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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올 기술수출 항체신약 임상2상 성공...상업화 청신호[데일리팜=안경진 기자] 한올바이오파마가 기술수출한 항체신약이 중증 근무력증 환자 대상의 2상임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확보했다. 갑상선안질환에 이어 시장 규모가 큰 중증 근무력증에서도 가능성을 입증하면서 파이프라인 가치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이뮤노반트, 중증근무력증 2상임상 결과 발표한올바이오파마의 미국 파트너사인 이뮤노반트는 25일(현지시각) 컨퍼런스콜을 열어 'IMVT-1401' 관련 새로운 2상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중등도~중증 근무력증 환자를 대상으로 'IMVT-1401'의 유효성과 약동학적 특성, 안전성, 내약성 등을 평가한 ASCEND MG 2a상임상시험의 탑라인 결과다.미국중증근무력증재단(MGFA)의 분류기준 2등급~4a등급에 속하고, 근육약화 측정에 사용되는 QMG 척도 12점 이상인 환자를 모집한 다음, 'IMVT-1401' 340mg 또는 'IMVT-1401' 680mg 또는 위약을 6주간 투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일차유효성평가지표는 중증 근무력증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평가하는 'MG-ADL' 점수다.이뮤노반트가 공개한 IMVT-1401 탑라인 결과(자료: 이뮤노반트 IR) 당초 올해 3분기말~4분기경 탑라인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험약을 투여받은 환자들이 조기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발표시기가 앞당겨졌다. 발표에 따르면 'IMVT-1401'을 주 1회 투여받은 환자(10명)들은 MG-ADL 점수가 평균 3.8점 감소하면서 위약군(5명) 대비 유의한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P=0.029). 같은 기간 위약군은 MG-ADL 점수가 0.6점 증가했다.MG-ADL 점수가 2점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을 살펴보면 'IMVT-1401' 투여군이 60%(10명 중 6명)로, 대조군 20%(5명 중 1명)을 압도했다. 'IMVT-1401' 투여군 10명 중 4명(40%)은 MG-ADL 점수가 6점 이상 감소했는데, 대조군은 1명도 없었다. 'IMVT-1401' 투여군의 40%(10명 중 4명)는 증상의 중증도를 세부적으로 반영하는 MGC deep responder 점수가 10점 이상 감소하면서 대조군(5명 중 0명)과 차이를 보였다.이뮤노반트는 이번 발표에서 'IMVT-1401' 투여용량에 따른 반응을 구분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IMVT-1401' 680mg 투여군의 자가면역글로불린G(IgG) 평균 감소율이 'IMVT-1401' 340mg보다 높았다는 점에서 고용량 투여군의 결과가 더 좋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한올 기술수출 'IMVT-1401' 2번째 적응증 순항...개발속도이번에 탑라인 결과가 공개된 'IMVT-1401'는 한올바이오파마가 지난 2017년 12월 로이반트사이언스에 기술수출한 'HL161'의 새로운 개발명이다. FcRn을 억제해 체내 병원성 자가항체를 제거하는 방식의 새로운 기전으로 작용한다.로이반트는 미국 등 북미와 중남미, 유럽연합(EU) 소속 국가, 영국, 스위스,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 항체신약 'IMVT-1401'의 개발, 생산, 품목허가. 판매 등의 독점 권리를 확보하는 조건으로 한올바이오파마와 총 5억25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3000만달러를 지급하고 연구비 2000만달러와 단계별 마일스톤(기술료) 4억5250만달러 등을 보장했다.로이반트는 유망하지만 지속 개발 의지가 적은 제약바이오기업들로부터 신약후보물질을 거둬들였다가 되파는 일종의 NRDO(No Reaearch Development Only) 사업모델을 구사한다. 질환영역별로 10개가 넘는 자회사를 운영 중인데, 기술도입 1년 여만인 2018년 7월 'IMVT-1401' 개발 전담법인 이뮤노반트를 출범하면서 개발을 본격화했다. 작년 12월에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HSAC와 합병을 통해 이뮤노반트를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시키면서 자금조달에도 숨통이 트였다.이뮤노반트의 IMVT-1401 임상개발 계획(자료: 이뮤노반트 IR) 업계에서는 이번 탑라인 결과를 계기로 'IMVT-1401' 개발이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이뮤노반트는 중증 근무력증 외에도 갑상선안질환과 온난항체용혈성빈혈(WAIHA) 등 'IMVT-1401' 활용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지난 3월 갑성선안질환 환자 대상의 ASCEND-GO 1 2a상임상에서 긍정적인 탑라인 결과를 확보했고, 온난항체용혈성빈혈 환자 대상의 TED 2b상 탑라인 결과는 연내 발표를 목표하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화하진 않았지만 자가면역질환 분야 또다른 적응증 3개에 대한 신규 임상 개시 계획을 공개한다고 예고했다. 내년 3반기부턴 이번 2a상임상 분석 결과를 근거로 중증 근무력증 환자 대상의 3상임상시험에 착수할 전망이다.중증 근무력증은 미국 내 예상환자수만 6만5000명으로, 갑상선안질환보다 2배가량 많다. FcRN 저해제 개발 경쟁이 치열하지만, 환자가 직접 피하로 투여하는 프리필드 주사기 형태의 제품으로 개발 중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높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유사 기전의 신약을 개발 중인 아젠엑스와 모멘타는 각각 지난 5월과 6월에 임상결과를 공개했지만 모두 정맥주사제였다.기술수출 파이프라인의 개발 순항으로 한올바이오파마도 실적개선에 도움을 받을 전망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2017년 로이반트사이언스와 중국 하버바이오메드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항체신약 'HL161'과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을 각각 기술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당시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3400만달러를 수령했다. 이후 매년 기술료 유입으로 회사 수익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실정이다.한올바이오파마 입장에선 'HL161'의 새로운 적응증 관련 글로벌 임상과 내년 초 3상임상 진입이 예고됨에 따라 추가 기술료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2020-08-26 09:35:36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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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새 뇌전증신약 개발 속도...임상 3건 가동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SK바이오팜이 희귀 뇌전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카리스바메이트'의 새로운 임상시험 진입을 예고했다. 내년 상반기 3상임상 진입을 앞두고 초기 임상시험 3건을 동시 가동하면서 상업화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포부다.24일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운영하는 임상정보사이트 클리니칼트라이얼즈(Clinical Trials)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최근 '카리스바메이트' 관련 글로벌 1상임상시험 계획을 신규 등록했다.건강한 성인 피험자 30명을 모집하고 '카리스바메이트' 300mg 용량을 경구용 현탁액 또는 정제 형태로 복용하게 한 다음, 식이영향 또는 생체이용률을 평가하는 연구다.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 PRA 헬스사이언스가 연구 대행을 맡아 진행한다. 이달 중 피험자 모집을 시작하고 내년 2월 중 종료되는 일정이다.공복상태 또는 식사 이후 서로 다른 제형의 시험약을 복용하게 했을 때 심전도(ECG)나 치료 관련 이상반응, 자살심각도척도(C-SSRS) 등에 영향을 미치는지 함께 살펴보게 된다.SK바이오팜의 신약 파이프라인(자료: 금융감독원) '카리스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뇌전증 희귀질환의 일종인 레녹스-가스토 증후군(Lennox-Gastaut Syndrome)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합성신약 파이프라인이다. 전압 개폐 나트륨통로와 칼슘통로를 저해하는 기전을 나타낸다.SK바이오팜은 '카리스바메이트'를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성분명 솔리암페톨)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뒤를 잇는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신약 3호로 키우겠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개발 중인 임상단계 중추신경계(CNS) 파이프라인 6종 가운데 가장 상업화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판단에서다.SK바이오팜은 '카리스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은 전임상 동물 실험을 통해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뇌전증 유형에서 경쟁약물 대비 광범위하고 강력한 효과를 확인했다. 지난 2017년에는 광민감성 뇌전증(Photosensitivity Seizure), 난치성 부분발작 임상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을 받았다. 희귀의약품 지정으로 허가심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고, 전체 환자수가 20만명 이하로 적어 임상개발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유리한 요건을 갖췄다는 분석이다.하지만 '카리스바메이트' 개발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SK바이오팜은 그룹사 시절 카리스바메이트를 'YKP509'란 프로젝트명의 뇌전증 치료제로 개발, 임상1상 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에 기술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J&J는 2008년 FDA 신약허가신청을 진행했지만 임상디자인을 보완해야 한다는 답변을 받은 뒤 추가 연구없이 권리를 반환했다. SK바이오팜 출범 이후 연구 데이터를 추가 분석한 끝에 소아 희귀 뇌전증 질환인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재개발에 나선 것이다.이번 임상에 착수하게 된 배경도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환자들이 다양한 형태의 발작증상과 신체, 인지장애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복약순응도를 보장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이로써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등록된 SK바이오팜 주도 '카리스바메이트' 글로벌 임상시험은 3건으로 늘었다. 레녹스가스토증후군 성인, 소아 환자 대상으로 작년 1월과 5월에 착수한 오픈라벨 1상임상 2건을 포함해서다. 두 연구 모두 순조롭게 진행을 마치면서 2상임상 통합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은 카리스바메이트 개발 완료 후 미국, 유럽연합(EU,) 아시아 전 지역에서 직접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SK바이오팜 관계자는 "미국 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레녹스가스토증후군 치료를 목표로 활발하게 카리스바메이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뇌전증 부분발작 임상 과정을 통해 충분한 안전성 자료를 확보하고 임상3상 용량을 선정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라며 "1b/2상임상 결과 확보 후 FDA와 미팅을 통해 신약허가신청(NDA) 요건을 협의하고 내년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라고 말했다.2020-08-25 06:15:37안경진 -
한국팜비오, 진통제 올린비크주 FDA 승인한국팜비오 남봉길 회장(좌)과 트리베나사 제이콥 하비브 수석 부사장(우)이 올리세리딘 라이선스 계약서에 서명 후 악수하고 있다.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한국팜비오(회장 남봉길)는 미국 트리베나사와 독점 라이선스 계약한 정맥주사용 마약성 진통제 올린비크주(올리세리딘)가 최근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올린비크주는 중등도 및 중증의 급성 통증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면서 기존의 약물들에 비해 부작용을 줄인 신약이다.이 약물은 오피오이드(opioid:아편양제제) 계열의 치료제가 요구되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방법을 제공할 목적으로 2016년 FDA에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등록되었다.올린비크주는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서 건막절제술, 복부성형술 환자 등 총 1,535명에게 투여되었으며, 위약에 비해 우수하고 모르핀과 유사한 통증 감소 효과를 보였다.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규제 프로그램의 더글러스 스록모턴 부국장은 “오피오이드 등 신약을 평가할 때, 위해성과 유익성을 엄격하게 검토하고, 임상 데이터가 안전성과 유효성을 충분히 뒷받침하는 경우에만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팜비오는 2018년 5월 올린비크주의 개발, 제품화 독점 라이선스를 체결했으며 올해 7월에는 국내 자체 제조를 위하여 충주시와 공장 증축을 위한 155억 원 투자협약을 체결했다.남봉길 회장은 “올린비크주는 마약류 규제가 강력한 미국에서 엄격한 평가를 거쳐 FDA 승인을 받았다”며 ”앞으로 급성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훌륭한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2020-08-24 10:40:19노병철 -
인트론바이오, 세균성폐렴 치료 엔도리신 신약 확보[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인트론바이오는 세균성 폐렴의 주요 원인균인 폐렴구균에 대해 우수한 항균력을 발휘하는 엔도리신(Endolysin) 신약물질 'SPL200'을 확보했다고 24일 밝혔다.'SPL200'은 박테리오파지의 유전체 정보를 기반으로 여러 엔지니어링 기술을 적용해 자체 개발한 물질이다. 24개 아형의 백신형과 11개 아형의 비백신형 임상분리주들에 대해 모두 우수한 항균력을 보였다.회사 측은 'SPL200' 확보를 계기로 슈퍼박테리아를 극복하고 세균성 폐렴 질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트론바이오에 따르면 폐렴구균 균주의 15~30%가 항생제 관련 다제 내성을 가지고 있는 슈퍼박테리아여서 기존 치료법으로는 많은 한계가 따랐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슈퍼박테리아로 인한 2차 세균감염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던 실정이다.2002년부터 7년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을 지낸 줄리 거버딩(Julie Gerberding) 박사는 최근 미국의 한 경제매체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자보다 슈퍼박테리아로 인해 2차 세균 감염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더 많을 것이다"라며 슈퍼박테리아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인트론바이오 생명공학연구소 권안성 센터장은 "폐렴구균의 백신형과 비백신형 균주 모두에 대해 항균력 발휘가 가능하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라며 "이러한 약물의 특성으로 인해 임상적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시장조사∙컨설팅 기관인 그랜드 뷰 리서치는 지난 2017년 발표한 '제품별, 영역별 폐렴 치료제 시장분석 및 2014~2025년 전망' 보고서에서 2016년 기준 전 세계 폐렴 치료제 시장규모를 119억달러라고 추산한 바 있다. 연평균 8.0%의 성장세로 오는 2025년 229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2020-08-24 10:33:24안경진 -
바이오썬텍-엘에스파마 MOU 체결…연구개발 기술교류양사 업무협약 체결 이후 찍은 기념사진. [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임상시험 분석기관인 바이오썬텍(대표 조준상)과 의약품 제형개발 벤처기업인 엘에스파마(대표 이철우)는 양사가 진행하는 사업부분의 시장개척 및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13일에 체결했다고 밝혔다.바이오썬텍은 2008년 설립 후부터 국내·외 제약회사의 분석법 개발, 분석법 검증 및 시료 분석, 바이오시밀러 및 항체 단백질을 포함한 단백질 분석, 생물학적동등성시험 및 PK, DDI 등 의약품 임상시험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며, 임상 CRO인 PPC Korea와 제휴를 통해 토탈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엘에스파마는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제형 개발 및 기술이전에 대한 강점을 갖춘 벤처기업이다.양사는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의약품 제제 연구개발 및 기술 자문 등의 협력 체제 확립 ▲개발된 의약품 제제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사업화 ▲기능성식품 소재 탐색을 통한 인체적용 임상시험 및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의 개발에 대해 연구인력 및 기술교류 등의 적극적 협력 활동을 함께 하기로 협의했다.양사 관계자는 "임상시험과 제제연구 분야에 특화된 전문기업들의 협력을 통해 신약과 신규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의 개발 및 사업화에 향후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2020-08-24 06:50:32이탁순 -
유럽 9개·미국 7개…K-바이오시밀러 글로벌 공략 속도[데일리팜=천승현 기자] 국내 개발 바이오시밀러가 글로벌 시장 침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유럽에서 9개, 미국에서 7개의 바이오시밀러 승인을 받았다. 후발주자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뛰어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가장 많은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확보하며 물량공세를 예고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항암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 에이빈시오의 판매허가를 최종 획득했다.아바스틴은 로슈가 판매 중인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으로서 유럽 시장에서 전이성 대장암, 비소세포폐암 등에 사용 중인 항암제다. 아바스틴의 지난해 글로벌 시장 매출은 70억7300만 스위스프랑(약 8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유럽 시장에서의 매출은 약 17억9400만 스위스프랑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파트너사인 MSD를 통해 유럽 주요 5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순차적으로 에이빈시오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유럽 미국 승인 현황 이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에서 총 5종의 바이오시밀러 판매허가를 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유럽 시장에서 엔브렐, 휴미라, 레미케이드, 허셉틴 등의 바이오시밀러를 판매 중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6년 엔브렐과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와 플릭사비를 승인받으면서 글로벌 무대에 본격 데뷔했다. 2017년 허셉틴과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허가를 받았다.회사 측은 “에이빈시오 유럽 판매허가 승인으로 2012년 창립 당시 공개한 자가면역질환과 종양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 5종 모두의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라면서 “항체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를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제품을 유럽 시장에서 허가 받은 기업이 됐다”라고 자평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에서 총 4종의 바이오시밀러를 허가받았다. 2017년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시작으로 엔브렐, 허셉틴, 휴미라 등의 바이오시밀러를 승인받았다. 이번에 유럽 승인을 받은 에이빈시오는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 신청서(BLA)를 제출한 상태다.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항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한 셀트리온은 유럽과 미국에서 총 7개 파이프라인을 승인받았다. 유럽에서 4개, 미국에서 3개의 바이오시밀러가 허가받았다.셀트리온은 지난 2013년 8월 램시마가 ‘세계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 타이틀을 달고 유럽에서 판매 승인을 받았다. 램시마는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은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유럽 허가를 받았다. 트룩시마는 항암제 맙테라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허쥬마의 오리지널 제품은 허셉틴이다.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유럽 미국 승인 현황 셀트리온은 지난해 11월 유럽에서 레미케이드의 피하주사 제형 램시마SC를 허가받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돌입했다.램시마SC는 셀트리온이 판매 중인 램시마를 기존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로 제형을 변경해 자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이다. SC제형이 출시될 경우 환자가 의약품 투여를 위해 병원에 자주 내원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편의성과 의료접근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인플릭시맵 성분 의약품 중 피하주사 제형은 램시마SC가 세계 최초다.셀트리온은 미국 시장에도 3종의 바이오시밀러가 출격했다. 2016년부터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을 FDA로부터 순차적으로 허가받았다. 램시마SC는 FDA 승인을 위한 임상3상시험을 전개 중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은 추가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진출도 예고됐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루센티스, 솔리리스, 아일리아 등의 시장에 바이오시밀러를 내놓을 계획이다. 안과질환 분야 첫 번째 파이프라인인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SB11은 연내 허가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5월 SB11의 글로벌 3상임상 결과를 공개하고, 연내 FDA와 EMA 판매허가신청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PNH) 등 희귀난치성질환에 처방되는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SB12는 글로벌 3상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종료예상 시점은 내년 10월이다. 황반변성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SB15도 현재 임상3상시험이 진행 중이다.셀트리온은 아바스틴, 휴미라, 졸레어, 스텔라라, 프롤리아 등의 바이오시밀러를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이다.휴미라 바이오시밀러 CT-P17은 지난 3월 유럽의약품청에 허가신청을 완료했다. 셀트리온은 류마티스관절염과 궤양성대장염, 건선 등 오리지널제품이 보유한 모든 적응증에 관한 임상데이터를 갖추면서 CT-P17을 차기 간판제품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16은 현재 임상3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알레르기성 천식치료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는 현재 임상1·3상시험 단계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치료제 ‘스텔라라’와 골다공증치료제 프롤리아의 바이오시밀러도 임상1상시험 단계에 진입했다.2020-08-21 12:15:09천승현 -
삼성바이오에피스,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유럽 허가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전경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항암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 ‘에이빈시오’의 판매허가를 최종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지난 6월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 자문위원회(CHMP)로부터 긍정의견을 받은 이후 2개월만에 판매허가를 받았다. 국내 기업 중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승인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처음이다.아바스틴은 로슈가 판매 중인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으로서 유럽 시장에서 전이성 대장암, 비소세포폐암 등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아바스틴의 지난해 글로벌 시장 매출은 70억7300만 스위스프랑(약 8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유럽 시장에서의 매출은 약 17억9400만 스위스프랑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유럽종양학회 정기 학술대회(ESMO cogress 2019)에서 ‘에이빈시오’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고, 비소세포폐암 환자 총 76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분석을 통해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동등성을 입증한 바 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파트너사인 MSD를 유럽 주요 5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순차적으로 ‘에이빈시오’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지난 해 11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 신청서(BLA) 허가 심사가 본격 개시된 바 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에이빈시오’ 유럽 판매허가 승인으로 2012년 창립 당시 공개한 자가면역질환과 종양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 5종 모두의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회사 측은 “항체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를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제품을 유럽 시장에서 허가 받은 기업이 됐다”라고 설명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유럽 시장에서 엔브렐, 휴미라, 레미케이드, 허셉틴 등의 바이오시밀러를 판매 중이다.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다섯 번째 바이오시밀러를 확보함으로써 업계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에이빈시오’를 통해 암 환자들이 고품질 바이오의약품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2020-08-21 08:33:31천승현 -
한미 '포지오티닙' 中 임상 일시중단...개발계획 재설계한미약품 연구센터 전경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한미약품이 자체 진행하던 '포지오티닙' 2상임상을 일시 중단했다. 중국 폐암시장 진출을 목표로 현지 21개 병원과 연계해 피험자모집을 시작한지 1년 여만에 개발 계획 수정에 나섰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조건부허가를 목표로 포지오티닙의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 중인 스펙트럼의 핵심임상 진행 상황에 따라 개발 전략을 재설계한다는 전략이다.21일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운영하는 임상정보사이트 클리니칼트라이얼즈(Clinical Trials)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포지오티닙' 관련 글로벌 2상임상을 '피험자 모집 중(Recruiting)'에서 '모집추가없이 진행중(Active, not recruiting)' 단계로 전환했다.작년 8월 피험자 모집에 돌입한지 1년만의 업데이트다. 하지만 등록인원은 5명으로 모집목표였던 114명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연구 종료시점 역시 2022년 4월에서 2020년 8월로 변경하면서 사실상 연구종료를 공표됐다.이번에 종료된 연구는 한미약품이 '포지오티닙'의 중국 폐암시장 진출 목적으로 유일하게 자체 진행하던 글로벌 임상시험이다.한미약품은 작년 초 JP모건 헬스케어콘퍼런스에서 '2022년 포지오티닙의 중국 시판허가 목표'를 공식화하고 중국 단독 임상 추진 계획을 공식화했다. 선행치료 경험이 있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EGFR 또는 HER2 엑손(exon) 20 삽입(insertion) 변이 여부에 따라 2개 코호트로 나눠 '포지오티닙'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디자인이다.한미약품은 작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한국, 중국 2개국에서 진행하는 다국가 2상임상계획을 승인받으면서 개발 계획을 구체화했다.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충북대병원 등 국내 5개 기관에서 40명을 우선 모집하고, 베이징암병원, 북경연합의과대학병원, 지린대학 제1부속병원 등 중국 현지병원 21곳에서 나머지 74명에 대한 임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1년간 국내 환자 5명을 모집하는 데 그치면서 당초 목표와 멀어졌다.한미약품 관계자는 "포지오티닙의 중국 진출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작년 말 파트너사가 포지오티닙 적응증 확장을 위한 임상시험 첫 환자군에서 목표달성에 실패하면서 시간을 갖고 개발전략을 재점검하자는 내부 판단을 내렸다"라며 "피험자 모집을 일시 중단하고 진행속도를 조절하려는 취지다"라고 설명했다.한미약품이 개발 계획을 선회한 배경은 작년 말 스펙트럼이 공개한 ZENITH20 임상2상의 코호트1 연구다. 스펙트럼은 지난 2015년 한미약품으로부터 한국,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포지오티닙' 개발과 상업화 전권을 넘겨받았다. 이후 연구과정에서 유방암과 비소세포폐암 2개 암종에 대한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고, EGFR 또는 HER2 엑손에 돌연변이가 생긴 환자군에 초점을 맞춰 총 7개 코호트로 구성된 대규모 연구를 진행 중이다.작년 말 발표한 코호트1 연구는 선행치료 경험이 있는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환자가 대상이라는 점에서 한미약품 자체 임상과 대상자 특성이 중복됐는데, 반응률이 목표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실패 판정을 받았다.다만 기사회생 가능성은 남아있다. 스펙트럼은 코호트1 연구의 세부분석 결과 폐암치료제로서 포지오티닙의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기사회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일부 코호트연구의 프로토콜을 수정하고, 개발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지난달 말에는 ZENITH20 임상2상의 코호트2 연구가 일차목표를 달성하면서 FDA 조건부허가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코호트 2연구는 선행치료 경험이 있는 HER2 엑손(exon)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이다. 코호트1 연구와 마찬가지로 한미약품 자체 임상과 환자군 특상이 유사하다.한미약품 입장에선 자체 임상연구 진행의 긍정적인 신호를 확인한 셈이다. 스펙트럼 경영진은 선행치료 경험이 없는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의 코호트3 연구 결과를 연내 발표한다고 예고했다. ZENITH20 임상2상의 코호트3 연구 결과에 따라 한미약품의 포지오티닙 자체 개발방향이 재설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2020-08-21 06:20:42안경진 -
"치료옵션 확대된 오니바이드, 환자 접근성 높여야"[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오니바이드'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 치료에서 글로벌 임상 결과는 물론 아시아 하위분석과 한국인의 RWE까지 갖췄다. 그런데 아직까지 국내에서 급여 적용이 안 돼 안타깝다."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20일 전이성 췌장암 치료에서 오니바이드(성분명 나노리포좀 이리노테칸)의 임상적 프로파일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젬시타빈 기반요법에 실패한 전이성 췌장암 환자에서 5-플루오로우라실(5-FU) 및 류코보린(LV)과 병용처방이 가능한 오니바이드는 1차 치료에서 실패한 환자에게 다음 옵션으로 내세울 만한 임상적 근거를 갖췄다. 전 세계 14개국에서 진행된 오니바이드 NAPOLI1 연구가 그것이다.NAPOLI1 연구 결과, 젬시타빈 기반 항암화학요법에 실페한 전이성 췌장암 환자에서 오니바이드+5-FU/LV 투여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6.1개월로 5-FU/LV 요법 투여군의 4.2개월보다 약 1.5배 개선했다.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역시 각각 3.1개월, 1.5개월로 오니바이드를 추가 투여한 환자군이 유의하게 길었다.유 교수는 오니바이드가 특히 아시아인에서 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봤다.NAPOLI1 연구에서 아시아 그룹만 따로 분석한 결과, mOS 8.9개월, mPFS 4개월로 전체 그룹보다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다만 전반적인 종양이 줄어드는 지표인 객관적 반응률(ORR) 측면에서는 아시아 그룹이 8.8%로 전체 그룹(16.2%)보다 낮았다.유 교수는 "ORR은 아시아 그룹이 더 낮게 나타났지만 유효성의 여러 지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OS와 PFS"라며 "이 두 지표가 상대적으로 좋게 나타났다는 것은 오니바이드가 아시아인에게 더 효과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한다"고 설명했다.세르비에 췌장암 치료제 안전성 측면에서도 아시아 그룹은 전체 그룹과 비교해 구토, 설사 등 소화기기 부작용이 절반가량 적은 편이었고, 대신 백혈구감소증은 두 배 정도 많은 편이었다.유 교수는 "백혈구감소증은 열만 나지 않는다면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반면 구토와 설사는 상당한 영향을 준다"면서 "전반적으로 독성은 비슷하지만 아시아 그룹이 환자의 삶의 질에는 크게 문제가 없는 부작용이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실제 한국에서 오니바이드 투여 환자 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후향적 관찰 연구(Real World Evidence, RWE)에서 NAPOLI 임상의 하위분석 데이터와 비슷한 결과가 도출돼 근거를 더했다.하지만 오니바이드는 국내에서 비급여로 남아있다.최근 2차 치료 옵션이 늘어났고 실제 효과가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중 급여가 가능한 약제가 거의 없어 환자들의 안타까움을 더한다는 것이 유 교수의 지적이다.유 교수는 "현재 진료실에서 상당히 많은 췌장암 환자들과 2차, 3차 약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급여가 되지 않으니 실손보험이 있는지 여부도 따져본다"라며 "오니바이드는 글로벌 3상과 아시아 데이터, 한국인 RWE까지 갖췄는데 아직 급여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매우 안타깝다"라고 전했다.2020-08-21 06:10:15정새임 -
유한양행, 2년새 기술수출 5건 성과…1712억 확보[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유한양행이 1년만에 또 다시 신약 기술이전 성과를 냈다. 지난해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에 이어 기능성위장관질환 치료후보물질을 해외 시장에 수출했다. 최근 2년간 5건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면서 계약금과 기술료 명목으로 1712억원을 벌어들였다. 유한양행의 최근 2년치 영업이익의 3배가 넘는 규모다.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하면서 재투자가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유한양행, 미국 바이오기업과 위장관질환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유한양행 사옥 전경 20일 유한양행은 미국 프로세사파마수티컬(Processa Pharmaceuticals)과 기능성 위장관 질환 치료후보물질 'YH12852'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YH12852'의 독점 개발과 제조, 상업화 권리를 넘기는 조건이다. 유한양행은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upfront fee) 200만달러(약 24억원)를 확보했다. 단, 현금이 아닌 프로세사 주식(보통주)으로 수령한다.총 계약 규모는 최대 4억1050만달러(약 5000억원)다. 유한양행은 개발, 허가, 상업화 등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최대 4억850만달러를 보장받았다. 그 중 250만달러는 프로세사 주식으로 받는다. 제품 출시 이후 순매출액에 따른 일정 비율의 로열티는 별도로 수취하게 된다.프로세사파마수티컬은 2016년 미국 메릴랜드주에 설립된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다. 희귀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등의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임상2상 단계의 지방성괴사 치료제가 대표 파이프라인이다. 프로세사 주식은 미국 장외시장(OTCQB)에서 1주당 약 8.5달러에 거래된다. 전거래일 종가 기준 4688만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다.이번에 기술을 이전한 'YH12852'는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한 합성신약이다.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5-HT4(5-hydroxytryptamine 4) 수용체에 작용해 세로토닌과 체액 분비를 유도하고, 위장관 운동을 촉진하는 기전을 나타낸다.유한양행은 국내에서 'YH12852'의 전임상 독성시험과 임상1상을 수행하고 우수한 장 운동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기존 허가 약물인 '시사프라이드(cisapride)' 대비 5-HT4 수용체에 대한 선택성이 높고 심혈관계 이상반응 위험이 적어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프로세사는 2021년 초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임상개발 관련 미팅을 갖고 수술 후 장폐색 또는 마약성진통제 복용 관련 변비 등의 적응증을 목표로 'YH12852'의 임상2상시험을 추진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유한양행 이정희 대표이사는 "YH12852 개발에 최적화된 파트너를 만나 기쁘다"라며 "환자들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에서 기존 치료제보다 효과적인 옵션을 제공하게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데이비드 영(David Young) 프로세사파마수티컬 최고경영자(CEO)는 "유한양행과 라이선스 계약은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에서 혁신적 치료제를 찾으려는 회사 전략과 일치한다. 위장관 치료분야의 탄탄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중증, 만성 또는 재발성 위장관 질환 분야에서 'YH12852'의 가능성을 입증하겠다"라고 전했다.2년간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 5건...계약금·기술료 '1712억원'이번 계약은 유한양행이 해외 기업과 체결한 5번째 기술수출 계약이다. 계약금과 계약금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당장 유입되는 현금은 없지만 작년 7월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이후 1년만에 자체 개발 신약으로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회사 역사상 의미있는 성과로 지목된다.20년 8월 기준 유한양행의 신약 기술수출계약 현황(자료: 금융감독원)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7월 이후 총 5건의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2018년 7월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퇴행성디스크질환 치료제 'YH14618' 기술을 이전하면서 글로벌 계약의 포문을 열었다. 총 계약 규모는 2억1815만달러다. 계약금 65만달러를 수령하고, 개발, 허가 및 매출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2억1750만달러를 보장받았다. 'YH14618'은 국내 2a상임상을 종료하고, 미국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준비 중이다.2018년 11월에는 얀센바이오텍과 3세대 EGFR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5000만달러를 포함한 총 계약 규모는 최대 12억500만달러다.얀센바이오텍은 자체 개발 중인 이중항암항체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의 병용요법 임상시험을 시작하면서 지난 4월 유한양행에 추가 마일스톤 3500만달러를 지급했다. 레이저티닙 관련 계약으로만 8500만달러를 확보한 셈이다.지난해에도 2건의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이 성사됐다. 작년 1월에는 길리어드사이언스와 NASH 치료를 위한 2가지 약물표적에 작용하는 신약후보물질의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7억8500만달러다. 유한양행은 해당 계약으로 1500만달러를 수령하고, 개발, 허가 및 매출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7억7700만달러를 보장받았다.지난해 7월에는 베링거인겔하임과 'YH25724' 관련 총 8억7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4000만달러다. 계약금 4000만달러 중 1000만달러는 비임상 독성시험이 완료되면 받기로 합의했는데, 9개월만에 비임상 독성시험이 마무리되면서 지난 4월 나머지 계약금을 수령한 바 있다.유한양행이 5건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확보한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총 1억4265만달러(약 1712억원)에 달한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영업이익 125억원의 13배가 넘는 금액이다. 2018년 이후 2년치 영업이익을 합친 500억원보다도 3배가 넘는 수익을 냈다.이중 레이저티닙의 기술료 중 40%는 원개발사인 오스코텍에 재분배된다. 베링거인겔하임에 이전한 'YH25724' 관련 기술료의 5%는 제넥신에 지급된다. 유한양행은 제넥신의 long-acting (HyFc) 기술이 접목된 융합단백질(fusion protein)을 활용해 'YH25724' 을 자체 개발했다.유한양행은 기술료 수익을 분할 인식 방식으로 회계에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32억원을 기술료 수익으로 반영했다. 올해는 1분기 169억원, 2분기 441억원의 기술료 수익을 반영하면서 실적 개선 효과를 거뒀다.유한양행의 분기 매출, 영업익, 라이선스수익 추이(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유한양행은 추가 기술료 유입으로 R&D 재원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유한양행은 2017년 이후 3년 연속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R&D 활동에 썼다. 올해는 전년(1382억원)보다 40% 이상 늘어난 2000억원 가량을 R&D 활동에 투자한다고 공식화한 바 있다. 그 중 상당 금액은 레이저티닙 글로벌 3상임상에 투입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얀센이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 관련 글로벌 3상임상 진입을 예고하면서 대규모 기술료 수입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2020-08-20 12:15:16안경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