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못 하겠다"…고령약사들 전산업무 과부하 심화
- 정혜진
- 2018-06-05 12: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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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약류통합관리 시작하며 마약류 처방전 수용 포기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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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70대 한 여약사는 최근 약국 폐업을 결정했다. 지금까지 청구, 노무, 세무 등 서류작업이 필요한 전산작업을 간신히 이어 왔으나 마약류 통합관리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아예 약국 운영을 포기한 것이다.
이 약사는 "향정이 포함된 처방전이 간간이 나오는데, 그간 마약류 관리 장부를 수기로 작성하는 건 해왔으나, 제도가 바뀌면서 더 복잡해지고 강화된 마약류 관리를 보고 두 손을 들었다"며 "아쉽긴 하지만 복잡한 보고 업무를 안 하게 되어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도 든다"고 설명했다.
마약류 관리는 제도 초반인 현재 젊은 약사들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특히 제도 수용능력과 적응도가 떨어지는 고령 약사들이 아예 약국을 폐업하거나 처방전 수용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한 약업계 관계자는 "차라리 대규모 약국이라면 몰라도, 크지 않은 규모의 약국을 운영하는 고령 약사들 중 업무가 부담스러워지면서 약국을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약국의 마약류 리더기 보급률이 5%도 채 되지 않는 듯 하다. 리더기 없이 도매에서 바로 데이터를 받아 활용하는 약국이 많은데, 이 과정에서 데이터 다운로드, 엑셀 작업, 입력 등 전산 작업을 많이 해야 한다"며 "전산에 익숙하지 않은 약사들의 부담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유통업체들도 약국이 요구하는 자료 넘기기에 큰 부담을 느끼고 오류를 겪는 등 어려움이 많다"며 장기적으로 제도 성공을 위해 약국이 리더기를 갖추고 전산 간소화,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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