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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도 인정한 '약사 이모' 선행…"그의 삶이 곧 봉사"

  • 김지은
  • 2018-04-26 06:29:55
  • 건강한 약국 이미선 약사, 코오롱 재단 우정선행상 수상

이미선 약사와 시상식에 함께 참여한 아들의 모습.
"그에게는 봉사를 '한다'는 말보다 봉사 속을 '산다'는 말이 더 어울린다."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이사장 이웅열)이 2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18회 우정선행상(牛汀善行賞) 시상식. 이번 자리에는 미아리 집창촌 약사 이모로 유명한 이미선 약사(숙명 약대 ·57)가 시상자 중 한 명으로 참석했다.

주최 측은 이번 시상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이미선 약사에 대해 그의 삶이 곧 봉사라고 표현했다. 이 약사는 약사로서는 처음으로 시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 약사가 이번에 수상한 우정선행상은 2001년 코오롱 그룹의 '살맛나는 세상' 캠페인을 통해 발굴된 사회의 선행·미담 사례를 알리고 격려하기 위해 故이동찬 코오롱그룹 회장의 호인 '우정'을 따 제정된 상이다. 매년 우수 사례를 선정해 대상과 본상, 장려상, 특별상을 시상하고 있고 상금은 총 1억원이다.

수상인에 대해선 1, 2차 서류 심사와 더불어 수상 후보자와 추천인, 주변인에 대한 면담과 현장 실사 등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하는 상이기도 하다.

이 약사는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우연히 지인이 추천했는데 약국도 두 번 이상 방문하고 예상보다 까다롭게 심사하더라"며 "미아리에서는 20년 넘게 현재 자리에선 15년째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했던 마음 때문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 이 약사는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집창촌에서 건강한약국을 운영하며 소외된 여성들을 돕는 것은 물론 무료 상담, 도서 대여, 천연비누 제작 강의와 폐지 줍는 어르신들에 수시로 반찬도 만들어 나누고 있다.

이 약사는 이날 시상식장 단상에 올라 자신을 건강한약국과 건강한상담센터를 운영 중인 약사이자 사회복지사라고 소개했다.

이 약사는 단상에서 "돌아보면 내 삶 자체가 녹록지 않았다.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온 만큼 어려운 분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며 "미약하나마 가진 것은 나누고 여의치 않으면 지인들을 통해서라도 도움을 주고자 하고 있다. 친구들이 ‘베스트 오지라퍼’란 별명을 지어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해 좌중을 미소짓게 했다.

이 약사는 약국이 어떤 직종보다도 지역 주민들과 가까이하는 만큼 더 많은 동료 약사들이 소외된 이웃들을 돌아보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수상하면서 이 상을 알아보니 그간 의사나 한의사들의 수상은 많았지만 약사는 없어 아쉬웠다"면서 "더 많은 동료들이 좋은 일로 알려지고 사회에서 약사라는 직업의 가치도 인정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삶이 내 자신을 즐겁게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에 손을 내밀고 그 속에서 기쁨을 느끼는 삶을 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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