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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심사 효과...작년 FDA 신약허가 59건 '역대 최다'미국식품의약국(FDA)의 신약허가건수가 급증했다. 지난해 FDA 시판허가를 받은 신약은 총 59건으로 53개의 신약을 배출했던 1996년보다 6건 증가하면서 22년만에 최고기록을 세웠다.획기적치료제 지정(BTD)과 우선심사, 가속허가 등 신약개발과 관련된 지원제도 활용사례가 늘어나면서 허가건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FDA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승인받은 신약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해 FDA 신약허가건수는 59건으로, 2017년(46건)보다 13건 늘었다. 2010년까지 연평균 20건 정도로 부진하던 FDA 신약허가건수는 2011년 이후 증가 추세로 전환했다. 2014년 41건, 2015년 45건, 2016년 22건, 2017년 46건 등의 추이를 나타냈고, 지난해에는 기존 허가건수 신기록을 보유하던 1996년(53건)을 넘어섰다.2008~2018년 FDA 신약허가건수 변동추이 지난해 허가받은 신약 중 항암제의 비중이 28.8%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1월 가장 먼저 FDA 허가를 받았던 위장관·췌장 신경내분비종양(GEP-NETs) 치료제 '루타테라(Lutathera)'부터 12월 21일(현지시각) 마지막으로 허가된 희귀혈액암 치료제 '엘존리스(Elzonris)'에 이르기까지 총 17건의 항암신약이 탄생했다. 혈액암, 희귀암 등 그간 미충족수요가 높았던 암종이나 새로운 치료법을 시도한 혁신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루타테라는 최초의 펩타이드수용체 방사성핵종 치료제로 FDA 허가를 받았다. FDA가 위장관·췌장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에 방사성의약품 사용을 허가한 첫 사례다. FDA 우선심사 대상과 희귀의약품으로 선정된 덕분에 심사절차가 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루타테라는 본래 프랑스계 기업인 어드밴스액셀러레이터애플리케이션스(Advanced Accelerator Applications)에 의해 개발된 약이다. 2017년 10월 어드밴스액셀러레이터애플리케이션스가 노바티스에 인수되면서 노바티스 파이프라인으로 편입됐다. 지난해 10월 노바티스가 첫 공개한 '루타테라'의 매출은 5600만달러에 이른다. 최근 항암제 분야에서 공격적인 M&A를 추진해 온 노바티스는 작년 10월에도 방사성의약품업체 엔도사이트(Endocyte)를 인수하면서 방사성라이간드치료제 '177Lu-PSMA-617'를 확보한 바 있다. 최근 항암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면역관문억제제 계열에서도 신약이 추가됐다. 2018년 옵디보, 키트루다의 뒤를 이어 3번째로 등장한 PD-1 항체 리브타요가 주인공이다. FDA는 지난해 10월 방사선치료가 불가능한 전이성 또는 국소진행성피부 편평세포암(CSCC) 환자에 대해 리브타요 사용을 허가했다. 피부편평세포암 분야 치료제가 FDA 승인을 받은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다.리브타요 개발사인 사노피와 리제네론은 면역관문억제제 후발주자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키트루다, 옵디보에 없는 적응증을 앞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작년 11월 FDA 허가를 받았던 비트락비도 항암신약 역사상 중요한 진보로 기록된다. 암 발생 부위와 관계없이 암환자의 종양에서 발현되는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사용허가를 받았다는 점에서다. FDA는 비트락비(Vitrakvi)를 NTRK(Neurotrophic Tyrosine Receptor Kinase) 유전자 융합 소견을 보이는 성인, 소아 고형암 환자에게 처방하도록 허가했다비트락비는 록소온콜로지(Loxo Oncology)가 개발한 TRK 표적항암제다. 2년 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17)에서 결장암, 폐암, 췌장암, 갑상선암, 흑색종 등 17개 암종에서 뛰어난 항암효과를 입증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때문에 시장에선 '라로트렉티닙(larotrectinib)'이란 성분명이 더 잘 알려졌다. 당시 라로트렉티닙의 종양반응률은 76%(50명 중 38명)다. 이 환자들의 공통점은 'TRK(Tropomyosin Receptor Kinase)' 유전자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유일했다.FDA가 암종이 아닌 바이오마커에 기반해 항암제 사용을 허가한 건 비트락비가 2번째다. 2017년 5월 MSI-H 또는 dMMR 바이오마커를 동반한 전이성 고형암 성인, 소아 환자에게 키트루다 사용을 허가한 사례가 최초였다. 비트락비는 FDA 혁신치료제와 희귀의약품, 신속심사 대상으로 중복 지정을 받으면서 검토기간을 대폭 단축시킨 것으로 알려졌다.그 밖에도 흑색종 치료제 '브라프토비(Braftovi)'와 '멕토비(Mektovi)', 전립선암 치료제 '얼리다(Erleada)',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로브레나(Lorbrena), 비짐프로(Vizimpro)', 유방암 치료제 '탈제나(Talzenna)', 혈액암 치료제 '루목시티(Lumoxiti), 티브소보’(Tibsovo), 조스파타(Xospata), 다우리스모(Daurismo)' 등이 지난해 FDA 허가관문을 통과한 항암신약이다.항암제 다음으로는 최초의 경구용 파브리병 치료제 '갈라폴드(Galafold)'와 낭성섬유증 치료제 '심데코(Symdeko)', 혈관부종 치료제 '타크자이로(Takhzyro)', 발작성 야간혈색소뇨증(PNH) 치료제 '울토미리스(Ultomiris)' 등 희귀질환 분야 신약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희귀의약품 비중이 높은 배경도 유사하다. 2017년 6월 '희귀의약품 개정안(Orphan Drug Modernization Plan)' 발표의 영향으로 희귀의약품 지정 여부가 접수시점으로부터 90일 이내에 빠르게 공개된 점이 희귀질환 분야 신약허가를 가속화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대표적으로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 치료제 '솔리리스'의 후속약물인 울토미리스는 신속심사대상, 희귀의약품 등으로 지정된 결과 FDA 심사기간이 12개월에서 6개월로 절반가량 단축됐다.2019-01-02 06:15:45안경진 -
3제 복합제도 무한경쟁시대…고혈압약 시장 '포화'고혈압 복합제 시장에 국산 제네릭약물이 쏟아지면서 포화상태가 이어지고 있다.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ARB-CCB 2제 복합제 시장은 제네릭 홍수로 정체기를 맞고 있고, 내년부터는 3제 복합제 시장도 무한경쟁 시대를 맞는다.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JW중외제약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총 13개사가 '세비카HCT' 제네릭을 허가받았다.다이이찌산쿄의 세비카HCT는 ARB 계열 성분인 올메사탄메독소밀, CCB 계열 성분인 암로디핀베실산염, 이뇨제인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가 결합된 국내 첫 3제 고혈압 복합제이다.이 약은 지난 9월 12일 재심사기간(PMS)이 만료됨에 따라 제네릭약물 허가신청이 이어졌다. 지난 10월에는 원개발사인 다이이찌산쿄가 생산하는 위임형 제네릭 '세비액트HCT'가 먼저 허가받으며 국산 제네릭 출시에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이번에 허가받은 국산 제네릭은 보험급여 절차를 거쳐 내년 3월 출시될 전망이다. 세비카HCT 제네릭이 출시되면 3제 복합제 시장도 무한경쟁 체제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세비카HCT가 올해까지 PMS가 지속됨에 따라 그동안 동일성분 제네릭은 나올 수 없었다.다만 한미약품이 개발한 암로디핀캄실산염, 로사르탄칼륨, 클로르탈리돈 성분의 '아모잘탄플러스'와 일동제약의 텔미사르탄, 암로디핀베실산염,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성분의 '투탑스플러스'가 작년과 올해 시장에 나서면서 세비카HCT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내년 3월 세비카HCT 제네릭이 무더기로 쏟아지면 3제 시장은 앞서 진입한 한미, 일동을 포함해 국내사들이 기존 세비카HCT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진흙탕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세비카HCT는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올해 3분기누적 원외처방액 2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1% 증가했다. 트윈스타, 엑스포지, 아모잘탄, 세비카 등 ARB-CCB 2제 복합제가 제네릭 진입에 따라 성장속도가 둔화된 것과 대비되는 호실적이다.노바티스 엑스포지는 2013년 10월, 다이이찌산쿄 세비카는 2015년 1월, 한미약품 아모잘탄은 2015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 트윈스타는 2016년 12월 제네릭 경쟁을 맞은 바 있다. 특히 엑스포지와 트윈스타는 100여개 업체가 달라붙어 시장경쟁에 합류하기도 했다.제네릭 도입 이후 4개 제품은 매년 20~30% 성장했던 것이 현재는 10% 미만으로 성장속도가 꺾였다. 이에 세비카HCT도 제네릭 경쟁이 본격화되면 현재의 상승률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다만 제네릭약물도 최근 대내외적 리베이트 단속과 경쟁약물의 포화로 연매출 50억원 이상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2018-12-31 06:28:00이탁순 -
솔리리스 후속약물 울토미리스, 6개월만에 FDA 허가내년 2월 승인이 점쳐지던 발작성 야간혈색소뇨증(PNH) 신약이 미국 보건당국의 허가관문을 통과했다. 주인공은 '솔리리스'의 후속버전인 '울토미리스(Ultomiris)'다. 신속심사, 희귀의약품 지정 등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패스트트랙제도를 활용하면서 심사기간을 절반가량 줄이는 효과를 봤다.27일(현지시각) 피어스파마(FiercePharma)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알렉시온 파마슈티컬즈(Alexion Pharmaceuticals)의 '울토미리스'가 FDA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았다. 처방약 유저피법(PDUFA)에 따른 FDA 심사기일보다 발매시기가 2개월가량 빨라졌다.울토미리스는 ALXN1210이란 성분명으로 잘 알려진 약이다. 한해 1억4400만달러(약 3조5904억원)의 매출을 내는 '솔리리스'의 후속약물이란 점에서 시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제약산업 분석업체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가 책정한 울토미리스의 시장가치는 109억달러(약 12조2570억원)에 달한다.알렉시온은 지난 6월 FDA에 울토미리스의 바이오의약품허가신청서(BLA)를 제출했다. 당시 희귀질환우선심사바우처(PRV)를 사용하면서 심사기간을 12개월에서 8개월로 단축시켰다. 처방약 유저피법(PDUFA)에 따른 ALXN1210의 FDA 심사기일이 2020년 2월로 정해진 이유다. 여기에 FDA 신속심사 대상이라는 점이 더해지면서 심사기간을 2개월 더 줄일 수 있었다.신속심사대상과 희귀의약품 지정 제도를 활용해 FDA 허가심사기간을 12개월에서 6개월로 절반이나 줄인 셈이다. 기존 솔리리스보다 투여주기를 4배 늘리면서 의약품 비용을 절감한 점이 보건당국의 빠른 허가를 유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솔리리스의 투여주기는 2주, 새롭게 허가된 울토미리스는 8주다. 격주로 솔리리스 3바이알을 투여받는 환자 1명이 부담해야 하는 1년치 약값은 약 4억3000만원이지만, 울토미리스로 처방을 바꿀 경우 치료비 부담을 4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혈액제‧항암제관리국의 리차드 파즈더(Richard Pazdur) 국장 직무대행은 "이번 허가를 계기로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 치료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투여주기가 8주로 늘어났음에도 약효가 떨어지지 않는 울토미리스의 도입으로 환자와 가족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은 유전성 희귀질환의 일종으로 적혈구의 파괴를 막는 단백질이 결손되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이 발생하거나 격렬한 신체운동 중 적혈구가 파괴되면서 중증 빈혈, 심한 피로감, 간헐성 갈색뇨, 신장질환, 재발성 통증, 숨찬 증상 등이 발현된다고 알려졌다.2018-12-28 17:52:34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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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6가백신 '백셀리스' FDA 허가…2020년 출시예고생후 6주~4세 어린이를 위한 6가 백신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 관문을 통과했다.27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사노피의 소아 6가 백신 백셀리스(Vaxelis)가 FDA 시판허가를 받았다. 6주~4세 연령대의 어린이에게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B형간염,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침습성질환을 예방하는 용도다.생후 2개월과 4개월, 6개월 시점에 총 3회에 걸쳐 0.5mL 용량을 근육 주사하면 된다.백셀리스는 사노피와 머크앤드컴퍼니(MSD)가 공동개발한 재조합백신이다. 양사는 1991년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2020년 이후 백셀리스를 시장에 출시한다는 목표다. 미국 시장 수요에 대비해 백셀리스 생산과 공급량 확보에 주력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단, 2020년 전까진 상업적 용도로 백셀리스를 미국에 출시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2018-12-28 12:10:58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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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약가팀 윤곽…김성주 노바티스 이사 내달 합류김성주 전문위원법무법인 광장의 약가전담팀 강화가 한창이다.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장은 변영식(52) 수석에 이어 노바티스 출신의 김성주(41) 전문위원을 영입한다. 김 전문위원은 2019년 1월2일부터 광장에 정식 합류할 예정이다.아울러 광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한국로슈를 거쳐 김앤장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이욱 씨의 영입 역시 확정했다.김성주 전문위원은 한양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수학과를 졸업, 동대학원에서 통계학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고려대학교 정경대학에서 응용통계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이후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협력센터,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팀 연구원을 거쳐 2007년 한국노바티스에 입사해 최근까지 10년 넘게 약가담당(MA, Market Access) 업무를 맡아 왔다.이로써 김성주 전문위원은 변영식 수석, 고수경 김앤장 전문위원 등 인사의 뒤를 이어 다국적제약사 MA 출신 로펌 인사가 됐다.법무법인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몇년 동안 신약의 보험급여 등재 업무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이 과정에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펌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전문가 영입이 활발해지는 양상이다.모 다국적제약사 한 약가담당자는 "정부 측이나 업계 측이나 약가 관련 업무 경력이 있는 인사들에게 법조계의 접촉이 적잖게 이뤄지고 있다. 로펌들의 헬스케어 비즈니스 확대 의지가 높기 때문에 제약사 인재들의 이직은 더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2018-12-27 06:48:33어윤호 -
크라운제약 '슈프레가CR정'…일동 '독점 판매'크라운제약은 일동제약과 슈프레가CR서방정(프레가발린 서방정) 독점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크라운제약은 모회사인 지엘팜텍이 개발한 신경병증통증 치료제 슈프레가CR 서방정 150mg, 300mg의 품목허가권을 보유하고 있다.이번 계약으로 크라운제약은 일동제약에 제품을 공급하고, 일동제약은 자사 마케팅 및 영업역량을 활용해 독점적으로 제품을 판매한다.신경병성 통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프레가발린 서방정은 1일 1회 저녁 식사 후 투여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기존 1일 2회 복용하는 정제에 비해 복용 편의성과 치료효과를 개선했다.프레가발린제제 시장은 유비스트 기준 2017년 665억원 정도며, 2018년 3분기까지 약 60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 용도특허 만료 이후 시장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한편 크라운제약은 지엘팜텍과 동시에 프레가발린 서방정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 해당 제품은 일동제약과의 독점판매 계약을 통해 2019년 2분기 이후 본격적인 제품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2018-12-24 10:50:33노병철 -
유한양행 우판권 좌절 '덱실란트DR 후발약' 새 국면덱실란트디알마지막 특허심판에 패하며 우선판매품목허가가 좌절된 유한양행이 심결취소 소송을 통해 항궤양제 '덱실란트DR'(성분명:덱스란소프라졸, 판매:다케다-제일약품) 후발약 시장에 재도전한다.이런 상황에서 구주제약, 바이넥스, 한국프라임제약, 한국휴텍스제약 등 4개사가 특허심판에서 잇따라 승소하며 시장 조기출시의 꿈을 키우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9월 기각된 덱실란트DR(덱스란소프라졸) 제제특허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 결과에 불복해 특허법원에 심결 취소소송을 최근 제기했다.유한은 이 특허심판에서 패소하면서 제네릭 시장에서 9개월간 독점할 수 있는 '우선판매품목허가' 획득 기회를 잃었다.덱실란트DR은 총 6개의 특허를 식약처에 등재해 놓고 있다. 4건은 결정형, 2건은 제제특허인데, 유한은 5건의 특허를 극복하고도 단 1건의 제제특허를 넘지 못해 쓴맛을 봐야 했다.유한은 최초심판청구, 최초허가신청 요건은 채웠으나 1건의 특허심판 패배로 우판권을 성취할 수 없게 됐다.다케다가 수입하고, 제일약품과 공동 판매하는 덱실란트DR은 서방형 제제로 약효 지속 능력이 뛰어나 하루 한 알로 미란성 식도염과 비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이 약은 국내에서 3분기 누적 114억원의 판매액으로, 전년동기대비 20.7% 상승하며 PPI(프로톤펌프인히비터) 제제 시장을 이끌고 있다.유한은 지난 6월 '덱시라졸'이라는 상품명의 후발의약품을 국내 최초로 허가받고 마지막 특허심판 결과를 지켜봤다.제제특허에서 승소하면 조기출시는 물론 9개월간 다른 제네릭사가 접근할 수 없는 후발의약품 시장 독점권리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특허심판에서 패하면서 유한은 조기 출시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이번에 유한이 청구한 심결취소 소송에서 심판원과 다른 결론이 나온다면 유한은 조기 출시의 희망은 이어갈 수 있게 된다.하지만 우판권 기회가 사라지면서 타사에게도 판매금지 기간없이 조기 출시 기회가 생겼다. 뒤늦게 심판에 뛰어든 구주제약, 바이넥스, 한국프라임제약, 한국휴텍스제약가 그 주인공들이다.이들은 지난 21일 유한도 회피한 바 있는 제어 방출 제제에 관한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에서 승소했다. 이로써 6건 특허 중 4개를 극복했다. 이들 또한 유한이 실패한 제제특허 회피가 관건이다.4개사가 유한과 마찬가지로 특허회피에 모두 성공한다면 특허침해 위험없이 허가품목을 시장에 곧바로 판매할 수 있게 된다.한편 유한과 우판권 경쟁을 펼쳤던 삼아제약, 태준제약은 특허심판 취하로 사실상 덱실란트DR 후발의약품 시장에서 발을 뺐다.이들은 최초심판 청구 요건은 갖췄으나 유한과의 최초 허가신청 경쟁에서 패하면서 일찍이 우판권 경쟁에서 뒤쳐지게 됐다. 특히 제품개발이 늦어지면서 조기 출시 전략에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2018-12-24 06:27:19이탁순 -
SK바이오팜 수출 수면장애신약, 연내 FDA 허가 무산SK바이오팜이 기술수출한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의 연내 미국 시장진출이 불발됐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신약허가신청(NDA) 검토기간 연장을 통보하면서다. FDA 승인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은 내년 3월로 넘어가게 됐다.21일(현지시각) SK바이오팜의 파트너사인 재즈파마슈티컬즈(Jazz Pharmaceuticals)는 지난해 말 FDA 허가신청서를 제출한 솔리암페톨(SKL-N05)의 검토기간 연장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재즈사에 따르면 FDA는 솔리암페톨의 라벨 초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허가신청서 초안에 상당한 수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검토기간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처방약유저피법(PDUFA)에 따른 새로운 심사기한은 2019년 3월 20일이다. 당초 예상보다 일정이 3개월 미뤄졌다.솔리암페톨은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선택적 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재흡수저해제(DNRI)다. 기면증 또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OSA)을 동반한 성인 환자의 각성상태를 개선하고, 주간 졸림증을 완화하는 용도로 개발됐다.SK바이오팜은 솔리암페톨의 1상임상을 완료한 단계에서 2011년 재즈사와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양사가 공동으로 글로벌 3상임상을 진행하는 조건이다. SK바이오팜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12개국에서 솔리암페톨의 판권을 보유하고, 상용화 이후 판매 로열티를 보장받았다. 이들 국가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개발, 제조 및 상업화 권한은 재즈사의 소유다.양사는 기술수출 6년만인 지난해 솔리암페톨의 글로벌 3상임상을 마무리하고, 12월에 FDA 허가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FDA로부터 공식적인 검토가 시작됐음을 통보받았다고 밝히면서 연내 허가에 대한 기대감이 제기되던 상황이다.재즈사가 올해 초 미국신경과학회 연례학술대회(AAN 2018)에서 공개한 3상임상 결과 솔리암페톨은 1·2형 기면증 및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 수면장애 환자( 880명)의 주간졸림증을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재즈사에서 수면의학과 중추신경계 분야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제드 블랙(Jed Black) 교수(스탠포드대학)는 "FDA와 협력을 통해 허가검토절차를 가능한 빨리 진행하겠다. 수면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중요한 치료옵션을 제공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SK바이오팜과 재즈사는 미국 이외 유럽에서도 솔리암페톨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 초에는 유럽의약품청(EMA)에 솔리암페톨 허가신청서(MAA)를 제출했다.2018-12-22 17:18:00안경진 -
명인·환인, 간질약 서방정 허가…케프라XR과 경쟁간질치료제 레비티라세탐 서방제제 명인제약과 환인제약이 간질치료제 '레비티라세탐' 제제 서방정을 동시에 허가받았다.레비티라세탐 서방정은 작년 오리지널사 한국UCB가 국내 처음 선보였는데, 그로부터 1년만에 후발주자가 상업화에 성공한 것이다.21일 업계에 따르면 명인제약과 환인제약은 1일 1회 복용하는 레비티라세탐 서방제제 '큐팜엑스알서방정'과 '케프렙톨서방정'을 지난 20일 허가받았다.기존 레비티라세탐 속효성 제제는 16세 이상 환자로, 처음 간질로 진단된 2차성 전신발작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는 부분발작의 치료 또는 기존 1차 간질치료제 투여로 적절하게 조절이 되지 않는 4세 이상 환자의 2차성 전신발작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는 부분발작의 치료에 사용된다.오리지널 케프라가 아이큐비아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판매액 227억원으로 제네릭 경쟁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뒤를 이어 명인제약 큐팜이 3분기 누적 28억원의 판매액으로 제네릭 가운데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기간 환인제약의 케프렙톨은 6억4385만원의 실적 데이터를 나타냈다.제네릭 경쟁은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지만, 약물교체가 더딘 CNS 제제 특성상 오리지널이 압도적 판매비율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여기에 오리지널사 한국UCB는 작년 여름부터 1회2회 용법을 1회1회로 업그레이드한 서방제제인 케프라XR서방정을 선보이며 제네릭과의 경쟁에서 앞서갔다.다만 서방제제는 12세 이상 환자 중 기존 1차 간질치료제 투여로 적절하게 조절이 되지 않는 2차성 전신발작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는 부분발작의 부가요법 치료에만 사용되는데, 단독요법에도 사용되는 속효성 제제보다 적응증이 좁다는 한계가 있다.이에 케프라XR서방정의 올해 3분기 누적 판매액은 약 4억원으로 속효성 제제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그럼에도 서방제제 옵션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네릭사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명인제약과 환인제약이 곧바로 서방제제를 허가받으며, 오리지널을 쫓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이들 제품은 현재 식약처 특허목록에 케프라XR서방정 특허가 등재된 게 없어 허가-특허 연계제도에 의한 판매제한은 받지 않는다. 다만 특허목록에 등재되지 않았어도 원개발사가 특허청에 특허를 등록했을 수 있어 분쟁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를 극복하고 명인과 환인이 편의성을 앞세운 서방제제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갈지 주목된다.2018-12-22 06:14:18이탁순 -
'사망률 70%↓'...FDA, 린파자 난소암 1차치료제 승인표적항암제 '린파자'가 미국에서 난소암 이차치료제에서 일차치료제로 업그레이드된다.20일(현지시각) 아스트라제네카와 머크앤컴퍼니(MSD)는 린파자(올라파립)의 난소암 일차유지요법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적응증 추가 승인을 받았다고 공표했다.린파자는 2014년 미국에서 허가된 최초의 PARP 억제제다. BRCA 돌연변이를 동반한 난소암 환자 중 플래티넘계 항암제를 투여한 뒤 재발한 이들에게 2차치료제로 사용돼 왔다. 이번 적응증 확대로 인해 BRCA 변이 양성 난소암과 난관암, 복막암 환자의 일차치료제로 투여할 수 있게 됐다. PARP 억제제가 BRCA 변이 난소암 환자의 일차치료제로 허가된 첫 사례다.FDA는 린파자 유지요법이 BRCA 변이 양성 난소암 환자의 질병진행, 사망 위험을 위약군 대비 70% 감소시켰다는 SOLO-1 3상임상 데이터를 근거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지난 10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18) 발표 당시 극찬을 받았던 연구다. 분석 결과 린파자 투여 환자의 60.4%가 약 3년간 무진행상태를 유지하며 위약군(26.9%)과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SOLO-1 책임연구자로서 현장발표를 맡았던 캐슬린 무어(Kathleen Moore) 교수(스티븐슨암센터)는 "FDA 의 이번 결정이 BRCA 변이 진행성 난소암 환자의 치료전략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린파자 일차유지요법은 암진행을 늦출 뿐 아니라 완전히 중단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ESMO 2018 대회에서 공개된 SOLO-1 연구의 주요 결과(출처: ESMO 홈페이지) 린파자의 적응증 확대는 최근 항암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에게 호재로 평가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7월 린파자와 개발 단계인 셀루메티닙을 공동개발, 상업화 하는 조건으로 MSD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당시 MSD로부터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16억달러와 라이선스 옵션에 대한 지급금 7억5000만달러를 수령하고, 개발단계와 판매량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61억5000만달러를 지급받기로 합의했다. 린파자 매출액이 커질수록 기술료 수익 역시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시장에서는 일차치료제로 업그레이드된 린파자의 매출규모가 10억달러 이상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에버코어 ISI의 스티브 브리자노(Steve Breazzano) 애널리스트는 "난소암 일차유지요법의 시장가치가 14억달러로 추산된다. 시간이 지나면 25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향후 린파자가 리드하는 PARP 억제제 시장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달 초 GSK는 항암제 개발 전문기업 테사로(Tesaro)를 51억달러(약 5조6457억원)에 인수하면서 PARP 억제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GSK 소속으로 편입된 '제줄라(니라파립)'는 클로비스 온콜로지의 루브라카, 아스트라제네카의 린파자와 경쟁구도를 형성한다. 화이자 역시 2016년 메디베이션을 인수하면서 PARP 억제제로 개발 중인 탈라조파립(talazoparib)을 확보했다.2018-12-21 12:15:06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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