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라이셀 직권조정 너무 쉽게봤다"[단박인터뷰]약제급여조정위 이성환 위원장 “복지부가 직권조정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 같다.” 약제급여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 이성환(국민대 법대교수) 위원장은 27일 데일리팜과의 인터뷰에서 “위원회 제반절차와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정을 진행하기 어려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당사자간 상반된 주장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의사결정을 진행할 절차와 방법 등이 명확히 마련돼야 했는 데 아무런 것도 준비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또 복지부가 약가협상이 결렬된 필수약제에 대해서는 60일 이내에 직권등재 한다고 규정해 놓고도, 시한이 임박한 시점에서 조정위를 소집한 것도 준비부족의 사례라고 꼬집었다. 조정위 운영방향과 관련해서는 “직권결정보다는 당사자의 불만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선에서 조정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스프라이셀’ 약가 조정에 나선 지난 첫 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는데. =‘룰’이 없었다. 선례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기준과 절차, 방법을 새로 마련해야 했다. 하지만 아무 것도 준비된 게 없었다. 당일에는 당사자들의 의견과 시민단체의 주장만 청취하고 가격 부분은 전혀 논의하지 못했다. -복지부의 준비부족이 문제였나. =일단은 직권조정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 같다. 건강보험공단과 BMS간에 이견이 확연하기 때문에 먼저 당사자의 불만을 최소화 하는 것이 조정의 우선순위 일 것이다. 또 환자나 시민사회단체들의 목소리도 고려해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결론을 이끌어 내야 한다. 복지부나 조정위가 일방적으로 직권결정에만 치중하는 것은 곤란할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정권 이양기 였다는 점일 것이다. 복지부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던 셈이다. -회의가 무기한 연장될 수 있나. =60일 시한은 훈시규정이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부가 규정을 만들었다면 시일을 준수하는 것이 모양새가 맞다. 복지부는 당일 조정이 쉽게 끝날 걸로 보고 시일을 지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은데 결론은 그렇지 않았다. 회의는 적절한 시기에 속계하기로 했는데 일단 복지부는 2주 정도를 염두하는 것 같았다. 앞으로는 되도록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번의 경우 어느 일방도 조정이 시급하다고 요구하지 않았다. -앞으로 조정절차는 어떻게 이뤄지나. =먼저 복지부가 세부운영지침안을 만들어 오면 조정위가 논의 한 뒤 확정해야 할 것이다. 공단은 5만1000원을, BMS는 6만9000원을 얘기하는 데, 적정한 조정기준은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본다. 대충 중간수준에서 조정하면 일당사자나 양자 모두 불만을 가질 수 있지 않겠나. 의사결정을 과반수로 할 지 전체합의로 할 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음 회의에서도 결론을 못내릴 수 있다는 얘기인가. =첫 조정안건이기 때문에 최대한 결론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조정위 차원의 논의기준과 절차가 쉽게 일단락되지 않을 경우 변수는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쌍방의 이견차가 큰 것 같은 데, 조정점은 압축됐나. =당사자간 주장이 너무 상반된다. 당장 위원원들은 진위여부조차 파악하기 어렵다. 자신의 주장이 올바르다면 당사자 스스로 입증할 자료를 내놔야 할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제약사측은 현 제도 하에서는 글리벡 약가를 근거로 스프라이셀의 가격을 산정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한다. 글리벡 약가도 A7국가와 비교해 비싸지 않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공단은 미국의 BIG4 가격이나 메디케어 가격을 근거로 장부가격보다 실거래가가 더 싸다고 지적한다. 반면 제약사는 예외적인 사례에 불구하고 실제로는 BIG4 가격보다 더 비싸다고 반박했다. 비교국가의 실제 약값이 핵심 쟁점이라면 당사자들이 근거를 내놔야 할 것이다. 다음 조정회의에서는 이런 자료들을 충분히 준비해 오길 바란다. -첫 회의에서 환우회가 의견을 진술했다. 의견청취 기회는 앞으로도 있나. =필요한 경우 당사자 모두에게, 또 3자에게도 의견을 진술할 기회를 부여할 것이다. -향후 조정위 운영방향은. =직권결정보다는 조정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직권결정에 초점을 맞추려면 보험정책과 약가제도, 다른 나라의 사례 등을 꿰뚫고 있는 전문가들로 위원들을 갈아야 할 것이다. 당사자들이 승복할 수 없다는 말이 안나오도록,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조정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스프라이셀 약가를 조정하면서 세부운영 지침과 기준 등 조정위 운영과 관련한 상황도 정리될 것이다.2008-03-28 07:07:56최은택 -
"하루 1시간만 운동에 투자하세요"“넉달만에 12Kg을 뺐죠. 운동을 시작한 뒤로 많이 예뻐졌다(?)는 소리를 듣곤 합니다.” 약국 장시간 근무로 당뇨·고지혈증 찾아와 지난해 4월 인천시약사회가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당뇨병과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던 한명희 약사(57·숙명여대)의 말이다. 기존에 갖고 있던 갑상선기능저하증 외에도 건강검진에서 당뇨수치는 무려 189mg/dL(정상수치 79∼80mg/dL 이하), 고지혈증 수치는 245mg/dL(정상수치 200mg/dL 이하)가 나왔다. 이들 질환은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성격도 있지만, ‘나홀로 약국’을 운영하면서 운동부족과 과로 때문이었다. “환자에 대한 복약지도나 조제업무는 너무 즐거워요. 하지만, 12시간 이상 약국에서 근무한다는 것이 문제였죠.” 한 약사는 건강검진 이후 인근 의원에서 재검사를 받았다. 의사는 약 처방보다는 운동을 권유했고, 그때부터 오전 오후 1시간씩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 아침·저녁 1시간씩 운동으로 병마 이겨내 아침에는 인근 천마산 약수터까지 1시간 정도 걷기운동을 시작했고, 오후 9시 퇴근 이후에는 실내에서 운동기구인 사이클을 탔다. 식이요법도 병행했다. 일단 소식을 기본으로 하고, 아침에는 까만쌀로 지은 잡곡밥과 샐러드 한접시, 김치, 계란 1개 등을 먹었다. 점심은 약국 근무를 하는 시간이라 불가피하게 식당에서 백반을 주문해 미리 준비해온 잡곡밥과 반찬을, 저녁에는 오후 5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메추리알과 고구마, 샌드위치, 오이반쪽 등을 섭취했다. “죽기 살기로 덤벼들었어요. 당장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그렇게 4개월이 지나자 매달 3Kg씩 살이 빠졌고, 1년 가까이 된 지금 당초 65Kg의 육중했던 몸이 53Kg으로 줄었다. "건강이 최고에요"…다른 약사에게 운동 권유 특히 당뇨수치는 80mg/dL로 내렸고, 고지혈증도 거의 정상을 되찾았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역시 완쾌됐다. “몸이 가벼워지고 아픈 곳이 없으니까 삶에 의욕이 생기더군요. 아들 딸들도 최근 생기 넘치는 모습을 보고 연애하냐고 농을 건넬 정도예요.” 한 약사는 이제 하이힐을 신고 한시간 넘게 백화점 쇼핑을 할 수도 있고 무릎도 아프지 않게 됐다. 그는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건강을 되찾으면서 무기력하게 살아오던 삶의 방식이 급반전했다고 했다. 10년전 남편과 사별한 뒤로 약국에만 매달리다 부지불식간 찾아온 병마를 이제야 떨쳐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 약사는 쉰일곱의 나이에도 ‘예뻐졌다’는 한마디에 수줍고 겸연쩍은 얼굴을 한다. 그런 한 약사가 다른 약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하루에 1시간만 (운동에) 투자하세요. 자신을 위해서 말입니다.”2008-03-27 06:45:48홍대업 -
"마카오의 밤을 열기로 채웠어요"밴드의 진가는 한국이 아니라 마카오에서 드러났다. 동료들의 연주수준이 어느정도 일까 반신반의 했던 직원들은, 전주에 이어 보컬의 파워풀한 음성이 터져나오자 환호성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애보트 사내밴드 ‘아드레날린’은 이렇게 직원들의 눈과 귀, 가슴속에서 먼저 각인됐다. ‘아드레날린’은 리더이자 기타를 맡고 있는 박웅노(의약품사업부) 과장을 위시해 드럼 이성환(영업부) 대리, 키보드 정혜진(CST) 사원, 베이스 박주형(SCM) 차장, 보컬 안용식(영업부) 대리, 유주현(구매부) 차장이 멤버다. “각자 취향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하모니를 만들어 내기가 쉽지만은 않았어요. 지금이야 형, 동생하면서 각별해졌지만, 마카오 공연 연주곡을 선곡하면서도 갈등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박웅노 과장은 멤버 구성이 참 조화시키기 어려운 조합이었다면서, 이렇게 되뇌였다. 박 과장 자신은 블루스를 좋아하지만, 베이스는 째즈를, 드럼은 얼터너티브를 최고로 친다. 보통사람이야 서로 양보해서 연주하면 되지 문제될 게 뭐냐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연주자는 기왕 무대에 올라가는 마당에 제 취향에 맞는 곡을 연주하고 싶은 욕구가 앞서는 법이다. ‘아드레날린’ 멤버들은 다툼 끝에 다양한 연령대가 소화할 수 있는 대중가요 몇 곡을 고르는 선에서 ‘선곡분쟁’을 갈음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흥행으로 빅히트한 ‘마리아’와 이문세의 ‘붉은 노을’이 그것들 중 하나다. 박 과장의 회상은 다음 얘기가 더 놀라웠다. “데뷔공연 직후 아드레날린은 마카오에서 해단식을 가졌습니다.” 박 과장의 말을 풀어보면, 연습곡을 선별하다가 데뷔공연을 끝으로 ‘바이바이’ 하기로 사전 합의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해체기간은 2주를 넘지 않았다. 애보트 라만 싱 사장이 박 과장 등을 불러 내달 있을 ‘애보트 한국진출 20주년’ 행사에서 ‘멋진’ 공연을 다시 보여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라만 싱 사장은 공연시간도 이번에는 40분으로 늘려 달라고 주문했다. 마카오 데뷔무대는 사실 ‘믿음’이 안가서 20분만 할애했는데, “썩 괜찮았다”는 호평도 곁들였다. ‘아드레날린’은 이렇게 자의반 타의반으로 재결성돼 두 번째 공연준비가 한창이다. 박 과장은 “이제는 제법 손발이 잘 맞아요. 친밀도가 깊어진 만큼 이해와 배려 폭도 커졌다”고 말했다. 게다가 모처럼 취미를 살려 만든 사내 밴드가 계속 유지될 수 있게 된 데도 안도했다. 지난해는 ‘갑근세’ 같은 직장인 밴드가 유달리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우울한’ 중년남성들을 위한 랩소디쯤으로 라벨을 붙일 법한 ‘즐거운인생’과 ‘브라보 마이 라이프’ 같은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된 영향도 컸을 것이다. 음악과 연관된 ‘못다 핀 꽃 한송이’ 하나쯤 있는 사람들에게 이른바 ‘직밴’ 열풍은 흥분되는 일이었다. “우리도 밴드 하나쯤 있어야 되지 않겠어?”라는 말이 공감을 불러일으킬 때 직장 내에서 ‘꿈에도 그리던’ 밴드를 공식적으로, 후원금까지 받아가면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과장도 이런 바람을 타고 사내밴드에 안착했다. 애보트는 ‘하비클럽’을 적극 권장하는 데, 박 과장이 입사할 때 마침 보컬인 안용식 대리가 밴드멤버를 공개 모집 중이었다. 대학시절 기타께나 뜯었던 박 과장의 마음이 동했음을 물론. 하지만 입사한 지 얼마 안된 처지여서 선뜻 나서지 못했다가, ‘내공’을 알아본 주변사람들의 권유로 곧 합류하게 됐다. “밴드 초창기만 해도 웃지 못할 일들이 많았어요. 정장차림에 기타를 매고 가니까 회사가는 거 맞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고, 회사 로비에서는 건물관리인이 제지하기 일쑤였죠.” 이런 에피소드는 이제 과거지사가 된 지 오래. 마카오의 밤을 기억하는 직원들의 기대가 높은 만큼 ‘아드레날린’의 공연연습도 이름만큼이나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회사근처 연습실에서 모입니다. 공연에 임박해서더 자주 만날 예정입니다.” 박 과장은 이번 공연은 ‘아드레날린’을 사내 인기 동우회로 자리매김 하는 계기가 되겠지만, 멤버들간의 친분을 돈독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같이 밴드를 했던 친구들은 대부분 음악에서 멀어져서 살고 있어요. 사내 동우회에서 다시 기타를 들 수 있게 된 저 같은 사람들은 아주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박 과장은 앞으로는 기타를 배우고 싶어 하는 직원들을 위한 강습교실도 열 계획이다. 혼자서 만족하는 음악이 아니라 나누고 공유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서다.2008-03-24 06:23:22최은택 -
"쏟아지는 B형 간염약 객관적 평가"[단박인터뷰]서동진 '아태간학회 2008 서울' 조직위원장 내일(23일)부터 4일간 아시아·태평양지역 간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대거 서울에 모인다. 아태지역 최대 규모의 간학회 모임인 아시아 태평양 간학회(APASL, Asian Pacific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the Liver)의 18번째 학술대회가 코엑스에서 열리는 것. 지난 1990년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 열리는 이번 대회는 올해가 APASL 창립 30주년이라는 점 이외에도 새롭게 개정된 만성 B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이 발표된다는 점에서 학계나 제약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바라크루드(BMS), 레보비르(부광), 세비보(노바티스) 등 최근 발매된 신제품들이 새롭게 포함되기 때문에 이들 제품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서동진 교수(서울아산병원 소화기 내과)는 "이번에 발표되는 가이드라인은 기존의 B형 간염 치료제뿐만 아니라 새로운 치료제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각 나라마다 가이드라인은 있지만 보험기준과 같은 현실에 부딪혀 순수하게 학술적인 평가만 반영되지는 않았다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서동진 조직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국내 간 연구의 발전사항을 해외에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국내 간담도 관련 학문발전 위상을 과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음은 서동진 조직위원장과의 일문일답. -APASL은 어떤 모임인가 APASL은 간담도 질환의 학문적 발전과 교육 증진에 기여하고자 1978년에 창립된 국제학술단체로 40여개국에 약 5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APASL 학술대회는 아태지역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최대규모의 간학회 학술대회로 이번 18차 서울대회에서는 전 세계 50여개국으로부터 약 25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서울 대회의 특징은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학회의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향상도 이뤘다는 점이다. 역대 대회 가운데 최초로 사전 등록자가 2000명을 돌파했으며 총 59개국이 참여할 정도로 명실상부한 아시아 태평양 및 세계대회로 거듭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미국간학회에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프로그램이 한층 다양해져 알찬 학술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일정 및 프로그램을 요약하자면 학술프로그램은 첫날 'Viral Hepatitis : Present and Future'를 주제로 한 Postgraduate Course를 시작으로 18개의 전체강연, 7개 주제 총 34개의 심포지엄 강연 등으로 구성된다. 초청강연 이외에도 '간장학의 새로운 지평선을 열며'를 슬로건으로 간장학 전 분야를 다룬 일반연제 737편이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미국간학회와 함께 구성한 Joint Worshop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연구자들은 미국간학회의 저명한 교수들로부터 1:1 개인지도를 받게 되는 등 젊은 간장학 전문가들을 위한 교육을 제공했다. 또한 이번 대회는 저개발국가 연구자들에게 다양한 상금혜택도 제공, 이들 국가의 참여를 독려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은 무엇인가 이번 대회에서는 관심을 끌만한 굵직한 연구결과 발표가 많다. 바라크루드 5년 임상연구 결과를 비롯해 레보비르 1년 임상연구, 새로운 간염 치료제 테토포비어 등에 대한 소개가 이어지며 국내 생체간이식 1000례에 대한 장기 결과도 최초로 보고된다. 특히 새로운 B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이 발표되기 때문에 참가자들의 적잖은 관심이 예상된다. -가이드라인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면 이번 가이드라인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제정했다는 점에서 각각의 치료제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될 수 있다. 각 나라들은 고유의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지만 보험기준이라는 현실에 얽메여 순수하게 학술적인 평가만을 담고 있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가이드라인은 보험기준에서 벗어나 학술적인 평가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의료진에 최신 치료 지침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가이드라인 발표와 함께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을텐데 가이드라인에 반영된 내용이 의료보험 기준에 최대한 적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2008-03-22 07:00:23천승현 -
"바늘과 헝겊으로 인생을 표현하죠""병원약사에서 헝겊인형 아티스트로의 변신, 절대 후회 하지 않아요." 정문영 씨(약사·38)는 국내외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헝겊인형 제작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정씨는 이미 독일 Max-Oscar-Arnord 예술상 인형상을 3번이나 받았고 이탈리아 아티스트 인형 1등상을 받은 등 국제적인 인형 제작자로 인정받고 있다. 헝겊인형은 헝겊에 솜을 넣고 바느질을 이용해 만들어 진다. 정씨가 제작한 인형의 얼굴형상을 보면 바늘을 통한 수작업으로 제작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풍부한 표정과 감성을 표현해 낸다. 정 씨는 전남대 약대를 나온 뒤 병원약제부와 약국에서 근무약사로 일하며 사회에 첫발을 땠다. 정 씨가 인형작가로 변신하게 된 기회는 결혼 후 찾아온다. 1999년 의대를 나온 남편이 봉직의로 전남 진도에서 근무를 하게 됐고 가사에 전념하던 정 씨는 퀼트인형, 테디베어 인형을 손수 만들며 인형 아티스트로서의 길을 시작하게 된다. "제가 살면서 가장 고립되고 외부와 단절돼 힘든 생활을 하던 때 제 삶에 의욕을 준 게 인형 만들기였어요. 재봉틀도 사고, 전화모뎀 시절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모아가기 시작했죠." 정 씨는 이후 실을 꿴 바늘을 이용해서 솜이 충전돼 있는 고정틀 위에 실로 그 조임의 강약과 적절한 부위의 바늘땀에 고정을 해 형태를 만드는 바늘조각기법을 활용한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정 씨는 2002년 처음 창작인형 제작 전시회를 시작으로 2003년 1월에는 첫 개인전인 '초록인형인야기'를 열면서 인형작가로서의 명성을 쌓아 나가게 된다. 정 씨의 작품세계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호평을 받았다. 한국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한 헝겊인형으로 2006년 독일 Max-Oscar-Arnord 예술상 작품상을 수상하게 된 것. "헝겊인형은 다양한 시도와 독특한 형태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 같아요.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제 작품을 제 작품을 구매하는 분도 많이 있죠." 그럼 헝겊인형 작품 당 가격은 얼마나 할까? 완성된 작품하나는 개당 200~300만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세상에 하나 밖에 없다는 희소성이 반영 된 것이라고. 인형이 원채 고가 이다보니 국내에서는 인형을 구입한 사람을 많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해외 애호가들이 더 많이 찾는다는 게 정 씨의 설명이다. 자신의 인형 제작소가 있는 서울 목동 인근 선배약사가 운영하는 약국에 놀러가는 것도 또 다른 재미라는 정 씨는 아직까지 약사보다는 인형만들기가 더 즐거운 모양이다. 오는 4월 말 독일 전시회에 출품할 작품 제작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정 씨는 바늘하나와 헝겊으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여념이 없다.2008-03-17 06:35:37강신국 -
"약사도 노인요양보험 주체돼야""노인요양시설은 사회복지사가 개설할 수 있지만 질병이 있는 노인들을 돌보는데 부족함이 많아요. 약사들이 직접 요양시설에서 병력을 관리하고 복약지도를 하는 등 노인요양보험의 주체로 자리잡을 필요가 있지요." 최근 서울 양천구 신월1동에 노인요양시설 '사랑마루'를 개설한 이경복 약사(숙대약대, 50)는 노인요양보험에서 상당한 역할을 담당할 노인요양시설에서 약사가 배제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우리나라의 노인요양시설은 사회복지사 자격증 소지자가 개설이 가능하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약사가 직접 시설을 운영하면서 입소 노인들의 병력 관리 및 복약지도 등을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촉탁의사가 정기적으로 노인요양시설을 방문하지만 그 사이 질환을 가진 노인들의 질환 변화 등을 약사가 관리하고 적극적인 요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노인요양보험의 목적에 더욱 부합한다는 것이 이 약사의 설명이다. 이 약사가 직접 약국이 아닌 노인요양시설을 개설한 것 역시 이러한 생각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개인적으로 수년전부터 중풍을 앓고 있는 시아버지를 모시면서 질환이 있는 노인들에게 적합한 재활과 요양이 이뤄질 수 있는 요양시설을 직접 만들고 싶었다는 것. 가톨릭대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하고 21C복지정책포럼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평소 사회복지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여온 것도 요양시설을 운영하겠다는 이 약사의 결심에 힘을 보탰다. 이 약사는 "개인적 경험과 호스피스 봉사활동, 요양시설 자문 등이 보태지면서 직접 요양시설을 운영하는 것 역시 사회적 봉사이자 약사의 활동상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 약사는 현재 운영 중인 사랑마루를 5년 동안의 장기적인 계획 하에서 단순한 요양시설이 아닌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재활과 치유에 초점을 맞춘 노인요양센터로 발전시키겠다는 꿈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사회복지에 대한 애정을 반영하듯 요양시설 건립 과정에서도 이 약사는 노인 뿐 만 아니라 장애인들이 함께 참여해 수익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노인요양시설을 건립하면서 건물의 한 벽면을 미술치료사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고양시 장애인도예교실의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예술작품으로 구성한 것이다. 이 약사는 "건물 인테리어와 함께 장애인 고용촉진이라는 효과를 위해 직접 장애인들이 참여해 판매하는 작품으로 벽면을 구성했다"며 "약국을 비롯한 보건의료계에서 먼저 이를 시행하는 것도 장애인의 사회활동에 기여하는 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 약사에게 노인요양시설은 고령화 사회의 새로운 수익모델이라기 보다는 자신이 가진 소신과 꿈을 펼치는 장소가 되고 있는 듯 했다. 그가 노인요양시설 운영 등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약사들에게 자원봉사의 기술보다는 약사로서의 마음가짐과 역할을 강조하는 것 역시 이 때문일 것이다. 이 약사는 "국민 건강관리의 최일선에 있는 약사들의 능력은 노인요양보험 등 각종 공보험 시행에서 필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노인요양시설 운영 등을 통해 약사 직능의 새로운 역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2008-03-13 06:45:26박동준 -
"난 키우면서 인생의 교훈 얻어요""과유불급(過猶不及).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이죠. 난을 키우면서 욕심을 버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교훈을 얻은 거죠." 지난 15년간 200여개의 난을 키우며 인생의 교훈을 얻었다는 의약품 도매업체 제신약품 정연훈 사장(62)을 8일 경기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3회 분당한국춘란회 전시회장에서 만나봤다. 난을 더 잘 키우기 위해 물과 비료, 바람, 햇빛 등을 듬뿍 줬으나 되려 죽게 만들었던 초보 때를 떠올리며 정 사장은 과유불급의 가르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정 사장이 처음 난을 접했던 때는 15년 전. 지금은 컴퓨터 등 모든 업무가 전산 시스템으로 진행되지만 당시만 해도 모든 것이 수작업이었기 때문에 결제기간이 다가오면 일주일 꼬박을 밤 12시에 퇴근하기 일쑤였다. "어느 날인가부터 눈이 침침해 졌습니다. 1.5였던 시력이 순식간에 0.8까지 떨어지더군요. 맑은 공기도 마시고 푸르른 자연을 보면서 눈의 피로를 풀기 위해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난을 접하게 됐죠." 정 사장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섬세함이 있는 난의 꽃을 한국여성에 비유했다. 때문에 한국에서 자라는 자생란에 매력을 느낀다고. "자생란은 전라북도에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온난화 현상 때문에 최근엔 강원도 삼청까지 북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1년에 4~5번은 시간을 내서 채취하러 다녔지만 지금은 야생화 보호 때문에 마음대로 채취할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좋은 품종의 난은 더 많이 번식시켜야 하는데..." 제신약품은 지난 2006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대형도매로 성장했고 의료기기 판매 회사도 설립했다. 이 같은 회사 성장뒤에는 정 사장의 각고의 노력과 마음의 수양이 함께했다. 정 사장은 모두 난을 키우면서 닦은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회사일로 바빠서 예년만큼 자주 산에 가지 못하지만 난의 향한 그의 사랑은 끝이 없다. "건강을 위해 10년 넘게 꾸준히 해온 헬스와 4년 전부터 시작한 골프도 취미활동으로 하고 있지만 난을 돌보는 것만큼 매력적이지는 않은 것 같아요. 난은 제게 자식과도 같아요. 제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난을 키우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정 사장은 난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귀뜸했다. "적당량의 물과 비료, 바람, 온·습도 유지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욕심을 버리세요. 그러면 훌륭한 난을 키우실 수 있을 것 입니다." 한편 정 사장은 현재 성남시 자연예술문화전 대회장과 분당한국춘란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2008-03-10 06:37:43이현주 -
"우리 약국요? 직접 인테리어 했어요"“비싼 돈 주고 인테리어 할 필요가 있나요? 저희 약국도 제가 직접 했죠.” 대전시 중구에서 중앙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정매자(45·숙명여대) 약사. 그는 약사 이외에도 또 다른 취미 겸 직업(?)을 가지고 있다. "비용 아까워 직접 집수리하다 코디네이터 돼" 바로 인테리어 코디네이터. 인테리어를 필요로 하는 곳에 목공과 벽지, 가구 등 각종 세팅작업을 해주는 직업이다. 지난 1988년 27평짜리 자신의 아파트를 고치면서부터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졌고, 점차 집을 늘리면서 본격적인 인테리어 작업을 시작했다. 보통 기술자를 통해 인테리를 할 경우 3000만원의 비용이 비용이 들어간다고 하면, 정 약사가 코디네이터를 하면 1800만원 정도만 투자하면 된다고 한다. “애써서 모은 돈을 쉽게 쓰는 것도 그렇고, 직접 내 손으로 집을 수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했죠. 지인들이 제가 인테리어한 집을 보고서는 의뢰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가까운 지인들에게 인테리어…수고비만 받아 이렇게 지인들의 집과 정 약사가 집을 조금씩 늘리면서 인테리어한 주택만도 40곳에 있다. 사실 정 약사가 하고 있는 인테리어 작업을 직업이라고 부르기엔 멋쩍은 구석도 없지 않다. 초창기엔 ‘교차로’라는 정보지를 통해 직접 목수나 타일공, 마루집 등을 구해 작업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10여년간 관계한 기술자들을 활용한다. 인터넷 등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가지고 의뢰인과 충분한 의견교환을 거친 뒤 작업을 시작하면 정 약사의 수중에 떨어지는 금액은 고작 50∼100만원이다. “겨우 교통비나 전화비 등을 수고비로 받곤 합니다. 정식으로 프로페셔널처럼 인테리어를 해 준 적은 없어요. 인테리어란 주관적 시각이 강한 것이기 때문에 아주 친분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아예 하려고 마음을 먹지도 않죠.” 그도 그럴 것이 보통 인테리어를 맡긴 사람들의 경우 투자한 비용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탓에 낯이 선 사람에겐 인테리어를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 약사는 이런 인테리어 코디네이터란 직함을 살려 지난해 개설한 중앙약국도 손수 인테리어를 했다. 약국 출입문에서부터 내부구조까지 고급스럽고 아기자기한 맛이 난다. 10평 남짓한 약국이 좁은 느낌보다는 오히려 아늑한 분위기가 묻어난다. "포기만 하지 않으면 누구든 전문가 될 수 있어" “약국을 인테리어할 때는 5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죠. 환자들이 방문했을 때 ‘좁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정 약사의 작품은 사이월드(http://cyworld.com/jmjpa)에 올려져 있다. 눈이 휘둥그레질만하다. 하지만, 별도의 사무실을 내서 전문직업으로 삼고 싶지는 안다. 그저 아는 지인들에게 인테리어를 해주는 즐거움으로 족하다는 생각이다. 정 약사는 지난 1993년 국내 최초의 '아줌마 워드자격증 취득 1호'인데다 98년에는 ‘디 워’의 심형래 감독 등과 함께 신지식 17명중 한명으로 선정되기도 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별다른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동료 약사들에게 이런 말을 전했다. “재주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대개는 쉽게 포기하는게 흠이죠.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멋진 취미를 갖거나 관심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겁니다.”2008-03-06 06:46:10홍대업 -
"약국동업 9년째, 이젠 가족 같아요"초등학교 시절 처음 만나 중·고등학교 단짝친구로 지내다가 각기 다른 약대를 졸업한 뒤, 함께 약국을 9년째 경영하고 있다면? 이는 강원도 춘천시 21세기약국의 황향순 약사와 김미애 약사의 오래된 인연 이야기다. 30년이 넘은 두 사람의 독특한 인연 이야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부부가 사는 느낌과 꼭 같다”고 황 약사와 김 약사, 동시에 입을 모은다. 서로 다른 가정환경과 성격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알콩달콩하게 삶을 꾸려나가기도 하지만, 소소한 갈등으로 언쟁을 벌이기도 하는 부부의 모습이 자신들과 꼭 닮았다는 것이다. 숙명약대를 졸업한 황 약사와 강원약대를 졸업한 김 약사가 춘천 후평동에 약국을 함께 경영하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 1999년. 의약분업과 약국 입지적 조건이 맞물리면서 21세기약국은 춘천에서도 소문난 ‘잘되는 약국’이됐다. 하지만, 지금의 약국을 일구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는 것이 두 약사의 말. 대표 약사가 여자이다보니, 짖궂은 환자들로부터 모욕을 당하는 일도, 또 언성을 높이는 일도 많았다고 했다. 또, 근무약사를 관리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특히, 남자 근무약사들이 오래 버티지를 못했단다. 두 약사는 자신들의 등살 때문이라고 웃으며 말했지만, 장시간 한 공간에서 일해야 하는 약국업무 특성상 남자약사가 버티기 힘든 말하기 어려운 속내가 있는 듯 했다. 김 약사와 황 약사의 성격차이도 소소한 갈등의 불씨가 됐다. 김 약사가 직선적이고 화통한 성격이라면, 황 약사는 섬세하고 감성적인 성격의 소유자. 이런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동력은 어린 시절부터 다져 놓은 두툼한 우정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두 약사가 ‘약국을 바라보는 방향성이 동일했다’는 점이다. 황 약사는 “서로 다른 사람끼리 만나 하나의 목표를 갖고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약국경영에 대한 방향성이 서로 같다보니, 함께 있어서 긍정적인 면만을 보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약사도 “9년동안 함께 약국을 하면서 사소한 일로 상처받고 갈등을 빚은 일도 있었지만, 같은 약사로서 약국을 어떻게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원칙이 서로 같다보니 의지할 수 있는 부분이 더 컸던 것 같다”고 술회했다. 앞으로도 계속 동업을 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짧은 순간 두 여약사의 눈빛이 마주친다. 그리고는 슬며시 눈웃음을 짓는다. 약간의 침묵. 황 약사가 말을 잇는다. “사람 사는 일이란게 단정을 지을수가 있나요. 그래도 어릴적부터 함께해온 친구를 같은 공간에서 바라보고 또, 우리 미래를 함께 설계할 수 있다는게 감사할 따름이에요. 지켜봐 주세요.”2008-03-03 06:45:28한승우 -
"바둑은 체력·지략·수읽기의 싸움이죠"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의약단체인연합회가 주최한 제 7회 서초구청장배 바둑대회에서 서초구약 선수단이 우승을 차지했다. 서초구 보건의료계 대표선수들이 출전해 의약계 화합과 친목을 다지고자 7년 전부터 꾸준히 개최돼 왔던 바둑대회인 것도 의미가 있지만, 특히 이번 대회는 서초구약이 1회 때 첫 우승 이후 차지한 두 번째 쾌거여서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서초구 양재프라자약국 박병호 약사는 이번 대회에 처녀출전 해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수훈이다. 아마 5단이자 약사팀 대표인 황공용 약사(약사명예기왕, 전 서초구약 회장)와의 인연으로 출전하게 됐다는 박병호 약사는 이야기를 풀어갈수록 바둑에 대한 애착과 열정을 나타냈다. “서초구 소속 약사회, 의사회, 한의사회, 치과의사회의 아마추어 선수들이 각각 4명씩 나와 3번의 시합을 거쳐 우승과 준우승을 가리는 자리였는데 다들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라 준비할 시간이 빠듯했는데도 열심히 선전해주셨습니다.” 청년 시절 이후 제대로 바둑을 즐길 여유가 없었던 박 약사는 이번 대회 출전을 계기로 본격적인 서초구 ‘선수’로의 입문을 하게 됐다. “한 게임당 40분에서 1시간가량 소요돼요. 3번씩 게임을 하게 되니 총 3시간가량 걸리죠. 정적인 스포츠지만 긴 시간과 두뇌싸움으로 심신이 쉽게 지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체력입니다.” 바둑에 있어서 체력만큼 중요한 것은 지략. 바둑은 많은 생각과 침착성, 사고의 깊이와 냉정한 판단력 등을 길러주는 좋은 취미 중 하나라는 것이 박 약사의 설명이다. “낚시가 은근과 끈기를 요하는 취미라면, 바둑은 이에 침착성과 냉정한 판단을 요하는 두뇌의 승부라고 생각해요.” 바둑을 두는 사람들마다 ‘기풍’이 다르듯, 자신에 대해 승부를 즐기는 성격이라고 평가하는 박 약사는 전투형 바둑을 즐긴다. 그만큼 이긴 후의 쾌감이 더한 것은 말할 나위 없다. 박 약사는 이 같은 바둑의 매력이 약국경영의 원리와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 “약을 판매하고 환자와 상담하는 능력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지요. 하지만 하면 할수록, 환자의 호전된 모습을 보며 실력이 늘어가는 것을 느끼듯, 바둑 또한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또한 바둑을 오래할 수록 돌을 놓아가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지략을 읽어내는 능력, 즉 ‘수읽기’로 인해 기량의 차도 벌어지게 된다. 때문에 시합에서 자신이 뒀던 수가 아쉬웠다면 그날 잠은 다잔 셈. 이 같은 바둑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박 약사는 수개월 내 발족될 예정인 가칭 ‘서초구약 기우회’ 창설에 일익을 하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 “황공용 대표님을 주축으로 10명 내외의 바둑 동호회를 창설할 계획이에요. 열정을 갖고 있는 서초구약 바둑 매니아들을 모아 한 달에 한번 정도 친목도모와 기력향상을 위해 트레이닝도 해볼 계획입니다.”2008-02-28 06:45:23김정주
오늘의 TOP 10
- 1제네릭 기준 43%로 설정되면 위탁 제네릭 약가 24% ↓
- 2"진짜 조제됐나?"...대체조제 간소화에 CSO 자료증빙 강화
- 3서울 강서·동대문·중랑 창고형약국들, 오픈 '줄지연'
- 4혁신형기업 약가 인하율 차등 적용…'다등재 품목' 예외
- 5한미그룹, 새 전문경영인체제 가동…대주주 갈등 수면 아래로
- 6"약국 의약품 보유·재고 현황, 플랫폼에 공유 가능한가"
- 7의료취약지, 비대면 진료·약 배송으로 의료 공백 메운다
- 8제주도에 문연 창고형 약국들 매출 부진에 '고전'
- 9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신준수, 바이오생약국장-안영진
- 10"약국서 약 덜 줬다"…장기처방, 약국-환자 분쟁 불씨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