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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항암신약 기술거래 '이중 특이항체'로 무게중심 이동[데일리팜=김진구 기자]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술거래 시장에서 두 개 이상의 표적에 결합하는 이중·다중 특이항체가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지난해까지 항종양 분야 거래를 주도하던 ADC(항체-약물 접합체) 중심 흐름이 항체공학 기반 이중 특이 플랫폼으로 이동한 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4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시장조사기관 딜포마 자료를 인용해 2025년 1~10월 글로벌 기술거래 동향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글로벌 거래 건수는 215건으로 집계됐다. 2024년 317건, 2023년 298건 대비 명확한 감소세를 보였다.다만 ▲종양학 ▲신경학 ▲전염병 ▲자가면역 ▲내분비·대사 등 주요 치료영역 가치 규모는 123억달러로 최근 3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종양학의 경우 거래 건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평균 선급금이 3660만달러에서 4760만달러로 30% 증가해 기술거래 수요의 중심 지위를 이어갔다.글로벌 바이오 기술거래 추이. 2025년은 1~10월 기준(자료 딜포마, 한국바이오협회 재인용)M&A 역시 건수는 줄었지만 개별 규모는 확대됐다. 올해 1~10월 M&A는 26건으로 지난해 36건 대비 28% 감소했으나, 거래당 평균 금액은 4억7500만달러에서 11억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업계에서는 특허만료를 앞둔 글로벌 빅파마가 고가 종양학 자산 중심으로 M&A를 확대하고 있는 흐름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분자접착제(molecular glue) ▲차세대 키나아제 억제제 ▲in vivo CAR-T ▲T세포 인게이저(TCE) 기반 면역항암제 등이 올해 주요 타깃으로 꼽혔다.이 같은 시장 흐름 속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이중·다중 특이항체 플랫폼의 급부상이다. 올해 거래 규모 상위 20건 중 6건이 항암 분야 이중 또는 다중 특이항체 관련 플랫폼에 집중됐다. 애브비는 올해에만 선급금 7억5000만달러, 총 규모 51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하며 관련 딜을 주도했다.이중 특이항체가 기술거래의 전략적 중심축으로 부상한 배경에는 ▲특허만료를 앞둔 단일클론항체 프랜차이즈의 ‘이중 특이 버전’ 확장 전략 ▲J&J VEGA 2a상 등 임상 근거 축적 ▲암젠 고형암 TCE ‘임델트라(타라타맙)’ 승인으로 인한 신뢰도 상승 등이 자리한 것으로 분석된다.글로벌 기술거래의 절반 이상이 중국 기업의 항체·T세포 기반 자산 중심으로 이뤄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중국은 소규모 인체시험을 통한 신속·저비용 ‘신호 검증(Proof of Signal)’이 가능하고, ▲BCMA ▲CD19 ▲EGFR ▲VEGF 등 검증 타깃 기반 항체·단백질 엔지니어링 역량이 높은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2024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최근 1년 동안 중국 기업이 확보한 선급금 규모는 40억달러 이상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중국 바이오기업으로 유입된 선급금 역시 26억달러 수준에 달했다. 이중·다중 특이항체 관련 글로벌 거래 10건 중 6건이 중국 T세포 인게이저였다는 점도 중국 중심 흐름을 뒷받침한다.업계에서는 이중 특이항체가 향후 기존 단일표적 항체를 대체할 수 있을지 여부가 2026년 이후 모멘텀 유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올해 흐름이 일시적 현상으로 끝나지 않는다면 내년은 이중 특이항체가 기본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원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2025-12-04 12:10:53김진구 기자 -
'2025 KDDF BD 포럼' 개최··· 글로벌 BD 전략 집중 논의[데일리팜=황병우 기자] 국가신약개발사업단(단장 박영민)은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2025 KDDF Global Licensing Strategy BD Forum(이하 BD 포럼)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사업개발(Business Development, BD) 담당자는 후보물질 도입, 기술거래, 공동개발,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신약개발에 필요한 자원과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이번 BD포럼은 국내 BD 실무자들의 글로벌 사업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국내 기술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할 라이센싱 전략과 협력 모델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행사에는 국가신약개발사업 주관연구개발기관 BD 실무 책임자와 글로벌 사업화 경험이 있는 실무자 등 110여 명이 참석했다.포럼은 박영민 단장의 개회사로 시작해 총 세 개 세션으로 구성됐다.첫 번째 세션 ‘Inside the deal: Stories Behind Recent Korea-Global Partnerships’(최근 한국-글로벌 파트너십 사례 소개)에서는 디앤디파마텍 홍성훈 부사장, 알지노믹스 이성욱 대표, 에임드바이오 허남구 대표가 연사로 참여해 실제 기술이전 계약 및 공동개발 사례를 기반으로 파트너십 성공 요인과 최근 협력 트렌드를 공유했다.두 번째 세션 ‘From Science to Strategy: Inside Global Pharma’s View of the 2025-2026 Therapeutic Landscape’(글로벌 제약사가 보는 2025-2026 동향)에서는 스위스 소재 제약사의 천세종 시니어 책임연구원, 길리어드 사이언스 윤오규 디렉터, 바이오젠 최진국 사이언티픽 디렉터가 연단에 서서, 차세대 항암제,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감염질환 분야 등 글로벌 제약사의 투자 방향과 과학 기반 R&D 전략을 제시했다.세 번째 세션 ‘Pharma Outlook: Interpreting 2025 & Forecasting the 2026 pharma market’(2025 시장 분석과 2026 전망)에서는 키움증권 허혜민 팀장과 CBC 그룹 빌리 조 시니어 매니징 디렉터, 네오 장 매니징 디렉터가 2025년 주요 기업 실적 및 파이프라인 데이터를 분석해 2026년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 전망과 투자 트렌드, 그리고 한국 바이오기업의 대응 전략과 기회 요인을 조망했다.이어진 네트워킹 나이트(Networking Night)에서는 참석자들이 협력 기회와 실무 경험 공유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박영민 단장은 "이번 포럼이 국내 기업의 글로벌 협력 전략을 구체화하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실질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관연구개발기관의 글로벌 진출과 기술이전 역량강화를 위한 맞춤형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의 판도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이번 BD 포럼은 한국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는 실전형 협력 허브로서 주목받고 있다.2025-11-24 14:35:32황병우 -
KDDF, CPG 심포지엄 개최…공동개발·글로벌 진출 가속화2025 KDDF CPG Symposium 현장사진 [데일리팜=황병우 기자] 국가신약개발사업단(단장 박영민)은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2025 KDDF Co-Development & Partnership for Globalization Symposium'을 개막했다고 23일 밝혔다.이번 심포지엄은 국내 신약개발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공동개발과 기술거래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국내외 산업계 전문가 3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모았다.이번 심포지엄은 23~24일 이틀간 진행된다. 첫날에는 ▲국내 바이오벤처의 성과와 비전을 조망하는Korean Biotech Ventures: Achievements and Future Outlook 세션 ▲글로벌 제약사 사업개발(BD) 전략을 다루는 Strategy to Deals세션 ▲외부 혁신 협력 사례를 소개하는 From Discovery to Collaboration 세션 ▲크로스보더 협업의 법적 과제를 짚는 Legal Perspectives on Cross-Border Collaborations 세션이 마련돼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이어진 라운드테이블 세션에서는 업계 전문가들이 모더레이터로 참여해 주제별 자유 토론을 통해 다양한 시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실질적이고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 세션에는 법률, 투자 등의 관련 기관도 참여해 논의의 폭을 넓혔다.둘째 날에는 종일 파트너링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참가 기업들은 1:1 미팅과 네트워킹 세션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 및 투자자와 직접 교류하며, 공동개발 및 라이선싱 협력 기회를 모색하게 된다.박영민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단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국내 신약개발사들이 글로벌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구체적인 전략을 설계하고,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여 글로벌 진출을 한층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번 심포지엄에는 ▲애브비(AbbVie)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 ▲아스텔라스(Astellas) ▲비원메디슨(BeOne Medicines) ▲씨에스엘(CSL) ▲일라이 릴리(Eli Lilly)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엠에스디(MSD)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사노피(Sanofi) ▲세르비에 (Servier) ▲다케다(Takeda) 등 주요 글로벌 제약사를 비롯해 ▲한쿤(Han Kun Law Offices) ▲아이스 밀러(Ice Miller) ▲제이랩스(JLABS) ▲릴리 벤처스(Lilly Ventures) ▲버디바 바이오(Verdiva Bio) 등이 함께했다.국내에서는 ▲대웅제약 ▲리가켐바이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오름테라퓨틱 ▲유한양행 ▲차바이오그룹 ▲휴온스랩 ▲GC녹십자 ▲HK이노엔 ▲LG화학 ▲SK바이오팜 ▲기술보증기금 ▲법무법인 광장 ▲법무법인 태평양 ▲주한호주대사관 등 주요 기업과 기관이 참여했다.2025-09-23 16:28:54황병우 -
국산신약 10조 기술수출 시대...K-R&BD 역할은[데일리팜=황병우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비즈니스 개발(BD, Business Development)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기술 수출'이라는 키워드로 주목받았던 BD는 이제 그 역할과 개념 자체가 재정의 되는 중이다.특히 글로벌 시장은 단순 기술이전이나 생산 위탁이 아닌, 초기부터 함께 임상과 상업화를 설계하는 동반자적 BD를 요구하고 있다.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은 2020~2021년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정점을 찍었다. 2020년에는 16건(계약 규모 약 10조원)으로 사상 첫 연간 10조원 돌파를 기록했고, 2021년에는 건수가 31건으로 배 가까이 늘며 총 12조원대 규모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그 이후 상승세는 주춤했다.2022년에는 다시 16건으로 줄고 규모도 8조원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2024년에는 15건으로 건수가 다시 줄었고 총액도 약 8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 같은 통계는 K-바이오의 기술이전 전략이 전환점에 와있음을 시사한다. 한때 잇따른 대형 딜 성사로 K-바이오 기술력이 입증되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의 정체는 기술 중심 BD 전략의 한계도 존재한다.이와 맞물려 단기간에 후보물질을 발굴해 해외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하는 모델만으로는 지속 성장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실제 업계에서는 "기술이전 성과가 나오고 있지만 큰 틀에서는 정체 국면으로 코로나19 시기처럼 폭발적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특히 조 단위 빅딜은 여전히 나오지만(2024년 이중항체·ADC 등 1조 원 넘는 계약 3건 성사), 전체 건수는 줄고 있어 양극화 조짐도 보인다.이는 기술 자체의 경쟁력뿐 아니라 이를 상용화 단계까지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의미로, 단순히 후보물질을 수출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생태계 조성과 내실 강화를 고민하는 이유다."플랫폼 시대 K-BIO 차별성 바탕 기회 찾아야""K-바이오는 과학적 역량에 기반한 혁신 잠재력은 뛰어나다." 해외 VC를 만나면 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다.대학과 연구소의 우수한 아이디어가 바이오벤처로 활발히 이전되고 초기 파이프라인 개발에 강점을 보여온 만큼 플랫폼 시대에 K-바이오가 가질 수 있는 중요한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현재 세계시자의 흐름을 살펴보면 중국 바이오텍이 슈퍼 미투(super me-too) 전략으로 비교적 안전한 타깃에서 빠르게 성과를 내는 동안, 한국 기업들은 더 혁신적인 노블 타깃과 First-in-Class 후보에 도전하는 양상이다.신약 컨설팅기업 BX PLANT의 김희선 대표는 "중국은 규제 완화와 내수 인프라로 속도를 내고 있지만 완전히 새롭기보다는 개선된(me-too) 약물을 많이 라이선스 아웃해 왔다"며 "한국은 오히려 새로운 기전을 발굴하는 데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혁신 신약은 성공 가능성이 낮고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성공 시 파급효과는 훨씬 크다.글로벌 제약사들도 자체 파이프라인으로 채우기 어려운 혁신기술은 외부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도 신약개발 주력 기술에 R&D 예산과 지원을 집중하고, 특허부터 임상까지 전주기 지원을 늘리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고 있다.결국 남들이 못 하는 것을 해내는 차별화야말로 K-바이오의 생존 전략이라는 게 공통적인 시각이다. 물론 글로벌 시장으로의 직행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이와 관련해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 법인 설립과 현지 BD 인력 채용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상당수 바이오벤처가 미국 보스턴이나 샌프란시스코에 현지 지사를 세우고, 글로벌 제약사 출신 BD 전문가를 영입하는 추세다. 현지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실시간으로 파트너사의 수요 변화에 대응하려는 것이다. 과거처럼 본사 BD 담당자가 일 년에 한두 번 국제 행사에 나가 발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자각이 깔려 있다.'2025 Young BD 워크숍'에서 만난 글로벌 컨설팅회사 파마벤처스(Pharma Ventures) 관계자는 "서구 기업들이 바이오코리아 같은 행사에 가끔 온다고 한국의 잠재력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며 지속적 소통 채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얼굴을 익히고 신뢰를 쌓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플랫폼이든 파이프라인이든 제대로 된 협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생태계로 눈을 돌리다, 수출 그 이후를 위한 전환 전략플랫폼의 확장성이 중요해진 만큼 K-바이오는 기술 수출 자체보다 그 이후를 대비한 전략이 강조되고 있다.단발적인 기술이전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파이프라인 다각화와 플랫폼 구축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이에 대해 파마벤처스 관계자는 "글로벌 빅파마는 '단일 기술'보다는 '다양한 자산을 결합한 파트너'에 더 매력을 느낀다"며 "다수의 개발 자산을 갖춘 포트폴리오 기업이거나 게임체인저급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어야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현재 대부분의 국내 바이오벤처는 후보물질 한두 개로 승부를 거는 구조라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우며, 이에 따라 라이선스 아웃도 '서브옵티멀(비최적화)' 거래에 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기술을 좀 더 성숙 단계까지 개발해 나가야 하지만 그러려면 추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하고, 현재의 투자 환경에서는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한계도 존재한다.생태계 전환을 위해서는 기업 노력만으로 부족하며 산업 전반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투자자, 증권시장, 정책 당국, 지원기관이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움직여야 기업들이 IPO(기업공개)와 M&A를 양손 옵션으로 전략 활용할 기반이 마련된다.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전통적으로 IPO 중심의 투자금 회수(Exit)에 치우쳐 있어, 비임상·초기임상 단계에서 성급히 딜을 성사하려다 보면 기업 가치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이를 개선하려면 초기부터 IP(지식재산) 확보 및 가치평가 전략을 세우고, 임상 후반까지 견딜 수 있는 민관 자금 공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최근 정부와 VC들이 기술사업화 스케일업 펀드 조성을 논의하고, 대형 제약사들도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유망 자산 후속 개발을 돕는 것은 긍정적 신호다. 또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공동개발·공동임상을 늘려 리스크를 분산하고 개발 속도를 높이는 전략적 파트너십도 활용 가능하다.기술을 단순 판매하는 관계를 넘어, 개발과 성공을 공동으로 책임지는 협력 관계로 격상시킬 때 한국 바이오기업의 몸값도 함께 올라갈 수 있다.중국의 부상도 한국 바이오 생태계 전략 전환을 촉구하는 요인이다. 중국 바이오텍들은 최근 수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조 단위 기술이전 계약을 폭발적으로 늘리며 한국을 앞서가기 시작했다.A 바이오사 대표는 "작년 중국에서는 1조원 넘는 딜이 한국보다 훨씬 많이 나왔고, 내수 시장에 그치지 않고 처음부터 글로벌을 지향한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라며 "중국 정부는 임상 규제를 과감히 완화하고, 풍부한 CDMO 인프라와 거대 인구를 활용해 임상 초기 데이터를 재빠르게 확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즉, 신약 개발의 속도 게임에서 앞서가는 셈이다. 반면 한국은 자체 개발한 혁신 기술을 'First-in-Class'라 자부하지만 정작 글로벌 임상 데이터나 상업화 경험이 부족해 신뢰도 제고에 어려움을 겪는다.궁극적으로 K-바이오는 기술 수출 그 이후를 대비해 연구개발, 인력, 자본, 제도까지 망라한 산업 생태계 업그레이드에 나서야 한다. 기술거래 강국을 넘어 혁신 신약을 자체로 키워내는 기반을 갖출 때 비로소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창간기획] BD대전환 시대 생존전략은?(1)2025-06-09 06:00:43황병우 -
모더나처럼…미리어드파트너스의 '기획형 창업' 도전[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해외에선 보편화된 창업 모델이 있다. 기획바이오다. 영어로는 'Buy and Build'라고 부른다. 경험 많은 인력과 풍부한 자본을 바탕으로 회사를 설립한 뒤 지속해서 밸류업을 시켜나가는 전략이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모더나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국내에서도 이 같은 컴퍼니빌더형 바이오 창업 모델을 지향하는 조직이 있다. 바로 미리어드파트너스다. 미리어드파트너스는 단순히 유망 바이오텍에 자금을 투자하고 멘토링을 제공하는 일반적인 액셀러레이터를 넘어, 창업 초기 단계부터 직접 참여해 공동 창업자 수준으로 기업을 함께 만들어가는 전략적 파트너를 자처한다.설립 9년차를 맞은 미리어드파트너스는 최근 들어 변화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사명을 변경하고 신사옥에 입주하는 등 조직 정체성과 운영 기반을 재정비했다. 궁극적으로 바이오텍 창업 전 주기를 아우르는 통합 지원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아시아 바이오 생태계 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바이오 투자·전략 하우스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서울 강남구 논현동 신사옥에서 성상용 대표와 이미나 AC본부장 상무를 만나 미리어드파트너스의 비전과 성장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성 대표는 미리어드파트너스 창업자로, 기업 전략, 기술사업화, 지식재산권(IP)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년 이상 전문성을 쌓아온 인물이다. 생명과학 산업 비즈니스 개발(BD) 등에 강점을 둔 이 상무는 현재 미리어드파트너스 벤처 액셀러레이터 사업 부문을 총괄 중이다.(왼쪽부터) 성상용 대표와 이미나 상무 -미리어드파트너스는 어떤 조직인가.성 대표: 미리어드파트너스는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내 기술 기반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전략 자문사이자 액셀러레이터다. 설립 초기에는 기술 가치평가, 글로벌 사업개발, 기술거래, 특례상장 자문 등에 주력했다. 2021년 AC 라이선스를 취득한 뒤로는 벤처 투자와 육성에도 본격 나섰다. 지금까지 10곳 이상의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을 발굴해 성장시킨 경험을 보유했다.-미리어드생명과학에서 미리어드파트너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새 사명에 담긴 의미는.성 대표: 초기 미리어드파트너스는 생명과학 중심의 전략 자문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했는데 이제는 투자, 액셀러레이팅, 펀드 운용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투자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면서 사업 모델도 함께 진화했다. 이 같이 변화한 정체성과 전략 방향성을 반영하기 위해 사명을 변경했다. 새 사명에는 기술 창업자와 장기적 동반자 관계, 여러 이해관계자와 신뢰 기반 협력이라는 철학이 담겼다.-이번에 입주한 신사옥 미리어드스퀘어는 어떤 공간인지.성 대표: 미리어드스퀘어는 사무공간을 넘어, 임직원과 입주 기업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복합적 의미의 공간으로 설계됐다. 내부적으로는 임직원이 일주일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만큼 체력 관리, 여가 시간 등 삶의 균형을 고려한 환경을 구축하고자 했다.사업적인 측면에서는 당사 핵심 역량인 컴퍼니빌딩과 엑셀러레이팅이 실제로 작동할 수 있도록, 유망 바이오 기업이 함께 입주해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했다. 바이오 산업은 기업 하나가 혼자 성장하기 어려운 산업이기에 투자기관, 연구개발 파트너, 액셀러레이터 등의 긴밀한 파트너십과 네트워킹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세미나실, 라운지 등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했다.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미리어드스퀘어가 바이오헬스케어 창업 생태계의 허브로 기능하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 오픈 세미나,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도 기획 중으로, 다양한 주체가 자유롭게 드나들며 연결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미리어드파트너스 신사옥 전경 (자료: 미리어드파트너스) -미리어드파트너스는 컴퍼니빌더형 액셀러레이터를 지향한다. 액셀러레이터와 차별점은.성 대표: 아직까지 한국에서 액셀러레이터는 초기 자본 투자와 일정 기간 내 멘토링 형식의 프로그램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은 그 특성상 기술 개발 주기가 길고, 기업마다 처한 성장 단계에 따라 필요한 지원의 형태가 매우 다르다. 단기간 내 정형화된 멘토링만으로는 실질적인 성장을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컴퍼니빌더형 액셀러레이터는 자금과 멘토링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창업 초기 단계부터 공동 창업자처럼 밀착 참여한다는 점에서 일반 액셀러레이터와 차별성을 지닌다. 미리어드파트너스는 창업 인큐베이팅부터 기술사업화 전략수립, 글로벌 네트워크 연계를 통한 사업개발, 기업공개(IPO) 지원 등, 전주기에 걸쳐 실질적인 성장 실행을 돕는다. 단순히 '투자하고 기다리는' 방식이 아닌, 기획-성장-회수까지의 각 단계에 맞춘 맞춤형 전략과 실행을 지원한다. 특히 기술과 시장을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에 강점을 갖고 있다.-바이오산업에서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이유는.성 대표: 바이오는 기술력 하나만으로는 성공을 담보하기 어려운 업종이다. 시장이 필요로 하는 미충족 의료 수요 파악, 시장 트렌드에 맞춘 사업 전략, 의약품 인허가와 시판 역량 등이 모두 갖춰져야 비로소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바이오텍 창업자는 대부분 연구자 출신으로, 본인이 개발한 기술의 우월성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기술 그 자체보다, 그것이 어떻게 시장 수요와 맞물리는지가 더 중요하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사업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시장을 미리 내다보고 그에 맞는 전략과 개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액셀러레이터는 기술이 사업화될 수 있도록 초기 기획, 전략, 자금, 인력을 통합적으로 연결,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신약개발 경쟁 환경은 시간에 따라 매우 빠르게 변하는데, 이런 흐름을 파악해 기업이 개발 전략이나 사업 방향을 유연하게 조정하도록 돕기도 한다. 최근에는 창업 기업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촉매자로서 액셀러레이터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최근 2025년 모태펀드 1차 정시출자사업 창업 초기 소형 분야의 최종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어떤 펀드를 조성할 계획인지.이 상무: 이번 펀드는 초기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전문 펀드다. GP로서 정부 출자금과 민간 자금을 결합해 약 70억원 규모로 펀드를 운용할 예정이다. 특히 기술기반 창업 초기 기업의 시드와 프리A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후속 투자를 염두에 둔 투자기관과 연계에도 중점을 둔다.또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내 유의미한 협력과 후속 연계를 도모하기 위해, 산업 내 선도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로서 유한책임출자자(LP·기관투자자) 참여도 논의 중이다. 재무적 투자를 넘어, 산업 내 실질적인 협력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펀드를 운영해 나가려고 한다.-펀드 운용에 있어 미리어드파트너스의 투자 철학은 무엇인가.이 상무: 미리어드파트너스는 엑시트 가능성만 따지기 보다는 '기술의 시장성'에 무게를 둔 투자 철학을 지향한다. 기술의 우수성은 물론, 해당 기술이 실제 시장에 나가 수요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지, 즉 사업화 가능성을 중심에 두고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관점을 갖췄다고 자부한다.이번에 조성하는 펀드 역시 이 같은 철학 아래 단기적 회수보다는 '실제 시장에서 작동 가능한 기술'에 집중하고, 그 과정에서 회수 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나아가 우리가 투자한 기업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다시 산업 생태계의 투자자이자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성 대표: 지난 몇 년 동안 바이오 투자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이전에는 기술력과 창업팀, 두 가지 요소만 보고도 충분히 펀딩이 가능했다. 최근 투자자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현실적으로 사업화가 가능한 기술인지 여부가 가장 핵심적인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 요즘과 같은 보수적인 투자 환경에서는 기술이 시장과 얼마나 잘 연결될 수 있는지, 글로벌 확장성과 기술사업화 전략과 창업팀의 실행력이 명확한지 등을 더욱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창업을 준비 중인 초기 바이오텍에 조언을 해준다면.성 대표: 바이오 투자 활황기에는 사업자 등록증에 '바이오'라는 단어만 들어가도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시장이 급변하며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분명 어려운 일이지만 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당연히 겪어야 할 과정이다.바이오 창업은 기술력 하나만으로는 결코 완주할 수 없는 마라톤과 같다. 창업 초기에 완성된 기술보다 더 중요한 건, 불확실성을 견디며 끝까지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팀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에 민감하며, 시장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 '좋은 기술'은 많지만, '시장과 연결된 기술'을 만들어낼 수 있는 팀은 드물다.이 상무: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건 창업자는 단순히 연구자나 개발자의 역할을 넘어, 마케터 이자 설득자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더 이상 투자자가 몰려드는 시대가 아니다. 오히려 창업자가 먼저 나서서 투자자와 시장을 설득하고, 리스크를 감수하고, 전략적으로 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기업가 정신이 요구되는 시대다.마지막으로 혼자 가려고 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바이오 산업은 복잡하고 주기가 길기 때문에, 많은 경험자와 협력하고 믿을 수 있는 투자자와 신뢰 관계를 맺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 미리어드파트너스도 그런 여정의 동반자로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2025-06-05 06:18:17차지현 -
[데스크 시선] 새 정부, 전문성·소통 강화 시급하다[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지난 3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3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다. 지난 3년간 제약바이오산업은 큰 어려움을 겪었고 대내외적으로 힘든 환경이 봉착하면서 차기 정부에 바라는 염원은 어느 때보다 크다.최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활발한 행보를 보였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국내 개발 신약이 글로벌 시장을 평정한 성과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최근에는 중국 제약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침투가 크게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대다수 제약사들은 해외보다는 내수 시장에 치중하고 제네릭과 도입 신약의 높은 의존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정부의 허가와 약가 규제에 몸을 사리고 불평을 쏟아내면서 시장에서 과당 경쟁을 펼치며 경쟁사를 견제하는 게 국내 제약업계의 초라한 현실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야심차게 출범한 국가바이오위원회는 탄핵 국면에서 2차례 회의만 열렸을 뿐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엔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제약바이오기업들은 여전히 정부 규제가 발목을 잡고 적절한 지원 정책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불만이 팽배하다.데일리팜이 창간 26주년을 맞아 제약바이오기업 최고경영자(CEO) 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차기 정부에 바라는 정책 개선 열망이 고스란히 담겼다.제약바이오기업 CEO 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은 허가와 임상 규제 완화, 신약 건강보험 등재와 약가체계 개선, R&D 지원 확대 등을 차기 정부에 바라는 우선 순위 정책으로 지목했다.신규 개발 의약품의 신속한 시장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 규제 당국의 임상·허가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는 인식이다. 신약의 건강보험 등재 장벽이 지나치게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만족할만한 약가를 보장받지 못해 추가 연구 재원 조달이 어렵다는 우려가 크다. 신약 개발이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여건에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고민도 여실히 드러났다.정권의 정체성과 무관하게 허가와 약가 규제의 개선 필요성은 제약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정부의 규제 방향이 산업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최근 제약업계가 대표적으로 지목하는 불합리한 규제는 GMP 적합판정 취소 처분이다. 2022년 12월부터 GMP 적합판정을 거짓·부정하게 받거나 반복적으로 의약품 제조·품질관리에 관한 기록을 거짓으로 작성해 판매한 사실이 적발된 경우 GMP 적합판정을 취소하는 일명 'GMP 원스트라이크 아웃'이 도입됐다. 하지만 일부 제품의 위반 행위로 공장 전체를 문 닫게 하는 것은 과도한 처분이라는 원성이 제약업계에서 지속적으로 나오는 실정이다.약가제도의 경우 까다로운 신약 급여 등재 절차 이외에도 사용량 약가 연동제, 실거래가 약가인하 제도, 급여적정성 재평가 등 중복 약가인하 장치로 인한 반복적인 약가인하가 제약업계의 성장 동력을 갉아먹는다는 지적이 오랫동안 제기됐지만 개선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바이오벤처 CEO들이 토로하는 위기감과 절박함은 더욱 컸다. 설문에 참여한 바이오벤처 CEO 16명 가운데 절반인 8명이 ‘매우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고 응답했다. 바이오벤처 CEO 88%가 연구개발 자금 확보 어려움을 지목했다.최근 들어 바이오산업 투자 환경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바이오벤처들은 신약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기업 존폐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이런 사정으로 바이오벤처 CEO들은 차기 정부에 바라는 제약바이오정책으로 ‘R&D 지원 확대’와 ‘주식시장 상장 규제 및 상장 폐지 요건 완화’를 우선 순위로 지목했다. 전 정부에서 R&D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정부 지원 확대가 더욱 필요하다는 절실함이 드러났다. 지난 2012년 이후 바이오기업의 상장 폐지는 단 한곳도 없었지만 올해 들어 바이오기업 2곳의 상장폐지가 결정되면서 업계의 상장 관련 규제 완화 목소리는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이번 설문조사에서 제약산업에 대한 낮은 규제당국의 이해도와 소통 부재가 규제 개선이 시급한 분야 3위로 응답했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약 간강보험 등재 및 약가협상, 신약 품목허가 절차·기간 합리화 등에 이어 제약바이오업계 CEO들이 지목한 가장 큰 문제를 정부의 빈약한 전문성과 소통 부재로 지목한 셈이다.디지털·AI신기술 지원 정책, 첨단바이오의약품 허가·심사 규제, GMP 규제, 제네릭 의약품 중복 약가인하 기전, M&A 및 기술거래 저해 규제, 의약품 유통 규제 등 제약업계의 먹거리와 직결되는 문제보다도 정부의 낮은 전문성과 소통 부재가 더욱 심각한 문제로 체감한다는 얘기다.신기술과 규제를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바이오벤처의 경우 CEO들은 정부의 낮은 산업 이해도와 소통 부재를 가장 시급한 개선 과제로 지목했다.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수행과 허가 절차 추진 과정에서 규제 당국과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불만이 팽배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제약업계 실무자들은 분야를 막론하고 “최근 정부 정책 담당자들의 산업 이해도가 너무 떨어진다”는 불만을 쏟아내곤 한다.때마침 이재명 대통령도 신약 R&D 투자비율 연동형 약가보상체계 구축, 글로벌진출 신약개발 타깃 AI·빅데이터 신기술 융합 생태계조성, 전략적 R&D 투자시스템 구축, 바이오 특화 펀드 등 투자 생태계 구축·전문인력 육성 등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정책을 대거 공약에 담았다.물론 정권이 바뀌었다고 정부의 산업 지원 정책이 단숨에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 다만 정부가 전문성을 강화하고 소통 의지부터 높여야만 제약바이오산업 지원 정책의 진정성을 인정받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2025-06-04 06:15:51천승현 -
기술수출 반환과 임상실패...브릿지바이오 굴곡진 여정[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폐섬유증 신약 임상에서 고배를 마셨다. 해당 신약은 회사가 6년 전 글로벌 빅파마에 1조원대로 기술수출했다가 잠재적 독성 문제로 권리를 반환받은 물질이다. 이후 브릿지바이오는 추가 연구를 통해 자체적으로 개발해왔으나 임상 2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다.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14일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 다국가 임상 2상 탑라인(주요 지표) 데이터 분석 결과 1차 평가지표인 24주차 강제 폐활량(FVC) 변화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BBT-877 임상 2상은 IPF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의 유효성과 안전성, 내약성을 평가하기 위해 한국, 미국, 호주, 폴란드, 이스라엘 등 5개국에서 진행됐다. 총 129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연구 결과 FVC 변화가 약물군과 위약군 모두에서 관찰됐으나, 두 군 간 통계적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IPF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섬유 조직이 과도하게 생성되면서 폐가 딱딱하게 굳어가는 질환이다.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40% 미만인 희소질환이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IPF 환자 수는 약 30만명에서 5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미국에만 약 10만명 이상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IPF 치료제는 베링거인겔하임의 '오페브'(성분명 닌테다닙)와 로슈의 '에스브리엣'(성분명 퍼페니돈) 2개 품목밖에 없다 각각 2023년 매출이 7억7000만달러와 37억달러에 달한다. 다만 두 약물 모두 폐기능 저하를 늦출 뿐, 근본적인 치료 가능성이 낮아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브릿지바이오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 개요(자료: 브릿지바이오) BBT-877은 오토택신 저해제다. 오토택신은 우리 몸에서 지방 신호물질로 알려진 리소포스파티드산(LPA)을 생성하는 일종의 효소 단백질이다. LPA가 몸에서 과도하게 만들어지면 섬유화가 진행된다. BBT-877는 오토택신을 선택적으로 저해해 섬유화를 막는 효과를 낸다.앞서 브릿지바이오는 2017년 5월 리가켐바이오로부터 BBT-877에 대한 전 세계 독점실시권을 획득했다. 브릿지바이오는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업프론트) 20억원을 포함해 총 300억원에 BBT-877의 권리를 도입했다. 계약에는 브릿지바이오가 기술수출을 달성할 경우 이후 개발·판매 과정에서 단계별로 발생하는 모든 수익 중 45%를 리가켐바이오와 배분하는 조건이 달렸다.브릿지바이오는 2019년 7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BBT-877을 최대 1조5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임상 1상 단계의 BBT-877을 넘기면서 업프론트와 단계별 기술료(단기 마일스톤)으로 약 600억원을 받았다. 2019년 말 BBT-877 임상 1상 완료에 따라 약 50억원을 마일스톤 수익분배금 명목으로 리가켐바이오에 지급했다.그러나 이듬해인 2020년 베링거인겔하임은 잠재적 독성 문제로 BBT-877의 권리를 반환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추가 실험에서 독성 문제가 고농도 약물 처리에 따른 것으로 판단, 자체적으로 후보물질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BBT-877 원개발사 리가켐바이오는 2021년 초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브릿지바이오에 50억원 규모 자금을 지원하면서 개발 지속에 힘을 보탰다.브릿지바이오는 2022년 5월 BBT-877의 안전성을 다각도로 입증할 수 있는 추가 자료를 FDA에 모두 제출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제출한 자료에는 약물 복용 후 DNA 손상 원인이 약물 자체의 유전 독성에 의한 직접적인 손상이 아닌, 고농도 약물 처리에 의한 간접적인 손상에 있다는 혜성분석 실험 결과가 포함됐다.이후 브릿지바이오는 2022년 7월 FDA로부터 BBT-877 임상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이어 2023년 4월 호주에서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브릿지바이오는 대한민국, 폴란드, 이스라엘 등에서 임상을 진행해 왔다.브릿지바이오는 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에서 국내 신약개발 바이오텍 가운데 처음으로 메인 세션 발표 업체로 선정돼 BBT-877 최신 임상 2상 진행 현황을 공개한 바 있다. 또 브릿지바이오는 JPM에서 1000명 이상 IPF 환자를 대상으로 52주간 투약하는 BBT-877 임상 3상 연구 계획과 기술수출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당시 브릿지바이오 측은 "지난 12월 말 기준 BBT-877 치료군과 위약군 105명 피험자에서 확인된 FVC 전체 평균 변화값은 투약 24주 후 측정 기준 -44.3mL로, 기존 경쟁 약물 임상들에서의 위약군 피험자들이 보인 폐활량 감소폭(약 -104 ~ -134mL)을 고려했을 때 BBT-877 투약군 피험자의 폐기능 회복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했다.또 회사 측은 "이번 JPM 행사에서 다수 글로벌 빅파마와 BBT-877 기술수출 계약 타진을 위한 구체적 협의도 진행했다"면서 "현재까지 진행된 사업개발 활동을 통해 글로벌 상위 10개 빅파마 중 절반이 넘는 다수의 기업과 기밀유지협약(CDA)을 체결했고 JPM 현장에서 BBT-877 향후 임상 계획 등을 기반으로 기술거래 방식 및 세부 일정 등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했다"고도 덧붙였다.BBT-877 임상 2상 톱라인 결과 관련 온라인 기업설명회(자료: 브릿지바이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15일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통해 그동안 예측한 BBT-877 탑라인 데이터와 최종 탑라인 데이터 간 차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이전에는 116명의 FVC 수치의 전체 평균만을 단순 계산해서 보여준 것인데 이번 공시에 나온 탑라인 수치는 반복측정 혼합모델(MMRM) 통계 방식을 통해 분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대표는 "MMRM 통계 모델에는 기저 FVC 수치, 나이, 성별 등 인체 특성, 측정값이 빠진 환자까지 고려해서 수치를 보정한다"면서 "이런 보정 작업을 하면, 실제보다 변화량이 더 크게 나타날 수도 있고 이 같은 통계처리 모델 때문에 나오는 수치의 차이가 있다는 걸 이해해달라"고 했다.이번 임상 결과로 브릿지바이오의 BBT-877 임상 3상과 기술수출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회사는 최종 임상시험 결과보고서를 수령한 후 하위 그룹 분석, 바이오마커 결과와 고해상도 CT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이번 결과를 포함한 개별 환자 데이터를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임상 개발과 사업 전략을 재수립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향후 계획과 관련 이 대표는 "현재는 BBT-877 탑라인만 받은 상황이라 전체 데이터를 받은 뒤 추가 분석을 통해 세부사항을 확인하는 걸 우선으로 할 계획"이라며 "당초 우려했던 부작용 프로파일은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발견됐으므로 BBT-877 추가 적응증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이 대표는 "원개발자인 리가켐바이오와 면밀히 협의해 향후 대응 방안을 같이 모색할 것"이라면서 "현재 탑라인 데이터로는 BBT-877의 즉각적인 기술이전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추가 분석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빅파마와 논의를 재개하고 기술수출 가능성을 알아보겠다"고도 덧붙였다.2025-04-15 12:00:17차지현 -
에이비프로바이오, 미국암연구학회에서 전임상 결과 발표[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에이비프로바이오(대표 이재용) 미국 현지 관계사 에이비프로홀딩스(NASDAQ:ABP)는 그동안 셀트리온과 AB-102/CT-P72의 공동 개발을 통해 진행된 전임상 결과 데이터를 내달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Annual Meeting 2025)에서 발표한다고 26일 밝혔다.올해 미국암연구학회는 내달 25일~30일까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맥코믹 팰리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미국암연구학회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히며, 전 세계 연구기관뿐만 아니라, 글로벌 빅파마를 포함한 다수의 제약회사와 바이오텍기업이 참석하는 교류의 장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각개각국의 연구소 및 기업들이 연구 중인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최신의 정보를 공개하는 자리로서, 자사 연구성과를 글로벌 시장에 소개하며 기술거래 및 투자유치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효과적인 자리이기도 하다.에이비프로홀딩스는 ‘출시 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항암기전의 신약 후보물질을 소개하는 세션’에 작용기전과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셀트리온과 함께 수년간 연구해온 후보물질 ABP-102/CT-P72는 HER2 과발현 종양에 대한 선택적 활성과 정상 HER2 발현 수준을 가진 세포에 대한 활성 감소를 갖는 새로운 HER2 x CD3 T 세포 결합체다.에이비프로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에이비프로홀딩스의 후보물질이 초록 수록뿐만 아니라 구두발표 주제로 선정됐다는 점은 ABP-102/CT-P72의 연구 성과가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는 방증이다. 향후 예정된 임상시험을 통해 인체유효성 및 안전성을 검증해가며 에이비프로홀딩스의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밝혔다.2025-03-26 08:24:39노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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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준 제약바이오 육성?…정부 각성 부족하다"신약개발연구조합 홍성한 이사장은 제약바이오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정부 각성이 더 필요하다고 제언했다.[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윤석열 정부를 비롯한 과거 역대 정부들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을 세계 수준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여러차례 제시했지만 정작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유관 정부부처의 대오각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제약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선언에 상응할 만큼의 확실한 정부 투자나 규제 개혁 등 구체적인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다.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인터비즈 바이오 파트너링 & 투자포럼(이하 인터비즈 포럼)' 현장에서 만난 홍성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은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을 향한 정부 관심·지원이 지금보다 몇 배 커져야 한다. 부족하다"고 말했다.인터비즈 포럼은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 분야 산·학·연·관·벤처·스타트업, 투자기관, 정부기관, 지자체 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미래 기술 수요·공급에 대한 상호 니즈를 확인하고 거래를 체결하는 자리다.이 자리에 참석한 다수 제약바이오 산업 전문가들과 기업, 종사자들은 곳곳에서 현 정부가 목표로 내건 제약바이오 강국 청사진 실현을 위한 실질적인 행정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고, 홍성한 이사장도 이에 공감했다.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블록버스터급 글로벌 신약 2개를 개발하고, 글로벌 빅파마 3개를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상태다.이에 보건복지부는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을 위한 R&D 투자를 확대하고, 1조원 규모 메가펀드 조성 등 금융지원 강화와 함께 제약바이오 전문 인재 양성 정책, 제약바이오 산업 범정부 거버넌스인 국무총리 주재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 신설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아울러 혁신신약 독려 수단으로 바이오의약품 투자 세액공제율 대폭 확대, 혁신신약·개량신약 원료의약품 세액 공제율 대폭 확대, 혁신신약 적정 가치 보상 약가제도 개발 등 행정에 나섰다.홍성한 이사장은 정부가 제약바이오를 반도체, 이차전지 등과 함께 국가 첨단산업으로 지정, 육성책을 내놓고 있는 점을 고무적으로 바라보면서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행정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가했다.홍 이사장은 1980년대 우리나라 의약품 시장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2.2%였던 대비, 오늘날 점유율은 1.2% 수준으로 떨어진 부분을 단편적인 근거로 제시했다.해외 선진국과 중국 등 개발도상국이 제약산업을 꾸준히 키워온 대비 우리나라는 성장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 수준이라는 게 홍 이사장 견해다.홍 이사장은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1980년대부터 40년 동안 얼마 성장을 못한 것과 견줄 때 다른 나라는 어마어마하게 성장했다. 제약 선진국은 차지하더라도 인도, 중국도 컸다"며 "지금도 제약바이오는 성장을 위해 투자할 큰 요인이 된다. 제약사, 바이오 벤처·스타트업이 각자 쇄신하고 정부 지원이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홍 이사장은 "지원이 늘어나고 있지만, 제약바이오 산업이 미래 성장 동력이라는 정부 인식이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며 "제약바이오가 앞으로 세계를 이끌 산업 중 하나라는 사실이 명백하지만, 우리나라가 그에 상응하는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가 반도체나 중화학공업 육성을 타깃으로 산업을 지원해서 굉장한 성장을 이룩했듯 지금은 제약바이오 산업이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핵심 산업이란 점을 강조한다"며 "제약바이오 산업 집중 육성이 필요하다는 선언은 과거 역대 정부에서 반복됐지만, 좀처럼 실현이 어려운 것 같다"고 부연했다.그는 "신약 프로젝트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고, 그래야 성공하는 분야인데, 정부가 너무 단시간 안에 성과를 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 실질적인 지원인 의약품 개발 세액공제부터 강화하길 제안한다"고 피력했다."제약바이오 기업, 유행 좇기 보단 '뚝심 R&D' 해줬으면"홍 이사장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제약사들과 바이오 벤처·스타트업들이 다양한 신약 물질과 포뮬레이션, 플랫폼을 타깃으로 한 R&D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일부 기업들이 지나치게 최근 트렌드에 민감한 R&D 투자에 매몰되며 '패션화'하는 것을 경계하는 지적이다.홍 이사장은 "새로운 신약 물질, 플랫폼 발굴 차원의 다양성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약물전달시스템(DDS, Drug Delivery System) 등 포뮬레이션 연구에만 무게중심이 쏠리는 경향이 있다"며 "너무 트렌드만 중요시하는 R&D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그는 "제약바이오 분야는 특히 더 유행을 따르는 것은 옳지 않다. 10년, 20년 뒤 신약 시장 유행을 지금 어떻게 예측할 수 있나"라며 "미충족 의료수요를 파악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약을 만들어야 한다.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 노하우도 생기고 새로운 방향도 잡히면서 산업이 크고 네트워크가 견고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인터비즈, 제약바이오 기술 공급·수요자 간 좋은 자극되길"홍 이사장은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인터비즈 포럼이 제약바이오 기술을 개발해 판매하고, 소비하는 공급자와 수요자 간 상호 동떨어진 필요를 충족하고, 기술거래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창구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그는 "인터비즈 포럼에 참석하는 제약사들과 벤처·스타트업들이 각자 발표하는 기술 내역을 서로 들여다 보면서 서로 수준이 상향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인터비즈에서 기술거래가 성사되고 상업화에 성공하는 사례들을 보면서 과거에 기술만을 가지고 연구하던 기업들이 상업화 준비와 함께 연구를 시행하는 환경이 마련된다"고 기대했다.그러면서 "엔드포인트를 보고 연구를 시작하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인터비즈라는 만남의 장에서 실패하는 사례, 성공하는 사례를 직접 보고 또 기술 공급자와 수요자가 각자 입장에서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상대 입장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니즈를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제약바이오 기술 공급·수요자 간 공부할 기회를 주고 거래율을 높이는데 인터비즈가 기여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어 "모든 R&D의 기본은 근본적이고 핵심적인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퍼스트-인-클래스, 베스트-인-클래스 기술의 수요·공급 곡선이 서로 부딪히면서 각자 니즈를 찾아가고 자극받을 수 있는 인터비즈 포럼이 될 수 있게 하겠다"며 "그러면 내년 열릴 인터비즈에서는 수요·공급자 모두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상업화 노력을 갖춰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끝으로 홍 이사장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정부가 민관 협력을 거듭해 바이오USA, 바이오유럽과 맞먹는 세계 규모 제약·바이오 전시회인 바이오아시아를 만들 수 있게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지금부터 민관이 국가 안팎으로 힘을 합쳐 바이오아시아 설계를 위한 청사진을 그리자는 취지다.그는 "인터비즈가 조금 더 세계로, 크게 벌리지는 못하더라도 중국, 일본 등 가까운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참여하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며 "바이오USA, 바이오유럽 등은 굉장히 좋은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반면 바이오아시아는 없다. 제약바이오 기업 기술 융복합을 기반으로 인터비즈를 더 확대하고 정부 지원을 키워 민관 차원에서 힘쓴다면 바이오아시아를 기획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2024-07-08 06:01:18이정환 -
"인터비즈 포럼, 바이오헬스 최대 기술거래 창구 자리매김"[데일리팜=이정환 기자] 민간 주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 바이오헬스산업 기술거래 창구인 '인터비즈 바이오 파트너링&투자포럼(이하 인터비즈 포럼)'이 3일 휘닉스 아일랜드 제주에서 막을 올렸다.이번 인터비즈 포럼은 '파트너링을 통한 근본적 미충족 헬스케어 수요 해결 도전(Challenging the Resolution of Fundamental Healthcare Unmet Needs Thru Partnering)'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홍성한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바이오헬스산업분야 연구개발 주체인 산·학·연·벤처·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실행을 위해 출범한 인터비즈 포럼이 올해 22주년을 맞이했다"며 "이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헬스 기술거래의 장이자 세계적 바이오 파트너링 메커니즘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풍성한 기술거래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홍 이사장은 "지난해 정부가 바이오를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와 함께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해 각종 육성·대규모 지원 계획들을 발표하면서 바이오헬스산업 성장에 대한 정부, 국민적 기대감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며 "인터비즈 포럼이 기술 도약 및 혁신 전략을 구상하고, 글로벌 지속가능 성장방안을 모색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개회사에 이어 보건복지부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 제주특별자치도 진명기 행정부지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장성 원장,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양진영 이사장이 축사를 했다.이번 인터비즈 포럼에는 대웅제약, 동아ST, 보령, 삼양홀딩스, 유한양행, 한미약품, 휴온스, GC녹십자, HK이노엔, JW중외제약, LG화학,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등 그룹 계열사, 제약·바이오분야 대기업, 중견 및 중소기업과 한국오츠카제약, 한국에자이 등 다국적 제약사를 비롯한 190여 개 기업이 수요자로 대거 참여해 향후 지속가능한 글로벌 성장을 위한 유망기술·아이템 발굴에 나선다.국내 바이오헬스산업 오픈이노베이션 수요 진작을 위해 국립암센터, 기초과학연구원, 질병관리청,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뇌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등 제약·바이오분야 주요 국가기관, 국공립연구기관, 국가출연연구기관이 총출동하고, 강원권, 수도권, 충청권, 호남·제주권, 동남권 권역별 전국 주요 대학과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주요 의료기관, 루다큐어, 에이피트바이오, 커서스바이오, 클리켐바이오,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 등 바이오벤처·스타트업기업 등 310개 기업·기관이 기술 공급자로 참여해 1500여 건의 보유 유망기술·아이템에 대해 수요자 참여기업들과 5000여 건 이상의 열띤 기술이전 협상에 나선다.O2O(On-line to Off-line) 전략으로 추진되고 있는 인터비즈 포럼에서는 의약품(화합물, 바이오, 천연물, 백신, 면역항암·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첨단바이오), 건강기능제품(식품, 화장품) 및 소재, 메디칼디바이스, 인프라/디지털·바이오 융복합 분야 관련 기술, 제품 등 제약·바이오헬스 전 분야에 걸친 핵심기술을 다룬다.올해는 310개 기업·기관에서 제안된 1500여 건의 유망기술·아이템에 대해 행사 개최 전 주최측이 운영하는 온라인 파트너링 메커니즘인 홈페이지(www.interbiz.or.kr)에 탑재된 첨단 수요-공급 파트너링 알고리즘을 통해 지난 3월 말부터 약 3개월간 수요자 참여기업들의 사전 심층 리뷰 과정을 거쳐 제주 현지에서 행사 기간 중 1대 1 협상 미팅을 진행해 최종 사업화 파트너를 물색한다.수요-공급자간 파트너링 협상과 병행해 인터비즈 포럼 참가자를 대상으로 기술거래, 기술평가, 특허, 법률, 비즈니스, 정보, CRO, CMO, CDMO, 투자, R&D지원 등 11개 분야에 걸쳐 컨설팅을 제공하는 컨설팅섹션에는 제약·바이오분야 CRO, CMO, 특허법인, 법무법인을 비롯해 주한스위스대사관무역투자청, 주한캐나다대사관, 스위스바젤투자청 등 주한 외국공관, 투자기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충청북도, 서울테크노파크, 제주테크노파크, 바이오 소재 클러스터 등 지역 클러스터, Lonza, NICE 평가정보, 경보제약, 대웅바이오 등 140여 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이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CJ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투자기관, 주한핀란드무역대표부 등 주요 국가별 무역대표부 등을 비롯한 100여 개 국내외 참관기업·기관이 대거 참가하여 향후 공동연구 파트너 발굴, 투자 대상 아이템 발굴, 투자유치 등 인터비즈 포럼 수요-공급 참여기관과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나갈 방침이다.한편, 인터비즈 포럼 조직위원회는 국내 산학연을 대표하는 16개 기관인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한국대학기술이전협회, 한국발명진흥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연구소기술이전협회, 한국특허기술진흥원, 한국특허전략개발원, 한국화학연구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순천향대학교,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첨단의료바이오연구원으로 구성돼 있다.이 행사는 출연(연) 사업화공동추진TF, 서울바이오허브, 법무법인(유) 세종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특허청, 제주특별자치도, 경기도, 충청북도가 후원한다.인터비즈 포럼 창립 및 총괄 운영책임자인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조헌제 전무이사는 "지난 5년 동안 인터비즈 포럼을 통해 총 2012억 원 규모 기술이전, 투자유치, 공동연구 등 가시적인 협력 성과 도출 뿐만 아니라 국내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성 강화 및 체질개선 유도 등 보이지 않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유일 바이오 파트너링 매커니즘인 인터비즈 포럼을 통해 산·학·연·벤처·스타트업들이 상생 협력을 통한 기술 도약과 혁신 전략을 구상해 글로벌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인터비즈 포럼 온-오프라인 파트너링 매커니즘을 공고히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2024-07-03 16:10:29이정환 -
동성제약 포노젠, 복막암 게임체인저…진단 정확도 높여미국암연구학회서 행사 모습.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동성제약(대표 이양구)이 8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진행 중인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서 신약 포노젠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현재 동성제약이 참여하고 있는 미국암연구학회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와 유럽종양학회(ESMO)와 어깨를 함께하는 세계 3대 암 학술대회 중 하나다.AACR 2024에 참가한 국내외 기업들은 항암 치료와 신약 등에 관련한 연구 발표를 진행하고 파트너사를 모색하거나 기술거래(라이선스 아웃)에 박차를 가하는 자리이다.5만8000 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미국암연구학회의 마가렛 포티(Margaret Foti) 회장은 개막식을 시작하며 올해 약 2만2500 명 이상의 참여를 발표했다.이번 학회는 역대 최대규모로 약 7100 여 편의 초록이 발표되었으며, 특히 인공지능(AI)과 암 연구에서의 잠재적 활용에 대한 발표들이 주목을 받았다.이날 동성제약은 자체 개발 신약인 광과민제 ‘포노젠’을 사용한 ‘복막암 전이의 진단 정밀도 향상’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발표에 따르면 광과민제 포노젠을 405nm에서 활성화해 광역학 진단(PDD)으로 복막암 검사의 병기 진단 정확도를 평가한 결과, 복강경 진단의 민감도와 특이도는 백색광만 사용했을 때 84.9%와 18.8%에 비해, PDD를 시행했을 때 각각 90.8%와 25.0%로 증가한 사실을 확인하며 복강경 시술에서 복막암 진단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킨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이번 발표를 통해 관찰된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는 복막암 진단 및 관리에 더 정확하고 효과적인 접근법을 제공함으로써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한편, 동성제약은 최근 자체 개발 광과민제 ‘포노젠’의 임상 2상을 승인받으며, 제품화 단계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2024-04-09 17:06:46노병철 -
동성제약, 미국 암연구학회서 포노젠 연구결과 발표[데일리팜=노병철 기자] 동성제약(대표 이양구)이 4월 5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되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American Association of Cancer Research)에 참가한다.동성제약은 자체 개발한 광역학 치료제 포노젠을 사용한 ‘복막암 전이의 진단 정밀도 향상’ 연구 결과를 발표 예정이다.복막암의 경우, 수술 전 CT 스캔과 기존 복강경 검사에서 종종 놓치는 경우가 많아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그러나 해당 연구는 복막암종을 광과민제 포노젠을 405nm에서 활성화한 광역학 진단(PDD)을 사용해 복강경 검사의 병기 진단 정확도를 평가한 결과, 복강경 검사의 백색광만 사용했을 때와 비교할 때 민감도와 특이도가 매우 큰 향상을 보이고 있다.이 연구에서 관찰된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는 복막암 진단 및 관리에 보다 정확하고 효과적인 접근법을 제공함으로써 임상 진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높은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AACR(미국 암 연구학회)은 115년 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학회로, 암 정복 가속화에 전념하는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암 연구 조직이다.연구, 교육, 커뮤니케이션, 협력, 의료 정책 및 연구 자금 지원을 통해 모든 암을 예방 및 치료한다는 사명을 갖고 설립됐다.해당 학회는 전 세계 연구기관뿐만 아니라, 빅파마를 포함한 많은 제약회사와 바이오텍 기업에서도 참석하며 신약 후보물질 연구 등 암 치료제에 대한 최신의 정보를 공개하는 학회로 기술거래 (라이선스 아웃) 와 자사 기술력을 소개하는 장으로 여겨진다.AACR은 ASCO(미국 임상종양학회)와 달리 전임상 및 후보물질에 관한 연구 발표를 허용하며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미래 방향성을 볼 수 있는 학회로 초기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한 발표가 이뤄지는 자리인 만큼 향후 기술 이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항암제들이 대거 공개되는 자리이다.지난 AACR의 경우, 세계적인 제약 기업은 물론 국내 유수 기업들이 초록을 발표해 기술 이전의 발판을 마련하였기에 자사가 예정하고 있는 발표 역시 밝은 전망을 기대하고 있다.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연세의료원-동성제약 광역학 치료 (PDT) 연구센터'의 연이은 결과물이다.동성제약은 광역학 치료 (PDT) 뿐만 아니라 광역학 진단 (PDD)에서도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2024-03-28 13:55:57노병철 -
윤웅섭 제약협회 이사장 "K-바이오, 성장 골든타임"윤웅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신임 이사장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바로 지금이 한국 제약바이오산업계가 퀀텀점프를 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약바이오업계가 더욱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순환의 생태계를 만들겠습니다."제16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으로 취임한 윤웅섭 일동제약 부회장은 22일 취임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제약바이오협회는 22일 서울 방배동 협회 4층 강당에서 제79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선 이사장 이·취임식이 동시에 개최됐다.윤웅섭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큰 변화와 성장을 거듭했다"며 "정부의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의지도 눈에 띄게 강해진 것을 체감한다"며 "제약바이오업계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변화와 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윤웅섭 이사장은 "바로 지금이 한국 제약바이오업계가 퀀텀점프를 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제약바이오산업의 미래를 결정지을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윤웅섭 이사장은 "제약바이오업계의 노력과 기여가 더욱 정당하게 평가받고 이를 바탕으로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선순환의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지금의 고조된 분위기 속에 잠재된 기회와 위협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지난 2년간의 임기를 마친 윤성태 이사장은 "전통 제약기업과 바이오벤처의 협업 등 기존의 틀과 경계를 허무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강소기업혁신위원회와 디지털헬스위원회 신설, 다양한 교육기회 확대 등 구체적 노력들이 이어졌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 결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전반적인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성과 도출 기반 마련 등 선순환 양상이 뚜렷해져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79회 정기총회 행사장 전경 이·취임식에 앞서 열린 정기총회에선 2024년 사업 목표로 ▲블록버스터 신약 등 혁신성과 창출 ▲안정적 의약품 공급에 기반한 제약주권 확립 ▲글로벌 경쟁력 제고로 해외진출 확대를 확정했다.또, 이를 실천하기 위한 4대 추진전략과 12개 핵심과제를 선정했다. 4대 전략은 ▲혁신역량 강화 생태계 확립 ▲공급망 안전화 및 제조역량 고도화 ▲해외시장 공략과 오픈 이노베이션 가속화 ▲지속가능 성장 미래전략 수립이다.구체적으로는 R&D 선순환 체계를 확립하고, AI·디지털 혁신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의약품 품질·제조공정 혁신을 통해 공급망 안정화를 꾀하고, 제조역량을 고도화할 방침이다.이밖에 기술거래 플랫폼(K-SPACE) 활성화와 글로벌 협력 강화를 통해 해외시장 공략과 오픈이노베이션을 가속화하고, 의약품 전주기 맞춤 전문인력 양성과 윤리경영 확산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노연홍 회장은 "올해 목표를 '제약바이오 중심국가 도약을 향한 혁신역량 강화'로 정했다"며 "신약개발을 향한 열정과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바탕으로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시장 개척에 보다 진취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윤리경영 확립에 더욱 매진해 나가야한다"고 덧붙였다.이날 협회는 94억116만원의 2024년도 예산안을 승인, 확정했다. 윤웅섭 이사장과 부이사장단, 상근임원 선임을 보고받았다. 이와 함께 제약산업 환경 변화를 반영해 협회 사업내용을 변경하고, 현행 정관의 미비점을 보완한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이어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등이 수여됐다.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은 ▲동아ST 박재홍 R&D총괄 사장 ▲GC녹십자 박한나 유닛장 ▲휴온스 이미화 팀장 ▲보령제약 이행수 부장이 수여했다.식품의약품안전처장 표창은 ▲이니스트에스티 한쌍수 대표이사 ▲제뉴원사이언스 변형원 전무 ▲조아제약 고정관 부장 ▲동국제약 맹용호 부장 ▲GC녹십자 김대중 부장이,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표창은 ▲동아ST 한태동 상무 ▲한미약품 김상종 이사 ▲JW중외제약 C&C 연구소 변병진 팀장 ▲HK이노엔 임승현 팀장 ▲종근당 이은영 과장이 각각 받았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표창은 ▲유한양행 김태균 이사 ▲LG화학 손윤정 책임 ▲명문제약 가승현 부장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고영군 팀장 ▲SK케미칼 김민균 매니저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표창은 ▲라이프시멘틱스 한종현 사외이사 ▲온코크로스 김이랑 대표 ▲중앙대학교 김은영 교수 ▲셔더 코퍼레이션 이상재 대표 ▲삼일제약 권태근 전무 ▲일동제약 이석준 전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유리 연구원이 각각 수여했다.협회는 제5회 대한민국 약업대상 시상식을 열어 제약바이오부문 수상자로 김정수 전 보건사회부 장관을 선정했다. GC녹십자 허일섭 회장(제6대 이사장), GC녹십자 조순태 전 부회장(제11대 이사장),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 고문(제21대 회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2024-02-22 19:25:12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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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급증·세포유전자 급감...빅파마 거래 트렌드 급변[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글로벌 라이선싱 계약의 물줄기가 바뀌었다. 지난해 항체약물접합체(ADC)에 대한 라이선싱 계약이 크게 증가한 반면, 최근 몇 년간 주목받던 세포·유전자 치료제 관련 계약은 급감했다.개발 단계별로 글로벌 빅파마들은 과거 후보물질 발굴 단계의 거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지난해엔 임상단계 진입 이후 단계의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변화라는 해석이 나온다.11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의 라이선싱 계약은 거래건수 기준 2021년 이후 꾸준한 감소세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엔 108건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거래금액은 4분기 크게 증가했다. 4분기 거래금액은 630억 달러로, 최근 5년 중 최대치다. 선급금 역시 82억 달러로 최대 규모에 달한다.4분기 거래금액 급증은 2023년 10월 MSD와 다이이찌산쿄간 대형 계약의 영향이다. 두 회사는 선급금 40억 달러를 포함해 최대 220억 달러 규모로 ADC 후보물질 3건에 대한 개발·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을 포함해 ADC에 대한 라이선싱 계약이 지난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ADC 라이선싱 거래 금액은 430억 달러로, 2022년 233억 달러 대비 85% 증가했다. 선급금 또한 46억 달러로, 거래 금액이나 선급금 규모에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거래건수 자체는 35건으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반면, 세포·유전자 치료제 라이선싱 계약은 지난해 급감했다. 관련 라이선싱 계약건수는 2022년 69건에서 2023년 67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거래금액은 같은 기간 294억 달러에서 142억 달러로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이에 대해 바이오협회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세포·유전자 치료제보다는 ADC를 더욱 검증된 기술로 보는 경향이 있으며, 투자 리스크 완화 차원에서 더욱 검증된 ADC 쪽으로 거래가 활성화하는 것으로 분석했다.이러한 경향은 신약 개발단계별 거래의 변화에서도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개발 초기 단계보다는 중·후기 단계 후보물질의 거래가 활발해졌는데, 이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디-리스크(de-risk)' 전략의 일환이라고 바이오협회는 설명했다. 실제 초기 후보물질 발굴 단계의 거래는 2022년 84건에서 지난해 51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비임상 단계의 거래 역시 12건에서 10건으로 소폭 줄었다.반면, 임상1상에서의 거래는 2022년 8건에서 지난해 15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2상·3상에서의 거래도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대해 바이오협회는 "일반적으로 초기 단계 라이선싱은 대형제약사에게 리스크가 가장 크지만 이후 개발 전 과정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개발 성공에 따른 잠재적 이익도 가장 크다는 장점도 있다"며 "그러나 지난해 대형제약사들은 기술거래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중후기 단계 거래 비중을 늘렸다"고 설명했다.2024-01-11 12:08:12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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