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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감춰진 병원약사 전문성, 몰라봐 미안

  • 김지은
  • 2017-08-24 12:14:53

"병원약사들도 점점 지상으로 올라갈 때가 됐어요. 제반 상황들 때문에 병원 약국들이 지하에 있다지만, 이제 약사들은 지상에서 환자를 만나고 의사, 간호사들과 소통해야 할 시대가 왔습니다."

대표적인 국립대병원인 서울대병원 약제부가 병원 약사들의 역할을 알리겠다고 나섰다. 그간 환자 안전과 약료 서비스 개선을 위해 해왔던 끊임없는 연구와 실무가 제대로 부각되지도, 인정되지도 않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는 것이다. 약제부는 다음 주에 열릴 '환자 안전과 병원약사의 역할'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외부 홍보 활동으로 관련 정책 개선에 일조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보통 '약사'라고 하면 우리가 쉽게 접하고 소통하는 개국가 약사들이 자리해 있기 마련이다. 수년간 보건의료계 전문언론에서 약국 담당 파트를 맡아왔던 기자 역시 그렇게 생각해왔던 게 사실이다. 인식이 그렇다보니 그간 병원 약사들이 해오고 있는 역할과 노력들은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약사 대표 단체인 대한약사회 조차 개국 약사들에게 초점을 맞춰 모든 교육과 제도, 정책 개선에 있어 사실상 병원약사들은 뒷전에 있을 수 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던 사이 대형 병원들의 의료 서비스 강화와 더불어 병원 약국, 그리고 약사들의 약사 직능, 약료 서비스도 한층 성장해 있었다. 이미 지하를 벗어나 지상으로 올라와 많은 환자를 만나고 전문의, 간호사 등 타 보건의료인들과 소통하며 영역을 넓혀오고 있었다. 각 질환과 특정 분야별로 약사가 투입돼 다학제 팀 활동에 참여하고 있었고, 나아가 의사 처방에 직접 관여하거나 진료 전 약사가 먼저 사전 상담을 진행하는 상황이 됐다.

물론 일부 대형병원에 한정된 이야기 일수 있다. 중소병원들은 여전히 인력난과 저수가로 약사는 기본 업무인 조제와 투약에만 집중돼 있을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년 100여명씩 배출되는 전문약사만 봐도 알 수 있듯 병원약사들은 지하에서 지상을 꿈꾸며 끊임없이 전문성을 발휘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약제부 관계자는 기자와 대화 중 "대표 국립대병원이니 우리가 나서면 조금이나마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움직이게됐다"면서도 "혹시 이런 활동이 대한약사회나 의료계 등 주변에 불편을 끼칠까 우려되는 점도 있다"고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약사의 당연한 책무인 약료 서비스 향상과 직능 확대를 위한 도전이 혹여 타 직능, 심지어 같은 약사들에까지 거북할 수 있겠단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게 하는 혈실은 아쉬운 대목이다. 서울대병원의 이번 활동이 병원약사의 역할을 제대로 알리는 동시에 전체 약사 직능의 발전, 사회적 인식 변화에 이바지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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