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
- 데일리팜
- 2020-12-31 1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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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호사가 대한민국을 간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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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전국의 간호사 여러분. 우리는 ‘코로나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지만, 그 뒷면에서 우리 간호사들이 겪는 고통은 컸습니다. 감염병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 코로나에 감염된 간호사가 많았습니다. 가족들을 감염시킬지 우려해 가족들을 친척집에 보내거나, 병원 내 기숙사에서 홀로 지내기도 했습니다. 또 아이들은 간호사의 자녀라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외면당하는 일을 겪기도 했습니다. 환자들에게 갖은 욕설을 듣고 병원 복도 난간에서 흐느끼는 간호사들도 많았습니다.
이런 일에 우리는 분노하고 있지만 우리는 의연했고, 인내하며 극복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 감염병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전통적 가치가 바로 간호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방호복을 입고 두겹, 세겹 장갑을 끼고 코로나 환자와 거리를 두고 돌보고 있지만, 간호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소통하는 가장 인간적인 행위입니다. 존경하는 간호사 그리고 국민 여러분 코로나 비대면 시대는 우리에게 새로운 의료보건시스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건의료정책은 얼마나 많은 간호사가 정부의 정책형성 과정에 참여하느냐와 정부가 간호정책의 중요성을 얼마나 인식하느냐가 중요한 관건입니다. 우리의 올해 슬로건은 ‘간호사가 대한민국을 간호하겠습니다’입니다. 이를 위해선 우선 간호정책을 장기적인 안목에서 추진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내에 간호정책과가 설립되어야 합니다. 간호전담 부서 신설은 간호사들의 숙원이자, 국민의 건강을 지켜달라는 국민의 명령입니다.
일제가 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을 전시에 총동원하기 위해 만든 조선의료령에 기반을 둔 의료법은 이제 시대 변화에 따라 막을 내릴 때가 왔습니다. 70년 된 낡은 의료법 속에 묻혀있는 간호사들의 역할과 업무범위, 인력수급, 교육, 처우개선에 관한 간호 정책과 제도를 시대 변화에 맞춰 현실성있게 고쳐 살아 숨쉬는 법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올해는 의료기관들이 법에 규정된 간호사 인원에 맞춰 확보하도록 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의료기관들은 경영난 등을 이유로 간호사를 제대로 채용하지 않아 간호사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같이 열악한 간호사 배치로 국민의 건강권이 침해받고, 간호사들은 병원을 일찍 떠나 숙련된 간호사가 적은 게 우리의 참담한 현실입니다.
우리나라는 간호사에게 면허가 ‘평생 면허’가 아니라 ‘7년짜리 면허’라고 말합니다. 간호사들이 과중한 업무와 낮은 임금, 불규칙한 근무시간, 과도한 밤샘 근무에 지쳐 일찍 퇴직하는 탓입니다. 간호사가 현장을 떠나지 않고 환자 곁을 지킬 수 있도록 간호사의 열악한 근무여건과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숙련된 간호사가 많을수록 국민들에게 건강한 삶을 약속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간호의 시대입니다.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 들면서, 노후에 건강한 삶을 기약하기 위해서는 간호의 중요성이 강조될 수 밖에 없습니다. 간호에 대한 투자는 간호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위한 투자라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새해에도 코로나 위기는 계속되고 우리에게 고통과 인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와 싸움의 최전선에 선 우리 간호사가 대한민국을 간호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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