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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한미 '에소메졸' PPI 항궤양제 첫 선두...넥시움 추월

  • 김진구
  • 2022-02-05 06:20:11
  • 3년 새 284억→538억원 89% 껑충…불순물 나비효과
  • 국내사, 라니티딘 반사효과 '톡톡'…다국적사 오리지널 '주춤'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미약품의 '에소메졸(성분명 에스오메프라졸)'이 PPI(프로톤펌프억제제) 계열 항궤양제 시장에서 처음으로 선두에 자리했다.

에소메졸뿐 아니라 국내제약사의 PPI 약물 대부분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된다. 반면, 기존 시장 1위였던 아스트라제네카 '넥시움(에스오메프라졸)' 등 다국적제약사의 오리지널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약업계에선 PPI 계열 항궤양제 시장이 요동친 배경으로 2019년의 라니티딘 불순물 사태를 지목한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까지 겹치면서 PPI 시장애서 국내사와 다국적사가 상반된 성적을 내는 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미 '에소메졸' 오리지널 제치고 시장 1위 등극

에소메졸 제품사진.
4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한미약품 에소메졸의 외래처방액은 538억원이다. 지난해 PPI 계열 항궤양제 가운데 유일하게 500억원 이상 처방실적을 냈다.

PPI 계열 항궤양제는 위산분비의 최종단계인 프로톤펌프를 차단하고 위내 수소이온지수(pH)를 높게 유지시켜 소화성궤양과 위식도역류질환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에소메졸은 2019년 이후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2018년 284억원이던 에소메졸의 처방액은 2019년 375억원으로 32% 늘었다. 이듬해엔 442억원으로 18% 증가했고, 작년엔 다시 22% 늘었다. 3년 새 처방액이 89% 늘어난 셈이다.

2019년 발생한 라니티딘 사태가 급성장의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2019년 6월 H2수용체길항제 계열 항궤양제인 라니티딘에서 불순물이 검출됐다. 결국 이 성분 약물의 판매가 중단됐다. 항궤양제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던 라니티딘이 시장에서 퇴출되자, PPI 계열 약물들이 그 공백을 메웠다.

그중에서도 특히 에소메졸이 반사효과를 크게 누렸다는 분석이다. 한미약품은 2019년 라니티딘 사태 이후 에소메졸의 병의원 영업력을 강화했다. 2020년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뒤로도 이 시장 공략을 가속화했다.

지난해 가세한 ‘에소메졸디알서방캡슐’도 에소메졸 제품군의 성장에 도움이 됐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월 이중지연방출 제형을 적용한 에소메졸디알서방캡슐을 출시했다.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고,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반감기를 연장했다는 장점이 있다.

◆처방액 13%↓ '넥시움'…파트너사 변경, 반등 실마리 될까

에스오메프라졸 오리지널 약물인 넥시움은 주춤한 모습이었다. 넥시움의 지난해 처방액은 418억원으로, 2020년 482억원 대비 13% 감소했다. 결국 에소메졸에 1위를 내줬다.

라니티딘 공백으로 인한 반사효과를 사태 초기엔 어느 정도 누렸으나, 흐름을 길게 이어가진 못했다. 오히려 2020년 이후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시장에서 영향력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넥시움의 처방액은 2018년 404억원에서 2019년 429억원으로 6% 늘었다. 이듬해엔 482억원으로 다시 12%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는 동안 넥시움의 처방액은 41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2월부터는 에소메졸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넥시움은 그간 대웅제약이 코프로모션을 맡아 공동판매했다. 지난해 말 아스트라제네카와 대웅제약은 결별을 선택했다. 대웅제약이 올해 출시가 유력한 P-CAB 계열 항궤양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의 판촉에 집중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은 이미 에스오메프라졸 성분 제네릭인 넥시어드정의 허가를 받아둔 상태다.

올해부터는 일동제약이 대웅제약 대신 넥시움을 공동판매한다. 일동제약은 넥시움의 처방실적을 예년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동시에, 한미 에소메졸을 추격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놀텍·라비에트 등 국내사 제품 선전…다국적사 오리지널 주춤

에소메졸과 넥시움 사례를 비롯해 최근의 PPI 계열 항궤양제 시장은 국내사와 다국적사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국내사 제품들이 라니티딘 사태의 반사효과를 크게 누린 반면, 다국적사의 오리지널 제품들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라니티딘 사태가 터진 직후 국내사들이 발 빠르게 판촉 경쟁에 뛰어든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해 PPI 계열 상위 10개 품목을 살피면, 에소메졸과 함께 ▲일양약품 '놀텍(일라프라졸)' ▲일동제약 '라비에트(라베프라졸)' ▲대원제약 '에스원엠프(에스오메프라졸)' ▲종근당 '에소듀오(에스오메프라졸+탄산수소나트륨)' 등 국내사 제품들이 최근 3년 새 큰 폭으로 성장했다.

놀텍의 경우 2018년 283억원이던 처방액이 지난해 376억원으로 33% 증가했다. 일양약품은 지난 2008년 국산신약 14호로 일라프라졸 성분의 놀텍을 허가받았다. 현재 일라프라졸 성분의 PPI 약물은 놀텍이 유일하다. 다만 지난해부터 놀텍 제네릭 개발이 본격화한 상태다.

일동제약 라비에트는 3년 새 처방액이 139억원에서 196억원으로 41% 증가했다. 라비에트는 라베프라졸 오리지널 약물인 에자이 '파리에트'보다 높은 처방실적을 내고 있다. 대원제약 에스원엠프는 145억원에서 192억원으로 32% 늘었다.

종근당 에소듀오는 같은 기간 40억원에서 182억원으로 처방실적이 4.5배 급증했다. 에소듀오의 경우 에스오메프라졸에 제산제인 탄산수소나트륨이 더해진 약물이다. 종근당은 제산제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위산에 약한 에스오메프라졸의 단점을 개선했다.

반면, 넥시움을 비롯한 다국적제약사의 오리지널 품목들은 전반적으로 주춤한 모습이다.

다케다의 '란스톤LFDT(란소프라졸)'는 지난해 293억원의 처방실적을 냈다. 2020년 317억원 대비 7% 감소했다. 2018년(313억원)과 비교하면 6% 줄었다. '란스톤' 역시 전년대비 11%(94억→83억원) 감소했다. 란스톤LFDT는 기존 정제 형태인 란스톤의 제형을 구강붕해정으로 바꾼 약물이다.

란스톤의 부진은 다케다가 후발약물로 개발한 '덱실란트DR(덱스란소프라졸)'이 어느 정도 만회하고 있다. 덱실란트DR은 지난해 187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2020년(167억원) 대비 12%, 2018년(168억원) 대비 11% 늘었다.

에자이 '파리에트(라베프라졸)'의 경우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이곤 있지만, 제네릭의 성적과 비교하면 아쉽다는 평가다. 파리에트는 2018년 130억원에서 지난해 179억원으로 38% 늘었다. 같은 성분 제네릭 라비에트는 이 기간 139억원에서 196억원으로 4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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