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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D 사회경제적 비용, 연간 1조 4000억원 돌파

  • 안경진
  • 2017-09-26 15:06:15
  • 호흡기학회, 폐기능검사 국가검진 도입·교육상담료 신설 촉구

26일 간담회에 참석한 학회 임원진
COPD(만성폐쇄성폐질환)로 인한 국내 사회경제적 부담비용이 연간 1조 4천억원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는 제 15회 폐의 날을 맞아 COPD 조기진단의 필요성을 알리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COPD는 담배 연기, 공해 등 유해 가스에 의해 폐에 염증성 손상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만성호흡기 질환으로 기침, 가래, 호흡곤란을 주요 증상으로 동반한다.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숨이 차게 되고, 의료기관에서 별도로 산소를 공급받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학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확인한 COPD 진료환자 19만 2496명의 의료비용과 더불어 1~3차 의료기관에 내원 중인 표본 환자의 의료비 영수증, 설문조사 내용 등을 분석한 결과 COPD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비용은 연간 1조 4214억 7300만원으로 나타났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보험 의료비용 2340억 ▲비공식 의료비용 500억 ▲간병비 5626억 ▲교통비 48억 ▲생산성 소실 4612억 ▲조기사망비용 1090억원 등으로 확인된다.

문제는 40세 이상 성인의 14%(약 300만명)가량이 흡연과 관계없이 COPD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됨에도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턱없이 낮다는 데 있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김영균 이사장(서울성모병원)은 "40세 이상 남성 5명 중 1명(20.5%), 65세 이상 남성 3명 중 1명(31.5%)이 COPD를 가지고 있을 만큼 흔한 질병이지만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COPD가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이 흔한 만성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질병 인지도가 낮고, 위험성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급격한 고령화와 대기오염 등으로 유병률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사회적 관심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의료기관의 잘못된 치료관행이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 부분도 한계로 지적된다.

이진국 교수(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전 세계 COPD 치료의 지침이라 할 수 있는 GOLD(세계만성폐쇄성폐질환기구) 가이드라인에서 기관지확장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흡입제 처방률은 1~3차 의료기관을 막론하고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

연장선상에서 COPD 진단의 필수요건인 폐기능검사 시행률이 낮은 데 대해서도 개선이 요구된다. 2009년 기준 3차의료기관에서 COPD 진단을 받은 환자 대상으로 폐기능검사 시행비율을 확인했을 때 41%로 조사됐으며, 1·2차 기관은 11%에 불과했다.

유광하 교수
이진국 교수는 "COPD를 방치해 폐가 심하게 손상될 경우 절대 회복될 수 없는 만큼 조기진단이 중요하다"며 "COPD를 초기에 발견해 금연과 흡입제 치료 등을 병행하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조기진단이 실제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는 데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학회 차원에서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흡입제 처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폐기능검사와 올바른 흡입제 사용에 관한 교육이 활성화돼야 한다"며,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와 천식알레르기학회, 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가 연합해 TF를 구성하고 만성기도질환 교육상담료 수가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폐기능검사를 국가검진으로 도입하는 데 대해서도 의견을 취합 중"이라고 덧붙였다.

3개 학회는 현재 보건복지부에 전달할 의견서 초안 작성을 마쳤으며, 조만간 관련 문건을 제출할 것으로 확인된다.

유광하 교수(건국대병원)는 "독일 등 선진국에선 만성기도질환의 교육상담료를 인정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간호사나 의료기사 등 직군별 개별수가를 인정해주는 나라도 있다"며, "교육을 통해 급성악화를 줄일 수 있다는 데이터가 확인되는 만큼 교육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는 매년 10월 둘째 주 수요일을 폐의 날로 지정하고, COPD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다음달 11일 서울 성동구 뚝섬로 서울숲 공원과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호흡기내과 전문의 강연과 무료 폐 기능 검사·진료상담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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