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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용량 있는데 고용량 0.5T 처방"…분절조제 골머리

  • 정흥준
  • 2020-01-13 18:22:52
  • 리피토10mg 대신 20mg 잘라 사용..."용출‧용해 달라져"
  • 약사들, 사후통보 없이 저용량 변경조제 필요성 주장

저용량이 있는데도 분절조제로 나온 처방전.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일부 병의원에서 동일 제약사의 저용량 제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량을 0.5T로 분절 처방하는 일이 계속되자, 약국가에서는 환자 안전을 위협하는 불필요한 처방 행태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지혈증 치료제인 리피토정의 경우 10mg과 20mg이 용량별로 출시돼있지만, 10mg이 필요한 환자에게 20mg을 절반으로 잘라 조제하도록 처방이 나온다는 것이다.

약사들은 분절 시에 발생할 수 있는 의약품 손실, 달라지는 용출& 8231;용해도 등의 이유로 분절조제 보다는 저용량 완제품을 처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불필요한 분절 조제가 이뤄지는 약은 리피토정에 국한되지 않았다. 고혈압약인 딜라트렌정의 경우에도 3.175mg, 6.25mg, 12.5mg, 25mg으로 다양한 용량이 있어 선택을 할 수 있음에도 분절 처방이 나오고 있었다.

서울의 한 약사는 "딜라트렌의 경우 환자에게 3.175mg이 필요하다면 해당 용량을 처방하면 되는데 6.25mg 0.5T로 처방이 나온다. 커팅하면서 손실되는 용량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정교하게 잘라도 완벽한 절반이 안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혈압과 콜레스테롤 환자는 정확한 용량의 약 복용이 중요하지만, 분절조제는 효과적인 약 복용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약사는 "분절조제를 하는 경우엔 용출 용해되는 속도 역시 달라질 것이다. 의약품 테스트를 할 때엔 온전한 한 알을 가지고 한다. 절반을 잘라서 시험하지 않는다. 단지 용량이 절반으로 줄기만 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병의원은 동일 제약사의 저용량 제품이 있는 줄 모르고 처방을 내는 경우도 있었지만, 알면서도 분절 처방을 계속 내는 경우도 있었다. 이유는 약값이었다.

이 약사는 "일부러 고용량 0.5T를 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유는 약값이 조금 더 싸지기 때문이다. 리피토 20mg은 692원이다. 절반으로 쓰면 400원이 안된다. 하지만 10mg는 664원이다. 결국 리피토 20mg 0.5T를 내면 몇 백원의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라며 "일부 병의원에 전화를 하면 '약값 때문에 그렇다'는 답변을 듣게 된다. 황당하다. 특히 보건소에서도 이런 처방을 내는 경우가 꽤 많다"고 설명했다.

이 약사는 "해외의 경우 PTP포장된 상태로 약을 제공하는데 국내에선 약포지에 1회분을 제공하는 환경으로 인해 0.5T 처방이 더 횡행한다. 그렇다고 약국에서 환자를 다시 병원에 돌려보낼 수도, 처방이 나올 때마다 병원에 전화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라고 토로했다.

심평원에서는 고용량 대신 저용량을 복수로 사용하는 경우엔 DUR알림을 이용해 관리를 하고 있지만, 저용량 대신 고용량을 쪼개서 사용하는 경우에 대해선 따로 관리를 하지 않고 있었다.

저함량 배수처방 관련 고시에는 ‘비용효과적인 함량의 약제를 사용’하도록 돼있기 때문에 분절조제 문제는 여기에 해당되지 않았다.

심평원 관계자는 "동일한 제조업자가 동일 성분, 동일 제형에서 함량이 다른 여러 의약품이 있는 경우 1회 투약량에 대해 가장 비용효과적인 함량의 약제를 사용해 처방 조제해야 한다는 고시가 있다"며 "이에 따라 고용량이 있는데도 저용량을 여러 개 사용하는 경우엔 DUR 알림이 되고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따로 알림을 하거나 관리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용량 0.5T 처방 문제는 지역 약사회에서도 개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최근 서울 도봉강북구약사회는 불필요한 분절처방은 사후통보없이 저용량 변경조제가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하자는 내용의 건의사항을 상급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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