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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못할 경험"…약대생발 휴업약국 14일만에 문연다

  • 김지은
  • 2020-05-22 19:45:40
  • 서울 고려대병원 인근 A문전약국 영업 재개
  • 약국 직원 전원 자가격리 해제…확진 실습생 입원 중
  • 약국장 “값진 경험이라 생각…약국 방역 중요성 실감”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자가격리 기간 동안 가만히 생각했죠. 살다보니 참 별일을 다 겪는다고. 결론은 너무 값진 경험이었다는 겁니다. 약국 직원 모두 별 탈 없이 건강한 게 무엇보다 감사하고요."

지난 12일 약국에서 실습을 받던 약대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휴업에 들어갔던 서울 고려대병원 인근의 A약국.

A약국은 오늘(23일) 오전 지난 14일간의 휴업을 해제하고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약국 약국장을 비롯한 14명 직원들의 자가격리도 이날 오전을 기점으로 해제됐다.

A약국은 실무실습을 받던 약대생 중 한명이 서울 이태원 클럽에 다녀왔다 12일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그날 바로 약국 문을 닫았다.

해당 약대생은 5일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후 지난 6, 7, 8일 사흘간 A약국에 나와 실습을 받았고, 9일과 10일, 11일은 휴일로 약국에 나오지 않았다가 12일 오전 다른 실습생을 통해 양성 판정 사실을 알려온 터.

이 약국의 휴업 시작 시점은 약대생이 마지막으로 약국에서 실습을 받은 지난 8일을 기점으로 한다. 8일부터 14일이 지난 오늘(23일) 약국 휴업 해제와 함께 약국 직원 전원의 자가격리도 해제된 것이다.

이번 일을 겪으며 누구보다 많은 생각을 했을 A약국 약국장. 그는 무엇보다 약국 직원 14명 전원과 약대 실습생들, 약국을 방문했던 환자 전원이 별다른 문제 없이 건강하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약국장은 “우리 직원이나 약국을 방문했던 분 중 감염됐거나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면 안 좋은 경험이겠지만 모두 건강하고 탈도 없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기회로 우리 약국 직원들 모두 더 조심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으니 값진 경험아니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일이 일시적으로 끝나질 않을 바이러스 시대 속 약국의 역할과 방역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시간도 됐다고 했다.

약국장은 “코로나19가 하루 이틀에 끝날 것도 아닐 뿐더러 계속 변형된 바이러스가 생성될껀데, 우리는 이제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게 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하지만 병원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약국은 방역에 취약한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병원은 마스크 착용을 안하면 강제 출입금지 조치가 되지만 약국은 아니지 않냐”면서 “이번에 몸소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우리 스스로라도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고 자체 소독 등 약국 방역에 더 철저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학병원 앞 대형 문전약국인 만큼 A약국의 장기 휴업으로 인한 영향은 만만치 않았다.

그는 “휴업 기간 동안 주변 약국 동료 약사들이 연락을 해 걱정도 많이 해주고 우리 약국 휴업으로 환자가 몰려 힘들다면서 얼른 문을 열라는 말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토요일에는 원래 약국이 쉬는 날이지만 오랜 기간 문을 닫아놓은 만큼 오늘은 청소도 하고 약 정리도 하기 위해 문을 열기로 했다”면서 “사실상 월요일부터 정상 영업인건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활기차게 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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