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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코로나백신, 대형 물류업체가 배송하는 이유

  • 김진구
  • 2020-12-13 16:08:37
  • 초저온 냉동유지·실시간 GPS 요건 갖춰…정부 파트너 대신 독자계약
  • 13일 미시간 공장서 첫 선적→14일부터 미 전역 636곳에 순차 도착

화이자 백신의 미국 배송은 UPS, FedEx, DHL 등 3곳이 맡는다.(사진 뉴욕타임즈)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미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긴급승인한 데 이어 14일(이하 현지시각)부터 미국 전역에 백신이 도착할 것이란 전망이다.

배송은 의약품 유통전문업체가 아닌 UPS, 페덱스(FedEx), DHL 등 대형물류업체가 전담키로 했다. 그 배경엔 초저온 냉동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와 실시간 GPS 모니터링 시스템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14일 뉴욕타임즈 등 미국 주요언론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미시간·위스콘신에 위치한 화이자 공장에서 290만 도즈가 미국전역으로 배송된다. 13일 오전 첫 선적이 이뤄졌으며, 초도물량은 비행기와 트럭에 실려 14~16일 미국전역의 636개 물류허브로 분산된다.

배송은 UPS, FedEx, DHL 등 대형물류업체가 맡는다. 당초 미국정부는 매케슨(McKesson) 등 의약품 유통전문업체에 맡기려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매케슨 등은 미국정부와 백신 유통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미국의 경우 매케슨, 아메리소스버진(AmerisourceBergen), 카디날헬스(Cardinal Health) 등 상위 7개 업체가 70%의 점유율로 의약품 유통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다.

그러나 화이자는 지난달 초 정부가 지정한 파트너사에 배송을 맡기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화이자 관계자는 뉴욕타임즈 등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서 UPS, FedEx, DHL 외에 다른 파트너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화이자가 의약품 전문유통업체 대신 대형물류업체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초저온 냉동유통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잘 알려진 대로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에서 보관·유통돼야 한다. 이를 위해 드라이아이스로 채워진 특수배송 상자를 별도로 고안했다. 급속동결을 유지하기 위해 상자는 하루 두 번 이상 개봉할 수 없다.

대형물류업체 세 곳은 화이자와의 사전 교감을 통해 이같은 초저온 유통·보관 시스템을 백신개발 초기부터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UPS의 경우 지난 6월 자체 보고서를 통해 영하 70도 이하 콜드체인을 갖췄다고 밝힌 바 있다. 드라이아이스를 활용한 방식도 이 보고서에서 처음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UPS는 보고서를 통해 “영하 20도까지는 기존의 특수포장으로 가능하지만, 영하 80도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선 드라이아이스를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에 있는 마운트시나이퀸스병원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보관할 냉동고를 확인하고 있다.(사진 뉴욕타임즈)
GPS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화이자가 이들 업체와 손을 잡은 배경으로 분석된다.

백신이 담긴 상자는 ▲위치 ▲온도 ▲빛 노출 여부 ▲움직임 등을 추적하는 특수 장비로 실시간 관리된다. 이들은 또 백신이 담긴 앰플에 더해 주사바늘 키트와 개인보호장치, 여분의 드라이아이스까지 패키지로 제공키로 했다.

최대한 많은 물량을 신속하게 전달해야 하는 점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화이자는 연말까지 2500만 도즈, 내년 3월까지 1억 도즈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를 위해 3개 업체는 백신 운송만을 위해 매일 비행기 20대를 동원할 예정이다. 백신보관 전용 물류창고를 별도로 마련했다. 또, 배송과정에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5~10명의 인원을 추가로 배치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화이자와는 달리 모더나 백신의 경우 UPS나 FedEx외에 기존 의약품 유통전문업체인 매케손도 배송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유통·보관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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