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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요? 난, 약국실습 받고 계획 달라졌어요"

  • 김지은
  • 2017-10-26 06:14:59
  • 약대생들이 본 약국, 실무실습 현주소…"진로 결정 이정표 돼"

미니 좌담 | 약대생 3인이 바라본 6년제 약대, 실무실습은

최근 약대생들 사이에 일명 실무실습 약국 '블랙리스트'가 돌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약사사회 내부에선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관련 이슈가 제기되고 별다른 대가 없이 책임감, 소명의식 하나로 실무실습 프리셉터를 자처했던 약사들은 실의에 빠졌다. 더불어 현장에서 실무실습 교육을 받은 약대생들 사이에서도 "이건 아닌데"란 말도 흘러 나오고 있다.

선배 약사들을 통해 배우고 느낀 많은 것들이 극히 일부 이야기에 본질이 흐려지는 게 안타까웠다는 학생들. 그래서 데일리팜이 약대생 3인과 한 자리에 앉았다.

중앙대 약대 6학년에 재학 중인 권민지(이하 권), 김솔이(이하 김) 양과 박태광(이하 박) 군. 올해 필수에 이어 최근 심화 실습을 막 마치고 약사국시 준비에 여념이 없는 꿈 많은 예비 약사들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약대 실무실습 교육, 직접 겪고 배운 그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학생을 알바생으로, 극히 일부 이야기…개선되고 있어"

권민지 양
박: 요즘 약국 실무실습 블랙리스트가 있단 말을 듣기는 했어요. 사회 이슈와 맞물려 조금 거창(?)한 이름이 붙여진 것 같은데, 선배들이나 동기들 사이 실습한 후에 이것저것 후기들이 공유되고 있는 게 그렇게 불리는 것 같아요.

일부 약국이 실습생을 인력으로 생각해 교육 대상이라기 보다 직원 개념으로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다고 듣기는 했어요. 하지만 극히 약국 이야기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이 약국을 피하라는 후기도 돌게 됐다고 생각해요.

김: 실습처들도 점점 개선되고 있는 게 느껴져요. 우리 대학만 해도 교수님들이 실습 이후 학생들의 피드백을 받아 안좋은 평가가 나온 경우 다음해 실습 사이트 선정에서 배제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선배들이나 동기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해가 갈수록 실무실습 교육 현장이 나아지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15주 심화 실무실습, 진로 설정 이정표가 되다"

권: 필수실습에서 약국과 병원, 제약사를 경험하고 15주 심화 실무실습은 평소에도 진로를 잡았었던 제약사에 가게 됐어요. 건일제약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한팀에 한 실습 학생이 배치됐고, 저는 사업개발부에서 일하게 됐어요.

박태광 군
그동안 막연히 제약사에서 일하고 싶단 생각만 했지 구체적으로 어떤 부서에서 어떤 일을 할지는 잘 알지 못했고, 크게 생각도 없었어요. 그런데 부서에 배치돼 실제 그 업무를 하며 흥미를 느끼고 저에게 맞는 일이란 것을 알게 됐어요. 그 분야에 진출해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는 생각에 요즘 졸업을 앞두고 그 분야에 이력서를 내고 있어요.

김: 병원약사를 희망해 심화 실습은 서울성모병원을 지원해 가게 됐어요. 저 역시 병원 약사가 되고 싶단 생각만 했지 자세하게 약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몰랐는데 직접 가서 교육을 받고 실전에 투입되다보니 학교에서 배울 수 없던 많은 것을 알게 됐어요.

비교적 병원은 각 부서마다 프리셉터가 존재하고, 교육 커리큘럼도 탄탄하게 짜여져 있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실무실습 교재도 있고, 실습생을 위한 별도 공간과 개별 노트북이 배정돼 있는 점도 선배들의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었어요.

박: 저도 제약사로 진로를 잡고 있어 일동제약에서 심화 실습을 받았어요. 사실 제약사로 진로를 잡게 된 데는 약국과 병원, 제약사, 행정의 경험을 모두 해볼 수 있는 필수 실습 시간이 영향을 미치기도 했어요. 약국과 병원에서 실습을 받아본 후 저에게는 제약사가 더 진로에 맞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거든요.

건기식 팀에서 카테고리 매니저(CM)로 학술적인 파트에서 실습을 받게 됐는데, 이외에도 다양한 경험을 했어요. 사실 실습 교육 중 뿐만 아니라 회식 자리에서 선배들을 통해 듣는 시장 동향 등의 뒷이야기들도 많은 도움이 됐고요. 필수, 심화실습 기간을 거치면서 대학원에서 약리 전공한 후 제약사에서 임상, 의약품 안전 관리 쪽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습니다.

"현장에서 본 선배들, 약사의 사명을 배우다"

김솔이 양
권: 필수 실무실습 때 지역 약국 선배 약사님들을 바라보며 무엇보다 감명받은 것은 학생들을 위해 프리셉터를 자처하셨다는 그 자체였던 것 같아요. 약국 업무로 바쁜 중에도 후학 양성을 위해 프리셉터를 자원하신거잖아요. 그런 부분은 제가 나중에 약사가 돼서도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심화 실습으로 제약사에서 교육받을 때도 단순 업무적인 것 뿐만 아니라 교육자이기 이전에 선배들이시다보니 앞으로 어떻게 진로를 설정했야 할지, 사회 생활 등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됐어요. 필수와 심화실습으로 약국, 제약사, 병원, 행정 등 다양한 곳에서 일하는 선배 약사들을 만나면서 여러 분야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김: 병원에서 만난 선배 약사들은 기대 이상으로 열정과 사명이 있으셨어요. 학생들이 후배이다보니 따뜻한 조언도 항상 해주시고, 졸업하고 따로 연락하라고 말씀도 해주셨고요.

5학년때 의약품안전관리원에서 하는 8주 실습에 따로 신청해 교육받았던 경험이 있어요. 거기서 의약품 부작용 보고가 약사들의 업무 중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다시 깨닫게 됐습니다. 공공기간과 제약사, 약국, 병원까지 대학 시절 다양한 분야를 실무 경험해 보며 전체적인 관계와 큰 그림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 향후 약사가 돼서 큰 자산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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