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 약국 처방전 싸움 본 의원, "지쳤다" 자리 옮겨
- 정혜진
- 2018-02-23 06: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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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약국 향해 CCTV도 설치...약국 이미지 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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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A약국은 위층 의원 처방전을 두고 근처 B약국과 경쟁을 벌였다. 수년 전부터 A약국이 운영해오던 곳에 최근 B약국이 치고 들어오면서 유입되는 처방전이 반토막 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A약국과 B약국은 위층 의원에서 내려오는 환자를 확보하기 위해 결국 호객행위까지 하게 됐고, 이런 상황에 피로도를 느낀 위층 의원은 결국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
지나친 호객으로 환자들이 불만을 제기했고, 의원도 이런 상황에서 영업을 할 수 없다며 아예 자리를 옮긴 것이다.
서울의 다른 지역 C약국은 바로 옆 점포에 D약국이 들어서면서 경쟁을 지나쳐 감정싸움까지 한 경우다. 두 약국은 지나치게 감정이 격화됐는데, 결정적인 계기는 C약국이 D약국을 비추는 CCTV를 설치하면서부터다.
CCTV가 설치된 걸 안 D약국은 경찰에 신고를 해 경찰이 출동했고, 두 약국이 언성을 높이며 다툼까지 벌어졌다.
이같은 사례가 약국가 전체가 아닌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일이다. 그러나 수도권 등 상권 밀집지역에서는 한정된 처방 시장에 약국 수가 늘어나 약국 간 갈등이 예전보다 빈번해진 게 현실이다.
의원에서 나오는 환자 동선마다 약국 홍보물이나 화살표가 경쟁적으로 붙고, 사소한 약국 안내문이 빌미가 돼 큰 갈등으로 번지기도 한다.
지금까지 과격한 경쟁과 호객행위는 문전약국가에 해당되는 일이었으나, 이제는 동네약국 사이에도 경찰을 부르는 갈등이 촉발되고 있다.
서울의 한 약사는 "좋은 약국 입지가 줄어들면서 약국자리가 아닌 곳에 들어오는 신규 약국이 늘어났다. 후발주자가 할 수 있는 건 가격 경쟁력이나 호객이 대부분이어서, 약국 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약사는 "최근 우리 약국 주변도 병원도 의원도 환자를 잡지 못해 폐업하는 수가 늘어나고 있다. 개업만 한다고 능사이던 시절이 다 지난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약국 경쟁이 더 격화되고 과잉으로 비화되고 있어 국민에 약국, 약사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을 지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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