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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정책연, '독립성·연구실적' 불만 팽배의약품정책연구소 출범 당시 데일리팜은 사설을 통해 연구소의 객관성과 독립성, 지속성, 다양성, 전문성 다섯가지 사항을 주문한 바 있다. RN 특히, 이 중 연구소의 독자적인 운영능력이라 할 수 있는 '독립성'을 강하게 요구했다. 약사회가 ‘옥동자’로 키워낸 연구소이지만, 출범 당시 범 약업계의 후원금이 줄을 이은데다, 폭넓은 현안에 접근한 연구가 가능키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구소의 독립'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2년간 순수 연구실적 6건 중 4건 약사회 발주의약품정책연구소의 다른 치적은 차치하고, ‘독립성’만을 떼어 연구소 2년을 평가하자면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의약품정책연구소는 출범 이후 2007년 11월 현재까지 총 6건의 연구실적을 올렸는데, 이 중 3건은 대한약사회에서, 1건은 병원약사회에서 발주한 연구용역이었다.(연구소가 자체 발주한 3건의 연구와 진흥원, 외부 연구소와의 협력 연구는 제외)그나마 외부에서 수주한 2건의 연구는 약업계와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안경사협회’로부터 받았다.이에 대해 한오석 소장은 “사실 지난해에 연구소 자립도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돈이 되는 연구’에 주목한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연구소 출범 당시 15억여원이라는 출연금을 선뜻 건넨 제약업계와 도매업계는 의약품정책연구소를 '약사회 소유'라고 당연시하고 있다.출연금 27억9200만원 중 14억8500만원은 제약·도매서 부담물론, 이는 연구소 출범 당시 약사들의 전국적인 모금이 줄을 잇는 등 연구소에 대한 약사사회 내부의 열망이 뜨거워,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출연금을 도매와 제약업계가 부담했을 수도 있다.하지만 어찌됐든, 제약·도매업계에서 출연금 절반가량을 부담했음에도 이처럼 인식하고, 약사회도 이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분위기는 지나친 '자금'의 낭비다.실제로, 약사회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연구소 출연금 27억9200만원 중 약사회가 16억원을, 제약사와 의약품도매협회가 14억8500만원을 부담했다.제약사 중에는 동아제약이 5억원을 기부해 가장 많은 돈을 냈고, 유한·일동·GSK·경동·녹십자·보령·유유·종근당·중외·한독·한미·안국·대웅이 4500만원을 기부했다.또 삼아약품이 2000만원, 삼천당·대원·진양·삼진·일성신약·한국얀센·한국쉐링·동국·코오롱·일양·동화약품공업·명인·부광·한국아스텔라스·환인·제일·한일약품공업이 1000만원을 냈다. 협회로는 의약품도매협회가 1억원을, 제약협회가 500만원을 연구소 출연금으로 내놓았다.출연금을 가장 많이 부담한 동아제약 관계자는 “약사회가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의약품정책연구소 방향성에 대해서 논하기 상당히 민감하다”면서 “원론적으로, 범 약업계를 아우르는 연구를 해 달라고 주문하는 정도”라고 말했다.연구소 상임이사 5명 중 4명은 약사회 핵심인사연구소가 약사회로부터 ‘독립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보다 연구소의 핵심 구성원에 있다.인사권이 곧 재정운영권을 뜻한다는 말처럼, 연구소의 재정을 실질적으로 약사회가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다.연구소 임원진 명단을 보면, 제약협회·의약품도매협회·약대협 당연직 이사 3명과 성균관대 정규혁 학장, 김대중 한국다이찌산쿄 이사를 제외한 14명이 대한약사회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상임이사 역시 5명 중 4명이 대한약사회 핵심 인사다. 최근에는 원희목 회장의 지시로 대한약사회 엄태훈 기획실장이 연구소 상임이사로 임명됐다. 약사회 재무를 담당하는 박인춘 이사도 상임이사에 포함돼 있다.이와 관련,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정책연구소가 의사협회의 의료정책연구소, 병원협회의 병원경영연구소와 근본적인 차이는 약사회의 '산하기관'이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연구소 운영을 실질적으로 약사회가 주도한다면, 객관적인 연구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연구소가 약사와 약국에 대한 정책연구를 진행하는 것 자체를 두고는 비판할 수 없지만, ‘약사회의, 약사회에 의한, 약사회를 위한’ 연구소가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2007-11-06 06:59:35한승우 -
한미-유한-대웅, 5천억 클럽선착 '박빙승부'한미약품- 유한양행 간 2위권 다툼에 대웅제약이 본격 가세하면서 5천억원 클럽 선착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또한 1위를 수성하고 있는 동아제약은 제약사로는 처음으로 연매출 6천억원 달성이 확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팜이 3분기 실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미약품-유한양행-대웅제약이 연 매출 5천억원 달성을 위한 박빙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05년까지 제약업계 관심은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의 매출 2위 경쟁에 쏠려있었으나, 지난해부터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온 대웅제약이 2위 싸움에 가세하면서 본격적인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실제로 대웅제약은 2분기(7~9월) 120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1028억원)보다 17.4%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대웅제약의 경우 고혈압치료제 올메텍을 비롯해, 글리아티린, 가스모틴 등 전문약 실적이 눈에 띠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막강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거대품목 육성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여기에 우루사로 대표되는 일반약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이런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대웅제약은 지난해 4천억원 클럽에 첫 가입한 후 4분기(1~3월) 1092억원, 1분기(4~6월) 1133억원, 2분기(7~9월) 1207억원 등 꾸준한 매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한미약품의 2위 수성을 향한 행보도 주목된다. 이번 3분기에 사상최대 매출액인 1351억원을 달성하며 2위 굳히기에 들어간 것.한미약품은 500억원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을 필두로, 항생제 클래리, 고지혈증치료제 심바스트 등 주력 처방 의약품 매출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 매출 상승의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또한 현재까지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비만치료제 개량신약 ‘슬리머’의 초반 매출호조 등이 매출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이다.다만 12개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전임상 등 글로벌 임상비용 투자, 슬리머 발매 초기단계에서 투입된 영업 및 마케팅 비용 등으로 인해 3분기 영업 이익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유한양행은 신약 레바넥스에 올인하면서 2위 탈환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3분기 127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선전한 것.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0%이상 성장한 수치이다.상반기 2위 차지를 위해 초접전을 펼쳤던 유한양행은 3분기 한미약품과 약 70억원 차이로 벌어지긴 했으나, 4분기 실적이 양호할 경우 올해 5천억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동아제약의 경우 경영권분쟁 속에서도 3분기 1661억원 매출을 올리며 올해 6000억원 돌파가 가시화되고 있다.동아제약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8% 성장했으며, 3분기까지 총 47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같은 추세라면 제약업계 최초로 6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동아제약은 천연물신약 '스티렌'과 발기부전치료신약 '자이데나'를 비롯해 그로트로핀, 오팔몬 등 전문의약품 부문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성장을 이끈 것으로 평가됐다. 동아측은 2010년까지 1조 원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한편 이들 4개사 이외에도 녹십자와 중외제약 등의 실적 상승세도 눈에 띠어 매출 4000억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2007-11-06 06:51:59가인호 -
GMP 차등평가 지지부진…내년 연기 유력GMP 품질관리 실태를 점검하는 차등평가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드러나 사실상 연내에 평가를 마무리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5일 식약청에 따르면 올초부터 제약사 141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등평가 점검이 인력난 등이 겹치며 11월 현재 60여곳 정도만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차등평가 완료 시점이 두달 밖에 남지 않았으나 제약사 80여곳은 아직도 평가를 진행하지 못한 것.이에따라 올해 안에 차등평가를 모두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이처럼 차등평가가 지지부진한 것은 약 1100여 문항에 이르는 평가표에 식약청 인력난이 겹치는 등 점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현재 2~3개조 6명이서 제약사 80여곳을 다녀야 하지만 평가표의 체크 문항이 1100여개에 달해 1개 업소 당 점검에 소요되는 시간이 매우 길어지고 있는 것.식약청 관계자는 “체크 포인트가 너무 많아 제약사 1곳당 약 3일이 소요되고 있다”며 “이런 상태라면 연내에 점검을 완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여기에 차등평가 점검을 속히 마무리 하기 위해 지방청 인력 차출을 요구했으나, 지방청에서 업무 과부하로 난색을 표하고 있는 등 식약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식약청 관계자는 “한달에 제약사 10곳 정도를 점검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80여곳이나 되는 GMP업소를 두달 안에 점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사실상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한편 식약청은 차등평가 점검 완료를 위해 의약품 품질팀 모든 인력을 풀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에는 A등급 1곳(5개 제형), B등급 50.1%, C등급 44%, D등급 21곳(5%), E등급 0% 등으로 중간 등급인 B·C등급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2007-11-06 06:50:52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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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대선캠프에 선택분업·슈퍼판매 제안의료계가 대선주자들의 보건의료정책 공약과 관련, 각 대선캠프에 의약서비스 선택권 확대를 위해 선택분업과 일반약 슈퍼판매 실시를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5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임총을 통해 전 국민의료정책기획단(대선기획단)을 흡수 통합한 의협 대외사업추진본부 정책기획특위는 의약서비스 선택권 확대를 담은 '한국의료가 나아갈 방향'이라는 정책요구안의 골자를 마련하고, 각 지역의사회를 통해 선거캠프에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료가 나아갈 방향 한국의료의 진단▲약 중심의 편향적 보건의료 정책 ▲지나친 규제와 통제위주의 정책 ▲형평과 평등으로 위장한 공공성 강화 ▲정부중심의 정책-위정자 위주 정책 ▲중앙집권식 보건의료 정책 ▲유기적 연계 없는(단절된) 국민건강정책정책 기본 방향▲국민건강권과 의약서비스 선택권 확대 ▲세계적인 기준에 부합하는 개혁이 제시되어야 함 ▲통일시대에 대비 ▲자기책임을 강화함과 함께 소외계층 적극 보호 ▲국가의 독점적인 관리에서 벗어나 경쟁을 통한 효율성 제고 ▲발전하는 의료기술을 수용하여 의료발전에 도모 ▲저출산 및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여 건강보험제도의 지속성 보장 ▲21세기에 부합하는 보건의료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 설정 의협은 주수호 회장 당선 직후부터 올해 대선에 대비해 의료계의 주장을 각 대선주자들의 보건의료 정책 공약으로 채택시킨다는 기조아래, 의료계 입장 반영을 위한 물밑작업을 벌여왔다.이에 따라 의료계는 좀더 용이한 정책반영을 위해 의협의 공식입장을 배제하고 각 캠프에서 활동하는 의료계 인사들을 통해 해당 내용을 중심으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에 첨부해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의협은 제안서에서 차기 정부의 보건의료정책 기본방향으로 '국민건강권과 의약서비스 선택권 확대'를 첫번째 항목으로 지목하고 있다.이와관련 의협 관계자는 "현재는 기본적인 골자만 마련하고 구체적인 사항은 의협 공식입장으로 정리하지 않은 상태"라며 "하지만 각 지역의사회 차원에서 여러 통로를 통해 선택분업과 일반약 슈퍼판매에 대한 의견이 전달되고 있다"고 밝혔다.의협은 최근 성분명 처방 반대 입장을 피력하면서,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의 목적인 약제비 절감을 위해서는 선택분업을 도입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인 만큼 선택분업 시범사업을 우선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이 관계자는 또 "과거 정책제안시에는 의료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부분이 있어 공식입장을 정리해야 했지만, 현재는 주장하는 바가 명확하기 때문에 공식입장을 굳이 내지 않은 것"이라며 "전달되는 과정에서도 거부감 없이 전달하기 위해 각 지역의사회의 움직임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의협은 현재 성분명 처방은 이미 반대하고 있고 선택분업의 경우 차기 정부의 정책으로 고려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자세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이같은 기조가 담겨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또한 의협은 현 의료정책의 문제점으로 약 중심의 편향적 정책을 꼽았다.의협은 제안서에서 "일부 직능을 위한 선심성 보건의료정책이 수행되고 있어 직능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는 건전한 의약발전을 저해할 뿐 아니라 국민의 건강권 및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또한 의협은 문제점으로 지적한 중앙집권식 보건의료정책과 관련 "1970년대부터 지속된 의료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국가의 지나친 개입이 문제"라며 "형평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필수의료를 정의와 경계를 명확히 하고, 그 이외에는 적정본인부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2007-11-06 06:48:02류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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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주가 22만4500원, 사상최고치 기록지난 8월 제약주 사상 최초로 주가 20만원을 돌파했던 유한양행이 최고치를 경신했다.유한양행은 5일 종가 22만4500원으로 지금까지 최고 주가로 장을 마감했다. 또한 시가총액은 2조425억원으로 제약주로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2조원을 돌파했다.시가총액이란 주식시장이 어느 정도의 규모를 가지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대개 시가총액의 상승은 주가가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한킴벌리라는 우량한 자회사를 뒀다는 점도 높이 평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약가 통제가 강화되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우량 자회사를 보유한 유한양행이 안정적인 투자처로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유한양행뿐만 아니라 한미약품과 동아제약 등 상위제약사의 주가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미약품의 종가는 15만5000원으로 전날보다 9.15% 급등했으며 동아제약(10만1000원)도 6.09% 상승하면서 10만원대를 회복했다.이에대해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상위 제약사의 양호한 성장성과 수익성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돼 있었다"며 "타 업종의 주가 상승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제약주가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는 이어 "공정위의 과징금 발표 후 악재가 일단락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날(5일) 코스피 지수는 3.58포인트 하락한 2015.76로 장을 마친 반면 의약품지수는 133.28포인트 상승한 4801.59로 장을 마감했다.2007-11-06 06:47:00이현주 -
"환자 주머니보다 마음을 잡아라"성도약국은 주변으로부터 '알찬 경영'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어서 오이소, 할매.” “저 윗집 이씨 할매, 세상 빌었다미.” “며칠 전 아침에도 안 봤습니꺼. 갑자기 그래 됐다캅디더.” “아이고 마, 나도 죽을 복은 잘 타고나야 할긴데.”대구 동구 율하동 성도약국의 일상적인 풍경이다. 성도약국은 황재은 약사(48·효성카톨릭대)가 17년째 운영하고 있는 전형적인 동네약국.동네약국 생존비법은 '환자중심 경영'한 곳에서 17년이란 세월을 보내면서 남는 건 돈이 아니라 소위 ‘단골환자’인 이웃뿐이다. 그런 탓에 황 약사는 약국경영의 제1원칙은 ‘환자의 주머니보다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것이 동네약국이 살아남는 비법 아닌 비법이라는 것이다.성도약국을 방문하는 고객은 70% 이상이 노인환자. 2∼3년전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젊은 층들이 빠져나가고, 그 자리를 노인들이 메웠다.처방은 하루에 30건 정도. 대부분 장기처방환자다. 반경 100여 미터 내에 의원 5∼6곳이 포진해 있지만, 모두 문전에 1∼2개씩 약국들이 들어서 있다. 그 덕분(?)에 오히려 대구 시내 대형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이 성도약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성도약국의 황재은 약사.이에 따라 주요 메이커 외에 일부 품목들은 구비돼 있지 않기도 하다. 이런 경우 친분이 있는 인근 약국에서 필요한 약을 빌리거나 급히 도매상에 연락을 취한다.성도약국을 찾는 단골환자를 그냥 돌려보내는 것만큼 속상한 일이 없는 탓이다. 더구나, 약국을 찾는 환자들이 황 약사에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조제시간이 반나절 정도 늦어져도 불편함을 느끼거나 불평을 하는 환자들은 찾아볼 수 없다. 또, 다급하게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없어 황 약사의 심적 부담을 적잖이 줄여준다."환자는 돈이 아닌 사람"…이웃집 경조사도 챙겨“저희 약국을 찾는 환자들은 장기처방환자인데다 아주 급하게 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탓에 반나절 정도 기다려주는 배려나 부탁은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바로 이웃인 때문이죠.”황 약사의 말대로 그는 실제로 이들과 함께 생활한다. 며칠 전 폐지를 주워 생활하던 이씨 할머니의 부음에 가슴 아파하는 것도 그렇고, 어릴 적부터 봐오던 이웃집 처녀의 결혼식에도 참석한다.“환자는 돈이 아니라 사람이죠. 그렇기 때문에 조제하는 약사의 마음이 전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환자의 치료효과도 있기 때문입니다.”황 약사는 일반약 매약과 관련해서는 환자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 권매한다. 뻔히 살림살이를 알고 있는 처지에 가난한 환자에게 비싼 메이커약을 권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환자의 요구와 경제사정에 따라 가능하면 저렴하면서 치료효과가 좋은 약을 추천한다. 환자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복약지도를 한다면 소위 플라시보 효과가 훨씬 크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이와 관련 환자에 대한 약제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이 무난히 진행돼, 본 사업이 전격적으로 실시될 필요가 있다고 황 약사는 강조하기도 했다.성도약국의 경우 처방건수가 많지 않아, 일반약이나 의약부외품 판매에도 어느 정도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15평 남짓 되는 공간에 아기자기하게 한차류와 화장품, 염모류 등의 별도 설치대를 마련해뒀다.성도약국의 내부전경.재고약 해소 ‘교품 적극 활용’…‘알찬 약국’ 평가한차류는 노인고객을 겨냥, 자양강장이나 혈당강하에 효과가 있는 구기자와 신경예민과 위궤양 등에 좋은 감초 등을 소량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에서도 판매되는 염모류의 경우 40대 이후 연령대나 고령층에 타깃을 맞췄다.화장품은 청소년과 젊은 층에 포커스를 맞춰, 2~3만원대의 기능성 화장품을 구비해 놨다. 그러나, 다품목이 아닌 아토피와 여드름에 효과가 있는 2종류만을 판매하고 있다.어느 약국이나 그렇지만, 황 약사에게도 재고부담 해소는 쉽지 않은 문제다. 다만, 개봉된 조제약의 경우 대형병원 문전 앞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선후배와의 적극적인 교품을 통해 해결하고 있으며, 의약외품은 매월 판매량을 정확히 판단해 주문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돈을 많이 벌려면 문전으로 옮기라는 말도 있죠. 하지만, 너무 큰 매출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동네약국으로 살아남는 비법은 ‘사람’을 좋아하고, 단골환자를 ‘진짜 가족’으로 만드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성도약국은 주변으로부터 '알차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이유는 이 약국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고, 또 그런 환자와 깊은 교감을 통해 약력이나 병력정보를 꿰고 있는 황 약사가 있기 때문이다.약국경영의 핵심은 그래서 환자를 '사람'으로 보고, '마음'을 잡는 것이 첫 단계라고 황 약사는 강조한다.-독자제보-데일리팜 특별기획 '나는 이렇게 약국을 경영한다'는 독자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yamaha47@dreamdrug.com)2007-11-06 06:42:56홍대업 -
'니아스파노' 국내판권, 머크→애보트머크 상호가 찍혀있는 '니아스파노' 제품.고지혈증치료제 ‘ 니아스파노지속정’(성분명 니코틴산)의 국내 판권이 머크세로노에서 애보트로 넘겨졌다.애보트 본사가 ‘니아스파노지속정’을 개발한 코스파마를 인수하면서, 국내 판권이 자동 인수된 것.5일 관련 업체에 따르면 애보트는 지난해 본사에서 코스파마를 인수해 그동안 합병에 따른 후속 절차가 진행돼 왔다.국내에서는 머크가 갖고 있는 ‘니아스파노지속정’의 판권 일체가 지난 9월 애보트로 넘겨졌다.이를 토대로 지난 1일부터 적용되는 복지부 약제고시에는 머크의 급여 등재목록이 삭제되고, 애보트 목록을 새로 신설했다.애보트 관계자는 “현재 ‘니아스파노지속정’에 대한 새로운 마케팅·영업에 대한 세부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한편 지난 2005년 10월 발매된 ‘니아스파노지속정’은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수치와 트리글리세라이드(TG)는 낮춰주면서 동시에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수치를 높여주는 작용기전으로 주목받은 신약이다.2007-11-06 06:37:45최은택 -
애보트 고지혈증 혼합신약 혈중지질 개선서방형 니아신과 심바스타틴(simvastatin)을 함유한 애보트의 고지혈증 혼합제 '심코(Simcor)'가 모든 측면에서 혈중지질을 개선시킨다는 SEACOAST 3상 임상결과가 미국심장학회 과학세션에서 지난 4일 발표됐다.애보트의 임상 결과에 의하면 심바스타틴 20mg과 니아스팬(서방형 니아신)을 함유한 심코는 심바스타틴만 20mg 투여된 경우와 유사하게 HDL을 제외한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췄으며 심바스타틴 20mg을 투여한 경우보다 HDL과 중성지방 혈중농도를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심바스타틴 40mg이 함유된 심코의 경우 심바스타틴만 80mg이 투여된 경우와 비교했을 때에도 LDL 감소폭은 유사한 반면 HDL과 중성지방 개선효과는 더 우수했다.한편 심코와 관련한 가장 흔한 부작용은 안면홍조였는데 대개 경증이었으며 취침 30분전 아스피린을 투여하는 것으로 부작용이 경감됐다. 안면홍조로 인한 약물투여중단율은 심코 투여군은 6%, 심바스타틴 투여군은 0.8%였다.애보트는 올해 4월 심코를 미국 FDA에 신약접수했으며 3상 피벗 임상인 SEACOAST 연구결과도 같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2007-11-06 05:16:32윤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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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핵심신약 문제는 과도한 출혈 부작용일라이 릴리의 장래를 짊어진 핵심신약 프라수그렐(prasugrel)의 임상이 중단됐던 이유는 과도한 출혈 부작용 때문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NEJM의 특집호에 발표된 내용에 의하면 프라수그렐은 심혈관계 문제, 비치명적 심장발작 및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감소시키는데 유의적으로 효과적인 반면 과도한 출혈 부작용 빈도가 '플라빅스(Plavix)'보다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된 것.한번 이상 주요 출혈이 발생한 비율은 1만3천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프라수그렐 투여군은 2.4%, 플라빅스 투여군은 1.8%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사망 위험은 두 군간에 유의적인 차이가 없었다.이번 연구 결과가 밝혀지자 미국 증권가에서는 과도한 출혈 부작용은 신약승인 및 향후 매출에 상당한 장애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얼마 전 릴리는 투여량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자세한 설명없이 프라수그렐 임상을 중단, 증권가를 놀라게 했었다.2007-11-06 05:07:33윤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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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증 크림, 워너 칠코트 미국판권 인수넥스메드(NexMed)는 발기부전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국소용 알프로스타딜(alprostadil) 크림의 개발 및 시판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워너 칠코트(Warner Chilcott)에게 넘기기로 합의했다.양사의 합의에 의하면 워너 칠코트는 넥스메드의 발기부전증 치료제를 미국에서 독점적으로 개발하고 시판하며 그 대가로 넥스메드에게 일정금액의 선급금을 지불하고 이후 시판되면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했다.국소용 알프로스타딜 크림은 넥스메드가 올해 9월 21일 미국 FDA에 신약접수했다. IMS 데이터에 의하면 미국 발기부전증 치료제 시장규모는 약 15억불(약 1.4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2007-11-06 04:59:01윤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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