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사람이 없어요"…폭염에 약국 체감경기 '바닥'
- 정혜진
- 2018-07-17 12: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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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낮엔 손님 거의 없어...무더위 시작되자 체감 환자 3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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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폭염주의보, 폭염경보에 개국 약사의 마음도 타들어간다. 1년 중 가장 경기가 안 좋은 비수기인 여름 휴가철인데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유동인구가 줄어들면서 약국 경기 상황이 여느 때보다 좋지 않다.
서울 강남의 한 약사는 "길에 사람이 없다. 이렇게 햇볕이 뜨겁고 습하니, 누가 돌아다니겠느냐"며 "저녁에 해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환자들이 좀 찾아오고, 한 낮 손님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사무실 밀집지역에 위치한 약국 약사는 "아무리 더워도 기본적인 출퇴근 유동인구가 있다 보니, 우리 약국은 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주택가 약국 약사들은 환자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얘기를 한다"며 "최근에는 두드러기와 같은 피부질환 환자들, 지사제를 필요로 하는 소화기계 환자들이 자주 찾는다. 여름이 되면 으레 늘어나는 환자군"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여름 비수기를 실감하는 경향은 문전약국이나 사무실 밀집지역보다 주택가 주변의 동네약국에서 더 두드러진다.
경기도의 한 약사는 "날씨가 활동하기 안 좋으면 클리닉과 동네의원 주변 약국들은 매출 하향선을, 대형병원 주변은 변함 없는 처방전 건수를 보인다"며 "가벼운 질환을 겪는 사람들은 그저 참거나 민간요법으로 버티면서 약국도 환자가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 약사 역시 최근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약국을 찾는 환자가 체감 상 20~30%는 줄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름 무더위가 빨라지면서 더위, 냉방병으로 인한 환자도 예년보다 일찍 발생할 것으로 보이겠으나,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하면서 그 환자들이 모두 병원과 약국을 찾을 지는 알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살인적인 더위가 계속되면서 길을 오가는 유동인구가 확연히 줄어든 것도 약국에는 악재다. 도보보다는 차량을 이용하고 발렛파킹 서비스가 일반화되면서 사람들이 '길거리 상점'을 이용하는 경우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현대인의 생활 패턴이 달라진 것도 약국의 경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 소비자들은 주차와 쇼핑이 용이한 대형 쇼핑몰로 몰리고, 또 이런 쇼핑몰에는 웬만한 의약외품과 위생용품을 갖춘 대기업 체인 상점이 포진해있다.
서울의 약사는 "최근 신세계의 '삐에로쇼핑'의 헬스케어 관련 상품 판매도 이슈가 됐지만, 이전부터 다이소와 같은 창고형 할인판매점의 일반화가 약국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며 "H&B와 대형마트에 이어 다이소에서 보호대, 마스크, 밴드, 위생용품 전부를 취급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국이 건강·위생 관련 제품마저 빼앗기지 않으려면 의료기기와 의약외품 판매에서도 전문적인 노하우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5년간 폭염시작일은 지속적으로 빨라지고 폭염일수도 80년대 평균 8.2일에서 2010년대 13.7일로 점점 증가하고 있다.
2016년에는 33일, 2017년 30일간 폭염특보가 발효됐고, 올해는 6월 24일 첫 폭염특보를 시작으로 7월 11일 11시 이후 16일까지 특보가 계속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폭염특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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