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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시인이 쓴 시 '주문진항', 지자체 시비로 우뚝

  • 김지은
  • 2018-01-26 06:14:54
  • 김학철 약사, 문인생활 병행…주문진항 항구쉼터에 세워져

현직 약사가 쓴 시가 강원도 강릉 주문진에서 관광객들을 맞게 됐다. 강원도 강릉시는 24일 강릉에서 보건온누리약국을 운영 중인 김학철 약사의 시 '주문진항'을 주문진항 항구쉼터에 시비로 세웠다.

'주문진항'은 주문진항의 모습과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담아낸 작품으로, 김 약사가 활동 중인 하슬라(강릉의 옛 지명) 문학동인회 문집에 실린 작품이다.

김 약사는 "현재 하슬라 문학동인회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다"며 "매년 문집을 내는데 주문진항은 지난 20집에 실었던 작품이다. 문집을 지역 도서관 등에 기증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지자체 관계자가 보신 것인지, 정확히 시가 선정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에서 시비로 만들어도 되겠냐는 제안이 들어와 흔쾌히 받아들였다"면서 "강릉이 고향이다 보니 내 고향에 내가 쓴 시의 시비가 설립된다는 점 만으로도 뿌듯한 일"이라고 했다.

김학철 약사
김학철 약사는 중앙대 약대를 졸업했고 약사문예 생활수기와 수필 부문에 수차례 당선됐으며 2008년 월간 한맥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현재 전국약사문인회와 하슬라 문학동인회 사무총장, 학맥문학, 한맥문학가협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고, 2011년 첫 시집 '그대, 그리고 나'를 발간한 바 있다.

김 약사는 "올해 등단하지 1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두번째 시집을 출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문진항

시인 海鄕 김 학 철

장맛비 밤새 퍼붓고 그대 잠 못 이루었다면 끈적거리는 삶을 찾아 주문진항으로 가시라

행여 새로 산 장화는 신고 오지 마시라 정박碇泊한 배는 정녕 없나니 분주한 아낙들이 오고가는 새벽에 오시라

오징어배를 기어이 가르고 펄떡이는 활어들이 삶을 송두리째 거두어가는 그 항구에서 그대보다 더 축축한 장화를 신고 빨간 립스틱에 빨간 고무장갑을 낀 억센 손들을 만나라

행여 그대 낭만을 보고프면 경포바다로 가고 하루를 죽도록 반성하고프면 주문진항으로 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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