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에도 식지않는 열정...김승호 회장 "늘 새로운 시작"
- 안경진
- 2021-02-08 06: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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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제약 창업주, 회고록 '기억이 길이 되다'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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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멕시코에서 열린 '카나브' 발매기념식에 참석한 현지 언론사 기자가 던진 질문이다. 보령제약 창업주 김승호(89) 명예회장은 "7년이 지난 지금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회고했다. 지난달 아흔번째 생일을 맞이하면서 발간한 회고록 '기억이 길이 되다'에서 밝힌 소회다.
이번 회고록은 ▲길을 나서다(제1장) ▲길을 만들다(제2장) ▲길을 넓히다(제3장) ▲함께 걷다(제4장) ▲길을 잇다(제5장) ▲기억이 길이 되다(제6장) 등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 회장은 지난 90년간 걸어온 여정과 경영철학을 '아흔가지 이야기'에 걸쳐 담담하게 풀어간다. 1932년 충남 보령에서 출생한 김 회장은 1957년 종로 5가에서 보령약국을 창업했다. 김 회장의 고향 지명에 '나라를 지키고 더욱 튼튼히 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지어진 이름이다. 그로부터 6년 후인 1963 보령제약을 설립하고, 연매출 5000억원대의 중견기업으로 키웠다.
김 회장은 신약개발에는 모든 연구개발 기술을 집약하는 '혼'이 심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예기치 못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속도전을 펼치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일수록 '20~30년을 인내하면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조언이다.
보령제약의 간판 제품이자 국내 개발 신약 대표주자로 꼽히는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성분명 피마사탄) 개발과정에 얽힌 일화에서도 그러한 신념을 엿볼 수 있다. '카나브'는 보령제약이 2010년 국산 신약 15호로 허가받은 고혈압 치료제다.

보령제약은 류카쿠산으로부터 '용각산' 제조기술을 넘겨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제약사로서 입지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1992년에는 인류건강에 기여하겠다는 기업 이념을 담아 신약연구에 뛰어들었다. 매년 500억원씩 꼬박 18년을 매달린 끝에 '카나브' 개발에 성공했다. '카나브'가 '국민 고혈압 치료제'란 타이틀을 확보하고, 남미 시장 진출 활로가 열리기까지는 자그마치 47년이 걸렸다. 하나의 신약을 세상에 내놓기까지 얼마나 오랜 인내와 투자가 뒷받침돼야만 하는지를 또렷이 목격한 산 증인인 셈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9년 만 87세의 나이로 직접 '카나브' 총괄 PM을 맡았다. '카나브' 단일제와 복합제를 포함한 '카나브 패밀리'의 연간 처방액 1000억원 돌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1년동안 매주 월요일 사내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물론, 새 명함을 돌리며 '카나브' 홍보대사를 자처하는 모습은 직원들에게 귀감이 됐다.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부여받은 PM 직함은 김 회장 스스로에게도 소중한 기억이다. 김 회장은 "제약사의 PM은 권한이 큰 만큼 판매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감과 부담도 크다"라며 "카나브PM이라고 적힌 그 명함이 회장이라는 직함의 명함보다 자랑스럽다"라고 적었다.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창업주의 열정 덕분일까. 2011년 국내 출시된 '카나브'는 고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카나브 기반 복합제는 6종으로 늘어났고, 러시아와 동남아, 중남미 등에 수출하면서 국내외 시장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식지 않는 김 회장의 뜨거운 열정은 책의 곳곳에 묻어난다.
김 회장은 서문에서 "이 책의 마침표를 찍은 이 순간 나 또한 인생의 마침표가 얼마 남지 않은 늙은이이다. 그러나 나는 내일도 여러분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꿈꿀 것이다"라고 적었다.
'카나브'의 멕시코 공식 발매행사 참석을 위해 직원들과 함께 출국하던 순간을 회고하는 장에서는 "일본에 가기 위한 첫 비행이 더 높은 곳, 더 먼 곳으로의 비행으로 이어졌다. 지금도 보령 가족들은 높은 곳을 향해 날고 있다"라며 "제가 떠난 후에도 그 비행은 오래도록 계속될 것이다"라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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