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의약품 포장단위·구매패턴 '편의점화' 됐다"
- 정혜진
- 2018-01-03 06: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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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국가 "상비약 편의점 판매 5년에 소비자 행동 많이 변했다"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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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소비자 변화는 약국에서 상비약 포함 일반의약품을 구매하는 패턴이다. 일반의약품을 찾을 때 '약국 판매용'이 아닌 '편의점 판매용'을 더 선호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역의 한 약사는 "감기약으로 판콜을 찾는 환자가 편의점 포장단위와 다르다는 이유로 약국 판매용 판콜을 거부한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며 "편의점 상비약이 3병 단위 포장이고 약국은 5병 단위이지 않나. 환자가 3병짜리 없냐고 묻고는 '편의점에 가야겠다'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국은 5병짜리 '판콜에스'를, 편의점은 3병짜리 '판콜에이'를 판매하고 있다. 두 품목 간 엄연히 성분 차이가 있고 포장단위가 판매가격도 다르지만 이미 노란색 3병짜리 포장이 익숙한 소비자는 편의점용 '판콜에이'만을 구매하려는 것이다.
또 다른 지역의 약사도 비슷한 사례를 소개했다. 약국에서 소화제를 구매하려는 사람 대부분이 일반의약품인 '까스활명수'가 아닌 의약외품인 '까스명수'를 지명한다는 것이다.
이 약사는 "두 제품 차이를 설명하고 일반의약품인 까스활명수를 드리면 '몰랐다. 까스명수가 더 익숙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꽤 많다"며 "마트와 편의점에 진열된 의약외품을 일반의약품보다 더 익숙하게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사한 사례는 이미 편의점 상비약 판매가 시작된 초창기부터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가장 많은 사례는 용량을 비교하지 않고 판매가만을 비교해 '약국이 비싸다'고 항의를 받은 경우다.
서울의 한 약사는 "지금은 많이들 알고 있지만, 처음에는 '타이레놀' 8정이 2300원인 것과 약국 판매용이 10정에 3000원인 것을 모르고 '약국은 왜 700원 더 받냐'고 항의한 사람이 많았다"며 "정당 가격을 계산하면 편의점 품목이 더 비싸다는 걸 일일이 설명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또 다른 약사는 "학생들이 약국에 와서 '약국에서도 박카스를 판다'며 놀라워한 경우도 있다"며 "외품 전환 이후 박카스를 먹기 시작한 어린 세대에게 박카스가 약국에 있는 게 어색하고 놀랍게 느껴질 정도로 인식이 바뀐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편의점 상비약 판매가 소비자들의 의약품 구매 패턴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신호가 다양하게 감지되고 있다.
경기도의 한 약사는 최근 5년 사이 편의점에서 상비약을 구매하듯, 약국에서도 일반의약품을 구매하며 복약상담을 아예 기대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편의점에서 알바생에게 약에 대한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는 인터넷 글을 본 적이 있다. 물어봐도 알바생이 잘 모르니, 묻지 않고 약을 사게 된다"며 "특히 젊은 층은 편의점에서 약을 사는 게 더 익숙하다. 어쩌다 약국에 와도 복약상담을 번거롭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일반약 13품목을 빼앗기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소비자의 구매패턴과 인식 변화"라며 "앞으로 더 많은 품목이 더 많은 편의점에서 판매되면 약국에 오는 국민들에게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약을 겁 없이 복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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