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으로 '장기 처방약' 안먹은 환자, 왜 그럴까
- 김지은
- 2021-01-08 14: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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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베이스 연구소 ‘만성질환자 복약 비 이행·요인’ 분석
- 고혈압·관절병증 환자 대상…질환별 비 이행 이유 달라
- 연구진 “복약 비 이행 이유에 따른 중재 방법 달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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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행된 대한약학회지 제64권 제6호에는 휴베이스 기업부설연구소 소속 김민영, 최현규 약사, 유효선, 모연화 약사의 ‘의료 패널 데이터를 이용한 만성 질환자의 의도적, 비의도적 복약 비 이행 및 영향 요인 분석-고혈압, 관절병증 중심으로’ 논문이 실렸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약사들은 환자의 복약 이행도를 높이기 위해선 각 질환별로 복용하지 않는 이유와 유형을 살펴보고 이에 따른 약의 전문가들의 적절한 중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약사들은 한국의료패널 연간데이터를 이용해 만성질환자의 의도적 복약 비 이행과 비의도적 복약 비 이행의 비율과 관련 요인을 도출하고자 했으며, 관련 질병군은 고혈압, 관절병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먼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만성질환자 복약 이행률은 평균 50%로, 질환 별로 차이가 있으며 항우울제는 40~70%, 천식은 43%, 에이즈 치료제는 37~83%로 보고되고 있다.
약사들은 복약 이행의 경우 질환의 직접적 치료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의 합병증 예방, 의료비용 감소와도 관계가 있어 지난 반 세기 동안 약업계의 중요한 연구 주제가 돼 왔다고 강조했다.
실제 꾸준한 약물 복용을 필요로 하는 만성질환자의 복약 비 이행률은 단기간 약을 복용하는 환자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만성질환자의 복약 비 이행은 합병증 위험과 입원, 사망의 위험을 높이는 동시에 의료비 상승 결과를 초래한다는 분석이다.
복약 비 이행의 경우 약물 복용 주체 의도에 따라 ‘의도적’과 ‘비의도적’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의도적 복약 비 이행은 환자가 의식적으로 약을 중단하거나 줄여 복용하는 것을 말하고 이 과정은 약 복용자의 주체적 결정을 통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반면 비의도적 복약 비 이행은 환자의 주의 부족이나 약 복용을 잊어 의도치 않게 발생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약사들이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 기준 고혈압 환자 3636명 중 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3448명(94.83%)이며, 이 중 복약 이행은 95.24%, 비 이행은 4.76%였다. 복약 비 이행 중 의도적 복약 비 이행은 35.98%, 비의도적 복약 비 이행은 60.98%로 비의도적 복약 비 이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관절병증의 경우 환자 3196명 중 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1988명(62.2%)이며, 이 중에서 복약 이행은 79.38%, 복약 비 이행은 20.62%였다. 복약 비 이행 중 의도적인 것은 95.85%, 비의도적은 3.9%로 의도적 복약 비 이행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약사들은 고혈압 환자의 복약 비 이행 이유로는 약물 복용을 잊은 경우가 61%로 가장 많았고, 증상이 완화되거나 나아서(23.3%), 약을 자꾸 먹으면 몸에 나쁠까봐(9.1%)가 그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관절병증 환자의 복약 비 이행 이유로는 ‘증상이 사라져서’가 69%로 가장 많았으며, 약을 자꾸 먹으면 몸에 나쁠까봐(12.4%), 효과가 별로 없어서(12%) 순이었다. 다시 말해 실수가 아닌 일부러 약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이 더 높았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약사들은 환자의 복약 비 이행 특성에 따라 질환별로 복약 비 이행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다르게 계획,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비 이행 이유로 약물 복용을 잊었다는 답이 가장 많았던 만큼 환자에게 약물 복용을 상기시키기 위한 노력이나 약물 복용을 습관화할 수 있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반면 의도적 약물 비 이행 비율이 높은 관절병증 환자에게는 증상이 사라져도 약물 복용을 해야 하는 당위성, 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약사들의 주장이다.
약사들은 “의도적 복약 비 이행과 비의도적 복약 비 이행을 일으키는 요인은 서로 다르고 복약 비 이행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은 다를 수 밖에 없다”면서 “고혈압 환자에서 의도적 복약 비 이행률은 진단시기, 월평균 약값에 따라 차이를 보였고, 관절병증 환자에서는 앓고 있는 만성질환 수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는 의사, 약사 등 약물 전문가들의 중재 역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효과적인 복약 비 이행 개선을 위한 중재 방법 개발을 위해 관련 요인을 구체적으로 탐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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