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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

약대생 복약상담 대회…"COPD 약물은 이렇게"

  • 이정환
  • 2018-02-05 06:14:59
  • "약대생, 현실안주말고 나만의 약사 청사진 그리자"

"복약상담대회를 시작합니다. 이번 대회 주제는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 치료용 폐흡입제입니다. 30분 동안 복약지도 계획서를 작성하신 뒤, 대회장에서 환자상담을 시행하세요. 8분이 넘어가면 시험은 강제종료됩니다."

"안녕하세요, ooo약사입니다. 호흡이 많이 어려우시다구요? COPD약은 약물이 폐와 기관지 등 환부에 잘 흡수돼야 하는데, 환자의 바른 디바이스 사용법이 중요해요. 투약법을 상세히 알려드릴테니 어려운 것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한국약학대학생연합(KNAPS)이 전국 120명 약대생과 해외 5개국 12명의 약대생이 참가한 가운데 7번째 '내셔널 콩그레스(National Congress, NC)'를 개최했다.

3일과 4일 양일간 동국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올해 NC 주제는 '4차산업시대에서 약사가 가야할 길'이다. 이미 전세계적 화두로 자리잡은 4차산업시대에 약대생으로서 걸어갈 미래를 미리 조명해보자는 취지다.

KNAPS는 이를 위해 수년 째 시행해 온 약대생 NC 환자복약상담대회(Patient Counseling Event, PCE)에 이어 약사조제대회(Compounding Events, CE), 약학퀴즈대회(Clinical Skills Event, CSE)를 신설했다.

약사 기본업무인 복약상담에 더해 실무능력을 키우는 조제대회와 지식 전문성을 함양하는 약학대회를 추가해 '환자 맞춤형 약사'로 한 걸음 더 다가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약대생들이 직접 참여해 관심을 끈 프로그램은 역시 환자복약상담대회(PCE)다. 올해 PCE에는 총 8명의 약대생이 참가해 COPD치료 폐흡입제인 '스피리바 레스피멧'의 환자 모의 복약지도에 나섰다. 과음과 흡연으로 극심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40대 COPD 환자가 모의 복약상담 대상이었다.

NC 모의 약사 복약상담대회에 참가한 전국 약대생과 심사위원들
대회 참가 약대생들은 30분 동안 복약상담 가이드라인에 맞춰 자신만의 복약지도 계획서를 작성하고, 따로 마련된 대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8분동안 환자에게 복약지도를 시행했다.

실제가 아닌 모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복약상담이었지만, 대회 참가 약대생들의 표정은 자못 진지했다. 가상 대회인데도 심사위원 앞에 선 약대생들에게서는 실제 약국현장과 같은 환자응대 긴장감마저 감지됐다.

참가 약대생들은 스피리바 레스피멧과 니코틴 패치가 함께 기입된 가상 처방전 정보를 체크하고, 빈 A4용지에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높일 상담계획을 차례로 써 나갔다.

대회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모의 복약지도 테스트는 시행됐고, 약대생들은 개국약사가 돼 실전과 같이 폐흡입제 디바이스 사용법과 부작용을 A부터 Z까지 설명해 나갔다. 흡입 디바이스가 잘 작동하지 않아 애를 먹는 풍경도, 환자의 약물 사용법 숙지여부를 확인하며 살갑게 약국 재방문 시점을 공지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KNAPS NC에 강연자로 나선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전 식약처장), 국립부곡병원 최화경 중독진단과장, 서울약대 손여원 교수(전 식약처 안전평가원장) 국과수 인상환 법독성학과장, 로킷 유석환 대표, 길병원 이언 교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약대생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을 평가하는 5명 심사위원단은 환자를 정중하고 친절하게 응대했는지, 적절한 속도와 쉬운 단어로 약물 정보를 제공했는지, 기존 약물 복약정보를 확인했는지, 흡입기 사용법을 상세히 전달하고 숙지 여부를 체크했는지, 알려야 할 부작용이나 주의사항을 빼놓지 않았는지 등을 꼼꼼하게 심사했다.

대회에 참가한 이화여대약대 임수연(3학년) 학생은 "학교에서도 복약상담대회를 열었는데 4학년부터 신청이 가능해 참가하지 못했다. NC PCE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신청서를 작성했다"며 "복약상담 전 손 소독제로 손을 씻어야하는 데 실물이 준비되지 않아 당황했다. 실제 약사가 돼 약물 사용법을 전달해 흥미롭고 의미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 부산약대 강우신(4학년) 학생도 "복약상담대회 전날 선배 약사들이 사전교육을 해준다. 실제 약국현장의 분위기와 복약상담 정보를 얻고싶어 참가했다"며 "아직 스피리바 레스피멧을 약학 교육과정에서 배우지 못해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복약상담 계획서를 작성하고 시행하며 배운점이 많다"고 했다.

단국약대 최진욱(6학년) 학생은 "복약상담, 조제, 약학지식 3가지 대회가 열리는데 복약상담이 제일 재밌어보여 참가했다"며 "군병원 약제과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다. 스피리바는 아니지만 나잘 스프레이나 다른 폐흡입제를 복약상담한 사례가 있어 조금 수월하게 대회에 임했다"고 말했다.

강원약대 오재호(6학년) 학생은 "PCE 사전강의를 어제 저녁 받았는데, 스피리바 레스피멧은 포함되지 않았었다. 스피리바 핸디헬러만 강의를 받았고, 오늘에서야 레스피멧 사용법을 배워 대회가 만만치 않았다"며 "그래서 환자상담을 잘 하다가 흡입기 뚜껑이 잘 닫히지 않아서 당황했지만 잘 마무리했다. 추후 제약사 쪽에서 마케터 등 직무를 하고싶다"고 했다.

KNAPS 이현승 회장(대구가톨릭약대)
이처럼 KNAPS는 약대생들이 실제 약국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돕고 천편일률적인 약사가 아닌 나만의 약사 미래를 펼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NC 프로그램을 설정했다.

특히 NC 개막날인 3일에는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역임한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 국립부곡병원 최화경 중독진단과장, 전 식약처 안전평가원장 서울약대 손여원 교수를 초청해 공직에서 일하는 선배 약사들의 전문성을 약대생들에게 소개했다.

4일엔 길병원 인공지능기반 정밀의료 추진단장 이언 교수와 3D프린팅기업 로킷 유석환 대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인상환 법독성학과장이 연자로 나서 약사들이 약학 외 염두에 둬야할 다면적 최신 보건산업 트렌드를 강연했다.

KNAPS 이현승(28·대구가톨릭약대) 회장은 "약대생들이 이제 곧 약사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올해 NC 주제를 4차산업혁명과 약사로 설정했다"며 "김승희 전 식약처장, 손여원 전 평가원장, 최화경 국립부곡병원 중독진단과장 등 공직약사를 초청해 약대생의 시야를 넓혀주고 싶었다. 이언 교수, 유석환 대표, 국과수 인상환 과장의 강연으로 약사가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는 미래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복약상담대회는 스피리바 레스피멧이 COPD 치료제로는 가장 최신의 제품이고, 소프트 미스트(연무) 제형이라는 특수성이 있어 대회 테스트 품목으로 채택했다"며 "이번 NC가 약대생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환자 맞춤형 약사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데 긍정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 3D프린팅, AI왓슨 등 4차산업혁명이 약업계 가져올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약사직능 계발에 약대생이 응답할 때"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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