경제성평가나 관련 제도, 독성통계 분야 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교수님들과 진행하는 합동 프로젝트를 오랫동안 수행했었어요. 특히 독성통계 분야는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계속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수업과 공부, 연구를 병행한거죠."그러다 보니 학교에서도 연구성과가 하나 둘 늘어났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과제도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스코푸스(SCOPUS) 논문 제1저자, SCI 논문 제2저자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예비 제약인의 싹을 키웠다.새내기 제약인들에게 진입 장벽이 높은 약가 파트에서 활동하는 지금은 회사 선배들과 약가 파트의 학교 동문들에게 도움 받으며 업무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약가업무는 제도에 영향을 많이 받고 변화도 많아요. 신약을 개발해서 급여에 등재시키기 위해 경제성평가와 근거를 만드는 것인데, 그 자체가 재미있어요. 대학원 동문 중에서도 같은 분야 종사자들이 있어서 조언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아직 새내기지만 그는 제약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제약 분야를 폭넓게 볼 수 있는 '시야'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흥미와 관심이 있을 때 생각했던 제약산업과 실제 현장은 다르다는 것이다."약물지식 이외에도 산업과 제도, 매커니즘이 전체적으로 맞물려 있어서 다양하게 접근하고 바라보는 학습이 필요해요. 모르면 안보이는 법이니까요. 저 또한 제 업무 외의 영역을 더 보려고 노력하죠."학창시절 이런 시각을 훈련받아 다행이라는 그는 앞으로 제약산업에 일조하는 중요한 일꾼이 되겠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약가 전문가가 돼서 우리나라 제약계에 기여하고 싶어요. 일단 어디에 있든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겠죠?"2015-04-06 06:14:02김정주 -
처방전 '제로'…약국은 라운지다[12]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파운지약국당당하다. 약을 팔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벗어던지니 오히려 편하단다.나영지 약사(37·이화약대)는 9년 전 서울 동부이촌동에 파운지약국을 열었다. 처음엔 처방 조제를 했다. 그러다 1년도 안돼서 전문약을 싹 치웠다. 파운지약국엔 그 흔한 박카스도 구경할 수 없다.그래도 오로지 약국 방문을 위해 미국에서 귀국하는 환자까지 있을 정도다.파운지약국은 2011년 서울시로부터 좋은간판 업소로 선정됐다. 약국 입구 오른편에 적혀 있는 병원처방조제는 개국당시 붙었던 것으로, 오는 7월 리모델링 이후 제거할 예정이다.스물 아홉. 나 약사는 꽃 다운 나이에 개국을 택했다. 현실은 달랐다."많이 파세요." 약국 문을 닫고 나가는 손님의 한마디가 비수로 꽂혔다.편안한 약국을 만들자는 생각에 약국 이름을 파운지(pharmacy+lounge)로 지었다. 2011년 서울시 좋은간판 은상을 수상할 정도로 외관 인테리어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꼼꼼히 신경썼다.그런데, 손님 중 한명이 그에게 "많이 팔라"고 인사를 하며 약국문을 나섰다. 순간 '(약국 운영을) 잘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나 약사의 머리를 스쳤다.환자에게 당당한 약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환자의 아픔을 공유하기 시작했다.이상적일 수 있지만,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건강해 질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약을 주지 않았다.나영지 약사는 하루 1~2명의 환자가 약국을 방문하고 있지만, 평생 약국을 하고 싶을 정도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1시간, 2시간. 환자와 대화시간은 점점 늘어갔다. 대화가 만병통치약이 될 수도 있었다. 과거 사랑방이라 불리우던 약국이 서울 동부이촌동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나 약사는 최근 5년 간 "많이 파세요"라는 말을 단 한 번도 듣지 않았다. 대신 요즘은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있다.하루 환자 2~3명, 단골환자는 꾸준히 방문전문약도 없고, 최소한의 비상상비약만 갖춘 파운지약국을 찾는 환자는 하루 평균 2~3명 꼴이다. 하지만 파운지약국은 한 번 방문하면 이내 단골환자가 될 수 밖에 없다.단골환자는 4~5년 이상 꾸준히 파운지약국을 방문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나 약사를 만나기 위해 귀국을 한 환자가 있을 정도다."우리약국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맞춤조제를 해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갖추고 있어요. 합성의약품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저를 믿고 따라와 주는거죠. 환자 상태에 따른 저 만의 조제방법이 있는데, 환자와의 소통이 필수죠."그 때문인지 단골환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약국을 찾는 환자가 있을 정도다.나영지 약사는 지난 2007년부터 서울시 동부이촌동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하루에 2~3명의 환자가 방문을 하지만, 복약상담은 1~2시간 이상 이뤄지는 파운지약국. 이제는 약사와 환자 사이가 아닌 동네친구를 만난다는 느낌으로 약국을 찾는 환자가 더 많다."건강한 사람이 약국을 찾는 일은 별로 없어요. 약을 찾는 사람들은 분명 무엇인가 준비가 필요한,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죠. 제 덕분에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오히려 제가 더 힘을 받아요."나 약사는 평생 약국을 운영하는게 목표다. 힘들지 않기 때문에 평생 약국을 하고 싶다는 얘기는 아니다. 즐기면서, 보람을 느끼면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만약 지금보다 돈을 더 많이 벌고, 몸이 덜 힘들더라도 '많이 파세요'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면, 평생 약국을 하겠다는 말은 못할거예요. 환자들에게 인정 받으면서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다는게 원동력이라고 봐요."2015-04-02 06:14:59이혜경 -
"항암제 분야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어요"김가휘 씨(목포대 약대 5학년)."방학도 없이 연구하며 보낸 시간이 빛을 발한 것 같아요. 교수님과 같이 연구한 동기도 큰 힘이 됐죠."약대에 '뇌섹녀(뇌가 섹시한 여자)'가 등장했다. 일선 교수도 등재가 쉽지 않다는 국제 저명 학술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은 목포대 약학과 김가휘(25) 씨.김 양이 쓴 표적항암제 관련 논문은 최근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oncology'에 게재됐다.International journal of oncology는 종양과 암 치료법 연구 분야 국제학술지로, 학부생인 김 양의 논문 게재는 약학 분야에서도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약대 입학 후 꾸준히 항암제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온 김 양은 이번 논문에서 악성중피종 치료에서 Licochalcone A가 미토콘드리아 관련 세포사멸 기작 조절과 Sp1 표적 항암제로써의 가능성을 다뤘다.학부생이 연구하는 학내 분위기 조성을 위한 목포대 자체 프로그램도 도움이 됐지만 김 양이 방학도 없이 연구에 몰두하며 국제 학술지에 논문까지 게재하게 된 이유는 뜻하지 않은 데서 시작됐다.약대 입학과정에서 자기소개서에 쓴 '연구에 관심이 있다'는 한마디가 김 양의 지도교수인 심정현 교수의 눈에 들어왔던 것.이를 유심히 본 심 교수는 약대에 입학한 김 양에게 함께 연구할 것을 권유했고, 이후 김 양은 학기 중은 물론 방학 기간에도 연구실과 도서관, 기숙사를 오가며 연구와 논문에 매달렸다.함께 연구 중인 동기들, 심정현 교수와 함께 한 모습."교수님이 연구하시던 항암제 분야에 함께 참여하게 됐는데 개인적으로도 흥미가 느껴지더라고요. 처음엔 교수님 권유로 시작했지만 점점 제 의지가 더 컸던 것 같아요. 특히 표적항암제 부분에 대해선 더 흥미가 느껴졌고, 논문을 쓰겠단 욕심도 생겼던 것 같아요."현재 5학년에 재학 중으로 목포대 약대 학생회장으로도 활동 중인 김 양은 누구보다 욕심이 많다.마지막 대학 시절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하고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욕심이 가는 것은 공부와 연구다."이번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이외에 현재 표적 항암제 관련 논문을 하나 더 준비 중이예요. 졸업 후 석사, 박사 과정을 거치며 악성중피종 치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물질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생각입니다."목포대 홍보 영상에 등장한 김가휘씨의 연구 중인 모습. 자신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심정현 교수와 함께한 동기의 역할이 컸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한 김가휘 씨. 앞으로 약학 분야 연구자이자 지도자로서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지도교수님을 비롯해 약대 모든 교수님들이 실험하고 연구하는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셨어요. 힘들 때 항상 함께했던 동기도 너무 고맙고요. 앞으로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에 몰두해 항암제 분야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는 연구자로 성장하고 싶어요."2015-04-02 06:14:50김지은 -
"근무약사하다 변호사된 이유요?"또 한명의 약사출신 변호사가 활동을 시작했다. 생활속의 법률 문제해결을 모토로 내걸고 지난해 9월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최혜욱 변호사(33, 우석대 약대)가 주인공이다.최 변호사는 2005년 약대를 졸업하고 근무약사, 병원약제과장을 하다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 법조인의 삶을 시작했다. 최 변호사는 2013년 4월 제2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했고 지난해 9월 최혜욱법률사무소를 개업하고 의료, 가사 등 생활속의 법률문제 해결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약사로서 삶을 뒤로 하고 법조인의 삶을 택한 최 변호사를 만나 삶의 방향타를 180도로 바꾼 이야기를 들어봤다.- 약국, 병원약제부 등 약사 경력이 생각보다 긴데요.대학병원 앞 문전약국에서 3년 넘게 근무했어요. 또 소아과 가정의학과 처방을 받는 로컬문전약국에서도 1년 가까이 일했습니다. 병원 약제과에도 있었지요.- 법조인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약사로 약국과 병원에 근무하면서 의료사고로 1인 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됐습니다. 그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법에 관심을 갖게 됐지요. 관심을 갖다 보니 공부를 하게됐고 결국 법조인이 된 거죠. 피해자가 1인 시위를 한다고 해서 병원 측에 100% 과실이 있다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그들이 상황을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1인 시위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이지요. 의사들도 환자 진료와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고, 환자 측은 과실 유무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전문적인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 약사와 변호사는 사람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유사점도 있을 것 같다.약사와 변호사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약사는 근무시간이 일정하게 정해져있는 반면에 변호사는 시간 활용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약사는 10분 내외로 조제, 복약지도 등을 하지만 변호사는 사건 하나도 소송이 길어지면 1년이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죠.- 변호사로서 힘든 점, 혹은 보람은 무엇일까요?힘든 점이라기 보다 안타까운 게 있어요. 분명히 손해배상을 받아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소멸 시효가 지난 경우처럼 법리적인 면에서 소송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상담만으로도 궁금한 점이 해결됐다며 고맙다는 얘기를 하실 때는 아!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보람을 느낍니다.- 기존 약사출신 변호사를 보면 약사법에 특화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결국 약국, 제약사가 주고객이죠. 특화된 분야가 있나요?아무래도 의료나 손해배상 사건과 같이 신체감정 등이 필요한 사건 상담이 많이 들어오는 편이에요. 제가 여성 변호사이다 보니 이혼과 같이 가사 사건 상담도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의뢰인들에게 여자들의 세심한 감정을 잘 이해해주시는 거 같다는 말을 많이 듣지요. - 기억에 남은 소송이 있나요?약국 관련 소송은 아니지만 병원을 상대로 한 사건이 기억에 남습니다. 현재 진행 중이기도 해서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병원에서 수액을 잘못 투여하는 사고가 발생해 형사고소를 대리한 경험이 있어요. 피해자가 당시 16개월 아이였고 해서 굉장히 안타까웠습니다. - 어떤 변호사가 되고 싶은가요? 의뢰인이 겪는 어려움을 깊이 공감하고, 법적 분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열정적인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민사, 형사, 행정 등 다양한 사건 처리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와 가사 분야 등 전문 분야를 확실히 구축한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2015-03-30 06:14:52강신국 -
20~30대 초보 엄마 사로잡은 훈남[11] 경기 남양주 혜인온누리약국환하게 미소지으며 약국 문을 들어서는 아이의 이름을 약사가 부른다. 30대 남약사가 꼬마 손님 이름을 일일이 알고 부르는 모습. 문득 이 약국, 그리고 이 약사에게 호기심이 생긴다.경기도 남양주 혜인온누리약국 전경. 경기도 남양주 혜인온누리약국 서정훈 약사(37·서울대 약대)의 모토는 '우리동네 이웃약사'다.나이 지긋한 약국장이 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약국을 지키는 사랑방 약국이 떠오를 듯 하지만 이 약국은 예외다.약국을 인수한지 1년이 조금 넘은 데다 30대 중반을 갓 넘겼지만 서 약사는 이미 지역 주민들에겐 친근한 이웃약사로 통한다. 특히 이 지역 초보 젊은 엄마들 사이에선 없어서는 안되는 고마운 존재다.온·오프라인을 아우르며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엄마들의 이웃, 서정훈 약사의 약국 경영 스토리를 들어봤다.근무약사 시절 경험이 평생 '자산'…진료과목별 약국 두루 경험서 약사가 지금의 약국이 자신에겐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꼽을 수 있는 건 근무약사 기간의 경험 때문이다.다른 분야를 전공하고 유학까지 다녀온 그는 뒤늦게 약대를 나와 근무약사로 취업했다.남보다 늦은 출발에 조급할만도 했지만 서 약사는 '정도(正道)'를 택했다. 근무약사로 일하는 기간이 자신의 평생 약사 인생을 결정할 만큼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서정훈 약사는 근무약사 시정 다양한 진료과목 약국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맞는 약국 조건을 선택했다. 급여보다 다양한 경험을 선택한 그는 진료과목별 약국을 두루 경험하며 자신에게 가장 맞는 약국 조건을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과 소통하며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소아과약국이 자신의 적성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지금의 자리를 선택했다."근무약사 시절 많은 경험을 해보자 생각했어요. 생각보다 초보 엄마들이 모르는 것, 놓치고 가는 부분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아이들을 좋아해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많이 찾는 내과 인근 약국보다 소아과약국이 맞다고 생각했죠."온라인쇼핑몰 운영도 근무약사 시절 시작한 일 중 하나다. 패기 하나로 시작해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미래 약업 시장을 생각했을 때 대비해야 할 부분이라고 보고 시작한 게 현재 약사 운영 쇼핑몰 중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온라인몰을 운영하면 가격경쟁에 매몰되기 마련인데 시작부터 항상 약사가 운영하는 쇼핑몰의 정도를 잃지 말자 생각했어요. 마케팅 담당 직원이 있지만 저는 약사로서 고객 상담에 집중하고 고객이 진짜 필요한 약만을 권하려고 노력해요. 그런 부분이 고객들에게도 전달돼 온라인몰 안에서도 단골 고객이 생기는 것 같아요."주민과 소통하는 젊은 약사…20~30대 초보 엄마 공략서 약사의 고민은 지금의 약국자리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온오프라인 상에서 지역 주민과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약국 한켠에 개시해 놓았다.1년 전 지금의 소아과약국을 인수하고 주 타깃 고객층을 만 5세 미만 아이를 둔 20~30대 초보 엄마로 잡았다. 아이와 더불어 임산부, 자녀를 둔 엄마에게 양질의 복약정보와 건강상담을 진행하겠단 생각에서다.소아과약국 약사라면 흔히 가질만 한 생각이지만 서 약사의 실천 방식은 조금 특별하다. 일방적인 전달보다 고객과 쌍방향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고객과 상담은 약국 현장으로만 끝나지 않는다.엄마들이 많이 찾는 지역 커뮤니티에 주기적으로 글을 게재하고 개인 블로그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건강 정보를 게재하고 있다.그는 현재 우리동네 이웃약사 'DRUG STORY'라는 제목의 블로그를 운영하며 환자들과 상담, 소아, 산부인과 건강 정보는 물론 약사 개인의 약국 생활 일지를 올린다. 하루 평균 2000명 이상이 서 약사의 블로그를 방문한다. 서 약사가 고객과 소통, 그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동료 약사들과 소통이다.동료 약사들과 공유하며 얻는 것들이 그에겐 값진 자산이다. 서 약사는 약사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학회와 스터디에 참여하고 시간이 되는대로 약사 대상 강의에도 참석하려고 노력한다.서 약사가 운영 중인 우리동네 이웃약사 블로그."약국에선 환경상 환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정보가 한정되기 마련이에요. 고객이 약국에서 묻기 어려운 부분이나 내용이 많아 제가 전달하지 못한 부분을 온라인 상에서 자유롭게 전달하고 싶었어요. 생각보다 온라인 상에서 상담을 요청하면 최대한 답변을 하고 부족하면 직접 약국에 찾아와 대면 상담을 진행하기도 합니다.""작지만 큰 변화"…약사가 직접 꾸미는 약국은혜인온누리약국의 복약대, 투약대, 진열대 등 약국 한곳한곳 서 약사의 손이 미치지 않은 곳은 없다.약국을 운영하며 고객의 반응을 살펴 곳곳을 직접 변화시키는 것이다. 한꺼번에 큰 돈을 들여 인테리어를 진행하면 비용대비 효과를 고려할 수 밖에 없다.약사가 직접 고안해 꾸민 투약대 모습. 또 약국 사정을 잘 모르는 전문가가 변화시킨 인테리어가 약사와 고객들에겐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그래서 서 약사가 선택한 방법은 약국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약사가 최대한 적은 돈을 들여 곳곳을 변화시키는 것이다.처음 시도한 것은 복약지도대 변화다. 인수 전 많은 제품이 진열돼 있던 상담대를 넓히고 캣포스를 들여 놔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서정훈 약사. 특히 젊은 엄마들에 호응이 높은 것은 조제실 앞 공간의 변화다. 기존에 상품을 늘어놓았던 공간을 활용, 투약대를 만들었다. 진열장과 게시판 하나만으로 고객들에게는 편리한 공간이 탄생했다. 고객 반응과 POS 매출 결과를 바탕으로 진열대 위치나 상품 배열에도 주기적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고객 편의를 고려하면서 동시에 약국 매출도 생각한 변화죠. 큰 돈을 들여 대대적인 인테리어를 하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약사는 비용 대비 효율을 생각하면 망설이게 되기 마련이거든요. 세심한 관찰과 조금의 수고로 내 약국에 변화를 주는 것도 약국 운영의 재미 중 하나인 것 같아요."2015-03-26 06:14:59김지은 -
남자의 로망 '일렉 기타'로 스트레스 타파박현민 JW홀딩스 프로세스혁신팀 대리일렉 기타(Electric Guitar)는 통기타와 달리 소리 스펙트럼이 넓다. 그 자체만으로 풍부한 소리를 내진 못하지만 앰프와 연결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팽팽한 긴장감을 지닌 여섯 가닥의 쇠줄이 만드는 감동. 일렉 기타 연주의 매력에 푹 빠진 JW홀딩스 프로세스혁신팀 박현민 대리를 만났다. 냉정과 열정 사이, '일렉 기타' 반전 매력 빠지다두꺼운 문이 닫히고 적막이 시작된다. 익숙하게 가방을 여는 소리. 차가운 질감의 기타가 모습을 드러낸다. 어지럽게 깔린 전선을 타고 묵직한 기계음이 연습실 안을 가득 메운다.퇴근 시간이 지난 저녁, 박현민 대리는 회사 근처에 위치한 연습실로 향했다. 낮엔 누구에게나 밝은 웃음으로 인사를 건네는 스마일맨 박현민 대리가 퇴근 후 프로페셔널한 락커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다.박 대리는 중학생 때 처음 기타를 잡았다. "대학생이던 사촌 형이 학교에서 밴드 공연을 했어요. 그 모습을 보고 기타에 대한 경외감을 갖게 됐죠. 에릭 클랩튼 음악을 매일 듣다시피 했어요."대학 진학 후 잠시 기타를 놓았던 그는 3년 전 초보직장인밴드 카페에 가입하며 본격적으로 다시 일렉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그는 "일렉 기타는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서 좋아요. 바둑이나 체스와 달리 혼자만의 시간이 여실히 느껴진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동경으로 시작한 '일렉 기타'는 박 대리의 일상의 지루함을 깨는 즐거운 취미생활로 자리 잡았다."긴 하루를 마친 후 잠깐 잊었던 기타를 다시 잡을 때 묘한 기분이 듭니다. 진짜 나로 돌아온 듯한 기분이랄까요?"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그는 다양한 소리와 연주법으로 일렉 기타를 칠 때 느껴지는 생명력이 다시금 기타를 잡게 만든다고 말한다.함께 해야 완성되는 밴드, 업무도 연주처럼!박 대리는 일렉 기타를 연주하며 가장 좋은 점은 바로 다양한 모임에 있다고 강조한다. "대학교 때 밴드 활동을 했었는데 아직까지 종종 모여서 연습을 합니다. 회사 내에도 물론 마음 맞는 사람들과 밴드를 구성했죠."각양각색의 사람들이 각각 잘 하는 것을 모아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만든다는 점에서 업무와도 일맥상통한다.박 대리는 올해 업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밴드의 '퍼스트기타'와 같이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기타는 그리 어려운 악기는 아닙니다. 처음에 코드 잡는 게 힘들지 기초를 이해하고 재미를 느끼게 되면 실력이 금방 느는 걸 느낄 수 있어요."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의 힘을 믿는 그는 일과 취미 모두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행운아라고 자부한다.그는 "처음 기타를 칠 때 독학으로 시작하다보니 기초를 쌓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아쉬어한다.박 대리는 기타를 시작하고자 하는 동료가 있다면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 주고 싶다고 애기한다. 나도 락커가 되고 싶다면? 박현민 대리의 Tip! 통기타와 구분되는 일렉 기타만의 매력!일렉 기타는 나무통이 없기 때문에 현을 울려도 소리가 크게 울리지 않는다. 그 대신 현의 울림을 전기 신호로 바꾸어 이펙터를 통해 풍부한 소리로 가공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연주를 할 수 있는 일렉 기타만의 매력이다.기타를 사자연습을 하려면 기타가 필요하다. 악기는 비쌀수록 좋지만 처음에는 유명 브랜드에서 나온 저렴한 제품을 구매해보자. 악기는 낙원상가에서 직접 살펴보고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모여서 연습하자실력 향상은 개인 레슨이 가장 빠르지만 비용이 걱정된다면 함께 연습할 사람을 찾아보자. 다른 사람이 함께 연습하면 혼자 연습하는 것보다 효과가 빠르다. 어느 정도 실력이 된다면 밴드를 해보는 것도 좋다. 신경 쓰자일렉 기타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소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연습할 때마다 기타를 앰프에 연결하고 소리를 조정해보자. 유명 아티스트의 소리를 따라해 보는 것도 좋다.2015-03-26 06:14:48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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