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060건
-
미 FDA 인력 감축에…신제품 리뷰·실사 차질 우려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의약품·의료기기 신제품 출시가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9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연방 정부의 인력 축소 캠페인의 일환으로 FDA 직원 3500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 FDA에 고용된 직원은 약 1만8000명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20% 가량을 해고하는 셈이다.해고 대상 직원들은 이달 1일부터 ‘종료 통지서(Termination Notice)’를 받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정확히 얼마나 해고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의약품·백신·의료기기·식품 등을 감독하는 검사관과 신제품 신청서 기록관리 담당 직원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해고 대상 목록에는 주요 FDA 부서의 고위 과학자의 이름도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신제품의 직접 검토를 담당하는 직원은 해고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지원 인력이 대거 FDA를 떠나면서 이들의 업무 부담이 추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예정된 회의를 진행하는 데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현지에서 제기되고 있다.대규모 해고가 결정된 부서 중 하나는 FDA의 검사·조사부(OII, Office of Inspections and Investigations)다. 이 부서에 소속된 직원 170명이 해고된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한다.이로 인해 정기적으로 진행되던 식품과 의약품 검사의 양적·질적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OII의 인력 감축으로 인해 이미 정기 검사의 속도가 크게 저하됐으며, FDA 검사관의 출장 업무를 관리하는 사무실이 폐쇄됐다는 현지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OII는 기존에 연 3만여 건의 의약품·의료기기·식품에 대한 국내외 검사를 감독했다. 그러나 직원이 대거 해고되면서 FDA는 정기 검사의 횟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시에 각국 제조시설 점검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는 중이다.더구나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인해 제조시설 점검이 크게 지연된 상황이다. 작년 9월 기준 미국 내 2000여개 의약품 제조시설과 중국·인도의 340개 이상 제조시설에 대한 검사가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전직 FDA 고위 관계자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훈련된 검사관이나 박사 학위를 소지한 생화학자, 생물 통계학자, 소비자 안전 책임자, 통신 전문가, 실험실 기술자는 서로 바꿔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며 인력 감축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한국바이오협회는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인해 FDA의 의사결정이 늦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의약품·의료기기 신제품 리뷰를 앞두고 있는 회사는 제품 발매 시점을 다시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설명했다.2025-04-09 14:48:00김진구 -
18년 개발 성공·16년 노력 실패...녹십자, 백신 희비[데일리팜=김진구 기자] GC녹십자의 두 백신 개발 프로젝트가 상반된 결과를 맞이했다. 탄저 백신은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한 반면, BCG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신청 반려로 16년 만에 개발을 중단했다.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지난 8일 식약처로부터 탄저 백신 ‘배리트락스’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배리트락스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활용한 탄저균의 방어항원 단백질을 주성분으로 한 백신이다. GC녹십자는 배리트락스에 대해 세계 최초의 재조합 탄저 백신이며, 기존 세균배양 방식의 백신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탄저균은 생물학적 무기로 악용될 수 있고 치명률이 97%에 달하는 1급 법정 감염병이다.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지만, 기존에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이에 질병관리청은 1997년부터 탄저 백신 후보물질을 발굴을 시작으로 백신 개발을 위한 기반 연구를 수행했다. 이후 GC녹십자와 백신 공정개발·임상시험을 거쳐 2023년 10월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지난 8일 최종 품목허가를 취득했다.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탄저백신 접종 그룹에서 탄저균의 독소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항체가 유의미하게 생성되는 것이 확인됐다. 급성·중증 이상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임상 3상을 대체한 동물실험에서 높은 탄저 독소 중화항체가(특정 항원에 대해 만들어진 항체 수치)가 유지됐다. 탄저균 포자 공격에 대해서도 높은 생존율이 확인됐다.정부는 GC녹십자가 생산하는 탄저 백신을 비축할 방침이다. 질병청은 “기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탄저 백신을 국내 자급 백신으로 대체할 수 게 됐다”며 “백신 수입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물테러 등 유사시 충분한 물량을 즉각 생산·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반면, BCG 백신의 경우 16년 만에 개발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GC녹십자는 지난 8일 GCB 백신의 국내 생산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국내 임상 3상까지 마무리했지만 품목허가 신청이 반려됐다.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는 ‘결핵퇴치 2030 계획’을 세웠다. 결핵을 포함한 BCG 백신은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돼 있지만, 국산 제품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기 때문이다.GC녹십자는 BCG 백신 국산화 대상 사업자로 선정됐다. 전남 화순 백신공장의 인프라를 활용해 BCG 백신의 기술도입과 임상, 품목허가, 자체 생산, 판매를 담당하겠다는 계획이다. GC녹십자는 정부로부터 건축투자비 53억원, 장비구입비 46억원 등 총 99억원을 지원받았다.다만 개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1년 화순공장에 BCG 백신 생산시설을 구축했으나, 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종균 확보가 늦어지며 개발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졌다.종균은 2010년대 중반에서야 어렵사리 확보했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로부터 종균을 받으면서 전임상에 돌입할 수 있었다.본격적인 임상은 2017년 개시됐다. GC녹십자는 BCG 백신의 국내 1상을 시작했다. 1상은 2018년 종료됐다. 이듬해엔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3상은 3년여 만인 2022년 마무리됐다. GC녹십자는 3상 결과를 바탕으로 2023년 말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동시에 자체 생산까지 완료했다.심사에도 1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결국 지난달 5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가 열렸다. 중앙약심은 BCG 백신 임상시험 결과의 타당성을 검토했다. 여기선 BCG 백신의 임상 결과가 통계적 유의성은 보였으나, 임상적 유용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진다.이를 토대로 식약처는 BCG 백신 품목허가 신청을 반려했다. 녹십자는 BCG 백신의 국내생산 계획을 철회했다. BCG 백신의 국산화 프로젝트도 16년 만에 중단됐다. GC녹십자 관계자는 BCG 백신 개발 재추진 여부와 관련해 "질병청과 향후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2025-04-09 12:04:05김진구 -
'매각 1년' 제뉴원, 부채 '2364억→660억'...재무구조 개선[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제뉴원사이언스가 매각 1년 만에 2000억원 이상이던 회사의 부채를 600억원대로 줄였다. 회사를 인수하는 데 투입됐던 장기차입금을 출자전환을 통해 전액 상환했다. 회사의 부채를 크게 줄이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뉴원사이언스의 지난해 부채총계는 660억원이다. 2023년 2364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72% 감소했다.회사를 인수한 사모펀드가 장기차입금을 전액 상환한 영향이다. 제뉴원사이언스는 지난해 5월 맥쿼리자산운용에 인수됐다. 당시 맥쿼리자산운용은 IMM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제뉴원사이언스 지분 100%를 62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인수에는 금융대출과 출자전환이 동원됐다. 맥쿼리자산운용은 매각 과정에서 인수 금융대출 상환을 목적으로 특수관계자인 유피케이1 유한회사로부터 1669억원을 차입했다. 이어 기존의 장기차입금을 전액 상환했다. 이 차입금은 제뉴원사이언스 보통주 175만6030주로 출자전환됐다. 출자전환이란 기업의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그 결과 장기차입금을 포함한 비유동부채는 1699억원에서 504억원으로 70% 감소했다.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는 665억원에서 60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새 사모펀드를 최대주주로 맞이한 이후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실제 이 회사의 부채는 2023년까지 2000억원 이상으로 유지됐다. 2020년 3149억원, 2021년 2736억원, 2022년 2822억원, 2023년 2364억원 등이다. 그러나 지난해엔 700억원 이하 규모로 크게 축소됐다.동시에 회사의 자본은 2023년 2761억원에서 지난해 4404억원으로 1년 새 59% 증가했다. 이 회사의 자본총계는 2021년 2862억원, 2022년 2781억원, 2023년 2761억원 등 3년 연속으로 2000억원대 후반을 기록한 바 있다.제뉴원사이언스는 지난 2020년 11월 공식 출범했다. 회사의 전신인 한국콜마 제약사업부와 자회사 콜마파마를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인수했다. 당시 인수금액은 4517억원이었다.제뉴원사이언스는 합성의약품 CDMO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회사가 자체 개발한 의약품을 생산해 제약사들에게 공급하는 위수탁 사업이다. 8일 기준 제뉴원사이언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의약품은 383개에 달한다.세종공장과 제천공장에 정제·캡슐제·주사제·액제·연고·크림제·수액제·동결건조주사제 등 사실상 모든 의약품 제형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의약품을 국내 여러 제약사들에게 공급한다. 국내 제약사 중 80% 이상이 제뉴원사이언스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CDMO 사업을 중심으로 제뉴원사이언스는 출범 이후 매출 규모를 빠르게 확대했다. 사실상 출범 첫 해인 2021년 회사는 30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2022년 3480억원, 2023년 3939억원, 지난해 4159억원 등의 매출을 올렸다. 출범 3년 만에 매출이 34% 확대된 셈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3년 67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12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판관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판관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급수수료와 연구비가 전년대비 크게 늘었다. 지급수수료는 693억원에서 784억원으로 13% 증가했고, 연구비는 51억원에서 72억원으로 41% 늘었다.회사는 주요 경영진 교체를 통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제뉴원사이언스는 지난 2월 전광현 신임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전광형 대표는 1990년부터 2022년까지 SK케미칼에서 전략기획·마케팅·CMO 등 여러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대형 CMO 프로젝트를 유치하는 등 CMO 사업 강화에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올 1월엔 R&D 부문장으로 안병옥 부대표와 제천공장장으로 양호준 전무를 영입했다. 안병옥 부대표는 동아에스티 개발본부장과 에스엘벡시젠·이뮨메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양호준 전무는 생산·품질관리 분야의 30년 경력자다.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에서 생산관리팀장, 대구·천안공장장, 생산본부장을 거쳤다.2025-04-08 12:00:51김진구 -
유한양행 "면역항암제 후보, 국내 임상1/2상 계획 승인"[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유한양행은 면역항암제 신약으로 개발 중인 ‘YH32364’의 임상1/2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7일 밝혔다.유한양행에 따르면 YH32364는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EGFR)와 4-1BB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 항체 약물이다.암세포 표면에 발현하고 있는 EGFR에 결합해 성장신호를 차단하는 동시에, 4-1BB 신호를 자극하고 면역세포를 활성화함으로써 항암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전이다.전임상 효력 시험에선 EGFR 발현 종양에서 세툭시맙보다 강력한 항암 효과를 보였다. 면역 기억을 통해 장기적인 항종양 효과를 유지하는 것을 확인됐다.또한 EGFR을 발현하는 종양에 4-1BB 활성을 통하여 종양내 면역세포 침윤과 종양 미세 환경 변화를 유도하는 것을 확인했다.임상은 사람에게 처음 투뎌하는 1/2상 시험으로, EGFR 과발현이 확인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YH32364를 투여한 후 안전성·내약성·약동학·항종양 활성을 평가할 예정이다.다양한 고형암에서 과발현된 EGFR은 암치료의 주요한 표적이 되고 있으나, 현재 개발된 단일클론 항체(mAb)는 전이성 대장암,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에 적용 가능하다. 제한적인 효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치료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유한양행은 YH32364가 종양의 EGFR 발현 의존적 4-1BB 작용을 통한 면역세포 활성화 기전으로, 기존의 항-EGFR 단일 클론 항체보다 더 광범위한 EGFR 발현 고형암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 사장은, “유한양행 연구소에서 선도물질 도출·최적화와 전임상 개발에 수년간 집중한 결과, 성공적으로 임상 개발 단계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며 “고형암의 주요 표적인 EGFR과 종양 미세 환경 내에서 면역 반응을 강화할 수 있는 4-1BB가 결합된 이중항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며, 곧 시험대상자 모집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YH32364는 2018년 유한양행이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기술 도입한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이다.4-1BB(CD137 또는 TNFRSF9)는 대표적인 종양 괴사 인자(TNF) 수용체 계열의 공동 자극 수용체다. 활성화된 T세포, 자연살해세포(NK cell), 수지상 세포(DC) 등 다양한 세포에서 발현된다. 4-1BB는 효과적인 T 세포 면역 반응을 유지하고 면역학적 기억을 생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2025-04-07 17:04:08김진구 -
'삼바·셀트 합류'...대체거래소 바이오주 5일새 2조 거래[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 주식시장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가 대형 종목의 합세 이후로 거래량·거래대금을 크게 늘렸다. 이 가운데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종목은 115개로 확대됐는데, 지난 일주일 새 2조원 넘는 거래가 NXT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자로 NXT에서 거래되는 종목이 총 794개로 확대됐다. NXT는 지난달 4일 출범했다. 출범 이후 4차례에 걸쳐 거래 종목이 늘었다. 제약바이오 종목은 1개→11개→45개→122개 등으로 확대됐다.종목이 늘면서 거래도 활발해졌다. 4단계 확대 거래가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5거래일 간 제약바이오 종목에서만 2조181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이 기간 NXT에서의 총 거래대금은 14조1678억원으로, 제약바이오 종목은 이 가운데 14.2%를 차지한다.대형 종목의 가세가 거래대금 증가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알테오젠·HLB·유한양행·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코스피·코스닥 시총 상위 제약바이오주의 거래가 두드러진 양상이었다.지난 5거래일 동안 가장 활발하게 거래된 제약바이오주는 온코닉테라퓨틱스로, 총 3510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어 알테오젠 3421억원, HLB 1493, 펩트론 1269억원, 유한양행 1217억원, 셀트리온 940억원, 삼천당제약 886억원, 에이비엘바이오 654억원, 대화제약 53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525억원 등의 순이었다.이밖에 루닛, 젬백스, 리가켐바이오, 올릭스, 덴티움, 클래시스, 보로노이, 메디톡스, 파마리서치는 200억원 이상 거래가 이뤄졌다. 메지온, 휴젤, SK바이오팜, HLB제약, 쓰리빌리언, HLB테라퓨틱스, 한올바이오파마, 지아이이노베이션, 파미셀은 100억원 이상이었다. 기존 거래소인 한국거래소(KRX)의 거래 흐름과는 미세한 차이를 보였다.지난 5거래일 간 KRX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된 제약바이오주는 알테오젠으로, 8610억원이 거래됐다. 이어 오리엔트바이오 6137억원, 온코닉테라퓨틱스 5879억원, 셀트리온 4664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4445억원, 펩트론 3210억원, 유한양행 2875억원 등의 순이다.NXT에서 거래되지 않는 오리엔트바이오를 제외하면, 온코닉테라퓨틱스·HLB·펩트론·삼천당제약·에이비엘바이오·대화제약 등의 거래가 NXT에서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지난달 4일 출범한 NXT에선 거래시간이 기존 KRX에 비해 5시간 30분 확대됐다. 기존에는 정규장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운영됐다. NXT를 통해 개장 전 1시간(프리마켓)과 장 마감 후 4시간 30분(애프터마켓)에도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전체 거래시간은 6시간 30분에서 12시간으로 5시간 30분 늘었다.2025-04-07 12:00:54김진구 -
주사제 생산 접을까...제약, 무균제제 규제 강화에 고심[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내년 무균의약품 GMP 기준 강화를 앞두고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강화된 기준을 충족하려면 노후한 주사제 생산 설비를 개선해야 하는데, 적잖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주사제 생산을 아예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강화된 무균의약품 GMP 규정이 적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3년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에 관한 규정을 일부 개정했다. PIC/S(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의 국제 기준을 반영해 무균의약품 GMP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이다.무균 GMP 규정은 주로 주사제 생산에 적용된다. 강화된 규정을 따르기 위해선 최신 설비를 도입하고, 새 규정에 맞춘 무균 공정 재검증과 GMP 적합 판정 등 행정 절차를 밟아야 한다. 식약처는 무균 완제의약품을 2년 후 우선 적용하고, 이어 무균 원료의약품 규정을 3년 후 적용키로 했다.완제의약품 관련 새 GMP 규정이 적용되는 시점이 내년이다. 제약사 입장에선 기존대로 주사제를 생산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노후한 시설을 교체해야 하는 셈이다.문제는 노후 시설을 교체하는 데 들어다는 비용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시설의 노후 정도나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들어갈 것으로 업계에선 판단하고 있다.사정이 이렇다보니 노후 시설을 교체해 주사제 생산을 지속하는 대신, 아예 생산라인 폐쇄를 검토하는 제약사가 늘고 있다. 업계에선 주사제 생산 라인 폐쇄를 검토하는 제약바이오기업이 5~6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한다.2곳의 주사제 생산라인을 보유한 한 제약사 관계자는 “주사제 생산 공장 두 곳을 보유하고 있다. 다행히 한 곳은 건설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강화된 규정을 맞추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나머지 한 곳은 설비 개선을 위한 투자가 필요한데,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안하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아예 생산라인을 접는 게 낫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제기된다”고 말했다.그는 “단순히 시설만 교체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시설을 교체하면 여기에 맞는 공정·장비·기술까지 새로 도입해야 한다”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을 합치면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고 토로했다.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기존에도 주사제 공장의 생산성이 그리 높진 않았다”며 “회사의 경영상 여건과 경제성을 고려할 때 일부 품목은 자체 생산을 유지하기에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탁생산이나 허가권 이전 등 차선책을 두고 논의 중”이라며 “시장에 혼선이 없도록 관계기관과 협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업계에선 내년 이후 주사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주사제 공급 중단·부족 보고는 2023년 57건에서 지난해 87건으로 늘었다. 이 기간 공급 부족 보고가 17건에서 47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고, 공급 중단 보고는 2년 연속으로 40건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9건의 공급 중단과 3건의 공급 부족 보고가 있었다.내년 주사제 생산 라인이 연쇄적으로 폐쇄될 경우 이러한 공급난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른 업체에 생산을 위탁한다고 하더라도 국내 주사제 생산 케파가 전반적으로 축소되는 상황에서 주사제 공급 부족 현상이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다.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GMP 규정 강화를 앞두고 주사제 생산라인의 폐쇄를 검토하는 제약사가 적지 않다. 현재 5~6곳 수준이지만 연말이 다가오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며 “한두 곳이 폐쇄한다면 위탁 생산을 통해 공급을 지속할 수 있겠지만, 여러 업체가 동시에 폐쇄할 경우 공급난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규정 강화 때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규정이 강화됐기 때문에, 혹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폐쇄를 검토하는 게 아니다. 더구나 정부가 2년이란 유예기간을 줬기 때문에 제약사들이 충분히 대비할 시간이 있었다”며 “주사제 대부분의 약가가 워낙 낮게 책정돼 있다 보니, 애초에 생산성이 낮았다. 비슷한 비용이라면 이번 기회에 주사제 생산라인을 접고 고수익의 라인을 신설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2025-04-07 06:19:59김진구 -
지배력 강화·임원진 재편…보령, 김정균체제 본격 가동[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보령이 오너 3세인 김정균(40) 단독대표 체제의 경영을 본격 가동한다.김정균 대표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보령의 2대 주주로 등극한 데 이어, 2개의 주력사업 부문에 자신의 구상대로 임원 선임까지 완료하면서 단독대표로서 입지를 다졌다는 분석이다.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지난 4일 박윤식 부사장을 파마(Pharma) 사업 총괄로 임명했다. 박 부사장은 향후 보령의 전문의약품 영업·생산·개발·운영을 총괄한다. 보령의 기존 주력사업인 제약사업 전반을 이끌 것으로 회사는 설명했다.보령이 김정균 단독대표 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시점의 인사로 업계의 관심을 모은다.보령은 작년 말부터 김정균 대표의 회사 내 입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작년 11월엔 보령파트너스를 대상으로 1750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사실상 김정균 대표 후계구도도 완성했다는 평가다.1750억원을 100% 받은 보령파트너스의 최대주주가 김정균 대표이기 때문이다. 유증으로 보령파트너스는 보령 지분 약 21%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됐다. 반대로 보령 최대주주 보령홀딩스 지분은 29%대로 축소됐다. 김정균 대표는 보령홀딩스 2대 주주기도 하다.올해 2월 28일엔 이사회를 개최하고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를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존에 김정균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로 회사를 이끌던 장두현 대표는 자진 사임했다.이어 지난달 31일 열린 정기주총에선 김정균 대표의 사내이사로서의 임기가 3년 연장됐다. 주총에선 그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보령은 김정균 단독대표의 오너 3세 경영이 본격화했다.이 연장선상에서 이번 인사 역시 김정균 대표의 구상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핵심사업인 제약사업은 새로 임명된 박윤식 부사장이 이끌고, 전략사업으로 추진 중인 우주사업은 김성진 CSO가 이끄는 구도다.앞서 김정균 대표는 정기주총에서 보령 사업의 두 축을 우주사업과 제약사업으로 설명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제약사업은 회사의 핵심사업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회사의 전략사업인 우주사업에 이를 투자해 미래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우주사업을 비롯한 전략사업을 이끌 김성진 CSO는 올해 정기주총에서 김정균 대표와 함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그는 보령에 합류한 2021년 이후 김정균 대표의 측근으로 우주사업 등 신사업 발굴과 함께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Legacy Brand Acquisition, LBA)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2025-04-05 06:18:20김진구 -
보령, 전문약 사업 총괄에 박윤식 부사장 임명[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보령은 박윤식 현 COO(최고운영책임자)를 Pharma 사업 총괄 부사장으로 임명했다고 4일 밝혔다.박 부사장은 향후 보령의 전문의약품의 영업·생산·개발·운영 등 전체적인 Pharma 사업을 총괄한다. 보령은 박 부사장의 전문성에 기반해 성장 전략을 빠르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박 부사장은 5년간 보령의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KPMG, 맥쿼리증권·자산운용, 루트로닉 등에서 근무하며 기업운영과 기업금융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쌓았다. 작년 초부터 보령의 COO로 부임해 전사 효율성 제고를 위한 조정과 혁신 업무를 수행해왔다.김정균 보령 대표는 "중장기 경영전략의 실행력 강화와 재무적 건전성 기반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인사"라며 "앞으로도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 사업의 육성과 함께 핵심사업인 Pharma 사업 체질개선과 성장동력 확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2025-04-04 09:49:43김진구 -
제약업계, 직원 생산성 악화…고용↑영업익↓원인[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지난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3곳 중 2곳의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고용 규모가 전년대비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직원 생산성은 악화했다.기업별로는 SK바이오팜, 파마리서치, 휴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의 1인당 영업이익이 1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바이오팜은 호실적에 힘입어 직원 1인당 3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30곳 1인당 영업익 7848만원…SK바팜·파마리서치·휴젤·삼바, 삼성전자보다 높아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1인당 영업이익은 7848만원이다. 2023년 8258억원 대비 5% 감소했다.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매출액 상위 30곳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주요 30개 제약바이오기업의 고용 규모는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감소한 영향이다. 30개사의 임직원은 2023년 3만9248명에서 지난해 4만943명으로 4%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3억2411억원에서 3억2130억원으로 1% 줄었다. 대체로 바이오기업의 생산성이 전통제약사보다 높은 경향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SK바이오팜과 파마리서치, 휴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의 1인당 영업이익이 1억원 이상으로 집계된다.SK바이오팜은 직원 1인당 3억6355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6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임직원 수는 265명으로 2023년 273명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375억원의 영업손실이 96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하면서 직원들의 생산성도 크게 상승했다.파마리서치는 436명의 직원이 12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1인당 영업이익으로 환산하면 2억8911만원에 달한다. 2023년 2억4935만원에 비해 1년 새 16% 증가했다.휴젤은 1인당 영업이익이 2억7295만원으로 2023년 1억9277만원 대비 42%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억5168만원에서 2억6343만원으로 5% 늘었다. SK바이오팜과 파마리서치, 휴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4곳은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삼성전자(2억5275만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셀트리온은 1인당 1억696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3년 2억5760만원보다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생산성을 유지 중이다.전통제약사 가운데선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JW중외제약이 높은 생산성을 나타냈다.한미약품은 직원 1인당 9053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직원 2388명이 2162억원의 영업이익을 합작했다. 대웅제약은 직원 1인당 8420만원, JW중외제약은 직원 1인당 7451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밖에 동국제약, 유나이티드, HK이노엔의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5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1인당 영업이익 개선 업체 3곳 중 1곳뿐…삼진·휴젤·HK이노엔 쑥조사 대상 30곳 중 11곳(37%)의 1인당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했다. 반대로 보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3곳 중 2곳은 직원들의 생산성이 전년대비 하락한 셈이다. 전반적으로 직원 고용은 늘어난 반면, 영업실적은 악화한 결과로 풀이된다.삼진제약, 휴젤, HK이노엔의 1인당 영업이익 증가가 두드러졌다. 삼진제약은 1인당 영업이익이 2023년 2623만원에서 지난해 3911만원으로 49% 증가했다. 직원 수가 781명에서 809명으로 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05억원에서 316억원으로 54% 늘어난 결과다.휴젤과 HK이노엔의 1인당 영업이익은 1년 새 30% 이상 증가했다. 두 회사도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휴젤의 영업이익은 1178억원에서 1662억원으로 41%, HK이노엔은 659억원에서 882억원으로 34% 증가했다.안국약품, 대웅제약, 파마리서치, 동국제약은 1인당 영업이익이 10% 이상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제약의 1인당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팜과 일동제약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흑자 전환하면서 직원들의 생산성도 높아졌다. 반면, 한독·종근당·일양약품·셀트리온·휴온스·환인제약의 1인당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이들 모두 임직원 수가 전년대비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다.광동제약·동화약품·대원제약·에스티팜·JW중외제약·녹십자는 1인당 영업이익이 10% 이상 감소했고, 유한양행·한미약품·유나이티드·보령도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는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면서 직원들의 생산성도 낮아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영업손실 규모가 2023년 120억원에서 지난해 1384억원으로 늘었다. 1인당 영업손실 역시 1095만원에서 1억3558만원으로 확대됐다.제약바이오기업 30곳 분석2025-04-04 06:20:23김진구 -
미국 '의약품 관세' 보류됐지만…제약업계 예의주시[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도 의약품에 대한 관세 적용은 ‘보류’했다. 의약품을 포함해 반도체와 핵심 광물 등에 대해선 “별도의 산업별 관세를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일단 안도하면서도 백악관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미국은 3년 연속으로 최대 의약품 수출국이었던 만큼, 구체적인 관세율과 적용 항목에 따라 기업들의 손익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한국을 상대로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조치에서 의약품은 빠졌다. 백악관은 의약품에 대해선 별도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별도 브리핑에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등목재세가 이미 적용 중인 품목엔 이번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와 의약품, 핵심 광물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별도의 산업별 관세를 구상 중이며, 이들 품목도 상호관세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일단은 안도하는 반응이다. 일시적이나마 미국의 의약품 관세 부과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제약바이오업계가 미국의 의약품 관세 부과 방침에 대응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단기적으로는 재고물량을 미리 미국에 옮겨두는 방법이 동원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내에서 제품을 생산하거나, 미국 업체에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도 검토된다.셀트리온은 2025년 3분기까지 현지 조달 가능한 충분한 바이오시밀러 재고를 확보해둔 상태다. 여기에 관세가 실제 적용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가 부과되는 완제의약품보다 관세 부담이 낮은 원료의약품 수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나아가 중장기적으론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도 검토하고 있다.미국에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를 판매하는 SK바이오팜은 국내에서 원료의약품을 제조해 캐나다에서 포장 작업 등을 거쳐 미국에 수출하는 구조다. SK바이오팜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미국 내 생산 전략을 수년 전부터 추진해왔으며, 생산기술 이전과 공정 검증 등을 거쳐 작년 하반기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바이오시밀러를 미국에 수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미 해외에서 여러 위탁생산(CMO) 기업과 협력하고 있는 만큼, 관세 부과가 결정될 경우 빠른 전략 수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다만 여전히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제약바이오업계는 의약품에 대한 구체적인 관세율과 관세 대상 품목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에서 의약품 관세에 대해 “25% 혹은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일각에선 기초·필수의약품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들은 미국 내에서 기초의약품·필수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 여론이 부정적이라는 점에 주목한다.휴온스의 경우 미국에 리도카인 주사제를 수출 중이다. 이 제품은 미국에서 품귀현상을 겪는 기초의약품인데다 현지 생산업체도 한두 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기초의약품은 적용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녹십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녹십자는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혈액제제는 미국 내 필수의약품이고, 현지에서 공급 부족 상황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알리글로를 포함한 혈액제제에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실제 미국 내에선 기초·필수의약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해선 안 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미국 제네릭의약품 로비단체인 접근가능 의약품협회(AAM)는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현재 127개 수준인 공급부족 의약품 숫자가 215개로 급증할 것으로 우려했다. 미국 비영리 보건단체인 카이저패밀리재단은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의 의료비 지출 증가율이 기존 5%에서 최대 60%로 급증할 것으로 경고하기도 했다.미국은 2022년 이후로 3년 연속으로 한국의 최대 의약품 수출국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의약품은 13억5809만 달러(약 2조원) 규모다. 2023년 9억330만 달러 대비 18% 증가했다. 다만 미국과의 의약품 무역수지는 꾸준히 적자를 기록 중이다. 미국과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2022년 11억317만 달러, 2023년 9억5554만 달러, 지난해 2억9207만 달러 등이다.2025-04-03 12:00:29김진구 -
미국, 한국에 '관세 25%'…"의약품은 추후 별도 지정"[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한국을 상대로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조치에서 의약품은 빠졌다. 백악관은 의약품에 대해선 별도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일 백악관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기본관세 10%를 부과하고, 60여개 국가를 상대로 징벌적 관세를 추가하는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한국에 대해선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주요국 가운데 중국은 34%, 일본 24%, 유럽연합 20% 등을 각각 적용한다. 이밖에 베트남 46%, 대만 32%, 인도 26% 등으로 결정됐다.발효 시점은 10%의 기본 관세가 5일부터, 국가별 관세는 9일부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파트너들에 악의는 없다”면서도 “그들은 미국을 약탈하고 강탈했다. 어떤 경우는 적국보다 우방이 우리를 더 나쁘게 대했다”고 말했다.다만 이번 발표에서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구리, 목재, 반도체와 함께 의약품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은 이미 관세가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의약품의 경우 별도의 산업별 관세를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별도 브리핑에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등목재세가 이미 적용 중인 품목엔 이번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어 “반도체와 의약품, 핵심 광물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별도의 산업별 관세를 구상 중인 만큼 이들 품목도 상호관세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2025-04-03 08:26:31김진구 -
[기자의 눈] 미국 의약품 관세 충격 얼마나 대비했나[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2일(현지시각)을 ‘미국 해방의 날’이라고 칭했다.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발표하는 날이다.현지에선 이르면 1일 저녁에 상호관세 국가와 관세율, 관세대상 품목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 시간으로 이르면 2일 오전 늦어도 3일 오전에는 구체적인 관세율을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미국은 한국의 최대 의약품 수출국이다.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된 의약품은 13억5900만 달러(약 2조원)로, 2023년 대비 1년 만에 50% 늘었다. 범위를 확대해 10년 전인 2014년과 비교하면 3300만 달러에서 40배 이상 급증했다. 작년 전체 의약품 수출실적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모든 국가를 통틀어 가장 크다. 미국의 의약품 관세 적용이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제약바이오업계의 관심은 한국산 의약품에도 관세가 부과되는지, 만약 부과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의약품에 얼마나 부과될지에 쏠린다.현재로선 25% 관세 적용이 유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에거 의약품 관세를 ‘25% 혹은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다만 2일로 예정된 국가별 상호관세 발표에 의약품이 포함될지, 아니면 이와 별도로 의약품 관세가 부과될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일각에선 의약품이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내 의료비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미국에선 현재 127개인 공급부족 의약품의 숫자가 215개 이상으로 급증하고, 동시에 미국 제네릭 의약품 가격이 평균 18%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로 인해 미국의 의료비 지출 증가율이 기존 5%에서 최대 60%로 급상승할 것이란 보고서가 공개되기도 했다.다른 일각에선 특정 국가 혹은 특정 품목에 한해서만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큰 유럽 국가를 특정해 상호관세를 부과하거나, 공급 부족 의약품 혹은 필수의약품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는 식이다.그럼에도 여전히 의약품 관세 적용을 강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국산 의약품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제약바이오업계에 그야말로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마땅한 방법이 없는 현재로선 출구전략에 주력하는 수밖에 없다.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에 대해 ‘先부과 後협상’ 방침을 재확인하고 있다. 한국산 의약품에 관세 부과가 결정되더라도 이후 협상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여지가 남는다는 것이다. 비록 한국이 ‘대표적인 무역 불균형 국가’로 지목되긴 했지만, 적어도 의약품 부문에서만큼은 미국을 상대로 무역수지 적자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협상 과정에서 강조해야 한다.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제약업계가 지적하고 있는 한국의 제도 개선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한국의 약가제도가 투명성·예측가능성이 떨어지며,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제도는 외국 기업에 불리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두 제도 모두 최근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다. 향후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기회가 생긴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드러낼 필요가 있다.2025-04-02 06:00:00김진구 -
한국 약가제도 변수될까...미국 의약품 관세 영향 촉각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2025 무역장벽보고서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적용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한국의 약가 제도와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제도가 미국에 불공평하게 적용된다는 취지의 보고서가 발간됐다.1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지난달 31일 미국의 주요 59개 수출국의 무역장벽과 관련한 보고서를 발표했다.이 보고서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한국의 의약품·의료기기 관련 정책이다. 약가와 환급,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정책이 미국에 무역 장벽으로 작용한다고 보고서는 주장한다.보고서는 “한국의 약가 책정·환급 정책의 투명성이 부족하다. 정책 변경 과정에서도 이해관계자의 실질적인 의견 제시 기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정책에 대해선 “특정 회사를 대상으로 세액 공제, R&D 지원, 약가 우대 등 특혜를 제공하지만, 인증을 거부당한 회사에 대한 설명은 제공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한국이 투명성을 강화하고 이해관계자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이러한 비판은 올해 초 미국제약협회(PhRMA)의 비판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다. 당시 미국제약협회는 “한국에서 미국 혁신 의약품의 가치가 적절하게 인정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약가를 평가하는 기관에서 종종 오래된 비용효과성 임계값을 사용하고 있으며, 평가 프로세스의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이 제한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미국제약협회는 “한국 정부가 특정 기업을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지정하고 세액공제와 R&D 지원, 약가 우대 등을 부여하고 있다며 “현재의 인증 기준은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성을 입증하기 위해 한국 내 투자를 기준으로 삼고 있어 미국을 비롯한 해외 혁신 기업의 차별을 유도한다”며 “이 정책이 내국민대우 의무와 한미 FTA 정신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2일(현지시간) 한국을 비롯한 주요 무역상대국에 대한 상호관세의 공식 발표를 예고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표 시점에 대해 “1일 저녁 또는 2일에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미국의 상호관세 발표에 대해 한국 제약바이오업계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은 미국을 상대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최근 적자폭이 갈수록 줄어드는 양상이다. 만약 일정 수준 이상의 관세율이 적용될 경우 미국을 상대로 의약품을 수출하는 기업들에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또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제도나 약가·급여 제도가 불공평하다는 이유로 상호관세를 적용할 경우 해당 제도에 대한 개선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글로벌 제약사에 대한 별도 인증유형을 구분하는 등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기준을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기준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미 무역대표부, 무역장벽보고서2025-04-01 12:00:31김진구 -
공매도 재개 기다렸나...알테오젠 591억·셀트리온 217억[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1년 5개월 만에 재개되면서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도 공매도 거래로 들썩거리는 모습이었다. 대체로 공매도 잔고금액이 높은 기업에 거래가 집중된 경향을 보였다.알테오젠에 대한 공매도 거래금액이 591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셀트리온과 HLB도 하루 만에 200억원 이상의 공매도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공매도 거래금액은 총 1조7284억원에 달한다. 코스피 1조3012억원, 코스닥 4272억원이다.정부는 지난달 31일자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를 전면 재개했다. 2023년 11월 공매도가 금지된 지 17개월 만이다. 모든 주식 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허용되는 것은 5년 만이다.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에 대한 공매도가 집중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선 SK하이닉스에 대한 공매도 금액이 2298억원으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803억원)과 삼성전자(344억원)도 두드러졌다.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선 셀트리온에 대한 공매도 거래가 21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유한양행 139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46억원, SK바이오팜 33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 16억원, 한올바이오파마 11억원 등의 순이다.셀트리온은 공매도 전면 재개 전부터 주요 공매도 타깃 종목으로 꼽혔다. 지난달 26일 기준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3664억원에 달한다. 코스피·코스닥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공매도 잔고금액은 공매도 잔고수량에 주식 종가를 곱한 값이다. 공매도 잔고수량은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매도하고 아직 상환하지 않은 주식 수를 뜻한다. 대개 공매도 잔고수량이 늘어나면 공매도 잔고금액이 증가한다. 코스닥 시장에선 제약바이오기업에 대한 공매도가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알테오젠은 591억원 규모의 공매도 거래가 이날 하루에 이뤄졌다. 알테오젠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지난달 26일 기준 707억원에 달한다.알테오젠과 함께 코스닥 공매도 거래금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8개를 제약바이오기업이 차지했다. HLB 208억원, 삼천당제약 121억원, 코오롱티슈진 95억원, 올릭스 80억원, 젬백스 69억원 펩트론 68억원, 루닛 38억원 등이다.이밖에 네이처셀 28억원, HLB제약 24억원, 보로노이 23억원, 셀트리온제약 19억원, 지아이이노베이션 18억원, 파마리서치 13억원, 에이비엘바이오 10억원 등으로 공매도 거래가 이뤄졌다.코스피·코스닥을 통틀어 공매도 거래금액이 100억원 이상인 기업은 5곳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거래금액 100억원 이상인 상장기업 35곳 가운데 14%에 해당한다.공매도란 주가가 내릴 것을 예상해 미리 주식을 빌려 팔고 나중에 주식을 사서 갚는 투자 기법이다.2020년 3월 정부는 코로나 팬데믹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 2021년 5월엔 일부 종목에 한해 공매도를 재개했다. 이후 2023년 11월엔 외국계 투자회사의 무차입 공매도를 계기로 공매도가 다시 중단됐다. 작년 6월엔 재개를 앞두고 공매도 금지 조치가 9개월 연장됐다.2025-04-01 06:19:30김진구 -
'주총 40분 브리핑'...김정균 보령 대표 "우주사업이 미래"[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오너 3세로서 보령을 단독으로 이끌게 된 김정균 대표가 우주사업에 더욱 힘을 싣겠다고 예고했다. 우주에서 진행되는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보해 보령의 미래 전략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기존 제약사업에선 필수 의약품 생산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필수 항생제·항암제 생산에 주력해 의약품 공급 부족 사태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보령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제61회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주총은 김정균 단독대표 체제 전환 이후 첫 공식 행사로 관심을 모았다. 보령은 지난달 28일 열린 이사회를 열고 기존 김정균·장두현 각자대표 체제에서 김정균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김정균 대표는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 3년 만에 단독으로 연매출 1조원 규모 회사를 이끌게 됐다.이날 주총은 2시간가량 진행됐다. 김 대표는 올해 사업 계획을 약 1시간 동안 설명하며, 이 가운데 40분 가량을 우주사업 소개에 할애했다. 김 대표는 우주사업을 ‘보령의 전략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향후 전략적으로 우주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김 대표는 우주사업과 관련해 지금까지 타 법인에 대한 단순 지분 투자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다면, 앞으로는 보령이 직접 주도하며 오너십을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보령이 지금까지 우주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900억원 이상이다. 지난해엔 미국 인튜이티브 머신스에 1000만 달러(약 14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보령은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진행한 6500만달러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95만2381주를 취득한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달 착륙선을 개발하는 나스닥 상장사다.이를 포함해 보령의 우주사업 투자 건수는 총 11건에 달한다. 보령은 2022년 미국 액시엄스페이스에 6000만달러(약 755억원)을 투자하며 우주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2022년 2월 1000만달러(약 121억원)를 투자해 지분 0.4%를 취득했다. 그해 말 전환우선주 29만5980주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추가로 5000만달러(약 605억원)를 투자했다. 2023년엔 액시엄스페이스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올해는 우주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연구개발 인프라 확보, 연구과제 탐색, CRO 비즈니스 구축 등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우주에서의 의약품 개발을 위한 초기 R&D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김정균 대표는 “우주 환경에서의 의약품 개발이 전부는 아니다. 우주 환경에서 다양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보하려 한다”며 “지상 미세중력·지구 저궤도·달 표면에서의 연구개발 과제를 탐색하고 실제 연구개발까지 가능하도록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제약사업 분야에선 필수의약품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항생제·항암제 생산에 주력하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회사가 보유한 항생제·세포독성항암제 생산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해 필수의약품 공급 부족 사태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김정균 대표는 “국내 필수의약품 공급망이 붕괴하기 직전인 상황이다. 2017년 이후로 의약품 공급 부족 사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보령 안산공장에 페니실린 경구제 완제의약품 생산 라인이 있다. 여기서 국내 페니실린계 항생제의 60%가 생산된다. 이런 기준으로 국내에 필요한 의약품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김정균 대표는 우주사업과 제약사업을 회사의 두 축으로 봤다. 그는 제약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우주사업을 전략사업으로 각각 설명했다. 회사의 기반인 제약사업에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창출되면, 이를 우주사업에 투자해 전략적으로 미래 성장을 이끌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김정균 대표는 “인류에 필요한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약사업 분야에선 국가 필수의약품 공급을 통해, 우주사업 분야에선 우주에서의 인류 생존을 목표로 인류에 필요한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김정균 대표는 우주사업 추진에 대한 제약업계 안팎의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주총 마무리에 앞서 별도의 발언을 통해 “보령이 가고자 하는 길이 쉬운 길이 아니고 많은 사람이 가려는 길도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장기적으로는 이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날 주총에선 사내이사 김정균·김성진 선임의 건, 사외이사 차태진 선임의 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이와 함께 정관 변경의 건,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액 승인의 건, RSA 부여 관련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의 건이 의결됐다.2025-03-31 12:00:21김진구 -
상장제약 3곳 중 2곳 판촉비 확대…의료대란 정면돌파[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지난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사들의 의료현장 이탈이 이어졌지만,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판촉비·접대비 지출은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파업이 대학병원 전공의를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영업활동 관련 영향이 두드러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약바이오기업의 주요 판촉 대상인 개원의들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진료를 지속했고, 이들에 대한 기업들의 판촉비·접대비 지출도 줄어들지 않았다는 분석이다.제약사 3곳 중 2곳 판촉비 확대…지출 늘린 업체도 전년대비↑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26곳의 판촉비 지출 규모는 1638억원이다. 2023년 1549억원 대비 1년 새 6% 증가했다.작년 매출 상위 50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중 판촉비 지출 내역을 별도로 공개한 29개 업체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 기업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영업활동과 관련한 비용 지출은 주로 판매관리비 항목 중 판촉비·접대비에 반영된다.26개 제약사는 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판촉비 지출을 확대했다. 2023년의 경우 2022년(1523억원) 대비 판촉비 지출을 2% 늘리는 데 그쳤지만, 지난해엔 이보다 6% 더 확대했다. 판촉비 지출을 확대한 제약사 수로 봐도 이러한 경향이 나타난다. 2023년엔 전년대비 판촉비 지출을 확대한 제약사가 26곳 중 12곳(46%)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엔 26곳 중 17곳(65%)이 판촉비 지출을 늘렸다. 3곳 중 2곳은 판촉비 지출을 늘리며 영업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 셈이다.접대비도 전년대비 증가…전공의 중심 파업, 영업활동 영향 제한적제약사들의 접대비 지출도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해 매출 상위 50개 제약사 중 34곳이 접대비 항목을 별도 공개했는데, 이들의 접대비는 총 391억원으로 전년대비 26% 증가했다.2023년엔 34개 제약사가 총 310억원을 지출한 바 있다. 2022년의 284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9% 늘었다. 접대비 지출 증가폭은 2023년 9%에서 지난해 26%로 크게 확대됐다.접대비 지출을 늘린 기업은 34곳 중 23곳(68%)에 달한다. 판촉비와 마찬가지로 제약사 3곳 중 2곳이 접대비 지출을 늘린 셈이다. 의료대란이 제약사들의 영업활동에는 큰 지장을 주진 않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초 의료계는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에 크게 반발해 진료 거부에 나선 바 있다. 대학병원 전공의들을 중심으로 집단 파업은 지난해 내내 이어졌다.당시 제약업계에선 영업활동이 일부 지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기도 했다. 실제 몇몇 대학병원에선 영업사원의 출입을 자제해줄 것을 일선 영업사원들에 요청하기도 했다.다만 대학병원 전공의를 중심으로 파업이 진행되다보니, 제약사들의 영업활동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체로 국내 제약기업들은 영업·마케팅은 개원의들에 집중된 구조이기 때문이다.일각에선 의대 교수들에 대한 영업·마케팅이 일부 차질을 빚었지만, 제약사들이 개원의를 대상으로 한 영업·마케팅에 더욱 집중하는 과정에서 판촉비·접대비 지출이 증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2025-03-31 06:20:02김진구 -
"복잡한 약가제도, 중복 인하 속출...단계별 통폐합 필요"이종혁 중앙약대 교수[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 약가 사후관리 제도를 3단계에 걸쳐 통·폐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1단계로 실효성이 크지 않은 실거래가 인하 제도를 축소·폐지하고, 2단계로 급여범위 확대에 의한 인하와 사용량-약가 연동 협상에 의한 인하를 통합한 뒤, 3단계로는 최종적으로 모든 제도를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이종혁 중앙약대 교수는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효율적 약제관리 사후관리 방안'을 주제로 개최된 데일리팜 제52차 미래포럼에서 이같이 제안했다.이 교수는 우선 국내 약가 사후관리 제도에 대해 "너무 많은 제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제도에 대한 예측성과 수용성이 낮다"며 "최근엔 외국약가 비교 재평가 논의가 더해지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꼬집었다.그는 국내 신약의 등재 후 약가인하 현황에 대한 연구 결과를 근거로 약가 사후관리 제도의 통폐합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등재된 212개 신약을 대상으로 2024년 9월까지 약가인하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살폈다.총 212개 신약은 다양한 제도를 통해 약가가 중복 인하됐다. 실거래가 상환제에 의한 약가인하가 97개(60.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용량-약가협상 73개(45.6%), 급여범위 호가대 50개(31.3%), 제네릭 등재에 의한 인하 30개(18.8%) 등의 순이었다. 기타 사유에 의한 인하는 58건(36.3%)에 달했다.다만 평균 인하율은 다른 순서를 보였다. 제네릭 등재에 의한 약가 인하율이 31.7%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어 급여범위 확대에 의한 인하율이 6.4%, 사용량-약가협상 인하율 4.7% 등의 순이었다. 실거래가 상환제에 의한 인하율은 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신약 약가인하에 따른 재정 영향을 분석한 결과, 정부는 최근 10년간 약가인하로 1조4158억원을 절감했다. 약가인하 기전별로는 급여범위 확대로 인한 절감액이 5572억원(39.4%)으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량-약가협상 4670억원(33.0%), 제네릭 등재 3530억원(24.9%) 등이 뒤를 이었다. 실거래가 상환제의 경우 385억원(2.7%)의 절감효과를 내는 데 그쳤다. 최근 10년간 약가가 중복 인하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아일리아의 경우 총 9차례에 걸쳐 인하가 단행됐다. 2014년 5월 99만6243원에 등재된 아일리아의 약가는 급여범위 확대와 사용량-약가협상, 제네릭 등재에 의한 인하 등을 9차례 반복하며 2024년 6월 49만6118원으로 10년 새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엘리퀴스와 아바스틴, 엔트레스토는 각 8차례 인하됐다. 엘리퀴스는 정당 2600원이던 약가가 1064원으로 59.1%, 아바스틴은 129만606원이던 약가가 70만7272원으로 45.2% 각각 인하됐다. 이밖에 7회 인하 제품이 3개, 6회 인하 제품 8개, 5회 인하 제품 17개, 4회 인하 제품 31개, 3회 인하 제품 29개, 2회 인하 제품 28개, 1회 인하 제품 40개 등으로 나타났다. 사용량 약가인하 협상을 진행했지만 표시가격 인하가 없었던 제품은 52개였다.최근 10년간 총 212개 제품에 대한 약가인하가 494회 단행됐다. 매년 20개 이상 제품의 약가인하가 평균 50회에 가깝게 진행되는 셈이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약가인하가 지나치게 자주 진행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이 교수는 "우리나라 약가 사후관리 제도는 전체적으로 재정 절감에 큰 기여를 하고 있으나, 지나치게 잦은 약가인하로 많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며 지적했다.이 교수는 "유럽 등 해외 주요 국가는 시장 경쟁에 의해 가격 인하가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구조로 페이백(pay-back) 등 재정관리 기전을 활용한 약가 사후관리 방식이 작동한다"고 "한국도 가격인하 중심의 약가 사후관리에서 벗어나 재정관리 관점에서 제도를 통합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이 교수는 약가 사후관리 통폐합의 '속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급진적인 제도 개편은 오히려 다양한 부작용을 낳을 것이란 우려다. 그는 "현행 약가 사후관리 제도를 한 번에 통합할 경우 재정절감분 손실 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며 "순차적으로 통합을 진행하는 방안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구체적으로는 3단계에 걸친 통폐합을 제안했다. 이 교수는 "1단계로 실거래가 약가인하 제도와 같은 실효성이 크지 않은 제도를 단계적으로 축소 또는 폐지하고, 2단계로 통합이 가능한 급여범위 확대에 의한 인하와 사용량-약가협상에 의한 인하 제도를 통합해야 한다"며 "마지막으로 전체 제도를 통합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제도 통합으로 인한 건보재정 손실분에 대해선 "사회적 비용 절감, R&D 투자로 환원, 페이백 등 별도의 재정절감 방안을 통해 상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2025-03-31 06:19:40김진구 -
"어려울땐 함께"...제약사들, 영남 산불 피해 기부 행렬동아제약은 지난 25일 영남 산불 피해 지역에 봉사약국 트럭을 지원했다.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대형 산불로 신음하는 영남 지역 피해 주민을 위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기부 행렬에 나섰다. 동아제약을 시작으로 휴온스와 일동제약,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 등의 의약품·성금 기부가 이어지는 모습이다.일동제약은 28일 영남 산불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한 물품 기부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일동제약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성군청·경북약사회와 협력해 자사의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의약외품 등 시가 60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재해 지역에 전달할 계획이다.기부 품목은 ▲마이니 부스터 비타민 ▲마이니 슈퍼비 스트레스 피로케어 ▲지큐랩 장건강 생유산균 코어 ▲비타민 음료 아로골드 ▲고품질 상처 밴드 케어리브 ▲창상 관리 습윤드레싱 메디터치 ▲해열·진통·소염제 캐롤 나이트 연질캡슐 등이다.일동제약 관계자는 “피해 지역에 깊은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며 “회사의 물품들이 이재민과 화재 대응 및 복구 인력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일동제약에 앞서 동아제약과 휴온스, 삼양홀딩스 등도 피해 지역 지원에 나선 바 있다.동아제약은 지난 25일 대한약사회와 산불 피해 지역인 경상북도 의성군·경상남도 산청군 등에 의약품 등의 긴급 지원에 나섰다. 동아제약의 ▲감기약 판피린 ▲어린이 감기약 챔프 ▲소화제 베나치오 등 총 5종의 의약품 3600여개와 박카스D 4000병을 봉사약국 트럭을 통해 산불 피해 주민과 소방관, 자원봉사자에게 전달됐다.봉사약국 트럭은 재난 발생 시 신속하게 피해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동아쏘시오그룹이 제작한 차량이다. 과거 대형 산불 피해 지역이었던 울진과 강원 지역 현장에 긴급 구호 물품을 지원한 바 있다.이날 동아제약 봉사약국 트럭과 함께 피해 현장을 방문한 대한약사회·경남약사회는 경남 산청 지역 내 대피소 5곳에서 이동식 재난 긴급 약국을 운영, 지역 주민들에 의약품을 지급하고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약사회는 차량으로 이날 주민들이 임시 대피 중인 단성중학교, 단성초등학교, 산엔청복지관 분관, 지리산덕천강마을, 동의보감촌 등 대피소 5곳을 차례로 돌았다.25일 대한약사회와 경남약사회가 경남 산청 산불 피해 지역에서 운영한 이동식 '긴급 재난 약국'에 의약품을 지원받기 위해 이재민들이 몰려있는 모습. 휴온스그룹은 27일 산불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남 산청군·하동군, 경북 의성군·울산 울주군 일대의 산불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성금 3억원 기부를 결정했다. 회사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억원의 현금을 기탁한다.삼양그룹은 28일 대한적십자사에 성금 1억5000만원과 5000만원 상당의 의약품 기탁했다. 삼양그룹 계열사인 삼양사·삼양패키징·삼양엔씨켐이 성금을 마련했으며,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은 붙이는 골관절염 치료제 ‘류마스탑파워 플라스타’를 지원했다.삼양그룹 관계자는 "최근 화재 발생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피해 지역이 하루 빨리 복구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2025-03-29 06:14:32김진구 -
'다이소 찾을만 했네'...제약사 건기식 자회사 동반 부진[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 사업을 담당하는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자회사들의 부진이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국내 건기식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오히려 업체간 경쟁은 심화하면서, 매출 성장세가 크게 꺾였고 수익성은 더욱 악화했다.종근당건강은 매출 반등에 성공했지만 1년 만에 영업이익이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유한건강생활과 JW생활건강은 2년 연속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세 회사를 포함해 휴온스푸디언스와 안국건강 등 5개 업체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종근당건강 1년 만에 다시 적자 전환…유한·JW중외 자회사 매출 감소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종근당건강은 지난해 49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3년 4701억원 대비 6% 증가했다. 직전까지 2년 연속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반등에 성공했다.종근당건강은 2016년 발매한 프로바이오틱스 ‘락토핏’을 앞세워 급성장을 반복했다. 2016년 811억원이던 매출은 2021년 6155억원으로 5년 새 7.6배 증가했다.그러나 이듬해엔 5451억원으로 11% 감소하더니, 2023년엔 이보다도 감소해 연 매출 규모가 5000억원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과정에서 2022년엔 2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2023년엔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1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16억원 흑자에서 67억원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건기식 자회사들도 부진하진 마찬가지다. 유한양행의 건기식 자회사 유한건강생활은 2년 연속으로, JW중외그룹에서 건기식 사업을 담당하는 JW생활건강은 4년 연속으로 매출이 감소했다.유한건강생활은 2022년 518억원이던 매출이 2023년 397억원으로, 지난해엔 370억원으로 줄었다. 이 회사는 2019년 45억원이던 매출 규모가 3년 새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급성장했으나, 최근 부진이 장기화하는 모습이다.JW생활건강은 2020년 43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꾸준히 내리막이다. 지난해엔 223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4년 새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녹십자웰빙의 건기식 사업부문의 매출도 지난해 10% 감소했다. 범위를 확대하면 2021년 26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211억원, 2023년 240억억원, 지난해 217억원 등으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인다.건기식 시장 침체에…제약 자회사 5곳 당기순손실 기록건기식 자회사들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한 모습이다. 종근당건강을 포함해 휴온스푸디언스, 유한건강생활, 안국건강, JW생활건강 등 5곳이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휴온스푸디언스는 2023년 1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5억원 당기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유한건강생활은 8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이 28억원으로 더욱 확대됐다. 안국건강 역시 적자 규모가 17억원에서 33억원으로 늘어났다. JW생활건강은 2023년 55억원, 지난해 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유유제약의 자회사 유유헬스케어의 당기순이익은 2023년 29억원에서 지난해 28억원으로 2% 감소했다.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보령컨슈머헬스케어와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의 매출은 2023년 755억원에서 지난해 784억원으로 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2억원에서 37억원으로 늘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이 179억원에서 238억원으로 증가했다. 2023년 22억원이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9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건기식 자회사들의 동반 부진 이유로 국내 건기식 시장의 침체가 꼽힌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440억원으로 추정된다. 2023년의 6조1415억원과 비교해 전체 시장 규모가 쪼그라들었다.국내 건기식 시장은 2022년까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급성장했다. 2022년엔 처음으로 6조원대 규모로 확대됐다. 그러나 엔데믹 전환과 함께 건기식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고 지난해엔 경기불황까지 겹쳐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다.실제 대형 건기식 전문 업체들도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바렉스의 경우 2023년 3022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977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55억원에서 232억원으로 9% 감소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303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46억원으로 1년 새 19% 감소했다.최근 제약사들이 건기식의 다이소 진출을 모색한 것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반적으로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유통 구조 다변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대웅제약과 종근당건강, 일양약품은 다이소를 통한 건기식 판매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약사들의 반발로 일양약품은 다이소 건기식 판매 계획을 철회한 상태다.2025-03-27 06:20:03김진구 -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 "글로벌 진출 속도 높일 것"이창재 대웅제약 대표가 제23기 대웅제약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대웅제약)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이사가 펙수클루(펙수프라잔)와 엔블로(이나보글리플로진), 나보타 등 주력 제품의 글로벌 진출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대웅제약은 26일 서울 본사에서 제23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2024년 경영 성과와 2025년 전략을 공유했다. 주총에선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30억원)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2억원) 등 부의안건 3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권순용 서울성모병원 교수가 선임됐다.이창재 대표는 펙수클루·엔블로·나보타의 글로벌 진출 계획을 소개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는 출시 3년 만에 10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해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도약한다는 게 회사의 목표다.또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도 모색할 방침이다. 국내 시장에선 빠른 성장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글로벌 진출에 앞서 주요 국가에서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펙수클루와 엔블로 모두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해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보툴리눔톡신 제제인 나보타는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작년 기준 미국시장에서 미용 목적 보툴리눔톡신 2위의 입지를 다졌으며, 유럽·중남미·아시아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맞춤형 마케팅 전략과 현지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중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와 디지털헬스케어 영역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AI 기반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를 비롯해 연속혈당측정기, 웨어러블 심전도기, 실명질환 모니터링 기기 등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진단・관리・예방을 아우르는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또한 자체 항암신약 후보물질과 경구용 간섬유증 치료제 개발 등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으며,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차세대 제제 기술 개발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이 대표는 “대웅제약은 단일 품목으로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1품 1조’ 비전을 통해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을 육성하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무대로 도약할 것”이라며, “변화와 혁신을 멈추지 않는 글로벌 경쟁력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주총에서 대웅제약은 지난해 실적을 공표했다. 2024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1조4227억원, 영업이익은 20.7% 증가한 1479억원, 영업이익률은 10.4%를 기록했다. 매출·영업이익·영업이익률이 동반 성장했으며, 이를 통해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이 대표는 “글로벌 경쟁 심화와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주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세계 시장에서 대웅의 이름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2025-03-26 14:14:21김진구
오늘의 TOP 10
- 1"근무약사 연봉 1억"...창고형약국, 파격 급여 제시
- 2플랫폼 도매금지법 간담회, 편파운영 논란…"복지부 협박하나"
- 3'마운자로', 당뇨병 급여 적정성 확인…약가협상 시험대
- 4위더스, 장기지속형 탈모 주사제 공장 재조명…주가 급등
- 5"눈 영양제 효과 없다고요? '이것' 확인하셨나요?"
- 6부광약품, 회생절차 유니온제약 인수 추진…"생산능력 확충"
- 7제네릭사, 카나브·듀카브 이어 듀카로 특허공략 정조준
- 8경보제약, ADC 생산 전면에…종근당 신약 속도 붙는다
- 9대통령 발 공단 특사경 지정 급물살...의료계 강력 반발
- 10국내 개발 첫 GLP-1 비만약 나올까...한미약품, 허가 신청
-
순위상품명횟수
-
1타이레놀정500mg(10정)30,426
-
2판콜에스내복액16,732
-
3텐텐츄정(10정)13,671
-
4까스활명수큐액12,867
-
5판피린큐액12,8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