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제약사 '삼양바이오팜' 왜 10년 만에 재흡수됐나
- 김진구
- 2021-01-27 18: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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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삼양그룹서 독립…그룹사 수익성 악화 합병 가능성
- 공격적 R&D로 장기적 투자…매년 10%대 성장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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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홀딩스는 27일 공시를 통해 이같이 예고했다. 합병절차는 오는 4월 1일 마무리된다. 지난 2011년 11월 삼양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삼양바이오팜을 자회사로 둔 지 10여년 만이다.
◆매년 10%대 성장…7년 만에 매출 2.1배 증가
삼양바이오팜은 제약업계에서 알짜기업으로 평가됐다. 이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매출은 945억원, 영업이익은 126억원이다.
회사는 2011년 자회사 분할 이후 매년 10%대 성장을 거듭해왔다. 2012년 441억원이던 이 회사 매출은 7년만에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억원에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세를 감안하면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중견 제약사의 매출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주요 매출은 수술용 봉합사와 항암제·패취제 등 의약품에서 나온다. 파클리탁셀 성분 항암제 제넥솔은 오리지널 의약품인 BMS 탁솔을 제치고 국내 파클리탁셀 제제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밖에 나녹셀M, 페메드S, 프로테조밉, 졸레닉, 넥사틴, 레날리드, 아자리드, 데시리드 등 항암제를 보유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약물전달기술(DDS)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삼양바이오팜은 DDS를 이용해 금연보조제 니코스탑과 관절염치료제 류마스탑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공격적인 R&D 투자…글로벌 사업 시동
삼양그룹은 삼양바이오팜에 대한 투자를 아낌없이 펼쳐왔다. 오너 3세인 김윤 회장이 직접 사업현황과 경영계획을 챙길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단순히 단기적인 수익을 내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장기적인 투자로 병행했던 것으로 관찰된다. 삼양바이오팜은 매년 매출액 대비 20% 내외의 금액을 R&D에 투자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밑그림도 그려둔 상태였다. 2018년엔 미국 보스톤에 100% 자회사로 삼양바이오팜USA를 설립했다. 이듬해엔 헝가리법인을 설립했다. 미국·유럽 바이오벤처의 유망 신약후보물질을 라이선스인하고, 현지에서 즉시 임상을 실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됐다. 설립 첫해인 2018년 50억원, 2019년과 2020년 각각 60억원을 두 법인에 투입하면서 신약개발 의지를 보였다.
그 결과로 삼양바이오팜은 2019년 12월 미국 바이오기업 캔큐어와 벨기에 바이오기업 탈릭스 테라퓨틱스로부터 비임상 단계인 항체신약 후보물질의 글로벌 독점판권을 따냈다.
◆그룹사 주력사업 수익성 악화…제약사업과 상반된 움직임
이번 흡수합병에 대해 제약업계에선 지배구조 개선이나 우회상장과는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양바이오팜의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의 전신은 삼양사다. 1924년 설립돼 설탕·밀가루 등 제당사업과 플라스틱 등 화학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 이후로 삼양사는 자회사로 편입됐다. 여전히 삼양사는 삼양그룹 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룹사 전체 매출의 7할가량이 삼양사로부터 나온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누적매출이 1조1253억원으로, 2019년 3분기 누적매출 1조1600억원보다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흐름상 2년 연속 매출하락이 예상된다. 설탕·밀가루 등 제당산업 자체가 성숙기산업으로 성장성이 낮은 데다, 시장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원가율도 80%로 높다. 수익성이 낮다는 것이다.
제약업계에선 삼양그룹의 주력사업 수익성 악화가 이번 흡수합병에 영향을 끼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아직 그룹사 전체 매출에서 삼양바이오팜이 차지하는 비중은 4% 내외로 작지만, 매년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과 주력사업에 비해 수익성이 좋다는 점에서 지주사 흡수합병의 동기는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삼양그룹이 지주사 체제를 해체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해석도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삼양홀딩스는 공정거래법이 요구하는 지주사 요건 중 하나인 지주비율 50%를 유지할 수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통해 의도적으로 지주사를 해체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다.
다만 삼양그룹 측은 합병 후에도 지주비율 50% 유지가 가능하며, 지주사 해체를 위한 합병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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