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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약사회로 걸려오는 민원전화가 늘었어요"

  • 정혜진
  • 2018-09-16 22:13:58

최근에 만난 한 지역 약사회 직원은 지나가듯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약국에 다녀보면, 별거 아닌 거로 컴플레인 걸고 소리 지르며 싸우려는 손님이 많다'고 말하자 직원도 이렇게 답했다.

"약사회로도 신경 날카로운 약사 회원 민원 전화가 확 늘었어요.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요. 언제부터인가는 약사 아니라 일반인도 약사회로 민원전화를 걸어요. 내용 들어보면 약국 어디가 불친절하다, 약을 잘못줬다, 약사회에서 단속해라.. 이렇게 지시하는 것들이에요."

'일반인이 어떻게 알고 약사회까지 전화를 걸어올까' 싶었는데, 실제 그렇단다. 통계를 내거나 내용을 정리한 바 없지만 체감상 합리적이지 않거나 비상식적인 약사 회원의 민원, 약사와 이야기해 풀 만한 것들을 약사회까지 전화해 시정조치하라고 하는 일반인 전화가 상당하다는 거다.

그러고 보니 약국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목격한 과도한 분노의 표출 사례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지난주에만 해도 지하철 내에서 작은 실수가 큰 말다툼으로 이어지는 걸 두어번이나 봤다. 양쪽이 서로 절대 지지 않고 언성을 높이자 주변 승객들이 조용히 좀 하자고 소리를 지르면서 싸움이 번졌다. 자주는 아니어도 잊을라치면 한 번씩 보게 되는, 보고 싶지 않은 풍경이다.

현대인의 삶이 팍팍해져서일까. 경쟁이 심해지고 생계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데 집값은 미친 듯이 올라 희망마저 없어져서일까. 현대인 중 자주 화를 내고, 화를 참지 않고, 작은 일을 큰일로 만드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22년째 같은 자리에서 약국을 하는 한 약사도 비슷한 말을 했다. 자기의 말을 곡해하고, 이상하게 받아치고, 의외의 부분에서 과도하게 화를 내는 환자들이 점점 많아진다고 말이다. 결론은 '약국하기 점점 힘들어진다'였다.

약국이 한 때 좋은 벌이였고, 약사는 역시 좋은 직업이었다고 하지만 지금의 약국 상황, 약사들의 자존감은 분명 과거보다 좋지 않은 쪽으로 흐르고 있다. 경제 상황이나 환자와의 인간관계, 업무 여건과 조건들이 점점 약사를 힘들게 하고 있다.

12월 13일 약사회장 선거가 다가오며 관련 기사 빈도수가 높아지고 있다. 동문과 선후배, 나이와 출신 지역을 떠나 이 팍팍한 약국 환경을 조금이라도 개선할 약사회장이 나타날까. 약사 사회는 지금 새로운 슈퍼맨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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