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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펜벤다졸 효능·안전성 근거 없다…복용 안 돼"

  • 김민건
  • 2019-11-07 10:52:41
  • "미국 사례는 새 면역항암제와 구충제 자의로 복용한 것"
  • 향후 임상에서 검증 필요...복용 고려 시 반드시 주치의 상담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을 항암 치료용으로 사용하는 것에 반대 입장을 공식화 했다.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는 7일 "현재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항암 효과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없으며 안전성도 확인되지 않았기에 복용을 권장할 수 없다"는 펜벤다졸 효능, 안전성 관련 공식 입장을 이같이 냈다.

향후 엄격한 임상시험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해야 하며 복용을 고려하는 환자는 반드시 담당 주치의와 상담을 권했다.

이번 입장 발표는 최근 미국의 한 소세포폐암 말기(확장성 병기) 환자가 동물용 구충제를 먹고 암을 완치했다는 사례가 유튜브 등을 통해 퍼지면서 나왔다. 실제 국내 암 환자가 펜벤다졸을 복용하면서 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의사협회는 미국 사례는 임상에 참여한 환자가 새로운 면역항암제를 투여 받으면서 자의로 펜벤다졸과 함께 기타 보충제를 복용했기 때문이지 펜벤다졸이 치료 효과를 낸 것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의사협회는 "펜벤다졸은 기생충 치료에 쓰이며 미FDA에서는 개나 염소 등 동물에게만 사용을 승인한 약품이다"며 "기생충 감염 치료 효과 외에도 세포 골격과 운동, 분열에 관여하는 미세소관을 억제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사협회는 "그 근거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아닌 세포 실험과 동물 실험으로 나온 결과다"며 일축했다.

의사협회는 "약 10년 전부터 소수의 세포 실험과 동물 실험에서 펜벤다졸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지만 반대로 효과가 없었던 연구도 있었다"며 "일부 동물 실험에서 효과가 있었다해도 사람에게서 같은 효과를 보인다는 보장은 없다"고 강조했다.

의사협회는 "사람을 대상으로 약을 사용하기 위해 엄격한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사람에서 항암 효과를 확인한 임상시험은 발표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펜벤다졸이 동물에서 구토, 설사, 알레르기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의사협회는 "고용량 복용 시 독성 간염이 발생한 사례가 학술대회에서 보고된 바 있다"며 "특히 항암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약제 간 상호작용으로 항암제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더욱 주의가 필요함을 언급했다.

의사협회는 다른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는 진행성 암환자와 가족의 경우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복용하겠다는 심정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펜벤다졸을 복용하고 암이 나았다는 사례는 집단 비교를 거친 임상 결과가 아니라 효과가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개인 경험 사례 보고이므로 근거가 미약한 주장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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