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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등재약 일괄인하 '양날의 칼'약제비 적정화 방안의 핵심축이었던 기등재약 목록정비가 논란 끝에 일괄인하로 정리됐다.엄청난 이해갈등과 행정부하를 조기 해소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지만, 목록정비의 본 취지와 정책효과 달성 여부를 놓고 의견 대립이 분분하다.경제성평가라는 새로운 방법으로 근거 중심 급여체계를 확립한다는 애초 지향점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약가인하로 각인된 신속심사 체계를 끌고가야 한다는 점도 만만치 않은 난제로 등장했다.무엇보다 시범평가 의사결정의 전제조건이었던 본평가 원칙을 파기했다는 비판은 신속평가의 추진의 부담요인이자, 후속 갈등의 발화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편두통치료제와 고지혈증치료제 시범평가에만 2년이 소요된 경과를 고려한다면 5개년 계획은 애초부터 버거운 목표였다.공개석상에서는 5개년 계획 원안 추진을 고수하면서도 물밑 일괄인하 협상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에 이같은 현실적 한계가 작용했다.급여탈락을 의미하는 목록정비를 기득권 박탈 문제로 접근했던 제약업계 입장에서도 경제성평가에 소요되는 억대 비용을 절감하면서 약가 낙폭을 줄인 신속평가 시스템은 받을 수 밖에 없는 카드였다.기등재약 목록정비 신속평가 전환을 정책 실패로 보는 시각과 불가피한 용단으로 보는 시각이 양립하는 이유다.일면 불가피했던 정책적 판단에도 불구하고 차후 정책 집행 과정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실질적인 등재목록 슬림화와 약가 일시인하를 주장하는 시민사회단체는 감사원 감사청구, 행정소송, 고혈압약 일괄인하 재정영향분석 자료공개 청구 등 전방위적 반발행동을 가시화할 조짐이다.울며 겨자먹기로 일괄인하를 수용한 제약업계 내부에서도 보유 품목군에 따른 이해갈등은 복잡다단하게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다.2년 시행착오를 토대로 타협적 우회로를 택한 기등재약 목록정비 방안은 추진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급여 의사결정의 한 요소인 경제성평가를 약가절감의 절대적 도구로 맹신하다 판단착오를 자인하고 만 선경험을 뼈아픈 학습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을 곱씹어야 할 때다.2010-07-30 06:30:56허현아 -
오송 이전 100일 카운트다운식약청 오송 이전이 100일 남짓 남았다. 본격적으로 이사 준비를 해야될 때가 온 것이다.이사를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이삿날에 와서야 빠진 물건을 챙기느라 우왕좌왕하게 된다.일반 가정집 이사도 그런데, 건국 사상 정부부처 최대 이사는 얼마나 분주하겠는가?챙길 게 많다. 먼저 새로 살 집 구성원들. 먼데로 이사간다고 여기 남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식약청도 이런 점을 고려해 상반기에 미리 결원을 충원하고, 오송 인근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설명회도 가졌다.또 굳이 못 가겠다는 6급 이하 공무원들은 인근 서울청이나 경인청으로 전보 보내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어찌됐든 이사 가서 사람 없어 일 못하는 일은 벌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실험동물이나 각종 실험장비 같은 식약청의 보물들은 운반 내내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이다.이삿날 생기는 일도 미리 챙겨야 한다. 이사 때 쯤 몰리는 독감백신 검정작업도 업소들에게 입장을 잘 전달해 이사시기는 피해야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다. 불광동 집에 잘 들렸던 제약업체 민원인들에게도 이사 날짜와 새 주소를 미리 알려 영영 이별하는 일이 없도록 대비해야 할 것이다.이것저것 챙길 게 많다. 그래서 하나라도 빼먹을 까 걱정이다. 국민 건강에 해끼치지 않도록 힘들다고 대충 해버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기자도 이제 새 집 구경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겠다.2010-07-28 06:30:09이탁순 -
올 수가 협상 넘어야할 산 많다건강보험공단과 보건의료단체들이 내년 한 해 농사를 짓기 위한 신호탄을 울렸다.이들은 지난 21일 실무자 상견례격 간담회를 갖고 협상의 단계적 윤곽을 그렸다.의료계의 처방절감이 핵심 쟁점으로 작용하는 첫 협상이니만큼 이번 협상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공단과 시민단체들이 건보재정 관리를 위한 총액계약제 등 지불제도개편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약제비 절감 연동은 차후 상당한 파괴력을 지니게 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의료계의 입장에서 보면 의협과 병협이 지난해 협상에서 약속했던 4000억원의 약품비 절감 시 이번 수가계약에서 패널티 없이 무난한 협상이 진행 되겠지만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반대로 수가가 인하되더라도 막을 명분이 없다.최악의 상황인 수가인하로 매듭지어지게 되면 결국 그 화살은 집행부로 돌아가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번 협상은 그만큼 의료계 내부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더우기 지난해 수가계약 시 의료계가 무난한 목표 달성을 호언했던 것과 달리 올 상반기, 쌍벌제 여파로 인한 오리지널 처방 확산은 이번 협상의 파열음을 감지케 한다.실제로 이번 상견례에서 의사단체는 "회원들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수렴기간이 걸리는 만큼 어깨가 무겁다"는 의견을 공단 측에 피력했다.공단 측 입장도 의료계 입장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수가계약 최종 완료일은 10월 17일이지만 재정위원들의 임기가 예정한 바와 같이 오는 10월 1일자로 만료된다면 계약 차질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재정운영위원회에서도 위원들을 교체할 지, 임시 연기할 지에 대한 고심을 거듭하고 있지만 이 또한 협상 기간 동안 이뤄진다는 점에서 '시간과의 싸움'은 오롯이 공단의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재정절감을 위한 방책으로 약제비 절감을 연동키로 한 것에는 성공했지만 의약단체들의 DUR 수가 요구 또한 적용 여부와 시기를 차치하고서라도 공단에게는 또 다른 압박이 될 것이다.이번 간담회에서 양 측은 오는 8월 초까지 개별적으로 협상단을 꾸리고 추석 직후인 9월 말부터 본격적인 단체별 협상에 돌입하기로 했지만 한 해 농사를 짓기 위해 보험자-공급자 각각 넘어야 할 산은 많기만 하다.2010-07-26 06:30:23김정주 -
시민단체 눈치보는 제약업계(?)기등재 의약품 일괄인하 방침이 확정된 이후 제약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2006년 이전 등재품목에 대해 3년간 단계적으로 약가를 20% 인하 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각 제약사들은 자사 품목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정신이 없다.특히 이번 일괄인하 적용으로 중소제약사 보다는 국내 중상위 제약사들과 주요 다국적제약사들의 약가 손실이 엄청나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대책 마련을 강구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업계가 기등재 일괄인하를 바라보는 시각은 두가지다. 하나는 인하폭이 너무 가혹하다는 것.이미 2006년 이전 등재 품목 상당수는 약가재평가, 사후관리, 자진인하 등을 통해 수차례 약가인하가 이뤄졌다는 주장이다.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약가를 20% 깎겠다는 것은 품목을 유지하느냐 아니면 포기하냐의 중대한 기로에 설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또 한가지 의견은 그래도 생각보다 약가인하 적용을 받는 품목들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표정관리를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고 있는 듯 하다.실제로 청구액 100대 품목 중 약가인하 대상이 되는 품목은 약 3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플라빅스, 딜라트렌, 니세틸, 안플라그 등 일부 약물들의 약가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상위 청구액 100개중 30개 정도만이 일괄인하 대상에 포함 된다면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더욱 확산될 것이 우려된다”고 털어놓았다.제약업계가 일괄인하 방침에 반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시민단체의 눈치를 보고 있는 양면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업체별로 상황은 다르겠지만 제약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래도 감내하자”는 분위기다.이런 분위기가 형성됐다면 정부가 제약업계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제약산업에 직접적 타격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원만하게 제도 시행이 이뤄졌으면 한다. 지금 제약업계는 생존의 기로에 서있기 때문이다.2010-07-23 06:40:53가인호 -
심야응급약국 기대반 우려반"이제 약국도 24시간 문을 연다던데..." 몇일전 약업계와는 무관한 친구가 심야응급약국 운영에 대해 언급하자 흠칫 놀랐던 기억이 있다.홍보가 부족하다고 느끼던 상황에서,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심야응급약국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의외였기 때문이다.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심야응급약국이 19일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오는 12월까지 전국적으로 새벽 6시 운영 약국 51곳과 새벽 2시 운영 약국 30곳 등 총 81곳의 심야응급약국이 운영된다.심야응급약국의 운영이 어느정도는 일반약 슈퍼판매를 막기위한 선택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약사회는 시범사업을 통해 지역별, 시간대별 국민 수요도를 파악해 실질적으로 심야응급약국이 필요한지를 수치로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그러나 약사회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다 자발적인 참여가 부족한 탓에 다수의 약사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첫 날 당번을 맡은 한 약사는 "솔직히 말해서는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지 않다"며 "응급약국이나 의약품 취급소 이용객이 늘어나거나면 고민해야 할 문제가 더 많아진다"고 털어놨다.지금이야 시범운영으로 회원들이 순번근무를 하면 되지만 한시적으로 끝나지 않고 본격운영에 들어갔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근무약사 채용, 치안,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에 따른 역풍 등의 문제가 눈앞에 보인다는 것이다.또다른 약사는 "정말 응급상황이면 병원 응급실을 가지, 약국을 찾는 환자가 얼마나 되겠냐"며 "매일 자정까지 약국을 한지 수년째인데, 11시가 지나가면 손님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회원들의 민심은 물론 심야응급약국 시범운영이 길어지지 않도록 약사회에서 빨리 판단해 방향을 정해야 할텐데, 두고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이 같은 약사사회 안에서의 부정적인 시각에 의사들의 견제, 시민단체의 감시가 심야응급약국 운영에 있어 장애물로 버티고 있다.하지만 주사위는 던져졌다. 돌이킬 수 없다면 불만과 불편이 있더라도 약사들과 약사사회가 의도한 방향으로 나갈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약사회는 회원약사들을 위한 지원을 고민하고, 회원들은 심야응급약국의 효율적이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실천할 때다.2010-07-21 06:30:56이현주 -
기등재약 일괄인하 환영할 일기등재약 목록정비 사업이 지체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약효군별로 임상적 유용성 평가를 진행해 목록을 정비하되, 동일성분내 최고가의 20% 선에서 가격을 일괄인하하자는 방안이다.복지부의 정책선회 방침은 앞으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논의과정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핵심쟁점은 약제비 적정화 방안의 원칙과 취지에 어긋난다는 이유가 그 하나고, 정부의 정책방안에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근거가 뒷받침돼 있느냐가 다른 하나다.여기서 유시민 전 복지부장관이 2006년 5월 약제비 적정화 방안을 발표했을 당시 상황을 짚어 볼 필요가 있다.우선 기등재의약품은 고평가 돼 있어서 약가거품이 존재한다는 일반적 평가가 있었다.따라서 기등재된 의약품의 가격을 20% 가량 일괄인하해야 한다는 방안이 적정화 방안의 과제 중 하나로 제기됐다.20%는 당시 정부기관이 제약산업 리베이트 규모로 추정한 약품비 대비 리베이트 비중을 약가거품으로 이전한 수치다.유 전 장관은 그러나 제약업계 반발 등 제반 이유로 경제성평가를 기반으로 한 기등재의약품 목록정비 사업으로 일괄인하 방안을 선회했다.따지고 보면 복지부의 이번 일괄인하 선회는 기등재의약품 목록정비 사업이 고안되기 이전으로 되돌아간 것이라 할 수 있다.일괄인하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근거와 명분이 뒷받침돼 있느냐는 의문과 비판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쟁점이다.하지만 다른 논란들은 약제비 절감목표만 달성할 수 있다면 사실 부차적인 논박에 다름 아니다.우리는 지난 3년여 동안 기등재의약품 목록정비 시범사업과 고혈압치료제 본평가 사업이라는 지난한 과정을 겪으면서 적지않은 혼란과 갈등을 겪어왔다.남아있는 44개 약효군을 대상으로 진행될 평가에서도 이런 갈등은 매번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성숙되지 않은 방법론에 기대어 정부는 물론이고 제약업와 의료계 또한 너무 많은 사회적 비용과 갈등, 혼란의 짐을 질 수 있다는 얘기다.기등재의약품이 고평가 돼 있다는 진단은 일부 반발과 이견이 없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사회적 공감이 이미 이뤄졌다.정부는 약제비 절감효과를 보다 역동적으로 조기 달성시키기 위해, 제약업계는 수용하기 곤란한 수준의 높은 약가 인하율과 예측가능하지 못한 평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일괄인하'는 최선은 아니어도 차선의 접점은 될 수 있다.또 되집어 볼 대목은 정부의 분석대에 의하면 약제비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통제되지는 않는 보험의약품의 사용량 급증이었다는 점이다.기등재약 논란을 이번 참에 사회적 합의로 조기 매듭짓고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립된 저가의약품의 사용확대와 전체적인 의약품 사용량 감소 방안을 찾아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인 것이다.2010-07-19 06:30:50최은택 -
카운터 불감증과 심야응급약국대한약사회가 오는 19일부터 심야응급약국을 가동한다. 김구 대한약사회장도 15일 회원 담화문을 발표하고 약사들의 희생과 봉사를 당부하고 심야응급약국 운영에 사활을 걸고 있다.하지만 벌써부터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한약사회가 발표한 심야응급약국과 새벽 2시까지 운영되는 약국 명단을 보면 전문카운터가 상주하는 약국이 상당수 포함됐다는 것이다.이는 심야응급약국 선정이 쉽지 않았고 유동인구가 많고 저녁시간에도 일정 부문 매출이 담보되는 약국이 유리하기 때문에 전문카운터 고용 약국이 포함됐다는 것이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슈퍼판매 막으려고 추진한 심야응급약국이 되레 역공을 당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경기지역의 한 분회장은 "심야응급약국 선정 과정을 보면 상급회의 지침에 따라 움직이기는 했지만 일선약사들의 관심은 현저히 낮았다"며 "말 그대로 그들만의 잔치였다"고 전했다.서울지역의 분회장도 "심야응급약국은 도입 돼야 하지만 우리 약국은 안 된다는 님비현상이 나타났다"며 "오죽하면 약사회관이나 공공장소에 의약품 취급소를 설치했겠냐"고 되물었다.결국 각 분회는 상급회의 등떠밀기식 약국 지정 요구와 시간에 쫓겨 문제 소지가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카운터 고용 약국들을 심야응급약국 명단에 포함한 것으로 분석된다.하지만 카운터 불감증도 한몫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속칭 카운터 1~2명쯤은 약국관리 직원으로서 별 문제될 게 없다는 시각이 팽배해 있다는 것이다.심야시간 카운터가 일반약을 판매하고 상담을 한다면 이는 소매점 약 판매와 다를 바 없다.심야응급약국이 무자격자 약 판매로 행정처분을 당하는 웃지못할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기자만의 기우일까?이제 시범사업을 시작하는 심야응급약국. 약사회의 철저한 검증과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2010-07-16 07:50:46강신국 -
심야응급약국, 주사위는 던져졌다대한약사회가 오는 19일부터 전국 51곳의 심야응급약국을 포함한 심야응급약국·연중 무휴약국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정부 차원의 일반약 약국 외 판매 움직임이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에서 시행되는 이번 시범사업은 추진 과정에서 뿐만 아니라 시행이 발표된 현 시점에서도 여전히 대내외적으로 불만과 반대 목소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약사회 역시 상반기 최대 사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발표 명단에서조차 혼선을 빚는 등 시간에 쫓기듯 시행을 강행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그러나 약사회는 심야시간대 의약품 구매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내놨고 이를 되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앞으로 6개월 동안 국민들은 약사들의 약속을 믿고 심야시간대 급하게 의약품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심야응급약국을 찾아 달려갈 것이다.때문에 이제는 다소 불만과 불편이 있더라도 시범사업을 시작한 심야응급약국의 발목을 잡기보다는 회원 전체가 심야응급약국의 효율적이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야 할 때이다.심야응급약국이 일반약 약국외 판매를 저지하기에는 충분한 대안이 아닐 수도 있고 추진 과정에서 약사회가 정책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했다면 이것 또한 마땅히 비판을 받아야할 것이다.제도적, 경제적 지원 없는 심야응급약국은 실제로 운영이 불가능할 지도 모를 일이다.하지만 심야시간대 의약품 구매 불편 주장에 대해 약의 전문가를 자처하며 독점권을 가진 약사들은 과연 무엇을 했느냐의 질문에 심야응급약국은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 혹은 최소한의 대답이 돼 줄 수 있을 것이다.겨우 최소한의 대답을 만들기 위해 수 많은 약사들이 밤을 세워야 하느냐라는 항변은 국민들이 무엇 때문에 약사들의 단잠을 위해 의약품 구매를 다음 날 아침으로 미뤄야 하느냐라는 주장과 다를 바 없다.심야응급약국 운영을 위한 지원 역시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상태와 열악한 환경에서도 국민들을 위해 약사들이 희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후에 요구하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이기적인' 국민들은 더 많은 심야응급약국과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약사 사회가 때로는 생활인으로, 때로는 약사로서 편의에 따라 모든 권리를 가지려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으로 화답해서는 안될 것이다.아무쪼록 국민들에게 '밤을 세워가며 약국을 지키는 고마운 약사님'으로 기억되는 심야응급약국 운영이 되기를 기대한다.2010-07-14 06:33:14박동준 -
공단-의협, 소모적 감정싸움 중단해야대한의사협회와 건강보험공단의 감정싸움이 극에 치닫고 있다.양 단체간 대립 구도는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형근 공단 이사장이 모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2012년까지 총액계약제를 도입하?募?고 발언한 것이 화근.총액계약제를 결사 반대하고 있는 의협의 입장으로서는 도입 권한도 없는 공단 이사장의 발언이 눈엣가시로 여겨질 수 밖에 없었다.당시 경 회장은 긴급기자회견에서 "정 이사장이 오바하고 있다. 퇴진운동을 벌이겠다"는 등 감정적인 발언도 서슴치 않으면서 공단을 비난했다.특히 경 회장은 의협 회장 취임 이전부터 공단의 방만한 경영을 지적하면서 국민감사 청구도 진행한 바 있는 인물이다.결국 정 이사장의 발언이 의협이 공단을 공개적으로 비난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게 된 것.이 같은 계기는 의사 단체 내에서 '찬스' 등의 단어로 불리며 "이번 찬스를 잡아 정형근 이사장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실정이다.의협 또한 그동안 공단이 진행한 진료내역통보 확대, 비급여진료비 실태 파악, FDS 도입 추진, 의료기관 현지조사 등을 '월권행위'로 지적하고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급기야 지난 7일에는 2년 전 표절의혹 연구용역으로 지적된 심재철 의원의 공단 국정감사 자료를 찾아내 그동안 국감 당시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 이사장을 직무유기로 고발하겠다는 의지까지 피력했다.하지만 공단은 이미 국정감사 이후 특별감사와 법률조사를 실시하고 국감 이후 결과를 심재철 의원에 보고하면서 사건을 일단락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그동안 '공단 몰아부치기'에 나선 의협은 공단과 의원실에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기자회견을 밀어부친 것.특히 기자회견 당시 "공단이 심재철 의원에게 보고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기자가 질문한 부분에 대해 "그 내용을 어디서 확인했느냐"고 반문하면서 사실확인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일부분 드러났다.하지만 공단 또한 이번 기자회견이 끝난 즉시 오후자 보도자료를 통해 "의협이 공단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며 감정적으로 반응했다.'눈엣가시인 정형근 이사장을 사퇴시키자'는 등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의협에게 내용 없는 반박 보도자료로 인해 또 다시 대응할 구실을 마련해 준 것.당시 공단의 보도자료는 기자회견을 통해 의협이 요구한 내용이 아닌 이미 다 알려진 '국감 이후 특별감시를 실시했다'는 내용 이외 새로운 사실은 없었다.공단 보도자료 이후 실제 의료계 내부에서는 "찬스를 잡았다. 공단이 표절의혹 연구용역을 해결할 생각이 없는거 보니 정 이사장을 직무유기로 고발하는 일만 남았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이제 그만 의협과 공단은 감정싸움은 접어두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할 시기이다.2010-07-12 06:30:23이혜경 -
다국적제약사의 '브랜드제네릭'오리지널 제약사들의 제네릭 시장 진출 선언이 확산될 조짐이다.글로벌 본사 차원의 사업다각화 기조 아래 신규시장을 창출할 주요 전략으로 '제네릭'이 부상했다.아시아 임상의 거점으로 한국 시장의 입지가 강화되는 흐름을 감안할 때 한국도 이른바 '이머징 마켓'의 전면에서 다국적제약사의 시장 침투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다국적제약사들이 전문 특화영역을 보유한 알짜 기업과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확장을 꾀하는 일반적 형태를 고려할 때, 국내시장은 조만간 제네릭 파트너를 찾는 다국적사들의 기업인수 검토로 들썩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오리지널과 제네릭의 가치충돌이 다국적사의 제네릭 사업진출의 '딜레마'로 지목돼 온 가운데, 제네릭 진출 계획을 확정한 다국적사가 '#브랜드 제네릭'이라는 개념을 들고 나온 점은 주목할만하다.말 그대로 신약개발에서 쌓은 과학적 노하우를 브랜드파워를 접목해 기존 제네릭과 질적으로 다른 '특별한 제네릭'으로 포지셔닝하겠다는 전략이다.이럴 경우 이미 확보한 신약 거래처를 기반으로 상당한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있다.국내제약사들은 이제 다국적사들의 국내 시장 잠식을 위한 매물로 전락할 것인지, 선택과 집중으로 전문 특화영역을 키워 성장잠재력을 키워갈 것인지 기로에 놓였다.글로벌제약사가 거대자본력과 시장 장악력으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는 상황에서 '희생제물'이 아니라 '동등한 파트너'로 살아남기 위한 '무기'를 연마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러 모로 만만치 않은 도전에 직면했다.거대 기업들간 제네릭 진출 경쟁양상도 관전 포인트다.유통망이 취약한 다국적제약사들이 섣불리 한국 제네릭 시장 진출을 선언하지 못하는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의 동아제약과 제휴해 거점의 마련한 GSK의 행보는 위협적이라 할만하다.하반기 동아제약과 코마케팅을 가시화한 GSK는 적어도 한국 시장에서 여타 다국적사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미국계 한 다국적사 임원은 "신약개발 기회가 점차 줄고 진입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독점권까지 약화되는 총체적 난국 때문에, 다국적사들도 신규수익 창출모델로서 제네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글로벌 제네릭 기업인수 등을 통해 우선투자처를 모색하거나 한국시장을 발판으로 신흥시장을 겨냥하는 다국적사들의 대리전에 관심이 모아진다.2010-07-09 06:33:40허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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