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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5부제 앞둔 주말…약국 7000곳 문 열었다

  • 정흥준
  • 2020-03-08 17:58:04
  • 휴일지킴이약국 4988개→7000여개로 증가...자진등록 늘어
  • 마스크 문의‧5부제 설명에 분주...“약사들 공적 의식 빛나”
  • 1인약국 등 일부 취급포기...부산‧인천 등 약국에 인력 지원

8일 휴일지킴이약국을 찾아 5부제 안내문을 촬영해가는 한 시민의 모습.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왜 안 힘들겠어요. 2매 제한이니 하루에 최소 50명에서 75명의 개인정보를 일일이 확인하고 입력해야 돼요. 그런데도 우리 지역에선 휴일지킴이약국이 3배로 늘어났습니다. 힘들지만 같이 한번 해보겠다는 거예요. 약사들의 공적 의식이 국가적 재난 상황에 빛을 내고 있다고 봅니다."

지난 8일 공적마스크 5부제 시행을 하루 앞두고 약국가엔 여전히 마스크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부터 5부제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했다.

지난 삼일절 약국 오픈 전부터 100명씩 줄을 서는 마스크 대란을 겪었고, 일각에선 휴일지킴이약국의 수가 줄어들 것이라며 우려했다.

하지만 오히려 휴일지킴이약국에 자진등록을 한 약국의 수는 일주일만에 약 2000여곳이 증가했다. 업무 중 상당 부분을 마스크 공급과 안내에 쏟아야 하고 영업적 이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휴일을 반납하고 약국 문을 연 약사들이 많았던 것이다.

9일부터 시행하는 5부제 안내문이 서울의 한 약국 출입문에 붙었다.
서울 송파구도 전주와 비교해 휴일지킴이약국의 수가 약 3배 증가했다. 강남구도 약 2배로 늘었다. 2매 제한과 중복구매시스템으로 약국의 업무가 과중하지만, 일선 약사들의 공적 의식이 국가적 사태에서 빛을 내고 있다는 것이 약사들의 말이다.

송파 A약사는 "5매 제한으로 했을 때는 20~30명에게 제공하고 끝났겠지만, 2매 제한으로 하면 50명에서 75명까지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개인정보 전산입력까지 하려면 약국에선 업무가 과중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일지킴이약국이 많아진 건 약사들의 공적 의식이 빛나고 있다는 걸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A약사는 "다행히 전산입력 업무가 복잡하진 않고, 내일부터는 5부제 시행이라 마스크를 찾는 손님들도 5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며 "초반 안정화에 약국이 기여하고 있는만큼 조금씩만 더 힘을 내주면 조만간 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이날 휴일지킴이약국으로 제공된 마스크는 약 150장씩이었다. 공적마스크 재고가 모두 소진된 뒤에도 사람들은 "무슨 요일에 찾아와야 살 수 있냐"며 문의를 한 뒤 돌아갔다. 5부제 제도 안내문을 사진으로 찍어가는 시민들도 있었다.

A약사는 "다음주 5부제만 안착이 되면 약국들도 분명 안정이 될 것이다. 재난 시기인만큼 어려움을 분담해야 한다"면서 "물론 1인약국의 경우 업무 부담을 느낄 수는 있다. 따라서 이들은 원하는 만큼만 마스크 물량을 제공해서 업무부담을 낮추는 방식도 검토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또 A약사는 "현재는 배송시간이 불규칙해서 시민들에게 안내를 해주는데 곤란을 겪는다. 좀 더 규칙적으로 제공이 된다면 더욱 수월해질 수 있다"며 개선점을 덧붙였다.

“지자체도 힘 보탠다”...부산‧인천 등 약국에 인력 지원

약국이 공적마스크 주 판매처가 되면서 약사들은 공인신분증 통한 개인정보 확인→요양기관업무포털 입력 등을 해야한다. 이와 동시에 대량 포장돼 배송되는 마스크를 2매씩 소분해야 하는 업무까지 1인약국, 고령약사 등에겐 업무 부담이 사실이다.

이에 일부 지자체들이 선도적으로 약국에 인력 지원을 결정했다. 대표적으로 부산과 인천 등이 해당된다.

8일 서울의 한 휴일지킴이약국에서 주민번호를 입력하고 공적마스크를 판매한 내역.
먼저 부산시는 250곳의 약국에 1명씩 인력을 지원한다. 원래는 10일 지원 예정이었으나 인력확보를 해야하기 때문에 소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약사회 관계자는 "1500여개 약국 중 261곳 약국이 지원을 했다. 이중 상대적으로 직원 등에 여유가 있는 곳 11곳을 제외하고 좀 더 필요로 하는 곳들을 위주로 선정을 했다"면서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 약국에 하루 4시간씩 인력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약사들이 정말 많이 힘들어한다. 하지만 부산시에서 취급을 포기한 약국의 수는 25곳에 불과하다"면서 "업무적으론 정말 힘들지만 사명감과 사회적 역할의 뜻으로 참여하고 있는 약사들이 정말 많다"고 전했다.

인천시도 전체 1100여개 약국 중 199곳에 공무원 인력을 투입한다. 이중 약사 1인이 운영하는 약국 34곳은 공무원이 2명씩 파견된다. 시는 9일 즉시 약국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약사회 관계자는 "시청에서 4시간씩 인력 지원을 나온다. 지자체에서 일선 약국의 업무 부담 해소를 돕기 위해 나선 것인 만큼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포장 물량부족 이해하지만...2매씩 소분업무 부담" 약국에선 5매 또는 그 이상으로 포장돼 배송되는 마스크를 2매씩 소분포장하는 업무에 가장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약국에서 적정한 포장지를 마련해야하고, 비닐장갑을 착용해 소분하는 업무에 따로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그럼에도 위생 문제 등으로 민원이 들어오면서 약국이 체감하는 피로도가 높았다.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2매씩 소분 재포장해 제공하는 약사들.
따라서 약국에선 1매씩 포장된 공적마스크 생산‧공급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강동구의 C약사는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2장씩 소분해 재포장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약국 조제 업무를 하면서 하기란 쉽지 않고, 우리 약국도 처방이 끊긴 시간에 따로 업무를 하고 있다"면서 "특히 1인약국들은 고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1매씩 포장된 제품이 공급되면 업무가 한결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C약사는 "약국이 각자 포장지를 마련하고 제각각 소분해서 제공하고 있는 것도 문제가 있다. 비용의 문제도 있고 때로는 시민들의 민원도 들어온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8일 마스크 수급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일선 약국들에 소분포장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포장지는 이주 중순부터 제공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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