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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알포 처방시장 6123억...이탈 확산에 판도 격변[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뇌기능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콜린제제) 처방 시장 성장세가 주춤했다. 지난 몇 년간 지속된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6000억원 규모의 대형 시장을 형성했다.중소·중견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콜린제제 처방액이 급변하며 시장 판도가 크게 요동쳤다. 콜린제제의 임상재평가 실패를 대비해 시장 철수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제약사들의 희비도 크게 엇갈린 것으로 분석된다.2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콜린제제의 외래 처방금액은 6123억원으로 전년대비 1.7% 감소했다. 콜린제제 처방 시장은 2019년 4009억원에서 2023년 6226억원으로 4년새 55.3% 확대됐지만 지난해에는 성장세가 주춤했다. 하지만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처방금액을 기록하며 단일 성분으로는 초대형 시장을 형성 중이다. 작년 콜린제제의 처방 시장 규모는 5년 전과 비교하면 52.7% 확대됐다. 콜린제제가 지난 몇 년간 지속된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효능 논란의 장기화도 성장세 주춤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콜린제제는 효능 논란이 불거지자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을 위한 임상재평가가 진행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 6월 콜린제제 보유 업체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제약사 57곳이 재평가 임상시험에 착수했다.당초 콜린제제는 ▲뇌혈관 결손에 의한 2차 증상 및 변성 또는 퇴행성 뇌기질성 정신증후군 ▲감정 및 행동변화 ▲노인성 가성우울증 등 3개의 적응증을 보유했다. 임상재평가 추진 과정에서 3개 적응증 중 ‘뇌혈관결손에 의한 2차 증상 및 변성 또는 퇴행성 뇌기질성 정신증후군’을 제외한 나머지 적응증 2개는 삭제됐다.콜린제제는 효능 논란에 이어 급여축소 위기에 놓인 상태다. 보건복지부는 2020년 8월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환자가 콜린제제를 사용할 경우 약값 부담률은 30%에서 80%로 올라가는 내용의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일부 개정고시를 발령했다.제약사들은 대웅바이오와 종근당 주도로 2개 그룹으로 나눠 고시 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2022년 1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종근당 그룹은 2심에서도 지난해 5월 패소 판결을 받았다. 다만 제약사들이 청구한 집행정지가 모두 인용되면서 급여 축소 시행은 보류 중이다.주요 콜린제제의 처방액을 보면 대웅바이오와 종근당이 견고한 양강체제를 이어갔다.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의 작년 처방액은 1597억원으로 전년대비 3.3% 늘었다. 글리아타민은 2019년 처방액 953억원에서 지난 5년간 67.7% 확대됐다. 글리아타민은 2020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처방액을 기록했다.종근당의 종근당글리아티린은 지난해 처방금액이 1213억원으로 전년보다 8.5% 증가했다. 2019년 771억원과 비교하면 5년 동안 57.4% 늘었다. 종근당글리아티린은 3년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처방액을 나타냈다.글리아타민과 종근당글리아티린의 작년 처방액은 총 2810억원으로 전체 콜린제제 시장의 45.9%를 차지했다. 글리아타민과 종근당글리아티린의 점유율은 2020년 40.1%를 기록한 매년 상승하며 45%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중견·중소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콜린제제의 처방액 변동 폭이 크다는 점이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동구바이오제약의 콜린제제 글리포스는 작년 처방액이 232억원으로 전년대비 29.2% 늘었다. 글리포스는 지난 2020년 처방액이 38억원에 불과했는데 이듬해 104억원으로 175.1% 수직상승했고 매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글리포스의 작년 처방액은 4년 전에 비해 6배 이상 치솟았다.비보존제약은 지난 2023년 콜린제제 콜린세레이트와 비보존콜린알포세레이트의 처방액이 총 51억원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187억원으로 270.4% 확대됐다. 콜린세레이트는 정제 형태며 비보존콜린알포세레이트는 캡슐이다.코스맥스파마의 콜린맥스는 작년 처방실적이 전년보다 31.4% 증가한 147억원을 나타냈다. 콜린맥스는 2021년 63억원의 첫 처방실적이 발생했고 3년 동안 2배 이상 뛰었다.마더스제약의 콜린제제 메모엠과 메모릴엠은 2023년 처방액 45억원에서 1년 만에 119억원으로 164.5% 확대됐다. 국제약품은 지난해 콜린제제의 처방액이 108억원으로 전년대비 95.5% 늘었다. 경동제약, 동광제약 등은 전년대비 20% 이상의 처방실적을 냈다.콜린제제의 임상재평가 착수 이후 시장 철수 제품이 속출하면서 처방액이 급증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허가받은 이력이 있는 콜린제제는 총 278개 품목으로 집계됐다. 이중 134개 품목이 허가 취하나 취소 등의 이유로 시장에서 철수했다. 당초 식약처는 총 134개사를 대상으로 콜린제제의 임상재평가를 지시했는데 77개사가 재평가를 포기하면서 무더기 시장 철수가 발생했다.시장에서 사라진 제품의 콜린제제의 빈 자리를 다른 제품이 대체하면서 단기간에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제품들이 속출한 셈이다. 영업대행업체(CSO)를 활용하는 업체들이 시장에서 철수한 콜린제제의 처방을 다른 제약사의 제품으로 전환하면서 반사이익을 본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최근 주요 콜린제제의 처방액 급증과 급감은 환수협상 명령도 연관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2020년 복지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콜린제제를 보유한 업체들에 '임상시험에 실패할 경우 처방액을 반환하라‘는 내용의 요양급여계약을 명령했다. 협상 명령 8개월만에 제약사들은 콜린제제의 재평가 임상 실패로 최종적으로 적응증이 삭제될 경우 임상시험 계획서를 승인받은 날부터 삭제일까지 처방액의 20%를 건보공단에 돌려주겠다고 합의했다.콜린제제의 환수협상은 건보공단과 개별 제약사와의 합의를 통해 체결됨에 따라 업체 간 내용이 상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방액 대비 20%의 환수율은 공통적으로 적용하면서 시기별 환수율은 다르게 합의한 사례도 있다. 상당수 업체들은 환수율을 점차적으로 커지는 구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예를 들어 콜린제제의 임상재평가 실패 시 환수율을 올해 10%로 설정하고 5년 뒤에는 30%로 적용하는 합의 내용도 가능하다. 콜린제제의 처방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어 환수율을 점차적으로 높인 업체는 시장 성장에 환수금액이 기하급수로 확대될 수 있다.제약사 입장에선 콜린제제의 시장 규모가 확대될수록 향후 임상재평가 실패에 따른 환수금액도 커지는 리스크가 불안 요소다. 이런 이유로 재평가 임상시험이 종료되지 않았는데도 향후 환수액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시장 철수를 고민하는 업체가 확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콜린제제의 처방실적이 크지 않은 일부 업체들이 시장 철수를 결정하면서 또 다른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보는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는 진단이다.2025-02-03 06:20:55천승현 -
상장 릴레이·투자 활기...주목받는 해외 비만약 개발 기업들[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비만 치료제 바이오텍이 줄줄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비만 치료제 개발사에 대한 벤처캐피탈(VC) 투자도 활기를 띠고 있다. 차세대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국내 바이오텍 파트너사 멧세라, LG그룹 투자사 아드바크 IPO 추진31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텍 2곳이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미국 멧세라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업공개(IPO) 증권신고서(S-1)를 통해 1주당 예상 공모가를 15~17달러로 제시했다. 희망 공모 밴드 하단 기준 2억5781만달러(약 3751억원)를 조달하게 된다. 멧세라는 'MTSR'이라는 종목코드(Ticker∙티커)로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뉴욕에 본사를 둔 멧세라는 지난 2022년 비만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설립한 기획 바이오(Buy and Build)다. 기획 바이오는 경험 많은 인력과 풍부한 자본을 바탕으로 회사를 설립한 뒤 지속해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창업 전략이다. 성장성이 높으면서 경쟁이 치열해 신속한 임상 개발이 요구되는 분야에 전력을 다해 빠르게 성과를 도출하는 게 핵심이다.멧세라를 창업한 VC는 미국 아치 벤처 파트너스(ARCH Venture Partners)와 파퓰레이션 헬스 파트너스(Population Health Partners·PHP)다. 멧세라는 지난해 4월 시리즈 A 라운드를 통해 2억9000만달러(약 43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지 약 9개월만에 나스닥 상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멧세라 주요 파이프라인 현황(자료: 미국 전자공시시스템 EDGAR) 현재 멧세라는 총 7개 비만 치료제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기반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MET-097i', 'MET-233i'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2개 파이프라인은 국내 바이오텍 디앤디파마텍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앞서 멧세라는 2023년 4월 디앤디파마텍과 GLP-1 계열 경구형 펩타이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D02S'와 경구용 GLP-1·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글루카곤 수용체 삼중 작용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D03'의 권리를 도입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약 130억원을 포함해 총 5500억원 규모의 계약이다.이후 작년 3월 양사는 협력 범위를 확장하는 추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계약에 GLP-11·GIP 이중작용제 'DD14'와 경구용 아밀린 계열 'DD07'을 추가하고 주사용 GLP-1·GIP·글루카곤 삼중작용제 'DD15'에 대한 신규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양사가 맺은 총 계약은 약 1조466억원 규모로 확대됐다.또 다른 비만 치료제 전문 개발 바이오텍 미국 아드바크 테라퓨틱스도 나스닥 입성을 앞뒀다. 아드바크는 최근 S-1를 제출, 상장 작업을 본격화했다. 아드바크는 이번 IPO를 통해 약 1억2640만달러(약 1837억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종목코드 AARD로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아드바크는 지난 2017년 설립됐다. 작년 8500만달러 규모로 추진한 시리즈 C 라운드에 LG그룹의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참여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아드바크는 앞서 진행한 시리즈 A와 시리즈 B 펀딩에서는 각각 1500만달러와 2900만달러 투자금을 유치했다.아드바크 테라퓨틱스 주요 파이프라인 현황(자료: 아드바크 테라퓨틱스)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ARD-101'이 아드바크의 대표 파이프라인이다. ARD-101은 쓴맛을 느끼게 하는 TAS2R 전신 미각수용체에 관여한다. 포만감을 유발하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식욕을 억제한다는 점에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와 차별점을 지닌다. 아드바크는 이번 공모로 조달한 자금을 ARD-101 연구개발(R&D) 등에 활용한다.헬리코어·안타그 등 VC 설립 신생 비만약 개발사 초기 투자 속속신생 비만 치료제 개발사에 대한 VC 투자도 속속 나오고 있다.헬리코어 바이오파마는 최근 6500만달러(약 944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헬리코어는 바이오텍 육성 VC 버산트 벤처스가 설립한 비만 치료제 개발사다. 설립 이래 이제까지 일정 기간 비밀로 유지하는 스텔스 모드였는데, 이번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받으면서 베일을 벗게 됐다.헬리코어는 GIP 기반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중점으로 개발한다. 개발 단계가 가장 빠른 파이프라인인 GIP 수용체 저해제 'HCR-188'은 올 하반기 톱라인 데이터가 공개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후 연내 임상 1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버산트 벤처스가 설립한 또 다른 비만 치료제 개발 바이오텍 안타그 테라퓨틱스 역시 지난해 최근 8400만달러(약 1221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안타그는 작년 12월 버산트를 포함해 노보 홀딩스, SR원(SR One) 등으로부터 투자금을 따냈다. 안타그 테라퓨틱스는 위 억제 폴리펩타이드 수용체(GIPR) 저해제인 'AT-1787'을 개발 중이다.스위스 비만 치료제 개발 바이오텍 식스픽스 바이오도 지난해 5월 1억1000만달러(약 1500억원) 규모 투자금을 확보했다. 당시 식스픽스는 창립 투자사 버산트가 주도한 시리즈 A 라운드에서 3000만달러를 유치했다.또 아스트라제네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향후 2년간 최대 8000만달러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해당 계약에는 식스픽스의 신약 후보물질이 임상에 진입할 시 합의한 가격으로 아스트라제네카가 식스픽스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도 달렸다.식스픽스는 기존 GLP-1 비만 치료제의 근감소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골격근량을 보존하는 액티빈 IIA·B 수용체를 표적하는 항체 후보물질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뒀다. 이를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와 병용 투여해 근감소증을 막으면서 체중을 줄이는 신약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뚱뚱해진 비만약 시장…'넥스트 위고비' 개발 경쟁 치열, 국내 기업도 가세비만 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각광받는 분야다.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가 세계 최초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로 허가받은 이후 '위고비',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 등 후속 약물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비만 치료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삼정KPMG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3년 67억달러에서 연평균 48.4% 성장해 오는 2028년 48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원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전체 비만 치료제 시장의 약 97%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 전망(자료: 삼정KPMG 경제연구원) 현재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9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보이면서 양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암젠, 아스트라제네카, 로슈, 머크 등 빅파마가 비만 치료제 개발사 인수 등을 통해 관련 치료제 개발 경쟁에 가세한 상태다.이들 후발주자는 기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한 신약으로 틈새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시판 중인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한 달에 200만원에 가까운 비싼 약값, 일주일에 한 번 주사해야 하는 불편함, 근감소증 및 섭식장애 부작용, 투약 중단 시 다시 살이 찌는 요요 현상 등이 걸림돌로 꼽힌다.비만 치료제 개발 열기가 뜨거워지는 가운데 관련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들어 비만 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국내 기업만 10곳이 넘는다.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HK이노엔, 유한양행, 대원제약, 고바이오랩 등이 해당한다. 인벤티지랩, 펩트론 등 장기지속형 비만 주사제 개발에 필요한 플랫폼 개발사도 눈에 띈다.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비만 치료제 시장은 GLP-1 계열 약물 출시와 함께 이제 막 개화한 데다 비만이 만성질환인 만큼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면서 "같은 GLP-1 계열 약물이라도 편의성, 가격, 효능 등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어 차별화 전략이 중요하다"고 했다.2025-02-03 06:18:54차지현 -
유나이티드 2년 영업익 1112억…신공장 투자 탄력[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2년 합계 영업이익이 1112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영업이익률은 20%를 달성했다. 업계 최상위 수치다.유나이티드제약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시설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는 세종시에 약 700억원을 투입해 6000억원 케파 신규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지난해 매출액 2배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퀀텀점프를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호실적이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구축했다.단위=억원(매출/영업이익/순이익)·%(영업이익률/순이익률) 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563억원으로 전년(549억원) 대비 2.4%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2789억→2887억원)도 3.5%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신기록이다.10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우상향하고 있다. 매출액은 2015년 1620원에서 2024년 2887억원으로 7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년 합계 3867억원으로 매년 평균 400억원을 만들어내고 있다. 2023년부터는 55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영업이익률은 10년간 14% 이상이다. 최근 2년(2023~2024년)은 20%를 달성했다. 외형 3000억원 규모의 제약사 중 영업이익률 20% 이상을기록하는 곳은 드물다.순이익도 꾸준하다. 지난해는 소송 관련 일시적 비용이 발생했지만 323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450억원을 넘어섰다.수익성 좋은 개량신약의 힘이다. 지난해 3분기 누계 매출은 실로스탄 311억원, 아트맥콤비젤 230억원, 가스티인 125억원, 오메틸큐티렛 106억원, 라베듀오 92억원, 라베미니 86억원이다.6개 품목이 3분기 누계 950억원을 합작했다. 전체 매출(2155억원)의 44% 수준이다. 개량신약 특화 제약사를 표방하고 있는 유나이티드제약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한국유나이티드제약 세종1공장 전경. 회사는 세종시 전동일반사업단지에 약 8000평의 부지를 매입하고 공장을 신축할 예정이다. 지난해말 착공해 2029년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약 700억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영업이익(563억원)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신공장은 6000억원 케파로 설립된다. 지난해 외형(2887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신공장 풀가동시 유나이티드제약 매출도 2배 가량 커지게 된다.유나이티드제약의 통 큰 투자는 수년간 호실적과 연동된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능력은 유동성 확대로 이어졌다.실제 지난해 3분기말 현금성자산은 1071억원(기타유동금융자산 869억원 포함)이다. 개량신약을 필두로 쌓아온 현금성 자산이 투자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나이티드제약은 알짜 제약사로 꼽힌다. 수년간 영업이익률을 보면 제약사 중 최상단에 위치해 있다. 강덕영 유나이티드제약 대표는 생산·성장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본사 건물을 사는 대신 공장에 투자하는 것을 결정했다. 본업이 확대되면 사옥 매입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수년간 호실적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진단했다.2025-02-03 06:00:34이석준 -
동국생명과학, 공모가 9000원…희망 밴드 하단 29%↓[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동국제약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이 최종 공모가를 9000원으로 확정했다고 31일 공시했다. 1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인 1만2600원보다 약 29% 낮은 금액이다.동국생명과학은 2017년 5월 동국제약 조영제 사업부문 물적분할로 설립됐다. 조영제는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CT) 촬영 시 조직이나 혈관이 잘 보이도록 유도하는 약물이다. 조영제가 온몸에 퍼지면 병변 조직과 정상 조직의 구별이 극대화돼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동국생명과학은 국내 조영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X-ray 조영제 '파미레이', MRI 조영제 '유니레이' 등을 주력 제품으로 보유했다. 이외 유럽, 일본, 동남아 등 17개국과도 수출 네트워크를 확보했다.지난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02억원과 85억원을 달성했다. 동국생명과학 출범 당시 매출이 505억원이었는데 6년 새 외형이 2배 이상 늘었다. 작년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1000억원, 영업이익은 95억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10.9%와 42.4% 증가했다.앞서 동국생명과학은 지난달 16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IPO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20일을 시작으로 5일 동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수요예측에는 총 705개 기관이 참여해 총 1억6967만주를 신청했다. 2억3128만9000주를 신청했다. 117.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예정 모집 총액은 180억원이다.동국생명과학이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 수는 총 200만주다. 구주 매출 없이 100% 신주 모집으로 진행한다. 이에 따라 공모로 조달한 자금이 그대로 회사로 유입된다. 회사는 IPO로 확보한 공모 자금을 채무 상환과 생산시설 확충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이외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동국생명과학은 MRI 조영제 분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3월 신약개발 바이오텍 인벤테라제약과 손잡고 세계 최초 철분 기반 조영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계약에 따라 동국생명과학은 인벤테라가 개발 중인 MRI 조영제 신약 생산과 국내 마케팅·영업·유통 독점 판매권, 해외 수출 권리를 갖게 됐다.현재 인벤테라의 림프혈관계 조영제 신약 후보물질 'INV-001'은 지난해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올 1분기 중 임상 2a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근골격계 조영제 신약 후보물질 'INV-002'는 올 1분기 내 임상 3상 진입을 앞뒀다.동국생명과학은 내달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받은 뒤 같은 달 1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2025-01-31 16:47:21차지현 -
유한양행,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지분가치 1년새 4배↑[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유한양행이 보유한 엔솔바이오사이언스(코넥스) 지분가치가 1년새 4배 이상 상승했다. 1월 31일 종가 기준 220억원 규모다.유한양행의 엔솔바이오사이언스 투자원금(최초취득가격)은 45억원이며 이중 30억원은 회수했다. 이에 당장 엑시트를 한다면 200억원 가량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월 31일에는 상한가를 치며 2만7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9일 종가(1만2220원)과 비교하면 두달도 안돼 2배 이상 상승했다.R&D, 코스닥 이전 상장, 슈퍼개미(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 투자 등 이슈가 겹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유한양행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을 81만860주를 보유하고 있다. 1월 31일 종가에 적용하면 지분가치는 219억원 규모가 된다.유한양행은 2011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지분 101만860주를 주당 4452원에 사들였다. 총 투자 금액은 45억원이다.이중 20만주를 2021년 블록딜로 처분했다. 주당 1만5200원으로 총 처분금액은 30억원 가량이다. 이때 투자원금(45억원)의 3분의 2가량을 회수했다.이에 남은 투자원금은 15억원이다. 유한양행은 1월 31일 종가 기준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지분가치 219억원에서 남은 투자원금 15억원을 제외해도 200억원 이상 잠재적(미실현) 이익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바이오벤처 타법인 투자 성과가 좋다. R&D 제휴는 물론 엑시트로 차익을 남겨 R&D 재원에 활용하는 등 타법인 투자 모범사례를 남기고 있다"고 평가했다.실제 유한양행의 타법인 투자 성과는 쏠쏠하다.지난해 11월에는 에이프릴바이오 2대주주 유한양행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18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에이프릴바이오 보유 주식 216만주를 351억원(주당 1만6280원)에 매각했다.유한양행은 2020년 11월 에이프릴바이오에 30억원을 투자했고 이듬해 3월 100억원을 추가로 납입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유한양행은 이번 엑시트로 220억원 가량의 차익을 얻게 됐다.양사는 연구협력은 지속할 방침이다. 두 회사는 2022년 8월 난치성 고형암 치료를 위한 융합단백질 신약 후보물질 발굴 공동 연구 계약을 맺은 바 있다.2025-01-31 15:51:22이석준 -
경동제약 프로바이오틱스 부문 최고 브랜드 선정[데일리팜=이석준 기자] 경동제약 고감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위아바임의 ‘낙산균 프로바이오틱스’가 최근 ‘2025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전당’ 프로바이오틱스 부문에서 최고의 브랜드로 선정됐다.31일 회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전당’은 산업정책연구원(IPS)이 주최하고 지난 한 해 동안 대한민국 산업계를 대표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은 브랜드를 공모 및 선정하는 행사다. 선정 기준은 브랜드 가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경영실적 등이다.경동제약 위아바임 낙산균 프로바이오틱스 라인업은 ‘낙산균 프로바이오틱스’, ‘낙산균 프로바이오틱스 O’, ‘낙산균 프로바이오틱스 W’ 총 3종으로 구성됐다.낙산균은 셀프 보호막 ‘아포’를 형성해 산소가 없는 환경은 물론 고온서도 살아남아 대장까지 안전하게 도달하는 강력한 프로바이오틱스의 한 종류다. K-낙산균은 국내서 최초, 세계서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해 특허받은 한국인 유래 특허 균주다.‘낙산균 프로바이오틱스’는 낙산균 4천만 CFU, 유산균 150억 CFU 및 당화균이 투입된 멀티 프로바이오틱스 솔루션 제품이다. ‘낙산균 프로바이오틱스 W’는 낙산균 2천만 CFU에 질유래 특허 혼합 유산균 VL8 50억 CFU를 투입해 장과 여성의 Y존을 함께 케어할 수 있다.‘낙산균 프로바이오틱스 O’는 낙산균 2천만 CFU와 특허받은 구강 혼합 유산균 50억 CFU를 투입해 장과 구강을 함께 관리할 수 있다.위아바임의 낙산균 프로바이오틱스 라인업은 국내 최초 개발된 K-낙산균을 활용한 제품이며 특히 ‘낙산균 프로바이오틱스 O’와 ‘낙산균 프로바이오틱스 W’는 K-낙산균과 각각 구강 혼합 유산균, 질유래 특허 혼합 유산균 조합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위아바임 관계자는 “위아바임 낙산균 프로바이오틱스의 제품력을 인정받아 수상하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더 나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위아바임에는 낙산균 라인업뿐만 아니라 활력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3종, 스트레스 긴장완화와 수면건강 케어에 좋은 건강기능식품 2종으로 구성돼 있다. 위아바임 전 제품은 온라인몰 KDmoment와 올리브영 온라인몰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2025-01-31 10:09:13이석준 -
대웅제약, 나보타 사우디 출시...중동 시장 공략 본격화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나보타 론칭 기념 심포지엄 행사 전경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대웅제약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보툴리눔독소제제 나보타를 출시했다고 31일 밝혔다.대웅제약은 지난 2022년 5월 사우디아라비아 식품의약국(S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승인받았고 3년 만에 시판 승인을 위한 공장 실사 절차를 최근 완료했다.대웅제약 측은 “사우디아라비아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품목 허가 심사 외에도 현지 규제 기관인 사우디아라비아 식품의약국(SFDA)으로부터 엄격한 품질 심사를 완료해야 시판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에서 보툴리눔독소제제 품목 허가를 잇따라 획득한 노하우와 우수한 품질력·안전성을 인정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글로벌 조사 기관 어스튜트 애널리티카(Astute Analytica)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미용·성형 시장은 2023년 78억 9900만 달러에서 2032년 187억 7800만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대웅제약은 나보타의 탁월한 품질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중동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나보타는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점유율 1위인 애브비 보톡스와 동일한 분자 구조(900kDa)를 가지고 있고 동등 이상의 우수한 효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대웅제약은 지난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페어몬트 호텔에서 나보타의 론칭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약 300명의 현지 의료진이 참석한 심포지엄에는 중동 지역의 핵심 오피니언 리더(Key Opinion Leader)인 하산 갈라다리(Hassan Galadari) 아랍에미리트 피부과 전문의가 연자로 나서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판도를 바꾸다(CHANGE THE GAME Prabotulinum Toxin)’를 주제로 현지 의료진에게 나보타의 글로벌 임상결과와 시술 노하우를 공유했다.하산 갈라다리 교수는 “나보타는 보톡스와 동일하게 단백질 분자 크기가 900kDa이고, 선진국에서의 임상 시험결과와 품목 허가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이라며 “정확도, 지속성, 환자 만족도 측면에서 우수성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좌장을 맡은 사우디아라비아 피부과 전문의 아믈 압둘자바르(Amr Abduljabbar) 교수는 "오늘 행사는 나보타의 우수한 제조 공정과 품질 경쟁력뿐 아니라 글로벌 임상 결과와 KOL들의 사용 경험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나보타는 중동·아프리카 톡신 시장의 핵심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장을 선도할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윤준수 대웅제약 나보타사업본부장은 “나보타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중 가장 많이 수출되는 고순도·고품질 제품으로 현재 69개국에서 품목 허가를 획득하고 80여개국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라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나보타 론칭을 시작으로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대웅제약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전했다.2025-01-31 09:30:56천승현 -
이엔셀, 유전성 망막질환 치료제 개발 속도낸다[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첨단바이오의약품 CDMO 및 신약개발 전문기업 이엔셀은 최근 유전성 망막질환치료제 개발사 싱귤래리티바이오텍과 MOU를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유전성 망막질환은 유전자에 문제가 생겨 유소년 시기부터 야맹증, 터널 시야 등 증상을 겪는 희귀질환으로 일부는 실명으로 이어진다. 현재까지 실명 원인으로 알려진 유전자만 330여가지가 넘고 국내 환자는 1만5000명에서 2만명으로 추산된다.이엔셀은 국내 유일하게 세포와 바이러스를 동시에 생산이 가능한 글로벌 수준의 GMP 시설(원스탑 서비스)과 차별화된 생산 및 품질 관리 시스템을 통해 고객사에게 최적의 CDMO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독자적인 ENCT(ENCell Technology) 기술로 배양한 중간엽 줄기세포치료제 EN001 개발도 진행중이다.싱귤래리티바이오텍은 망막오가노이드 기반 유전성 망막질환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망막오가노이드 제작과 기반 세포의 배양과 관련해 차별화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반 특허들을 확보했다.동물실험을 통한 선행 연구데이터와 기술 유효성을 입증해 2024년 민관공동창업자발굴육성사업(TIPS)에 선정돼 공정을 고도화하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4년 11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표창을 수여받았다.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회사가 개발중인 망막 오가노이드 유래 세포 치료제 임상 진입을 위한 개발 및 생산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2025-01-31 09:26:27이석준 -
'얼리텍-B' 방광암 진단법 세계적 학술지 게재[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지노믹트리가 개발한 방광암 체외분자 진단법 ‘얼리텍-B’의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제조허가용 임상시험 결과가 미국의학협회 발간 세계적 학술지 ‘JAMA Oncology’에 게재됐다고 31일 밝혔다.이번 연구는 국내서 진행된 방광암 진단의 혁신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첫 사례다. ‘JAMA Oncology’는 종양학 연구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2024년 기준 피인용지수(Impact Factor) 22.3다.임상은 서울아산병원, 서울대학교병원 등 국내 10개 대학병원에서 혈뇨를 보이는 1099명을 대상으로 전향적인 연구 설계하에 진행됐다.연구팀은 방광경 검사를 앞둔 혈뇨 환자들의 소변을 채취해 ‘얼리텍-B’ 검사를 시행한 후 표준 검사인 방광경 검사와 조직병리학적 진단 결과와 비교 분석했다. 임상 주 목적은 병기 진행 위험이 있는 ‘고등급 또는 침윤성 방광암’을 진단하는 성능을 평가하는 것이다.그 결과 민감도 89.2%, 음성 예측률 97.7%, 특이도 87.8%로 기 허가 제품인 ‘NMP22 검사 (51.5%)’와 ‘요세포 검사(39.7%)’ 보다 민감도의 우월함을 입증했다.해당 결과는 ‘JAMA Oncology’에 실려 방광암 조기 진단을 위한 높은 잠재력을 객관적으로 인정 받았으며 한국식약처 제조허가 신청에도 동일한 임상시험 결과 자료를 제출했다.특히 ‘얼리텍-B’는 방광암을 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혁신성을 인정받아 2023년 4월 미국 FDA로부터, 2024년 3월에는 ‘혁신의료기기(Breakthrough Device)’로 지정된 바 있다.연구 주저자인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정인갑 교수와 서울대학교병원 곽철 교수는 “고등급 또는 침윤성 방광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빠르게 치료를 시작할 수 있어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검사는 불필요한 방광경 검사를 줄이고 꼭 필요한 환자들만 정확하게 검사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데 매우 유용하다”고 강조했다.2025-01-31 08:45:40이석준 -
실적 목표 달성 '0'...상장 규제 자초한 바이오기업들[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기업공개(IPO) 열풍 속 장밋빛 전망을 앞세워 증시에 데뷔했던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4년 전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 가운데 추정 순이익을 달성한 곳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공모가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미래 실적을 과도하게 책정해 몸값을 부풀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금융당국이 최근 IPO 제도 손질에 나서면서 업계에서는 개편안이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주목하는 분위기다.화려한 데뷔, 초라한 성적표…기술특례 상장 바이오사 추정치-실적 격차↑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년 기술특례로 상장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중 미래 추정 순이익을 달성한 곳은 전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은 모두 IPO 시점으로부터 2~4년 뒤 평균 약 418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으나 작년 3분기 기준 흑자를 낸 기업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지난 2021년 이전 상장을 제외하고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총 12곳이다. 뷰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네오이뮨텍, 라이프시맨틱스, 진시스템, 큐라클, 딥노이드, 바이젠셀, 에이비온, 차백신연구소, 지니너스, 툴젠 등이 해당한다. 이들 업체 중 IPO 당시 제시한 추정 순이익과 실제 순이익 간 차이가 가장 큰 곳은 네오이뮨텍이다. 네오이뮨텍은 2024년 1205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2023년 순손실 52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누적 순손실은 336억원에 달했다.툴젠은 2024년 881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했으나 작년 3분기 순손실이 163억원이었다. 2023년에는 순손실 423억원을 냈다. 차백신연구소는 작년 3분기까지 19억원의 순손실을 냈는데 상장 당시에는 2024년 932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프레스티지바이오의 경우 상장연도 흑자전환을 하고 이듬해 613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상장 후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는 2023년 294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작년 누적 순손실은 65억원이었다.바이젠셀은 올해 295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달성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바이젠셀은 2023년 순손실 179억원, 작년 3분기 누적 순손실 104억원을 기록했다. 에이비온 역시 상장 이듬해 295억원을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치를 내놨으나 작년 3분기까지 37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지니너스는 2021년 기술특례로 상장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전환에 성공한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지니너스는 2023년 7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0억원이었다. 하지만 순이익 추정치와 실제 순이익 간 괴리율은 88%가량으로, 여전히 격차가 크다.기술특례 상장 업체 대부분 주가 공모가 하회…기업가치 '고평가' 논란특례상장 제도는 수익성은 부족하지만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상장 문턱을 낮춘 제도다.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 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으면 일반 상장보다 완화된 재무 요건으로 코스닥에 진입할 기회를 준다.기술특례로 상장하는 기업은 공모가를 산출할 때 상대가치평가법을 주로 사용한다. 유의미한 실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회사의 미래 실적을 산출한 뒤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다른 회사와 실적, 재무구조 등을 종합 비교해 가치를 매긴다. 미래 추정 순이익이나 비교 기업이 기술특례 상장 기업의 '몸값'을 산정하는 근거가 되는 셈이다.과거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들이 IPO 당시 제시한 실적 추정치와 실제 실적 간 격차가 크게 나타나면서 이들 기업이 공모가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특히 매출이나 이익 등 눈에 보이는 실적이 없는 바이오 기업은 일반 기업보다 공모가를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상장 업체들이 미래 추정 순이익을 과도하게 책정했을 뿐만 아니라 가치를 비교한 기업도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1년 기술특례로 상장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12곳이 선정한 비교 기업을 보면 유한양행, 종근당, 녹십자 등 대형 제약사 비중이 높다. 실적이 없는 예비 상장 기업과 달리 녹십자와 유한양행, 종근당 등의 연 매출은 1조원이 넘는다.2021년 기술특례 상장 업체 중 6곳이 녹십자와 종근당을 각각 피어그룹으로 포함시켰다. 유한양행을 유사 기업으로 제시한 곳도 5곳이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연 매출 400억달러(약 60조원) 등을 올리는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 등 해외 업체를 비교 대상으로 꼽았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 외에도 SK케미칼, 바이넥스, 캐털란트 등을 유사기업으로 선택했다. 실제 4년 전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진입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현재 주가가 대부분 공모가를 밑도는 상황이다. 2021년 특례상장 업체 12곳 중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은 곳은 뷰노밖에 없었다. 24일 종가 기준 뷰노 주가는 2만4350원으로 공모가 2만1000원보다 16% 높았다.나머지 11개사는 모두 현재 공모가보다 낮은 주가를 유지 중이다. 24일 종가 기준 주가와 공모가 간 괴리율이 가장 큰 곳은 바이젠셀이다. 바이젠셀 주가는 공모가보다 21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바이젠셀은 2022년 5월 100% 무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를 공모가에 적용 후 24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한 괴리율은 약 90%다.지니너스의 경우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93%가량 낮다. 딥노이드와 네오이뮨텍의 현재 주가는 각각 공모가를 약 85%씩 밑돌고 있다. 이외 큐라클의 현재 주가는 공모가보다 약 75% 낮다. 차백신연구소의 현재 주가 역시 공모가보다 73%가량 낮은 상황이다.당국 IPO 제도 개선안 발표, 주관사 책임 강화…실효성 의문 여전기술특례 상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밸류에이션 논란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은 IPO 제도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 예비 상장 기업의 합리적인 기업가치 선정을 위해 내부 기준을 도입하는 방안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 상장 주관사 역할·책임 강화 등을 포함한 IPO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지난 2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연구원이 공개한 'IPO 및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IPO 시장이 '단기차익 목적 투자'에서 '기업가치 기반 투자' 중심으로 바뀔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이를 위해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확대, 수요예측 참여자격·방법 합리화, 상장 주관사 역할·책임 강화 등 세 가지 방안의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이외 개선안에는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고 상장폐지 절차를 효율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시장 효율성보다 개별 기업이나 투자자 피해를 앞세워 부실 기업의 시장 퇴출이 지연되고 있다는 의견을 수용했다. 구체적으로 상장폐지 시가총액과 매출 요건을 상향조정하고 상장폐지 심의 단계와 기업에 부여하는 개선기간을 축소한다.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번 IPO 제도 개편안이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먼저 제도 개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업계 전반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모습이다. 국내 주식 시장은 이제껏 상장 업체 수나 시가총액 등 양적으로는 성장했으나, 개별 기업의 기업가치나 성장성 등 질적 측면에서 발전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제도 개선안이 상장 기업의 합리적인 기업가치 산정을 돕고 부실 기업의 시장 퇴출을 촉진해 건강한 바이오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다.이와 달리 이번 제도 개선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기관투자자나 주관사의 의무보유 기간 확대는 IPO 이후 단기적으로 주가를 방어하려는 제한적 역할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제도 개편안이 안그래도 침체된 바이오 투자 시장에 한층 더 냉기를 몰고 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의무보유 확약 확대로 인해 기관투자자의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고, 기관투자자의 장기적 투자 여력이 약화가 결국 투자 시장 활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국내에서도 시장 중심의 공모가 산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기업이나 주관사가 사전에 공모가를 제시하는 게 아니라, 시장 참여자가 공모가를 직접 결정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시장 참여자 입찰(bid) 통해 공모가를 결정하는 경매 방식이나 일부 기업이 주관사를 거치지 않고 기존 주식을 상장해 시장에서 가격을 직접 결정하는 직접 상장 방식 등을 통해서다.이런 제도 하에서는 공모가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IPO 후 초기 거래 가격과 공모가 간 괴리가 상대적으로 작고, IPO 이후 주가 급락이나 고평가 논란도 적다. 공모가 산정 과정이 시장에 공개돼 있어 주관사와 기관투자자 중심 불투명한 공모가 결정 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의 과도한 밸류에이션 책정 등은 국내 업계가 반성하고 제도 개선을 통해 고쳐 나가야 할 지점"이라면서도 "단기 차익 실현을 목표로 하는 투기적 투자자보다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장기적으로 투자할 투자자를 유치하는데 초점을 두는 제도 개편안이 필요하다"고 했다.2025-01-31 06:20:33차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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