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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 위협하는 새로운 경쟁상대…'인공췌장' 등장인슐린이 다시한번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이번에 맞이해야 할 상대는 경쟁약물이 아닌 '인공장기'다.미국식품의약국( FDA)은 14세 이상 제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수치를 자동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적정 용량의 기저 인슐린을 투여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최초로 허가했다고 9월 28일(현지시각) 공표했다.메드트로닉 홈페이지에 공개된 또다른 모델 MiniMed 630G의 모습이번에 허가된 제품은 메드트로닉(Medtronic)의 '미니메드 670G 하이브리드 폐쇄형 루프 시스템( MiniMed 670G hybrid closed looped system)'으로 일명 인공췌장이라 불린다.인체에서 자연적으로 생산된 기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역할을 대체하기 때문.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하는 제1형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그야말로 획기적인 치료방법이 등장한 셈이다.FDA 산하의 의료기기및방사선보건센터(CDRH) 제프리 슈렌(Jeffrey Shuren) 센터장은 "FDA가 매일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만성질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주고자 새로운 기술을 발굴하는 데 힘쓰고 있다"며, "인공췌장의 도입이 제1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자유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자부했다.'미니메드 670G' 모델은 매 5분마다 환자의 혈당 수치를 측정한 뒤 자동적으로 인슐린 투여 여부를 결정한다. 피하조직에서 혈당 수치를 측정하기 위한 센서와 인슐린 펌프, 인슐린을 공급할 수 있도록 카테터가 연결된 패치로 구성됐다. 다만 개별 환자의 탄수화물 섭취량에 따라 수동으로 인슐린 주입량을 조절해야 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제 1형 당뇨병은 미국에서 전체 당뇨병 환자의 5%가량을 차지한다. 대개 소아청소년 시기에 진단되므로 소아 당뇨병(juvenile diabetes)이라고도 알려졌는데, 이런 환자들은 현재까지 하루종일 혈당 수치를 모니터링하면서 평생 펜 제형 또는 펌프 타입의 인슐린을 투여받아야만 하는 실정이었다.FDA는 이번 허가를 위해 14세 이상의 제 1형 당뇨병 환자 123명이 포함됐던 임상연구를 근거로 삼았다. 3개월 여에 걸친 추적 관찰기간 동안 당뇨병성케톤산증(DKA)이나 저혈당증 같은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아 안전성에 대한 검증을 마친 것으로 보고된다.단 FDA는 인슐린 패치를 부착한 부위의 피부자극이나 발진을 포함한 저혈당증, 고혈당증 위험에는 주의가 필요하며, '미니메드 670G' 모델의 경우 6세 이하의 어린이와 하루 8단위(unit) 이하의 인슐린을 투여하는 환자들에 대한 안전성 검증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FDA 의료기기및방사선보건센터(CDRH)의 알베르토 구티에레즈(Alberto Gutierrez) 체외진단및방사선보건국장은 "FDA가 당뇨병 관리실태 개선을 위해 개발 초기부터 메드트로닉과 상호협력해 왔다"며, "덕분에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 이러한 기술이 적용되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한편 제조사인 메드트로닉은 현재 7~13세 연령대의 소아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해당 기기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된다면 향후 14세보다 더 어린 환자들에 대한 적응증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FDA는 허가 이후 실제 임상현장에서 기기의 효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시판후조사를 진행할 것을 메드트로닉에 지시했다.2016-10-01 06:14:55안경진 -
'올리타 안전성 서한'을 본 두 권위자의 '다른 의견'한미약품 3세대 폐암약 올리타 복용 사망환자는 약 1년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임상시험 중 중증피부질환 부작용이 발생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약물-부작용 간 인과관계 평가단계를 거쳐 지난달 30일 안전성서한을 배포했다.30일 데일리팜은 올리타(성분명 올무티닙) 국내 임상에 참여한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조병철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이대호 교수를 만나 중증피부질환 안전성 이슈에 대해 들어봤다.조 교수와 이 교수는 올리타가 예측 불가능한 중증피부질환 TEN과 스티븐스존스증후군(SJS)를 유발한 것은 경쟁약제인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아스트라제네카)와 경쟁에서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특히 조 교수는 허가임상 단계에서 피부독성이 확인된 항암제를 허가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주장했다.그는 "올리타 부작용 우려는 서울아산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한 데서 시작됐다. TEN이나 SJS는 환자가 3도화상을 입는 정도의 중증피부질환이며, 감염으로 사망에 이른다"며 "표적치료제는 유전자를 타깃으로 하는 만큼 예측가능한 독성이 생겨야하는데, 피부독성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조절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이어 "어찌됐든 개발임상에서 예기치 못한 피부독성이 확인됐을 때는 승인절차를 밟지 말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이 교수는 피부독성 발현은 항암제 특성상 유발 가능한 부작용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리타는 기존 폐암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말기환자에게 투여되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기저질환(폐암) 치료를 위해 투약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다만, 이 교수 역시 올리타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와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점에서 오점을 갖게 됐다고 했다.베링거인겔하임이 한미약품과 올리타 계약을 철회한 것도 이런 전망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주장이다.이 교수는 "올리타 복용 후 중증피부질환으로 숨진 사례는 1년 전 서울아산병원 임상 진행 과정에서 내가 맡았던 환자"라며 "피부독성이 확인된 올리타가 경쟁약물인 오시머티닙과 경쟁하려면 부작용을 이길만큼 뛰어난 약효를 입증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그는 "하지만 더 중요한 건 3명의 중증피부질환자가 생겨 사망한 환자가 나왔다고해도 부작용 발현율이 0.3% 수준으로 낮은 점을 고려해 올리타 약효와 비교했을 때 투여 시 이점을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유명 표적항암제들 중에는 올리타보다 부작용 발현율이 훨씬 높은 치료제도 적지 않다. 중증피부질환은 굉장히 드물게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추후 올리타의 약효와 안전성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2016-10-01 06:14:53이정환 -
표적치료 효과·안전성 동반진단 기기 급여 갑론을박[KFDC법제학회, 동반진단 포럼] 항암제 등 신약을 직접 환자에게 투약하기 전에 안전성과 유효성을 미리 예측하는 이른바 '동반진단' 시약 국내 사용 활성화 필요성에 전문가들과 산업계, 정부가 모두 공감을 표했다.정부가 규제 정책을 마련해 줘야 동반진단을 활용한 표적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다만, 아직까지 생소한 개념이고 비용효과성 입증이 불명확해 신속 허가나 보험적용 등은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30일 KFDC법제학회 주최로 열린 '동반진단 포럼'에서는 전문가, 제약사, 정부 등 각계 관계자들이 모여 '동반진단' 도입 필요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동반진단'은 환자 유전자 바이오마커를 타깃으로 표적항암제나 특정 약제를 투약했을때 약효가 있는 지 여부와 부작용 가능성을 미리 내다보는 의료기기다.질환 치료가 차츰 유전자 타깃 의약품 투여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에서 동반진단도 주목받고 있다.이날 패널토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국내 동반진단키트(CDx)가 발전하기 위한 정책이나 제도가 더 세부적으로 도입돼야 한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다만 급여지원 등은 아직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못해 더 많은 논의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국립암센터 폐암센터 이건국 교수는 "약을 쓰지 않아도 되는 환자들에게는 부작용이나 비용효과성을 미리 판단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빨리 국내 정착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는 "최근 개발되는 고가 항암제에서 동반진단은 건보재정 건전성에 긍정적"이라며 "제약사도 치료제 개발 초기부터 동반진단에 투자해 연구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표적치료제와 CDx 임상결과가 같이 나오면 비싼 항암제를 자신있게 투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조 교수는 "다만 보험 여부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보통 치료제 투약 전 CDx에 드는 비용이 40만~50만원 정도다. 환자 입장에서 부담스런 돈이다"라고 지적했다.한국MSD 김지윤 상무는 정부가 시급히 동반진단 정책과 검사법 적정수가 인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 상무는 "CDx는 기존 검사법과 차원이 다르다. 의약품과 함께 전향적 임상을 실시하므로 특정 환자에 대해 특정 약을 쓸지 말지를 결정해주는 고급정보를 제공한다. 동반진단 적정수가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동반진단 수가를 인정받지 못하면 검사빈도도 떨어질 것이다. 효과를 담보할 수 없는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심리적, 육체적 고통과 비용부담을 개선하기 위해 수가인정은 필수적"이라면 "동반진단은 모든 항암제가 가야할 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정부는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아직 비용효과성이 입증되지 않았고, 보험급여 법규 등의 절차적 어려움을 제기하면서 더 많은 연구와 논의가 수반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식약처 오현주 체외진단기기 과장은 "동반진단은 정밀의료의 큰 축이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제도를 협력해 진정한 동반진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재도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통합심사하는 제도를 시행중이다. 절름발이 동반진단이 되지 않으려면 더 많은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해달라"고 말했다.유전자재조합의약품과 박윤주 과장은 "보험만 빨리 적용하면 되는 게 아니다. 임상적 유효성, 비용효과성 등이 더 확인되고 이를 명확히 알게 됐을 때 시행 가능하다"고 지적했다.복지부 보험급여과 김한숙 사무관도 "동반진단이 급여화되려면 보험지불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며 "체외진단기기로 분류된지 얼마 안 됐다. 아직 기존 치료법 대비 대체가능성 부분도 애매모호하고 경제성 지표도 자료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2016-10-01 06:14:52이정환 -
식약처 "올리타 복용환자 1명 사망보고"…안전성서한한미약품이 자체개발한 3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올리타정(성분명 올무티닙)'이 시판허가 후 임상에서 중증피부이상반응으로 복용환자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구체적으로 독성표피괴사용해(TEN)가 발현된 환자 2명 중 1명은 사망했고, 다른 환자는 입원 후 회복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존슨증후군(SJS) 유발 사례도 1건 보고됐다.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리타를 신규 환자에게 투약 주의하라는 내용의 안전성 서한을 국내 의약전문가와 소비자 단체 등에 배포했다.안전성 서한 적용 의약품은 한미약품 올리타정 400mg과 200mg 두 품목이다.보고된 부작용은 모두 올리타 주성분인 올무티닙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리타를 투약한 환자 총 731명(임상환자 685명, 시판 의약품 사용 46명) 중 3명(0.4%)에 해당되는 수치다.식약처는 이상사례를 검토 중이며, 향후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자문을 거쳐 추가 안전조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안전성 서한에 따르면 올리타는 신규 환자에 대한 처방은 원칙적으로 제한된다.다른 처방 대안이 없거나 중증피부이상반응 발병 대비 올리타를 복용했을 때 얻는 치료상 이익이 더 큰 환자 등 꼭 투약이 필요한 경우에만 의사 판단 아래 사용가능하다.해당 제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의사와 상담 없이 투약을 중단하지 말고 적절한 대체약에 대해 상담해야 한다.한편 한미약품 올리타는 기존 표적 폐암치료제 중 하나인 EGFR-TKI 제제에 내성이 생겨 더 이상 치료할 수 없는 환자(비소세포폐암)에 사용되며, 27번째 국내 개발 신약이다.2016-09-30 16:39:25이정환 -
"동반진단 비용효과성, 표적항암제 가격이 관건"면역항암제 등 유전자 표적치료제 투약에 활용되는 '동반진단(CDx)'의 비용효과성은 결국 알맹이에 해당되는 '의약품 약값'이 좌우할 것이란 지적이다.CDx 비용효과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환자 수, 동반진단 검사법의 임상적 타당성 등 다양하지만 표적치료제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는 시각이다.고려대약대 최상은 교수는 30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 열린 KFDC법제학회 포럼 '가치 기반 의료 1.0:동반진단'에서 건강보험 지불자인 국민 입장에서 바라본 동반진단을 발표했다.최 교수는 CDx와 표적치료제는 신의료기술로써 급여결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사용량도 증가중이라고 전제했다.또 보험료 지불자(Payer) 입장에서 CDx의 잠재적 이익은 부작용 환자 감소, 약물 치료 무반응 환자들의 고가항암제 사용 감소, 치료순응도 향상, 치료받은 환자들의 건강결과 향상 등이라고 했다.반면 잠재 위험성은 CDx를 사용하는 양성 환자들의 추가비용, 의약품 사용환자 수 증가, 진단검사비 증가, 개인정보보호 강화요구, 특허연장 등이 있다.국민들이 이익과 위험성을 모두 고려해 CDx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비용효과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게 최 교수의 견해다.최 교수는 CDx 비용효과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표적치료제의 비용효과성 ▲CDx검사법의 임상적 타당도, 양성환자 등 ▲CDx 검사비 ▲경제성평가 비교대안 또는 연구설계를 꼽았다.최 교수는 "비용효과적인 표적치료제가 없으면 CDx의 비용효과성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대체 가능한 의약품이나 치료전략 대비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가 가격이 높고 효과가 낮으면 CDx 경제성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이어 "CDx 도입으로 기대되는 편익이 추정되나, 불확실성은 존재한다"며 "CDx 평가지침과 급여결정 기준 마련 등 국민들의 적극 대응과 임상적 근거수준 향상이 요구된다"고 피력했다.2016-09-30 16:11:49이정환 -
"환자 치료기회·건보재정 위해 '동반진단' 정책 시급"서울약대 신영기 교수아직 우리나라에서 개념이 모호한 '동반진단'. 산업 발전과 규제관리를 위해 정부가 신속한 정책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유전자 타깃 표적항암제와 면역조절항암제 등이 질환 치료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은 만큼 치료제 무반응 환자의 부작용 위험을 줄이고 불필요한 건강보험 재정 낭비를 막으려면 동반진단 이해도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30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 열린 KFDC법제학회 포럼 '가치 기반 의료 1.0:동반진단'에서 서울약대 신영기 교수는 이같이 피력했다.동반진단은 환자가 보유한 특정 바이오마커를 확인하고 그에 대한 약물의 약효 반응성과 부작용 안전성을 미리 예측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국가가 정책마련에 나서야한다는 게 신 교수 견해다.동반진단키트(CDx, 체외진단용 동반진단시약)는 표적항암제 등 특정 약물 치료에 대한 반응성을 미리 예측하는 분자진단기법의 일종이다.미국 FDA 등 해외의 경우 표적항암제 시판허가 시 체외동반진단기기 허가 내용을 기재하는 것이 필수인 반면 국내는 아직 필수사항이 아니다.신 교수는 동반진단 정책마련이 필요한 이유를 3가지로 압축했다.먼저 허셉틴이나 키트루다 등 표적,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Non-responder)의 부작용을 관리할 수 있다.허셉틴 치료 환자 중 5%~30%는 심장 독성을 경험하는데, 동반진단으로 환자 유전자를 파악하면 해당 약제 투약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어 비용 효과적 문제도 동반진단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또 임상시험 과정에서 등록 환자수와 시간을 줄여 효율적인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신 교수는 동반진단키트 정책개발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규제과학적 입장에서 지금보다 분명해져야 한다고 했다.신 교수는 "미국처럼 의약품 허가 라벨에 동반진단을 표기하도록 해야하며, 동반진단과 함께 임상하는 의약품은 신속심사를 적용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무 반응자에서 부작용이 생겼을 때 누가 책임질 것인가, 국가냐 진단오류를 낸 병원이나 의사냐를 명확히 판단하기 위해 동반진단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또 동반진단이 발전하면 다른 의약품을 처방받을 수 있는 환자 치료 기회를 더 보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2016-09-30 15:01:07이정환 -
베링거, "올무티닙 개발중단, 약의 문제는 아니다"베링거임겔하임이 한미약품으로부터 도입한 3세대 표적항암제 ' 올무티닙(HM61713)' 개발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제약업계가 혼란에 빠졌다.전일 기술수출로 한껏 부풀었던 주식시장도 10%를 넘나드는 급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공시에 따르면, 이번 계약 취소건은 표면적으로 한국·중국·홍콩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 베링거인겔하임이 올무티닙 개발 권한을 반납하는 형태를 띈다.한미약품은 지난해 7월 계약 당시 받았던 6500만 달러(한화 718억원)를 반환하지 않는 조건으로 베링거인겔하임의 결정을 따른다는 의견을 밝혔다.이와 관련 베링거인겔하임은 올무티닙의 모든 임상데이터에 대한 재평가 및 폐암 혁신치료제의 최근 동향, 폐암 치료제에 대한 자사의 비전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한국베링거인겔하임 관계자는 "시차관계상 아직까지 본사 공식자료가 배포되진 않았지만 공시 내용과 동일하다"며 "약이나 임상진행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억측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하지만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베링거인겔하임과 한미약품 양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임상종양학회(ASCO 2016)를 통해 글로벌 임상 2상연구의 긍정적인 중간 결과를 발표하는 태도를 보여줬다.특히 베링거인겔하임은 ELUXA 1~6에 이르는 광범위한 임상연구 프로그램을 가동해 자사의 2세대 폐암약 지오트립(아파티닙) 또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프롤리주맙)와 비교 및 병용은 물론, 1차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시도도 감행해 온 터라 돌연 태도를 바꾼 연유에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지난달에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올리타와 오페브, 아바스틴을 병용하는 1상임상을 승인받기도 한 터다.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아직 한국과 중국, 홍콩 시장이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이미 진행 중이던 임상연구 프로그램이 한창 가동 중이라, 미국, 유럽 시장도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다만 지나치리 만큼 들떠 있었던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악재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여진다.더불어 세계 최초 3세대 EGFR 티로신키나제(TKI)로서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일본 후생성의 신속허가를 받았음에도 올리타 그늘에 가려 국내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오시머티닙)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한편 비록 속도는 늦지만 국내 제약사들 중 유한양행 역시 3세대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후보물질을 1억2000만 달러를 받고 중국 뤄신사(Luoxin Biotechnology)에 기술이전하는 등 상용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2016-09-30 12:15:00안경진 -
특이질환자 3D프린터 맞춤형의료기 사용 빨라진다정부가 특이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3D프린터를 활용해 만든 맞춤형 의료기기를 신속히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정했다.환자 생리학적 특성으로 허가 범위를 벗어나 의료기기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의사 책임 하에 쓸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같은 내용의 '의료기기 허가·신고·심사 등에 관한 일부개정고시'를 확정 공표했다. 개정된 고시는 30일부터 시행된다.식약처는 생리적·병리적 고유한 특성으로 치료수단이 없는 환자에게 환자맞춤형 의료기기 접근성을 높여주기 위해 제도 개선에 나섰다.특이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데도 대체의료기기나 치료 수단이 없어 치료에 어려움을 겪었던 환자들이 치료옵션이 확대될 전망이다.신설된 고시 내용에 따르면 ▲환자맞춤형 의료기기의 적용 타당성에 대한 의사 소견서 ▲환자맞춤형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환자동의서 ▲해당분야 의사 5인 이상의 동의서가 있는 경우 의료기기 제조수입업자는 식약처에 변경허가나 인증을 받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허가·인증을 받거나 신고한 제품 당 연간 5회에 한한다.또 이 고시에 따라 허가·인증을 받거나 신고한 의료기기 모양·구조를 변경한 제조수입업자는 해당 의료기기가 사용된 날부터 15일 이내에 필요 서류를 첨부해 식약처장에 보고해야 한다.식약처는 "화자 맞춤형 의료기기를 더 신속하게 쓸 수 있게돼 국민 보건이 증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2016-09-30 11:54:35이정환 -
돈벌이 안 된다던 에볼라 백신, 어느 덧 상용화 임박?이윤추구에 치중하는 제약사들을 비꼬는 만화(출처: canadianpharmacyking.com) 에볼라, 사스, 메르스에 이어 지카 바이러스까지….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신종감염병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한 것은 기술이 아닌 돈 때문(?)이란 말이 있다.이윤추구에만 눈이 먼 대형 제약사들이 시장성을 갖추지 못한 백신 개발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불편한 현실을 꼬집는 얘기다. 몇년 전 메르스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했을 당시에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을 필두로 이 같은 논란이 거세게 일었던 듯 하다.다행히 에볼라 바이러스와 관련해서는 머지 않아 상용화 된 백신이 탄생할 전망이다. 한 차례 비난 여론이 휩쓸고 지나간 이후 존슨&존슨과 GSK, MSD 등 다국적 제약기업들이 에볼라 백신 개발을 위해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진지 몇 년만에 가시적인 성과가 보여지고 있다.가장 속도가 빨랐던 것은 MSD가 투자한 백신 후보물질 V920이다.V920은 본래 캐나다 공중보건기구(Public Health Agency of Canada) 산하의 국립미생물학연구소 과학자들이 개발을 시작했던 물질.뉴링크 제네틱스 코퍼레이션(NewLink Genetics Corporation)이란 회사가 캐나다 연구소로부터 처음 라이선스를 넘겨 받았으며,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발병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4년 말에 MSD가 백신 개발 및 허가, 공급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다시금 상업적 권리를 사들이게 된 것이다.MSD 외에도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과 미국 국방부 산하의 국방위협감소프로그램(DTRA), 합동백신인수프로그램(JVAP)이 적극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물론 이러한 현상을 두고도 곱지 않은 시각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미국립보건원을 비롯한 정부 기관들이 상당 부분 개발 비용을 대면서 어느 정도 수익성이 보장되자 생색내기 식으로 제약사들이 약품개발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어찌됐건 대형 제약사의 개입이 개발과정에 힘을 실어줬음을 부인하기는 힘들다.실제 V920은 지난 7월 25일자로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적 치료제 지정(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을 받았으며, 유럽의약품청(EMA)의 우선심사 대상(PRIME, PRIority MEdicines)으로 선정됐다.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아프리카 기니에서 진행된 3상 임상을 통해 백신 후보물질을 접종받은 모든 사람에게 100%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는 보고다. 검토단계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머지 않아 에볼라 '첫' 백신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MSD 연구소의 임상연구 부문 파울라 아누지아토(Paula Annuziato) 부사장은 "FDA와 EMA에서 각각 혁신적 치료제와 PRIME 대상으로 선정됨에 따라 V920 개발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두 기관의 협조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한국MSD 관계자는 "V920이 미국과 유럽 보건당국에서 신속심사 절차를 밟는 중이다. 정확한 시기를 예측할 수 없지만 머지 않아 허가가 나길 기대하고 있다"며, "회사 측에서는 제약기업과 국가기관들이 공중보건학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2016-09-30 06:14:53안경진 -
한국화이자 법인분할 철회로 갈 길 잃은 39개 의약품한국화이자제약이 국내 법인을 2개로 분리하는 방안을 전면 백지화 하면서 39개 의약품이 당분간 갈 곳 없이 품목허가만 유지하게 됐다.화이자는 당초 오는 10월 4일자로 '한국화이자제약'과 '한국화이자제약PFE'로 법인을 나눌 계획에 맞춰 39개 의약품 허가권을 PFE로 승계시켰지만, 29일 갑작스레 분사 계획을 전면 철회하기로 했기 때문이다.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화이자PFE 법인은 의약품 및 의약외품 수입업을 허가받고 현재 39개 의약품을 보유중"이라고 밝혔다.사실 화이자 한국지사 법인 분할은 9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별 탈 없이 순항중인 모양새였다.한국화이자는 식약처에 총 3곳의 PFE 법인 공장 소재지를 등록하며 신규 법인 의약품 생산과 출하 채비까지 마친상황이었다. PFE 1공장은 화이자 한국지사와 동일한 서울시 중구 퇴계로에 위치했고, 2공장은 경기 여주시, 3공장은 경기 군포시에 소재지를 뒀다.하지만 지난 월요일인 26일 본사 차원 분사 취소 발표로 한국지사 PFE 법인 신설 계획도 급작스럽게 되감기 버튼이 눌렸고, 29일 한국화이자가 PFE를 설립하지 않기로 확정지으면서 상황은 혼란스러워 졌다.식약처 관계자에 따르면 화이자는 지난 8월 10일자로 화이자PFE 법인과 의약품 수입업을 신고한 뒤 결합형에스트로겐인 '프레마린질크림' 한 품목만을 기존 화이자 법인으로부터 넘겨 받았다.이후 지난 19일에서부터 22일까지 총 38개 품목을 PFE 법인으로 추가 승계했다. 이때 승계된 품목은 메토트렉세이트, 올란자핀, 피나스테리드 등 특허만료된 제네릭 품목등이 대다수다.그러나 PFE 법인 설립이 무효화되면서 화이자는 총 39개 의약품을 다시 본래 법인으로 되돌리고 의약품·의약외품 수입업 허가도 폐업 절차를 밟게 됐다. 반품 및 재포장 규정(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 별표1, 8-3 가. 반품된 제품에 대해서는 품목명, 제조번호, 수량, 반품사유, 반품업소 및 반품일과 그 처리명세 및 처리일 등 반품에 관한 내용을 기록하여야 한다.나. 유통과정에서 반품된 제품으로서 다음 사항을 모두 만족한 경우에는 재입고 또는 재포장할 수 있다.1) 적절한 조건에서 보관되었다는 것이 확인된 경우 2) 직접용기가 파손되지 않은 경우 3) 사용기한 또는 유효기한이 충분히 남이있는 경우 4) 시험·검사 결과 품질기준에 맞다는 것이 확인된 경우다. 재입고 또는 재포장 작업은 품질(보증)부서 책임자의 승인이 있어야 하고, 재포장을 하는 경우에는 품목 및 제조번호에 따라 재포장을 지시하며 기록서에 의하여 작업하고 적합으로 판정된 후 입고하여야 한다.라. 재포장한 제품에는 제조번호 등에 재포장한 것임을 나타내는 표시를 하여야 하며, 사용기한 또는 유효기한을 변경해서는 안 된다.마. 재입고 또는 재포장할 수 없는 반품인 경우에는 따로 본관하고, 규정에 따라 신속하게 폐기하여야 한다. 특히 오는 10월 4일에 맞춰 PFE 신규법인 정식 출범과 함께 해당 법인에 소속된 품목들도 유통을 시작할 계획이었던 터라, 이미 PFE 신규 로고를 박아 포장한 의약품들은 창고에서 폐기되거나 재포장 공정을 기다리게 됐다.한 번 포장된 의약품을 다시 재포장하려면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에 '반품 및 재포장 규정' 절차를 따르거나 전량 폐기해야 한다.그러나 규정에 따라 재포장하는 데도 적잖은 비용이 투입돼 반품의약품은 대체로 폐기하는 확률이 높은 게 현실이다. 강화된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규정 탓에 재포장 품질 검증에 드는 비용이나 노력이 새로 약을 생산·포장하는 대비 더 들기 때문이다.회사 측 관계자는 "PFE 법인 설립은 안 한다. 기존대로 화이자 이노베이티브 헬스 사업부문과 에센셜 헬스 사업부문으로 운영한다. 채 며칠만에 확정된 사안이라 회사 내부 분위기도 혼란스럽다"면서 "PFE 법인으로 넘어간 의약품을 재승계한 후 폐업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2016-09-29 17:48:27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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