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 가루약 처방...부산대병원은 이렇게 바꿨다
- 김민건
- 2020-11-13 18: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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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병원 이유정 약사, 병원약사회 온라인 학술대회서 공개
- 선제적 표준화 정보 구축, 의료진과 협의 → 처방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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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일선 대학병원에서 다년간 진행한 가루약 처방 지원 프로그램 개선 활동이 의약품 사용과오 감소에 실질적 효과를 거두었다. 가루약 정보를 표준화시켜 제공했는데 그 결과로 처방중재 건수가 감소하고 약제부 업무 효율성이 높아져 질적·양적 개선이 가능했다.
이유정 부산대병원 약제부 약사는 13일 시작한 한국병원약사회 온라인 추계학술대회 심포지엄에서 '가루약 처방 지원 프로그램 개선'을 발표해 업무 효율적이며 환자 안전을 고려한 가루약 처방·조제 개선 경험을 공유했다.

가루약 사용과오, 무엇이 문제일까...진단부터 시작
약제부는 가장 먼저 "왜 이러한 문제가 생길까"라는 문제를 고민하고 분석했다. 통상 가루약 처방·조제 업무 흐름은 처방 → 검토 →조제 → 검수·불출 →투약 → 문제 발생 → 처방 중재로 이어진다. 이 과정을 분석해 처방 단계부터 가루 조제가 불가능한 제형임에도 처방전이 발행되는 문제를 확인했다. 이 약사는 "적절한 효능을 기대할 수 없어 환자와 조제자 안전에 위해를 주거나 처방 중재 또는 변경이 필요한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가루약은 조제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알약파트와 가루약파트에 해당하지 않는 처방이 혼재하는 등 조제가 복잡한 점이 도출됐다. 가루약이 필요한 환자에게 알약이 처방되기도 했다. 결국 약사의 사각지대에서 임의 분쇄 사례가 생기고 있었다.
이 약사는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근본 원인을 들여다봤다. 조제·취급자가 분쇄 시 위험한 약에 대한 정보, 가루약 조제 시 약효와 의약품 정보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러한 문제 개선을 위해 부적절 처방에 의한 처방중재 건수를 줄이고, 가루약 관련 의약정보 제공 표준화, 조제 업무의 질적·양적 개선에 나섰다.

약제부는 어떠한 활동을 했길래 의약품 사용과오를 줄일 수 있었을까. 먼저 세포독성, 최기형성 등으로 조제·취급자에게 위해를 줄수 있는 의약품 목록을 약품마스터에 등록해 가루 처방을 제한했다. 분할 또는 분쇄 여부, 대처 방안 정보도 등록시켜 의료진과 목록을 공유했다. 약품마스터 목록에서 가루약 처방이 불가능한 약이 발행될 경우 비활성화 되도록 했다. 가루약 조제 시 효과를 보장할 수 없는 제형, 분쇄가 불필요한 제형도 선정해 약품마스터에 등록했다. 동일 성분 대체약이 없는 경우 가루약 체크 자체를 할 수 없게 해 처방을 막은 것이다.
캡슐 제형은 미리 어떤 형태로 조제하는지 알기가 힘들다. 처방 단계에서부터 용량을 확인해 분할인지 정수인지 점검해야 한다. 분할 용량 입력 시 약품마스터에서 처방 불가를 안내하도록 했다. 이 약사는 "덱실란트 장용캡슐은 분할 용량 조제가 불가한데 이 경우 안내창이 뜬다"고 설명했다. 경관급식 환자는 삽관 기록이 있는 경우에 가루약 처방을 유도하는 문구가 뜨게 했다.
산제조제기도 도입했다. 기존 조제기는 여러 일수를 조제하는 형태에 유리한 반면 새로 도입한 '파우더링 머신'은 원데이 처방에 적합한 장비였다. 조제한 약을 약포지 채로 넣어 분쇄가 가능했다. 이 약사는 "장비 도입 전에는 산제 처방을 ATC로 조제하고, ATC가 조제한 약 중 분쇄하지 않은 것을 분리하는 수작업을 했다"며 "장비 도입 이후 업무는 ATC로 1차 조제하고 바로 기계가 일괄 분쇄해 검수·불출하는 식으로 단순화 됐다"고 설명했다.
장기적 프로젝트로 접근, 부적절 처방·중재 건수 감소 성과
약제부는 가루약 처방 지원 프로그램 개선을 장기적 과제로 보고 수년에 걸쳐 진행했다. 그 결과 부적절 처방과 중재 건수가 줄었다. 의약품 사용과오도 감소했다. 효율적 업무가 가능해졌다.
이 약사는 "가루약 의약정보를 표준화시켜 의료진에 즉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약제부 내 조제 업무 단순화로 4.5명이 16시간 할 일을 3명이 10시간 안에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보완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이 약사는 "대체약 전환 시 제형별 동등용량용법 정보를 전산화시켜 제공한다면 유용할 것"이라며 "산제 불가 사례도 구체적으로 제공하면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해??
이 약사는 "현실적인 어려움은 산제 조제 시 안전성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약사 차원에서 관련 데이터를 구축하고 용량·용법에 적합한 제형의 약제를 많이 출시해 산제, 분할 조제 위험을 줄였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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