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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가, 만성콩팥병의 기본 치료제로 자리할 것"

  • SGLT-2 억제제 최초 만성콩팥병 적응증 추가…신장 보호 효과 입증
  • "20년 만의 새 옵션 등장 환영…기존 약제와 상호보완"
  • 당뇨병→심부전→신부전 무한한 영역 확장…"필수 약제 전망"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SGLT-2 억제제는 더 이상 당뇨약이 아니다. 신장 기능 보호 효과가 좋고 다른 약과 함께 쓰기 좋은 기본 약제로 신장내과 교수들에게 인식될 것이다."

신장 치료제로 영역을 넓힌 SGLT-2 억제제에 대한 의료진의 기대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최범순 가톨릭의대 은평서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콩팥병 적응증 추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20여년 만에 등장한 새 치료 옵션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를 이같이 평했다.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고강지 교수, 서울성모병원 양철우 교수,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신장내과 은평성모병원 최범순 교수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는 SGLT-2 억제제 중 최초로 신장 치료제 적응증을 획득했다. 당뇨약으로 출발한 SGLT-2 억제제의 변신은 여러 연구를 통해 예견된 바였다. 포시가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DECLARE-TIMI 58 연구에서 심혈관계 사건 발생 감소, 신장 보호 이점과 알부민뇨 감소 이점을 보였다. 이어 진행된 DAPA-CKD 연구에서는 제2형 당뇨병 유무와 관계없이 사구체여과율 25~75㎖/min/1.73㎡인 만성 콩팥병 환자에서 우수한 신장 보호 효과를 입증했다.

포시가 만성 콩팥병 적응증 추가를 기념해 30일 열린 간담회에서 고강지 고려의대 구로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그간 환자들의 콩팥 기능을 나빠지지 않게 돕는 약제의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계(RAAS) 차단제가 효과를 보이고 있으나 연구가 발표된 건 20년 전으로, 그 이후 신약이 없었던 상태였다"라며 "포시가의 등장은 신경내과 전문의로서 굉장히 환영할 만한 일이며 RAAS 차단제와는 다른 작용 기전으로 사구체 내 압력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때문에 상호보완적으로 두 약제를 쓸 수 있다"고 평했다.

고 교수는 조기 환자 치료에서 포시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포시가를 조기 환자에게 쓰면 사구체여과율(eGFR)을 증가시킴으로써 만성으로 진행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고 의료진도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리라 본다"라며 "경증 환자 진단율을 높여 포시가를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포시가의 처방 경험을 통해 적절한 약제 사용에 대한 조언을 전했다. DAPA-CKD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포시가 투여군은 초반에 대조군보다 eGFR가 더 감소하는 그래프를 보인다. 최 교수는 "약의 기전 때문에 조기에 eGFR이 혈압 등과 같이 더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시간이 지나면 그래프가 크로스오버되기 때문에 환자의 불안감에 대해 의료진이 자신감있게 얘기해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라며 "베이스라인 대비 10%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만약 30% 이상 변화가 생기면 일시적으로 약을 중단했다가 다시 쓰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시가를 쓸 때 탈수가 염려될 수 있기 때문에 고령층과 다음날 내시경, 수술 등이 예정된 환자에서는 사용을 조심하는 것이 좋으며, 요로감염은 크게 걱정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포시가를 필두로 SGLT-2 억제제의 위상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미 심부전에서는 SGLT-2 억제제가 비중있는 치료제로 자리잡았다. 유럽심장학회(ESC)는 이달 발표한 심부전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안에서 포시가·자디앙 등 SGLT-2 억제제를 심박출 계수 감소 심부전(HFrEF) 환자의 1차 치료제로 권장했다. 여기에 자디앙이 심박출 계수 보존 심부전(HFpEF) 환자에서도 효과를 입증함에 따라 SGLT-2 억제제의 확장 가능성은 더욱 넓어졌다.

의료진은 신장병에서도 SGLT-2 억제제가 주요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양철우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우스갯소리로 장수하려면 아스피린, 스타틴 제제, RAAS 등 항고혈압제가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네 번째 약제로는 포시가(SGLT-2 억제제)가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그만큼 SGLT-2 억제제는 빼놓을 수 없는 기본 약제로 자리잡으리라 보며, 포시가가 선두주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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