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타이레놀 품귀, 제2의 공적마스크 되나
- 강혜경
- 2021-05-28 15: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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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이상과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우선접종에 이어 65~74세에 대한 접종이 시행됨에 따라 2차 대란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정부와 언론에서는 '접종 후 발열 등이 있을 경우 타이레놀을 복용하라'고 하고, 약국은 타이레놀 품귀에 발만 구르고, 소비자들은 약국에서 권하는 여타 제품을 외면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도매를 통해 타이레놀을 주문하면 '할당되는' 양만 공급받다 보니 늘 재고가 빠듯하거나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타이레놀 있어요?" "없어요. 대신 타이레놀이랑 같은 성분의 타세놀이" "아 됐어요"
"마스크 있어요?" "없어요."
이쯤되면 어디선가 많이 마주해 본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얀센 직거래를 통해 비교적 수급이 안정적인 약국들이라고 해서 상황이 나은 것만은 아니다. 수십명의 소비자들에게 반드시 '접종 후' 복용하라고 안내하느라 진이 빠질 정도다.
약국은 죄가 없지만 죄인이 되는 상황이다.
죄인이 된 약국은 이렇게 말했다. "타세놀을 꺼내는 순간 쳐다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어디서 약을 팔려고 하느냐'는 딱 그 눈치였다. 멀쩡한 약을 두고 나는 왜 약사가 아닌 약장수가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
약사회도 '타이레놀을 복용하라'고 한 정부에 사태 수습을 촉구했다.
수많은 아세트아미노펜제제 재고가 충분한 상황에서 환자들이 타이레놀만 찾는 이유는 보건 당국이 백신 접종 초기부터 타이레놀을 직접 언급, 해열제 선택에 혼란을 야기했기 & 46468;문이라는 것이다.
약사회는 질병관리청을 통해 각 구 보건소에 접종 후 발열 증상이 발생했을 때 한미 써스펜, 부광 타세놀, 종근당 펜잘 등 '아세트아미노펜제제'를 복용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국민들에게 '타이레놀'을 권한 정부가 나서서 이번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 약국에서 '같은 성분이다', '다른 약국도 타이레놀은 없다'고 환자를 설득하기에는 이미 시간이 지나버렸다.
식약처가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와 동일한 효능·효과를 지닌 70개 품목을 공개했지만 약사들은 실효성에 고개를 갸웃 거리고 있다.
이미 국민들 인식 속에 타이레놀이 너무 깊이 자리잡았기 때문에 대국민 캠페인과 광고 등이 병행되지 않는 한 70개 제품 공개는 커다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순차적으로 접종 대상도 확대될 예정이다. 약국들은 지금보다도 앞으로가 더 큰 문제라고 말한다. 전국민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 하루 빨리 묘수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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