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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격려 Vs 환자버린 파업"...의료계 내부도 갑론을박

  • 김민건
  • 2020-08-28 16:47:15
  • 의대교수들은 파업 지지..."정상 의료환경 만드는 것도 의사 의무"
  • 지방 병원장 "파업한 전공의 중 지방올 사람있나"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전공의와 전임의가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집단휴진에 나선 가운데 의료계 내부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28일 건양대학교 의과대학에 재직 중인 동문회 교수 40여명은 인터넷을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려 정상적인 의료 환경 현실을 만드는 것이 학업과 진료 만큼이나 중요한 의사 업무라며 제자들의 단체 행동을 지지했다.

건양대 의대교수들은 제자들이 "투쟁을 위해 학교와 병원 밖에 있지만 우리 중 누구도 떠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민에게 최선의 환경에서 정상적인 의료를 할 수 있는 현실을 만드는 것은 학업과 진료 만큼이나 중요한 의사의 업무이며 과업"이라고 지지를 보냈다.

이어 의대교수들은 "학교와 병원에 공백이 생겨 병원을 찾는 환자 피해가 없도록, 문제가 생겨 후배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가지 않도록 밤새 병원을 지키며 노력하고 있다"며 "터무니없고 폭력적인 공권력으로 후배들에게 불이익이나 위협이 생긴다면 언제든 옆에 서있을 것이고 소신 있는 목소리와 행동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전날 저녁에는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소속 전국 40개 의대학장과 원장도 성명서를 내고 "의대생들이 교육현장을 떠나 국가고시를 거부하고 동맹휴학을 하는 것에 대하여 깊은 우려를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집단휴진을 응원했다.

분당재생병원 의사회도 "현 사태를 앞두고, 선배 의료인으로서, 그리고 스승으로서 앞장서 막아주지 못한 점이 너무나 아쉽고 후회스럽다"며 "이러한 상황이 오기 전에 해결할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각자의 일에만 집중하느라 그러지 못했고, 전공의 여러분이 나설 수밖에 없는 지금의 상황에 정말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병원의사회는 "압박과 회유에도 흔들리지 않고 정당한 주장을 하기 위해 가운을 벗고 병원 문을 나선 여러분들을 우리 모두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근 종합병원 응급실 전공의 등이 떠나면서 발생한 의료 공백으로 밀려드는 환자를 책임져야 했던 한 지방병원장은 "굳이 지금, 아픈 중환자까지 버리고 파업에 나서야 할 절실한 이유인가"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박현서 아산시 현대병원장은 이날 새벽 5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지금 화가 단단히 나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박 원장은 "전공의 파업 관련해 응급실 환자를 못 받는 인근 종합병원 2곳이 갑자기 발생해 우리 병원이 인구 35만 아산시의 유일한 야간진료 가능 병원으로 밤새도록 응급의학과 과장과 함께 응급실 환자를 진료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은 "며칠간 계속 밤새 진료한 게 화나는 게 아니라 환자를 버려두고 파업에 나선 응급실 전공의와 코로나를 퍼뜨린 집단에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

박 원장은 "아산같은 지방 소도시에 의무적으로 10년간 근무해줄 지역 의사를 한 해에 300명, 현재 의대 정원의 겨우 10%만 10년간 한시적으로 매년 더 뽑겠다는데 큰 잘 못이고, 응급실까지 닫아 아픈 중환자까지 버려둔 채 파업에 나서야 할 절실한 이유인가"라며 따졌다.

박현서 아산시 현대병원장 페이스북 캡쳐
박 원장은 "정작 의대생과 젊은 전공의들 대다수 시골에 올 생각은 눈꼽 만큼도 없는 서울 사람"이라며 "오기 싫어하는 시골에 10년 의무복무 할 의대생을 정원 외 10% 더 뽑겠다는데 왜 반대하고 심지어 환자를 버리고 파업까지 하는가"라며 거듭 지적했다.

박 원장은 "10% 더 뽑은 지역의사가 개업과 봉직에 얼마나 경쟁자가 되겠냐"며 "시골에는 할아버지든 외국인 노동자건 그들이 아플 때 밤새 곁에 있어주는 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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