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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언제 올지 모릅니다"…음성녹음에 약국 애환이

  • 김민건
  • 2020-03-05 19:32:34
  • 휴베이스 김현익 대표, MP3 파일 제작
  • 앵무새처럼 말하는 현실, 오죽하면 이럴까 소비자도 '쓴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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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김민건 기자] "마스크 없어요. 언제 주문할지 저희도 모릅니다. 너무 목이 아파 녹음해서 안내합니다. 죄송합니다." 약국 내 틀어놓은 녹음 방송을 듣자 손님들이 '빵' 터졌다.

마스크 품절을 붙여도 있냐고 물어본다. 없다고 하면 화를 낸다. 마스크 없다고 외치기도 이제는 지친다. 요즘 약사들의 근황이다. 이에 지친 한 약사가 자신을 대신해 '마스크 없어요'를 외치는 음성파일을 만들기까지 했다. MP3 파일은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돌며 화제가 되고 있다.

파일 제작자는 휴베이스 김현익 대표(복정동 서울약국)다. 김 대표는 최근 "마스크 없다고 말하기가 지쳐 음성파일로 만들었다"며 "들어오는 손님마다 듣고는 웃는다"고 말했다. 하루 종일 약국을 찾는 손님들이 마스크만 찾다보니 김 대표도 음성 파일로 만들어 틀게 됐다는 얘기.

김 대표는 "하루에도 약사들이 수백번 이상 앵무새처럼 얘기하다보니 목이 정말 아프다"고 했다. 그는 "오죽하면 이렇게 하나 싶어서 손님들도 웃는다"며 "현실이 이래서 슬프지만 약사들이 사명감을 가지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일을 재생시키면 "공적 마스크는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도착 일정은 저희도 알 수 없습니다. 공급 수량은 내일 알 수 있습니다. 약국 일반 판매 마스크도 현재 재고가 없습니다"는 여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어 "언제 주문일 가능할지 저희도 모릅니다. 유감입니다. 공적 마스크는 예약 대기가 되지 않아습니다. 너무 목이 아파 녹음을 해서 안내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이어지며 웃음을 유발한다.

김 대표는 구글 클라우드의 음성합성 서비스인 TTS(Cloud Text-to-Speech)를 이용했다. 음성 변환을 원하는 언어를 선택하고 글을 입력하면 다소 딱딱한 목소리의 기계식 음성으로 만들어준다.

마스크에 지친 약사들이 약사들의 몸부림은 이뿐만이 아니다. 모든 국민의 관심이 마스크에 쏠리며 약국에는 하루에도 수백명씩 들어와 마스크를 찾는다. 마스크를 찾으러 다니는 입장에서도 힘들긴 매한가지다. 최근 네이버 한 카페에는 마스크 품절 안내문을 절절하게 올린 약국이 있다며 그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서 공유되기도 했다.

해당 약국의 안내문도 김 대표의 이야기와 비슷하다. "KF마스크 없어요. 살려주세요. 하루 몇 천 번 말하니 이상 말하니 미치겠어요. 언제 오는지도 모릅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더 이상 말하기에 목이 아플 지경이라는 약사들의 호소가 웃지도 울지도 못할 '웃픈 현실'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 약사를 일컬어 '마스크없무새'라고 표현한 그림도 주목받았다. 마스크 찾기에 지친 손님과 약사들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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