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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반대론 뚫고 심야공공약국 도입"찬성 48명, 반대 33명. 지난 24일 열린 경기도의회 임시회에서 의결된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에 과한 조례안에 대한 표결 결과다. 조례안에는 공공심야약국의 설치와 예산지원 근거가 담겨 있다. 새누리당측 도의원들이 반대 당론을 정하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결국 조례안이 통과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자 도의원(약사)의 첫 조례안 발의가 결실을 본 순간이었다. 조례안 통과로 대구, 제주에 이어 경기도에도 공공심야약국 운영이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김경자 도의원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공공심야약국의 의미와 향후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 조례안이 힘들게 통과됐다. 새누리당에서 조례안에 반대 당론을 정하면서 고비를 맞았다. 그러나 심야시간에도 약사에 의해 의약품이 취급, 판매돼야 한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얻은 것 같다. 특히 일부 도의원들이에게 약사는 기득권을 가진 집단으로 인식돼 왜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지 설명해야 할 때 어려움이 있었다. 여소야대 구조가 큰 힘을 발휘했다고 본다. - 공공심야약국 조례안을 발의한 이유는 무엇인가 대한약사회와 홍보이사와 공공심야약국TF 활동을 했었다.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약이 판매되지만 안전성 간과되고 있다. 결국 공공심야약국이 운영되면 약사를 통한 의약품 취급, 유통이 가능해진다. 도민들에게도 이득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례안 발의 과정에서 고민도 많았다. 심야시간 약국을 하려면 약사들의 삶의 질이 저하된다. 일반인은 약사들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 재정지원 부분에서 고민이 많았다. 약국간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공공심야약국이 추진되나 약국 44곳 지정이나 월 150만원 지원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조례안 심사과정에서 제시된 비용추계서에 나온 수치다. 일단 시범사업부터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경기도청이 경기도약사회에 공공심야약국 사업 위탁을 주는 방식이 유력하다. - 경기도약사회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최소 노력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내려면 민관합동 사업이 가장 좋다고 본다. 관이 주도하면 방만운영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 일단 경기도약사회가 도청과 가장 이상적인 공공심야약국 운영 방안을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 심야약국 근무약사 고용과 약국 선정이 쟁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2014-12-30 06:00:59강신국 -
"10조원 글로벌 신약 하나라도…""블록버스터 탄생위해 실질 지원책 마련이 할일" 제약기업에서 몸 담았던 생명과학분야 전문가가 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장에 임용됐다. 문경덕(49) 과장이 그 주인공. 문 과장은 갈증이 많았다. 공부하러 미국으로 건너갔던 2000년 이전이나 십수년이 지난 지금이나 국내 제약기업은 크게 변한 게 없어 보였다. 정부 과제 심사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때는 연구자와 기업 간 '간극(갭)'이 너무 크다는 걸 느끼곤 했다. '뭔가 바뀔 필요가 있다.' 문 과장이 개방형 직위 공모에 선뜻 응하게 된 배경이다. 정부는 한미FTA를 계기로 그동안 제약산업 지원정책과 청사진을 수차례 발표해 왔다. 현 전략은 'PAMA 2020'. 문 과장은 "모두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은 잘 안다. 정부 발표는 큰 그림으로 바람직한 목표라고 생각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공헌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재직하는 동안 글로벌 제약기업이 단 한 곳이라도, 글로벌 매출이 10조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신약이 단 하나라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일에 자신의 노력이 단 '1%의 기여'라도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다음은 문 과장과 일문일답 -출근은 언제부터 했나 12월 10일이다. 이제 보름이 막 지났다. -공직에 나서는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막상 크게 고민하지는 않았다. 한화케미컬에서도 신약 파트장으로 일하면서 주로 전략을 세우고 추진하는 역할을 했다. 업무내용이나 방식은 차이가 있겠지만 친화력 측면에서 충분히 호환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계기가 있었나 평소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1998년 미국에 갔다가 2007년에 돌아왔는 데 2000년 이전이나 지금이나 국내 제약산업은 구조 또는 질적인 측면에서 크게 발전이 없었던 것 같다. 정부 연구과제 심사를 해봐도 제약산업과 '갭'이 커 보였다. 그 분들은 제품화 가능성보다 논문을 쓰는 게 더 중요할 수 있으니까. 그동안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제가 제약산업 발전에 '단 1%라도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봤다. -생명과학전문가다. 이력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카이스트에서 석사(생명과학) 학위를 받고 엘지화학 연구소에 입사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퍼듀대학교에서 박사학위(약용화학 및 분자약리학)를 취득한 뒤, 미 국립보건원(NIH)에서 4년간 일했다. 주로 독성면역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귀국해서는 2007년부터 최근까지 한화케미칼 바이오연구소에서 일했다. 바이오시밀러 항체개발, 신약항체 연구 및 비임상연구 등이 주 업무였다. -보건산업진흥과 업무내용은 제약, 의료기기, 화장품 등 헬스케어산업 전반을 다 다룬다. 3개 분야마다 많은 기업들이 있다. 모두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혁신형제약기업 지정 및 육성지원,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원관리 등도 업무에 포함돼 있다. 한중 FTA 중 복지부가 담당해야 할 일 중 일부분도 담당하게 된다. -임용기간은 기본 3년에 2년까지 연장 가능하니까 실적이 있으면 5년정도 일할 것으로 본다. -재임기간 중 목표가 있다면 기본적으로 기업이 잘 될 수 있도록 돕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한다. '파마2020'으로 정부가 목표를 정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게 목표다. 거창할 지 모르겠지만 글로벌 제약기업을 1개라도 만드는 것, 글로벌 시장에서 10조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신약을 하나라도 창출시키는 게 목표다. 그런 일이 가능하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게 제 일이자 저의 기여라고 생각한다. -제약기업에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제 일은 정부와 제약기업에 가교역할을 할 것이다. 산업에 부탁드리고 싶은 점은 매사 과학적 근거에 입각해서 전략을 세우고 접근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다국적 기업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일, 그러니까 그런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는 해외동향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글로벌 시장과 우리 기업의 '갭'을 알고, 좁혀 나가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이런 것이 쌓이고 또 쌓이면 5년 뒤 뭔가 변화가 생기지 않겠나.2014-12-29 06:14:59최은택 -
"췌장암은 단지 시작일 뿐, 빅파마와 어깨 견주겠다"김상재 카엘젬백스 대표이사 우리나라에서 항암신약이 나왔다. 그것도 '췌장암' 영역에서다. 췌장암은 암 진단 후 5년 동안 생존할 수 있는 비율이 모든 암의 종류 중 가장 낮은 난치성 질환으로 한번 나빠지면 다시 회복되지 않는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표적항암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지만 췌장암 영역에서 약물치료는 아직까지 기본적인 항암화학요법이 전부다. 노바티스, 길리어드 등 세계 유수 빅파마들이 췌장암신약에 달려들고 있지만 아직 고무적인 상황은 아니다. 믿기지 않는 성과이니 만큼, 췌장암 치료백신 '리아백스(GV1001) 개발사인 바이오벤처 카엘젬백스를 향한 의구심도 적지 않았다. 특히 유럽에서 진행된 3상 연구 결과가 실패 판정을 받으면서 이 회사의 주가는 폭락하기도 했다. 이후 카엘젬백스는 전체 췌장암이 아닌, 체내 면역작용 관여물질 '이오탁신'의 수치가 놓은 췌장암 환자로 타깃을 변경, 생존기간을 유의미하게 연장시키는데 성공, 이를 기반으로 식약처 허가를 획득했다. 얼마전에는 2014년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도 받았다. 노르웨이의 한 업체 인수로부터 시작된 이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데일리팜이 김상재 대표이사를 만나, 카엘젬백스에 대해 알아 봤다.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카엘젬백스 형태를 띠게 됐나? 카엘젬백스는 젬백스&카엘의 바이오 사업 전문 특화를 위해 설립됐으며 2008년 노르웨이의 항암백신 개발전문회사 Gemvax As를 인수함으로 'GV1001'을 확보하게 됐다. 'GV1001'은 다양한 암 질환에 적용 가능한 보편적인 항암치료제로 지난 2000년부터 10여개가 넘는 임상 시험(1상 2상 3상)을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벨기에, 덴마크, 프랑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등 국가에서 진행해 왔다. 국내 항암제 중 시판 전 1000명이 넘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항암제는 GV1001뿐이라고 자부한다. 카엘젬백스는 항암제를 비롯, 펩타이드 기반의 항염증제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미래 성장 동력을 높일 수 있는 420개 이상의 특허를 전세계 30개국에 걸쳐 보유하고 있다. -회사만이 갖고 있는 연구개발(R&D)의 특장점이 있다면? 카엘젬백스는 개방형 혁신전략(Open Innovation)을 추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20개가 넘는 국내외 주요 병원 및 연구기관과 연계를 통해 30여개의 과제를 진행했다. 영국 리버풀의과대학, 미국UCLA, 에모리대학, 프로비던스 포트랜드병원 암센터,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일본 아베종양내과 등 해외 연구네트워크를 통한 R&D 역량강화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GV1001'에 대한 다양한 적응증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본래 후보물질 단계에서 가장 좋은 효능을 보인 분야는 췌장암이 아니었다. 워낙에 해당 영역에 대한 치료제 필요성이 높았고 당시 연구를 지원한 영국 정부도 이를 원했던 부분이 있었다. 특히 비소세표폐암 영역에서는 상당한 기대감을 받았다.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비소세포폐암, 흑색종은 현재 각각 2b상, 2상을 계획 중에 있다. 또한 일본에서는 아베종양내과와 수지상세포 항암백신으로 2b상을 진행 중에 있다. 항암백신 이외에 전립선비대증과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전임상 연구에서 전립선비대증 치료효과를 규명하고 12월 식약처에 2상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완료한 상태다. -'GV1001'의 글로벌 진출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미국, 유럽을 포함한 세계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카엘젬백스는 '리아백스'가 췌장암 치료제시장에서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우선적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은 리아백스주의 품목허가 신청을 시작으로 진행될 것이다. 국내 식약처에 리아백스주의 품목허가를 신청한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신청할 수 있게끔 전문업체에 컨설팅을 받을 계획이다. 리아백스주는 2006년 미국 FDA(식품의약국)와 유럽 EMA(유럽의약품청)에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어 허가를 위한 제반 작업을 진행하는데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일본 및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의료수준은 국내보다 낮은 수준이라서 별도의 까다로운 규정이 없으면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품목허가를 진행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가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인 PIC/S 가입이 승인돼 해외 수출을 위한 제반 작업이 훨씬 수월해 질 것으로 예상이 된다. 현재 각 국가들의 관련 규정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의 전체 R&D 비중(매출대비)과 연구소, 연구 인력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카엘젬백스 연구소는 2008년에 설립됐으며 연구인력 중 석박사 등 고급인력이 15명, 이 중 PI급 인력은 8명으로 연구 인력의 규모와 질이 매우 높다. PI급 인력은 기초연구, 신후보물질 발굴, 임상 등에 참여하고 있다. 연구소는 Connect&Development와 Open Collaboration을 통한 개방형 R&D 혁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국내 대학연구기관 및 해외 연구기관에 연구지원과 협력 연구을 통해 기초연구의 질 향상과 다수의 SCI급 논문을 발표했다. 5개 분야에서 420여개 특허 등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카엘젬백스의 최근 3개년 간 연구개발비는 연평균 약 70억원에 달한다. 국내 매출 1000억원 이하 제약기업의 연구개발투자 현황(2012~2013년)은 최대 32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라 자부한다. -우리나라 제약업계는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보안해야 한다고 보는지? 신약 개발은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사업으로, 2008년 FDA 자료에 따르면 바이오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평균 약 12억 달러가 소요된다. 글로벌 빅파마 로슈는 2007년 한 해에만 8조원 이상을 신약개발에 투자했다. 그러나 국내 대형 제약사들은 이 금액의 아주 일부만 신약 개발에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 제약사들의 매출 성장률 둔화로 이마저도 투자 규모가 축소됐다. 특히 항암제 신약을 개발하는 데에는 약 15년 간의 장시간이 필요하다. 투입되는 비용은 막대한데 결과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다보니 단기적인 성과에 일희일비하는 분위기가 만연하고 있다. 단기간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복제약 위주의 정책보다는 세계시장에 통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매진해야 하며 바이오벤쳐나 산학기관들의 협력을 통한 개방형 R&D 혁신 시스템을 추구해야 제약시장의 발전을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정부에 바라는 점은 없나? 창조경제 확산을 위해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바이오벤처 기업들의 신약 개발 연구가 실직적인 상용화 단계로까지 이어지려면 정부의 보다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지원들이 너무 많은 기업들에 분산되기 보다는 잠재력 있는 기술과 특허를 가진 기업을 발굴해서 집중 지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특히 자금력이나 시장 신뢰도에 있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바이오벤처 기업들의 경우는 이와 같은 시장 분위기와 막대한 투자 규모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기술력과 연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약 연구를 최종 승인으로까지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소규모 바이오 기업들은 학계 연구진들과 협력해 신약 개발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거대 제약사들보다 더 내실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신약개발의 고비용 고부담 특성 때문에 다국적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이오벤처 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2014-12-22 06:15:00어윤호 -
"GLP-1유사체, 안 듣는 환자만 급여된다"인슐린 병용 관심고조...국내 급여기준 현실성 결여 '먹는 약'이 아닌 '맞는 약'이다. 급여기준 역시 까다롭다. 당연히 처방은 미미하다. 제2형 당뇨병치료제인 GLP-1유사체 이야기다. 이 약은 현재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경구제 DPP-4억제제와 같은 인크레틴 기반 약물인데, 주사제다. 급여는 메트포민과 설포닐우레아(SU)계열 약제의 병용 실패 환자중 비만지수(BMI) 30 이상에만 사용이 가능하다. 참고로 한국에서 규정하는 비만의 기준은 BMI지수 20이다. 그럼에도, 꾸준히 관심을 갖는 전문의들이 존재한다. 유럽당뇨병학회(EASD)와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는 매년 관련 데이터가 쏟아진다. 릴리, 노보노디스크, 사노피-아벤티스 등 당뇨병 영역에서 입지가 강한 빅파마들이 다양한 용법, 혹은 결합 약물을 내놓았거나 개발중이다. 쓰임새가 있다는 말이다. DPP-4억제제가 GLP-1의 생성을 방해하는 것을 막는 기능을 한다면 GLP-1유사체는 아예 직접 유사물질을 몸에 넣는 개념이다. 한마디로 더 강하다. DPP-4억제제가 '체중증가 방지'라면 GLP-1유사체는 '체중감소' 효능이 있으며 당화혈색소(HbA1c) 역시 DPP-4억제제가 0.6~0.7% 가량, GLP-1유사체는 0.8~2%까지, 보통 1.5% 정도 강하 효과를 보인다. 데일리팜이 조영민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를 만나, 국내 환자에 대한 GLP-1유사체의 보다 자세한 가능성과 활용방안, 그리고 현행 급여기준의 문제점에 대해 짚어 봤다. -DPP-4억제제에 비해 GLP-1유사체가 갖는 장점, 무엇이 더 있나? DPP-4억제제와 GLP-1유사체가 가지는 가장 큰 차이중 하나는 식후 혈중 활성형 GLP-1의 농도를 증가시키는 효과이다. 먼저 DPP-4억제제의 경우 식후에 혈중 활성형 GLP-1 농도를 10~15pmol/min 정도, 다시 말해 정상수준의 약 2~3배 수준으로 증가시키는데 그친다. 반면에 GLP-1 유사체의 경우 식후 혈중 활성형 GLP-1 농도를 약 60pmol/min 이상으로 증가시킨다. DPP-4억제제 수준으로 혈중 활성형 GLP-1농도가 증가될 때도 인슐린 분비는 촉진되고 글루카곤 분비는 억제돼 혈당조절 효과를 나타내지만, 식욕억제 작용은 없기 때문에 체중감소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 GLP-1유사체 수준으로 혈중 활성형 GLP-1 농도가 증가되면 식욕을 억제하기 때문에 체중감소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GLP-1유사체는 위장 운동을 지연시켜 식후 혈당은 높이지 않는 중요한 효과를 추가적으로 나타낸다. -그렇다면 GLP-1유사체를 치료단계로 봤을때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겠는가? 또 향후 기대치는 어떤가? 경구약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효능과 안전성 면에서 메트포민을 1차약제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이견은 없다. 문제는 메트포민으로 혈당조절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2차약제로 어떤 약이 적절한지 판단하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당뇨병약제의 심혈관 안전성에 대한 부분인데, 먼저 설포닐우레아(SU) 계열 약제는 최근 서서히 밀려나는 추세에 있다. 또한 현재까지 인슐린과 DPP-4억제제를 포함하는 어떤 약제도 심혈관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인 약제는 없었다. 다만 GLP-1유사체의 경우 심혈관 안전성에 대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조금 더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사노피의 '릭수미아(릭시세나타이드)'가 진행한 ELIXA 연구에서 GLP-1유사체가 혈당조절 효과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의 발생, 심혈관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입증되면 GLP-1유사체는 가장 유력한 2차 약제로 급부상하게 될 것이다. GLP-1유사체가 체중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가지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최근에는 기저인슐린과의 병용옵션으로 GLP-1유사체가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저인슐린은 경구약제로 혈당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추가로 사용하는데, 기저인슐린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결국 식후혈당이 높아져 속효성 인슐린을 추가로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경우 저혈당과 체중증가라는 문제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 동안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이 이어져왔다. 그러던 중 기저인슐린에 GLP-1유사체를 추가해 투여할 경우 기저 인슐린 단독요법에 비해 혈당조절 효과는 더욱 뛰어나면서 저혈당을 예방하고 체중감소 효과까지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이는 고무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기저 인슐린과 GLP-1유사체의 복합제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기저인슐린과 GLP-1유사체 병용요법을 기저인슐린과 초속효성인슐린 병용요법과 비교하자면 어떠한가? 이미 많은 연구에서 기저 인슐린과 GLP-1유사체 병용요법이 기저 인슐린과 초속효성 인슐린 병용요법에 비해 더욱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입증됐다. 앞서 설명했듯이 식전 인슐린의 경우 식사량과 인슐린 투여량 등 고려해야 할 점들이 많기 때문에 다소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지만, GLP-1유사체는 고정 용량(fixed-dose)이기 때문에 용량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용량 조절이 필요 없는 점은 굉장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엔 급여기준 얘기를 해보자. 타 약제에 비해 까다롭기 때문에 의료진들의 관심도 역시 떨어지는 감도 있는 듯 하다. 처음에는 학계에서 GLP-1유사체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다. 하지만 GLP-1유사체를 사용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거나 사용할 수 있다 하더라도 너무 복잡한 급여기준 때문에 약제활용의 유연성이 떨어지다 보니 주목도가 낮아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GLP-1 유사체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유효하다. 최근 연세대학교병원에서 실제 GLP-1 유사체 증례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약 80%의 환자에서 혈당조절 효과와 체중감소 효과를 모두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도에 치료를 포기한 탈락율이 매우 높았다. 아마도 대부분의 환자에서 보험급여를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보험급여 기준이 보다 완화된다면 많은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을 텐데 안타까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정부가 논의를 진행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제한이 있을 수 있다. 급여기준, 어떻게 개선되야 한다고 보는가? 먼저 BMI 30은 너무 과하다. 최근 아시아 환자를 대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관련 3상 임상연구들을 기준으로 급여기준을 설정해야 한다. BMI 30은 영국의 NICE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기준을 거의 그대로 적용한 것인데, 비만한 사람이 많은 서구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한 것은 GLP-1 유사체를 사용하지 말라는 말과 다름없다. GLP-1유사체 관련 임상들을 살펴보면 한국인을 포함하는 아시아인 환자들의 체질량지수는 약 25~26 정도로 그리 높지 않고, GLP-1유사체는 이들 환자들을 대상으로도 매우 큰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처방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애로사항은 없나? 한마디로 약효를 극대화 시킬 수 없는 군에만 쓸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BMI가 30 이상인 환자는 전체 환자의 약 3~5% 정도이다. 관리를 잘 할 수 있는 환자들은 BMI 30까지 도달하도 않는다. 다시 말해 생활습관이 잘 조절되지 않는 등 순응도가 높지 않아 약제의 효과를 충분히 누리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 대해서만 급여가 인정되고 있는 꼴이다. '메트포민과 SU 계열 약제의 병용으로 혈당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라는 조건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환자들은 대개 SU에 대해 2차 실패를 보인 환자들이다. 다시 말해 베타세포의 기능이 이미 많이 떨어져 있어 GLP-1유사체의 효과를 충분히 누리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는 환자다. 그런데, 해당 컨디션의 환자에만 보험이 가능하다. 기저 인슐린과의 병용도 금지돼 있다. 이는 기저 인슐린을 통해서도 혈당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환자들은 GLP-1유사체의 추가적인 혜택을 누릴 수 없다는 뜻이다. -'살이 빠진다'라는 부가기능이 오히려 급여기준 상에는 독으로 작용한 느낌도 있다. GLP-1유사체는 결코 살 빼기 위해서 만들어진 약도 아니고 체중감소 효과를 보기 위해서 허가를 받은 치료제도 아니다. 단지 부가적인 효과일 뿐이다. 어떤 환자에 있어서는 체중감소 효과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 -만약 GLP-1유사체의 급여기준에 특별한 제한이 없다고 가정할 때, 기저인슐린과 GLP-1유사체 병용요법에 가장 적합한 대상은 어떤 환자라고 보는가? 먼저 장기적인 기저인슐린 투여로 인해 인슐린저항성 증가에 따른 기저 인슐린 용량 증가와 체중증가의 악순환을 경험하고 있는 환자에 대해 GLP-1유사체 병용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식전 인슐린을 사용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환자에 대해 기저 인슐린과 GLP-1유사체 병용요법을 고려할 수 있는데, 식전 인슐린의 경우 투여하기 전 적절한 식사량과 기저 인슐린 투여량 등을 계산해야 하는 복잡함이 따른다. 고령의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다소 복잡한 접근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용량에 대한 고려가 필요 없는 GLP-1유사체는 보다 간편하고 안전한 옵션이 될 수 있다. 정리하자면 체중증가가 우려되는 환자, 그리고 식전 인슐린의 투여가 쉽지 않은 환자에게 기저인슐린과 GLP-1 유사체 병용요법을 고려할 수 있겠다.2014-12-15 07:14:48어윤호 -
"원조받던 한국, 건보 컨설팅 국가로"한국전쟁이 할퀴고 간 우리나라가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것을 혹자들은 '감개무량'이라고 표현한다. 세계 각국에서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DA)를 받아가며 건강, 식량, 산업 전반을 발전시킨 우리나라는 이제, 우리의 뒤를 좇으려는 여러 나라를 지원하는 수준까지 다다랐다. 기획재정부 소속으로 현재 세계은행에 파견된 나상곤 팀장(40)은 현재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를 보면서 '감개무량'이라고 말한다. 2001년, 통합 건강보험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터진 재정위기 사태를 기재부 직원으로서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수습했던 경험이 베어난 표현이었다. 그가 이제 세계은행 소속으로 한국의 건강보험제도와 시스템을 세계에 알리고 컨설팅하기 위해 미국에서 우리나라를 찾았다. 그를 만난 곳은 'WB-KSP사업 역량강화 워크숍', 세미나가 한창인 현장 뒤켠이었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 간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몽골, 중국, 에디오피아,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브라질, 페루의 국가 고위관료와 전문가 50여명이 건강보험 등을 배우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이 중 역량강화 워크숍은 '보편적 의료보장 달성을 위한 제도 구축'을 주제로 세계은행과 수출입은행, 심사평가원, KDI 국제정책대학원이 함께 연 행사다. "재정위기 사태 겪은 한국 건보제도, 이렇게 성장하다니" "그야말로 감개무량이죠. 지금 세미나를 보다가 나왔는데, 통합 초반 힘겨웠던 고비를 생각하면 지금의 우리나라 제도와 시스템은 감회가 새롭다고 할까요." 그도 그럴 것이, 그는 통합 건강보험과 의약분업 초반이었던 2001년 건강보험 재정위기 사태가 벌어지면서 복지부와 산하 유관기관에 투입돼 3년 간 이 일을 도맡았던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 기재부 사회정책과에서 공직 첫 발을 내딛은 새내기 공무원이 생소한 건강보험에, 그것도 재정이 파탄난 복지부 업무에 관여했다. 당시 건보통합과 의약분업과 재정위기 3가지를 겪었던 충격은 컸다고. "지금이나 통합 건강보험을 쉽게 말하는데, 그 때 당시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정말 모를거에요. 의약사들은 파업에 매일 시위를 반복했죠, 연일 뉴스에서는 재정이 펑크났다고 보도하고, 앞이 캄캄했어요. 지금은 모든 사태가 수습되고 불과 10여년 만에 이렇게 성장하니 놀라울 수 밖에요." 경제 전문가로서 당시 건강보험 사태를 수습해가던 그였지만, 3년 간 업무를 수행하면서 사회보험과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그 당시엔 매일 건보공단 등으로부터 '시보'를 받았어요. 사실 기재부가 매일 공단의 보고를 받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직능단체들과는 극렬하게 대립했고요. 그만큼 메가톤급 사건이었다는 얘기에요. 당시의 고통이 지금은 좋은 약이 됐다고 봅니다." 건강보험은 '블루칩', 압축성장과 드라마 모두 다있다 세계은행은 기재부 소속이면서도 건강보험 분야의 독특한 이력을 가진 그에게 보편적 의료보장(Universal Health Coverage)과 관련한 보고서를 주문했다. 이런저런 구상과 기획을 거듭한 끝에 이번 프로그램을 만들기에 이르렀는데, 그 과정을 들어보니 재미있었다. "아이디어를 내는 중에 외국 동료들에게 우니라나 건강보험의 시작과 통합, 의약분업과 직능단체와의 극렬한 대립, 재정위기를 거쳐 건강보험 시스템을 확립한 얘기를 들려줬더니 모두들 놀라더군요. 그 짧은 시간에 이 모든 것을 어떻게 다 이뤘냐는 반응이었죠." 10여년만에 전국민 의료보장을 달성하고 100%에 가까운 전산청구율, IT기반에 따른 급여와 DUR 등 의약품 등의 체계적인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보기 드문 사례라는 것이다. "보험 통합, 의약분업, 재정위기는 분명 다른 나라들도 언젠가 겪을 일들이죠. 우리나라는 건강보험 분야도 산업처럼 압축성장한 셈인데, 그러면서도 모든 히스토리를 다 갖고 있어요.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이면서도 부러워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특히 산업분야와 달리 건강보험 분야는 성장을 이끌었던 실무자들이 지속가능하게 국제적인 컨설팅을 할 수 있고,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블루칩이 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나 팀장은 앞으로도 세계은행이 채택할 양질의 콘텐츠가 우리나라 건강보험에 있다고 보고 있다. 건강보험 제도를 수행하고 시스템을 운영하는 유관기관의 국제적 성장은 물론이다. "건강보험에 대한 소명감을 작게나마 갖고 있어요. 이번 행사를 첫 단추로 건강보험을 '데뷔'시키고, 내년에는 주제를 더 구체화시켜 진행할 계획입니다."2014-12-15 06:14:59김정주 -
"능력있는 엄마, 아이도 자랑스러워 해요""세상이 아무리 좋아졌다해도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건 쉽지 않아. 워킹맘은 늘 죄인이지. 회사에서도 어른들께도 아이들에게도."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tvn 드라마 '미생'에 등장하는 워킹맘 선지영 차장의 대사다. 여사원들의 성공적인 롤모델로 꼽히는 선 차장이지만, 육아와 일 앞에서 늘 작아지는 워킹맘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대변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땅의 수많은 워킹맘들에게 어떤 롤 모델이 필요한 것일까. 그 답을 찾기 위해 데일리팜은 최근 '대한민국 자랑스런워킹맘 100인'에 선정돼 화제를 모은 한미정밀화학 한정화 파트장(35)을 찾았다. 한 파트장은 "워킹맘들에게 특혜가 아닌 배려를 해주고자 하는 한미정밀화학의 따뜻한 문화가 큰 힘이 됐다"며 "아이가 성장한 후 일하는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아이의 모습을 꿈꾸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한 파트장과 일문일답. - 한미정밀화학 여직원 복지향상을 위해 여러가지 제안을 했다고 들었다. 어떤 것들이 있나? =사무실 한 켠에 모유를 보관할 수 있는 전용 냉장고가 설치됐고, 직원 주차장에는 임산부 전용 공간이 마련됐다. 또, 오전 시간 어린이집에 자녀를 배웅해야 하는 직원을 위해 탄력출근제가 일부 시행되기도 했다. - 제안하기까지 무엇보다 용기가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많은 워킹맘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마음을 움직였다. 한 여직원은 주중에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부모님께 부탁하고 주말에만 아이를 보러 갔는데, 어느순간부터 아이가 엄마를 너무 낯설어해 결국 퇴사했다고 한다. 일 잘하고 능력있는 워킹맘들이 회사를 떠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막상 내가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니 회사를 오래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러기 위해선 더 많은 제도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회사에 더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게 됐다. 이러한 아이디어가 현장에 반영된 이후에는 결혼이나 임신 후에도 일을 계속하는 여직원이 많아진 것 같아 뿌듯하다. -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을 꼽는다면.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서 아침출근은 부담이 없는데, 퇴근시간이 늦어지면 부모님과 아이 생각에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특히 아이가 아플 땐 몸만 회사에 있고 마음은 온통 아이와 부모님께 쏠려있다. 늘 부모님과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또 집안일을 퇴근 후에 해야 하니, 하루도 너무 짧은 것 같다. - 워킹맘들의 원활한 직장생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은? =믿고 맡길 수 있는 탁아시설이 많았으면 좋겠다. 서울은 워킹맘을 위해 일찍 여는 곳이 많지만 지방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설령 있다 해도 너무 멀어 새벽부터 맡기기가 쉽지 않다. 가끔 우리 아이만 아침일찍 교실에 덩그러니 혼자 남아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안쓰럽다. 회사와 인근 탁아시설이 연계돼 근무시간에 맞춰 운영된다면, 워킹맘들이 훨씬 편한 마음으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부의 도우미 지원 정책도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도우미 지원 기준을 소득수준에 맞추는 것도 필요하지만, 맞벌이 부부들을 위한 세심한 정책이 절실하다. -현재 많은 워킹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이가 어릴 때는 엄마의 빈자리로 많이 힘들어하겠지만, 나중에 성장했을 땐 분명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더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일해 온 경력이 아깝지 않은가? 자신과 아이를 위해 조금만 더 힘내길 바란다.2014-12-11 06:14:52가인호 -
"32년 병원약사 외길, 인생 2막 열고파""매순간 최선을 다 하자는 생각 하나로 일했는데 여기까지 왔네요. 부족했던 잠부터 실컷 보충하고 약사로서 인생 2막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한 병원과의 이별을 앞둔 서울대병원 김향숙 약제부장(58)의 표정은 의외로 밝았다. 김향숙 부장은 1982년, 스물여섯 꽃다운 나이에 서울대병원 약제부에 취업해 올해로 32년간 병원 약사로서 외길을 걸었다. 할 말은 하고야 마는 말썽 많은 초보 약사 시절부터 지금의 약제부장이 되기까지, 약제부 내 다양한 부서에서 수많은 업무를 도맡아왔던 그다. "신입 약사 때 선배 약사님들이 정말 무섭게 혼내면서 가르쳤어요. 그때 배운 것들이 병원 약사로 일하는 동안 큰 힘이 되고 있죠. 생각해보면 출산 휴가 6주 이외에는 그 흔한 '땡땡이' 한번 못 쳐 본 것 같아요(웃음)." "고비마다 일으켜 세워 준 동료 약사들" 서울대병원 약제부와 역사를 함께 해 온 김 부장은 약업계 역사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병원에서 의약분업과 실거래가 상환제 등을 직접 겪어냈기 때문. 의약분업 시행으로 의사들이 파업 할 때는 병원 의사들에게 면전에서 손가락질을 당하는가 하면 좋지 못한 말도 많이 들었다. 실거래가 제도가 시행될 당시에는 약제부 내 정보계장을 지내고 있어 며칠 밤을 새어가며 일일이 수작업으로 약가를 하나하나 변경하는 작업도 직접 해야 했다. "당시 파업에 참여하는 의사들이 지나가는 약사들에게 욕을 하고 손가락질을 하는가하면 약사위원회에서 의사들이 약제부장님에게 이유도 없이 화를 내기도 했죠. 당시는 우리가 뭘 잘못해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나 억울한 마음도 들었었죠." 힘이 부치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 병원 일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할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김 부장의 버팀목이 돼 준 것은 동료 약사들이었다. 그가 자신을 인복 많은 사람 중 하나라고 인정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32년 병원 약사로 일하면서 무엇보다 보람된 일 중 하나가 귀한 선배, 후배 약사들을 만났다는 점이에요. 일반 약사일때는 힘들 때마다 잡아준 선임 약사들이 있었고, 보직을 할 때는 많은 후배 약사들이 도움으로 계획했던 일을 실현시켜 나갈 수 있었죠." "의사가 '갑'이던 시대 가고 뼈속까지 환자 중심으로" 30여년 병원 약사로 일한 그가 실감하고 있는 의약계의 가장 변화 중 하나는 환자에 대한 병원의 인식과 태도다. 예전에는 병원, 그리고 의사가 '갑'이라는 생각이 암암리에 존재했다면 점차 환자, 고객은 병원이 서비스하고 대접해야 할 대상이라고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 그만큼 병원 차원에서도 고객 서비스뿐만 아니라 환자에 대한 안전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 김 부장의 설명이다. 병원 내 의사와 약사, 간호사 등이 협력한 팀의료 활성화가 중요시 되고 있는 것도 환자 안전을 위해 각 전문 직능이 협력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피부에 와닿을 만큼 모든 것이 환자 위주로 변화하고 있어요. 그 중심에는 물론 환자 안전을 중요시하는 마인드가 포함돼 있죠. 그만큼 병원과 의사, 약사가 각각을 따로보기 보다 환자, 그리고 환자의 안전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있어요." "후배 약사들 전문 능력 살려 병원에 더 많인 진출했으면" 퇴임 전 자신이 30년 이상 몸담아 온 병원의 약제부장까지 역임한 것은 무엇보다 큰 보람이자 삶의 의미였다고 말하는 김 부장. 후배 약사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병원뿐만 아니라 병원약사회 회무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왔던 그지만, 후배들을 위해 더 많은 부분을 개선하지 못하고 떠나려는 것이 못내 아쉽다. 김 부장은 더 많은 후배 약사들이 병원 약사로서 꿈을 키우고 전문적인 능력을 향상시켜 나가길 희망하며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도 내비쳤다. "곧 6년제 약사들이 배출되잖아요. 대형병원은 물론 의료원, 요양병원 등 약사를 필요로 하는 곳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약사들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약물요법에 대한 전문성을 살려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갔으면 해요.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차등수가 제도가 보장돼야 하고요. 빠른 시일 내 꼭 이뤄졌으면 합니다."2014-12-11 06:14:49김지은 -
"인재의 요람 유타대 송도캠퍼스로…"글로벌 캠퍼스 한국에 개교…공중보건학 석사 추천 재미 한국인 과학자가 미국 유명대학교 아시아캠퍼스 총장으로 변신했다. 지금도 유타대에서 공대 재료공학과·화공과 교수로 활동 중인 한인석(57) 총장이 그 주인공. 한 총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개발이사를 거쳐 의약품정책연구소장을 지낸 한오석 전 소장의 아우다. 그는 한양대 화학과를 나와 미국 워싱톤주립대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시간대 의과대학과 약학대학에서는 연구조교로 일했다. 한국중소기업진흥청 해외자문위원, 엠-바이오테크 창업자 및 대표이사, MR Board 창업자 및 대표이사, 한국육군본부 화학실험소 화학장교 등 이력도 다양한다. 재미과학자협회, 미국당뇨협회, 미국임상화학협회, 미국제약협회, 한-미제약과학자협회, 미국발생학협회, 미국 FASEB 등의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미시간대 한인 생명과학자협회장, 워싱톤주립대-아이다호대 한인생명과학자협회장도 지냈다. 미국 50개주 최고봉과 세계 7대를 최고봉 중 4개 봉을 등정한 전문 등산애호가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한 총장은 유타대에서 바이오벤처 사업을 시작하면서 인연을 맺게 돼 2001년 교수와 벤처사업자 일을 병행했다. 그리고 아시아 캠페스 프로젝트를 제안해 올해 성공적으로 인천송도에 대학을 유치했고, 초대 총장이 됐다. 한 총장은 "아시아 캠퍼스는 앞으로 21세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인재들을 키울 수 있는 글로벌 유타대로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에 새로운 교육의 바람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송도에는 유타대 이외에 뉴욕주립대, 조지메이슨대, 유럽 대학 등이 함께 입주해 있다. 다음은 한 총장과 일문일답. -유타대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 미시간 대학교 의과대학 약학대학 연구원으로 재직하다가 유타주에서 바이오벤처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유타대학교와 같이 공동연구를 시작하면서 인연이 됐는 데, 2001년부터 교수로 재직하면서 벤처사업을 병행했다. 창업한 벤체사업은 미국회사에 기술이전했고 2008년 인천 송도에 있는 유타대학교 아시아 캠퍼스 프로젝트를 제안해 성공적으로 학교를 유치하게 됐다. -유타대가 한국, 그것도 송도를 선택한 이유는 = 인천 송도는 지리적으로 동북아 지역의 중심이고,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국제도시로 면모를 갖추고 있다. 유타대를 포함한 초청된 타 대학들은 세계 100위 안에 선정된 학교다. 아시아지역의 게이트웨이 송도에 위치한 글로벌 캠퍼스는 동서양의 문화가 조화롭게 융합된 새로운 개념의 캠퍼스로 21세기를 이끌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유타대의 경쟁력은 = 1850년에 개교이래 세계적 수준의 교육을 160년 이상 제공하고 있다. 상하이 자오퉁대학교(Shanghai Jiao Tong University)에서 실시한 세계대학순위에서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세계최고대학교 중상위 100위에 선정됐고, 미국 내에 대학교 중상위 50위 대학교 중 하나로 꼽힌다. 카네기재단(Carnegie Foundation)의 티어 1(Tier 1) 연구기관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연구중심 대학교 중 하나다. 유타대학교는 글로벌 역량 함양을 중심으로 각 분야에서의 전문가를 배출하기 위해 전문적인 지식과 실용적인 기술에 기반한 교육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 결과 미국 국가과학상은 물론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유능한 인재들을 길러내는 한편, 다양한 기술개발과 연구로 학계에 다양한 업적을 남기고 있다. 유타대학교 졸업생들은 미국 및 한국은 물론 전세계 정재계 학계 및 예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픽사 애니메이션 창업자 에드 캐트멀, 7가지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의 저자 스티븐코비, 메리어트 호텔 창업자 제이 윌라드 메리어트, 한국인으로는 국제구호활동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한비야, 삼보컴퓨터 이용태 회장 등이 있다. -의약, 제약산업계에서 관심가질만한 송도캠퍼스 교육과정은 = 유타대학교는 의학, 약학, 유전학, 공학 분야에서 미국내 연구대학 가운데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유타대학교의 공중보건학부는 의과대학에 소속돼 있고, 석사과정은 공중보건교육위원회CEPH(Council on Education in Public Health)에 인가된 프로그램으로 이 위원회 방침에 따라 5개 핵심분야(생물통계학, 전염병학, 환경보건과학, 보건정책과 경영, 사회과학)를 공부하게 된다. 아시아 캠퍼스 공중보건 석사과정은 '1+1'의 새로운 교육시스템으로 1년간 인천 송도에 있는 아시아 캠퍼스에서 수학하고, 미국 유타주 본교에서 1년 과정을 이수하는 총 2년의 교육과정이다. 학위는 본교에서 받는다. 졸업 후에는 국제기구, 정부기구, NGO, 다국적 제약회사, 병원, 대학, 리서치 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 졸업생의 90% 는 졸업 후 12개월안에 공중보건 분야로 취업 했다는 점도 주목할 말한 점이다. -송도에 들어온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강점은 = 유타대학교의 아시아 캠퍼스에 개설된 공중보건학 석사과정은 유타대학교의 마케팅팀의 타당성 시장조사와 분석에 따라 최고의 교육과정을 통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그리고 유타대학교 아시아 캠퍼스총장, 공중보건학과장 및 모든 교직원들은 본교와 미국대학에서 학생들을 다년간 지도하고 영어와 한국어에 능통하다. 학생들이 제일 우선이며 학생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총장 및 모든 교직원의 사명이다. 송도 글로벌 캠퍼스에 있는 타 대학은 유타대와 다른 전공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초대 총장으로서 기대하는 게 있다면 = 동서의 지식과 문화 교류의 장을 조성하고 있는 글로벌 캠퍼스. 무한경쟁시대에 앞으로 21세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인재들을 키울 수 있는 글로벌 유타대로 성장될 것으로 기대한다.2014-12-08 06:14:59최은택 -
"의약품정책연구소 재정난 해결이 우선"신광식 전 대한약사회 보험이사(56·서울대)가 의약품정책연구소장으로 회무에 복귀한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와 참여연대 창립멤버로 활동했고 보건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의약품정책연구소는 약사회원들에게 연간 1만원의 특별회비를 걷어서 운영될 정도로 재정 상황에 적신호가 켜져 있다. 신광식 신임 소장의 미션은 결국 연구소 재정난 타계와 연구물의 질 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가장 어려운 시기 의약품정책연구소 수장이 됐다. 고민을 많이 했다. 연수소장을 맡아 달라는 이영민 상근부회장의 간곡한 부탁이 있었다. 연구소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 들어가서 정확하게 한번 봐야겠다. - 연구소 재정고갈 심각하다고 한다. 약사들이 내는 1만원의 특별회비로는 원활한 운영이 어려울 것같다. 1년에 2억5000만원 정도가 회비에서 충당된다고 들었다. 그러나 연간 운영비가 5~6억원이 든다고 하더라. 지표상으로 운영이 불가능한 구조다. 자본금도 모두 고갈됐다. 그렇다면 연구용역 사업으로 충당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우수한 연구진 확보 없이는 연구결과물의 질 담보도 어렵다. 결국 연구소 재정난 타계와 연구물의 질 확보가 내 미션인 것 같다. - 연구의 질 확보에 대한 복안은 뭔가. 약계에는 우수한 정책연구자들이 많다. 이의경, 장선미, 배은영 박사가 그들이다. 사회과학분야에서도 인정받는 천재학자들이다. 이 분들에게 도움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의사협회의 의료정책연구소보다 열세라는 점은 분명하다. - 약사회에 일할 사람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우회적인 회무참여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연구소장에 임명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연구소장 역할이 우선일 것 같다. 그러나 외부회의, 혹은 보험이나 정책쪽으로 역할이 있다며 아마도 참여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2014-12-03 12:24:53강신국 -
"의료분쟁 50% 피신청인 동의없어 개시도 못해""' 신해철법'으로 의료중재원이 부각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는 의료사고분쟁조정법 개정안을 '예강이법'으로 부르고 싶다." 추호경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장이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월 23일 사망한 예강이 이야기를 하다 울컥했다. 고 신해철 사건으로 의료분쟁 이슈화와 함께 지난 2012년 개원한 의료중재원이 화제의 중심에 서면서 '신해철법' 개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추 원장의 기분은 썩 좋지만은 않다. "신해철 씨 유족들이 의료중재원에 조정신청을 하려고 했지만, S병원에서 동의하지 않으면 개시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소송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지난 4월 오제세 의원이 발의한 개정법안이 신해철법으로 부각되고 있는데…." 오제세 의원은 피신청인 동의가 없어도 의료사고 중재 절차를 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법안을 제출했지만, 지난달 20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추 원장은 "예강이 사건은 의료중재원에 접수가 됐지만 피신청인이 동의를 하지 않으면서 조정이 개시조차 되지 못했다"며 "의료중재원을 믿고 조용히 일을 처리하기 위해 형사소송을 접수하지 않아 예강이는 부검도 진행못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의료중재원에 사건이 접수되지 않은 신해철 씨 사건보다 의료중재원 조정 개시조차 되지 못해 외롭게 싸우고 있는 예강이 엄마에 대한 관심을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1년에 1번 씩 환자단체의 샤우팅 카페를 간다. 그곳에서 예강이 엄마를 봤는데 우느라 말도 못하고, 예강이 이모가 대신 샤우팅을 했다. 아직도 그 때를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 의료중재원의 조정이 피신청의 동의없이 자동개시 됐으면 예강이도, 병원도 모두 가슴의 상처를 안고 살지 않았어도 됐을 것이다." 추 원장이 의료분쟁 조정 자동개시를 주장하는 이유는 지난 3년 간 누적된 의료분쟁원 데이터를 보면 자세히 알 수 있다. 의료중재원에 따르면 지난 3년 간 총 3485건의 분쟁이 접수됐으며 42.5%인 1442건이 개시됐다. 주목할 점은 1442건 중 89.1%인 839건의 조정이 성립됐다. 조정만 개시되면 약 90%가 조정에 합의하는 것이다. 보건의료기관의 배상책임이 인정된 경우, 1건당 평균 배상액은 약845만원이고 평균 조정성립액은 약 740만원 수준이다. 배상금은 500만원 미만이 63.8%, 3000만원 이상이 6.5%를 보였다. "조정이 개시만 되면 90% 정도의 성립률을 보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정자동개시가 이뤄지면 신청인, 피신청인 모두가 만족하는 중재가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중재 자동개시를 담은 의료사고분쟁조정법 개정안을 의료계가 반대하고 있어,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추 원장은 "의료사고분쟁조정법과 비슷했던 법이 건설분쟁조정법으로 피신청인이 동의해야 중재가 개시됐다"며 "하지만 이 법은 지난해 8월 개정되면서 유일하게 의료사고분쟁조정법만 피신청인 동의가 필요한 법이 됐다"고 밝혔다. 결국 의료분쟁 중재개시도 자동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게 추 원장의 입장이다. 추 원장은 "의료계를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은 모든 사건을 공정하게 조정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의사들이 의료중재원을 믿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의료사고 피해자에게 대불한 손해배상금 대불 비용을 병·의원과 약국에 부담하도록 하면서 의료계 반발을 산 부분에 대해서도 대책을 제시했다. 추 원장은 "불가항력 의료사고에 대한 대불 비용 1160원이 부담스럽다면, 다른 방법으로 얼마든지 보존해줄 수 있다"며 "의료계 또한 무조건 없애라는 주장보다 의협 공제조합에서 대불 비용 관리주체를 맡고, 공제조합이 없는 한의원이나 약국, 병원의 경우 의협 공제조합에서 위탁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면 되지 않느냐"고 밝혔다.2014-12-03 06:14:55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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