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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2건 해지된 동아ST, 반환신약 회생작전 가동

  • 애브비, MerTK 저해제 권리 반환
  • 최근 5년새 글로벌 기술계약 2건 해지
  • 반환신약 가능성 적극 모색...바이오시밀러 등 후속 연구개발 주력

동아에스티 본사 사옥 전경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동아에스티가 애브비에 넘긴 MerTK 저해제 권리를 5년만에 돌려받았다. 동아에스티 입장에선 글로벌 제약사와 체결한 대형 기술수출 계약이 2차례 해지되는 아픔을 겪게 된 셈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5년간 이어온 공동연구 자료를 기반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를 필두로 당뇨병, 치매 등 자체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과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병행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애브비, 5년만에 신약 권리반환..."내부기준 미충족"

동아에스티는 9일 애브비로부터 MerTK 저해제 'DA-4501'의 권리반환을 통보 받았다고 공시했다. 공식적인 권리반환 사유는 유효성 부족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후보물질 도출 전 단계에서 기술수출한 이후 전임상 후보물질 도출 공동연구를 진행했으나 애브비의 내부기준에 만족하는 전임상 후보물질을 찾지 못해 권리가 반환됐다"라고 설명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16년 12월 애브비의 자회사 애브비바이오테크놀로지와 후보물질탐색 단계에 있는 MerTK 저해제 'DA-4501'의 글로벌 권리(한국 제외)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4000만달러 외에 개발, 허가, 판매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포함해 최대 5억2500만달러(약 6000억원)에 이르는 계약이다. 동아에스티는 이듬해 1월 계약금 4000만달러를 수취하고, 36개월 동안 분할인식했다.

MerTK 저해제는 MerTK(MerTyrosine Kinase) 단백질 활성을 저해해 면역시스템 활성을 돕는 새로운 기전의 면역항암제다. 당시 후보물질 탐색 단계임에도 총 계약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선계약금이 8%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면서 파격적인 조건이란 평가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연내 후보모칠 도출을 완료하고 전임상 진입이 가능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는데, 애브비가 권리반환을 결정하면서 계약해지 수순을 밟게 됐다. 단 계약해지 이후에도 동아에스티가 기수령한 계약금은 반환하지 않아도 된다.

◆동아에스티, 글로벌 기술수출 2차례 계약해지...엘러간과 악연

동아에스티가 글로벌 제약사와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17년 11월에도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 '에보글립틴' 글로벌 개발권리를 돌려받았다. 최초 계약 상대였던 미국 제약사 토비라가 엘러간에 인수되면서 R&D 전략이 변경된 탓이다.

동아에스티가 2016년 4월 토비라와 체결한 계약은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과 단계별 기술료를 포함해 최대 6150만달러를 받는 계약이었다. 당시 토비라는 동아에스티의 당뇨병 치료제 '에보글립틴' 단일 성분 외에 자체 개발 중이던 '세니비크록'과 복합제를 개발해 NASH 적응증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엘러간이 노바티스와 공동 개발하던 NASH 치료제보다 개발 속도가 늦다는 이유로 토비라가 개발하던 '에보글립틴'의 권리반환을 결정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엘러간의 자체 연구개발 전략에 따른 결정으로, '에보글립틴'의 치료제로서 효과 또는 개발 가능성과는 무관하다"라고 밝혔다.

동아에스티 입장에선 최근 2번의 대형 계약해지 사유에 엘러간이 얽혀있는 셈이다. 이번에 계약해지를 통보한 애브비는 지난 2019년 총 630억원을 들여 엘러간을 인수했다. 엘러간 인수를 통해 보툴리늄 등 메디컬에스테틱 사업에 새롭게 진출하겠다는 포석이다. 애브비는 이듬해 보톡스, 필러 등 엘러간의 미용성형 제품을 전담하는 자회사를 출범하면서 R&D 전략 대수술에 돌입했다.

◆동아에스티 "반환 신약으로 새로운 가능성 모색"

동아에스티는 이번에 돌려받은 MerTK 저해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신약 개발 가능성이 워낙 낮아 권리반환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계약 규모도 크고 중요한 파이프라인이었던 만큼 아쉬움이 크다"라며 "현재로서는 애브비의 내부기준에 만족하지 못한 만큼 계속 개발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공동연구 자료를 기반으로 개발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를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는 앞서 엘러간으로부터 돌려받은 '에보글립틴'으로도 후속 개발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슈가논'으로 매출 성장세를 지속 중인 '에보글립틴'은 인도와 러시아에서 판매되고 있다. 현재 브라질에서 허가 신청을 완료하고, 중남미 17개국에서 발매 및 허가절차를 진행 중이다. 2019년부턴 합작사인 레드엔비아에 권리를 이전하고 대동맥판막석회화증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국내 2상임상을 가동하고 있다. 작년 9월 미국 2b/3a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으면서 글로벌 임상도 목전에 뒀다.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주1회 패치형 치매치료제 'DA-5207'은 지난해 국내에서 반복투여 임상1b을 진행해 투약을 완료했다. 현재 데이터 분석을 진행 중이다. 인도에서 임상1상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계열사인 디엠바이오와 함께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생산을 담당하면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진출 가능성도 모색 중이다. 지난 1분기에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가 미국에서 임상 3상을 개시했고 폴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유럽 지역에서도 순차적으로 임상 3상을 개시하고 있다. '스텔라라'의 미국과 유럽 지역 물질특허가 만료되는 2023년 9월과 2024년 7월에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자체 보유한 신약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항서제약으로부터 면역항암제의 국내 독점 개발 및 판매 권리를 확보하는 등 오픈이노베이션 전략도 적극 펼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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