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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속 빛난 공적마스크 판매처 약국·약사 역할

  • 강혜경
  • 2021-06-28 13:35:27
  • 접근성 높은 동네약국, DUR시스템 활용해 구매 이력 관리
  • "효과적 감염병 예방 및 확산 방지 위한 제도적 정립 필요"
  • 휴베이스 기업부설 연구소 논문으로 분석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지난해 1월 20일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년 6개월이 지났다. 현재는 어디서나 쉽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지만 작년 팬데믹 상황 속에서는 사재기와 가격 급등 등 수요·공급 불균형으로 인한 문제점들이 빚어졌다.

정부는 '공적마스크'라는 제도를 통해 마스크 가격과 수급을 직접 관리하고, 판매 허브로써 지역사회 약국과 약사를 활용했다. 접근성이 높은 동네약국으로 유통처를 일원화하고 DUR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마스크 구매 이력 등을 관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대통령도 칭찬한 '공적마스크', 논문으로 본 약국·약사 역할은?

문재인 대통령은 '약사님들께서 몸소 실천해주신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잊지 않겠다'며 감사장을 전달했다. 청와대 김연명 사회수석은 지난해 7월 대한약사회관을 방문해 "약국을 통한 공적마스크 공급은 아주 성공적이었다. 약국을 통한 공적마스크 공급은 굉장히 잘 된 일로 전국 약사님들꼐 감사드린다"고 전하기도 했다.

물론 현재는 온라인 등과의 경쟁에서 경쟁력을 잃었지만 이같은 약사의 사회적 활동은 얼마나 의미있는 일이었을까.

약국체인 휴베이스 기업부설 연구소는 '코비드19 마스크 방역 정책과 약사, 약국의 역할'을 주제한 논문을 통해 팬데믹 상황 속 약사들의 역할에 주목해 그들이 공중 마스크 착용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조명했고, 논문이 인문사회21 게재를 앞두고 있다.

논문 저자인 최현규, 김민영, 유효선, 모연화 약사는 "약사는 지역사회의 건강 증진 및 질병 예방에 대한 평가와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타 의료 전문가와 비교할 때 지역민에 더 큰 접근성과 이용 가능성을 제공하는 지역사회 건강지도자"라며 "팬데믹 상황에서 지역 동동체의 거점으로 존재하는 지역사회 약국과 약사를 예방 관리에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비드19 예방행동은 백신 및 치료제와 같은 '약학적 방법'과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과 같은 '비약학적 방법'으로 구분되는데, 마스크 착용은 밀접 접촉 상황에서 에어로졸로 인한 바이러스 전파와 감염을 3~4배 감소시킬 수 있으며 팬데믹 사상 첫 번째로 공중 예방 행동으로 지정됐다.

식약처와 질병청은 마스크 착용을 강조, 마스크 생산을 적극 지원했으며 가격과 수급을 관리했다. 식약처 고시를 통해 2020년 3월 9일부터 7월 11일까지 공적마스크 제도가 운영돼 식약처가 마스크 생산량, 수출량, 출고량 등을 매일 모니터링 및 관리했으며 약국이 중심이 된 공적마스크 판매처에서의 마스크 구매자 수와 판매량 등을 분석했다.

개인 보호구 공급 루트 약국 일원화, '약사' 전문가 집단 활용

연구소는 개인보호구의 공급 루트를 약국으로 일원화하고, 약사라는 전문가 집단을 활용해 지역 공동체의 팬데믹 교육을 담당하게 한 것이 팬데믹 관리의 성공적 전략이었다고 분석했다.

약국은 ▲마스크를 포함한 개인보호구의 올바른 사용법을 지역 주민에게 교육하고 ▲공적마스크 품질을 모니터링하고 ▲코비드19 검사가 필요한 사람과 병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 등을 구분하고 ▲지역사회에 공공리더십을 발휘했다.

또 ▲전염병에 대한 고객의 질문에 응대 및 정부의 전염병 예방 지침을 공중에 전달해 미디어 노출이 적은 지역이나 특정 연령대에 생길 수 있는 정보 격차를 줄여주는 역할을 했으며 ▲공중에게 전염병 예방 행동을 교육했다.

특히 상하 방향이 바뀌거나 외부와 내부를 반대로 착용하는 등 착용법 미숙과 임의로 마스크를 빨거나 에탄올 등으로 소독하는 것은 필터를 손상시킬 수 있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부분 등을 현장에서 바로바로 설명했다.

한국만의 비결은 높은 접근성·DUR

공중보건의 효율성 증진에 대한 기여는 세계약사연맹과 WHO의 우수약무기준이 정의한 지역사회 약사의 역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연구소는 팬데믹 상황에서 지역 공동체 혼란을 방지하고 정부의 마스크 정책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는 데는 '높은 접근성'과 'DUR 연동을 통한 실시간 관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의 경우 고객과 관계를 맺기 어려운 일부 대형 체인 약국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 지역사회 약국의 형태가 약국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지역사회 약국을 통한 약력관리와 커뮤니케이션, 고객 교육이 가능하다.

특히 상대적으로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군인 노인, 만성질환자, 호흡기질환자 등의 마스크 구매시 집중적인 관리 및 교육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판매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른 요일별 분산 구매와 DUR프로그램을 통한 구매 이력, 구매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한국의 지역약국은 지역 공동체를 위한 접근성, 약력관리, IT에 의한 구매 이력 관리가 가능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팬데믹 상황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한국의 팬데믹 대응 정책이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지역 공동체가 마스크 착용이라는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개인위생 관리를 통한 뉴 노말 예방 행동을 이행했기 때문"이라며 "팬데믹 관리 시스템의 정비와 인적 물적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방안에 대한 준비는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지역사회 약국과 약사의 역할 고찰을 통해 팬데믹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 시행이 공동체의 집단 예방 행동으로 이어지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팬데믹은 추후 언제든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효과적인 감염병 예방 및 확산 방지 전략으로써 지역사회 약국과 약사의 역할을 인식하고 제도적 정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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