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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카페+약국, 고객문턱 낮춰…태블릿 PC엔 상담자료 가득

  • 정흥준
  • 2019-11-19 17:24:39
  • [주목!이약국] 강서보건약국 정수연 약사
  • 보건소 처방 환자에 직장인까지 내방객 다양해져
  • 복약상담용 도표와 약국 인식개선 자료 손수 제작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지역 주민들이 건강문제를 상담받고 싶은 곳으로 가장 먼저 약국이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카페 숍인숍은 약국의 문턱을 낮추고, 다양한 환자들이 찾도록 하는 이유가 됩니다. 복약상담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생활관리까지 한발 더 다가가 소통하고 싶어요."

한 쪽 문은 카페로, 다른 한 쪽 문은 약국으로 들어서는 입구가 있다. 언뜻 약국과 카페가 나란히 붙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문을 열고 들어서더라도,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한켠에 자리잡은 약장이었다.

서울 강서보건약국은 이름 그대로 강서보건소 인근에 자리를 잡고 있다. 올해 2월 오픈해 1년도 채되지 않은 신설 약국이지만, 카페를 품은 숍인숍 개념의 약국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서른살 약사의 첫 개국인 만큼, 약국 곳곳에는 여러 고민들이 녹아있었다. 정수연 약사(숙명여대·30)를 만나 새로운 시도에 담긴 의미와 가능성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정수연 약사.
첫 시작이 숍인숍은 아니었다. 특이하게도 지난해 4월 가족과 함께 카페를 먼저 오픈했고, 뒤따라 올해 2월 약국을 개설하며 숍인숍 운영이 된 케이스였다.

고민 끝에 숍인숍 개념의 약국을 시작하게 된 데에는 정 약사의 관심사와 도전 의식이 절반씩 뒤섞인 결정이었다.

정 약사는 "약사라는 직능을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한편으론 다채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4년간 근무약사를 하면서 제과제빵과 카페 관련 공부를 했었다"며 "가족과 함께 카페를 하기 전엔 하루에도 4~5곳의 카페를 돌아다니며 직접 발로 뛰었다. 지금도 주말이면 카페박람회를 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정 약사는 "또한 보건소 앞 약국이다보니 대부분 처방환자들이 노인들이거나 소외계층인 경우가 많다. 약국을 찾는 환자들을 보다 다층화하기 위해서는 숍인숍 약국이 돌파구가 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카페를 품은 약국을 운영한 지 10개월째, 정 약사는 약국의 문턱이 낮아지고 환자가 다양해지는 걸 체감하고 있었다. 지역의 회사원들이 보다 쉽게 약국을 찾았고, 주민들과도 더 빠르게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정 약사는 "약국은 매일 오는 곳이 아니지만, 커피를 매일 찾는 사람들은 많다. 주변에 삼성서비스센터를 포함해 직원 200명 규모의 회사가 몇군데 있는데, 직장인들이 커피를 마시러 오다보니 약국의 문턱이 자연스레 낮아지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카페에서 커피를 기다리다가 약을 문의하는 분들도 있고, 의약외품이나 일반약을 구매해가는 분들도 있다. 일부는 검진 기록을 가져와 상담을 받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정 약사는 "물론 처음엔 약국이 아닌줄 알고 돌아서 나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초반 적응기간이 필요했다. 그런데 이제는 오히려 신기해하면서 방문하고, 커피향이 나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복약상담용 도표를 직접 제작해 활용하고 있다.
약국의 환자를 다층화하려는 이유가 단순히 경영적인 고민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었다. 건강문제로 상담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고, 접근성이 좋은 약국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올약사업, 방문약료, 세이프약국 사업 등에 참여 경험이 있는 정 약사는 지역사회 안에서 약국과 약사의 역할을 더욱 키우고 싶다는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따로 제작한 복약상담용 도표와 약국 인식개선 자료들을 통해 그가 머릿속에서 그리는 약국 약사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약국 인식개선 자료를 태블릿 PC에 담아 비치했다.
복약상담용 자료 중 일부.
정 약사는 "약사의 역할을 지역사회 안에서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찾으려고 한다.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쉽게 설명하고 싶어서 복약상담용 도표 자료도 따로 만들었다. 시각자료를 보여주며 대화를 하면 복약상담이 더 수월해진다. 환자들은 사진을 찍어가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태블릿 PC에는 약국 인식 개선을 위한 자료들을 제작해 담았고, 미디어 보드처럼 환자들에게 보여질 수 있도록 비치해뒀다”면서 “앞으로 약국에선 다제약물관리와 노인환자 관리가 점점 더 강화될 것이다. 또한 약국이라는 공간을 넘어서는 역할 확대도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그 미래에 대한 준비를 이 약국을 토대로 하나씩 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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