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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과민성 대장증후군, 약물 치료보다 중요한 건…"

  • 정새임
  • 2022-03-23 06:15:47
  • 잦은 복통·설사·변비에도 이상소견 없어…소화기에 나타나는 정신적 질환
  • 장혜윤 김해센텀병원 과장 "환자 절반은 안정과 억지 배변 참는 연습으로 극복 "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소화기 질환의 약 30%를 차지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하부 위장관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복통, 설사, 변비 등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대장 내시경이나 엑스레이, 초음파를 해도 이상소견이 없고, 약을 먹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꾀병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 십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150만명 이상이 매년 과민성 대장증후군 진단을 받고 있으며, 환자 연령대도 40~60대에서 전 연령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장혜윤 김해센텀병원 내과진료과장
장혜윤 김해센텀병원 내과진료과장은 데일리팜과의 만남에서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엄연히 꾀병과 다르며 일반적인 체성 통증과도 차이를 보인다"며 "한 마디로 소화기에서 나타나는 정신적 질환"이라고 말했다.

장 과장에 따르면 소화기는 독립된 자율신경계를 갖고 있는데 여러 원인으로 신경계가 과활성화하면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나타난다. 장염을 심하게 앓고 난 뒤 낫는 과정에서 발생하기도 하며, 과도한 스트레스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그는 "찰과상을 입고 피부에 새 살이 돋으면 해당 부위가 조그마한 자극에도 따가운 것처럼 장염 후 장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에서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겪는 사례가 많다. 장염을 앓고 난 뒤 장내 세균총 조성이 바뀌면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며 "또 스트레스로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장 운동이 멈추고 소화 활동이 느려지는데, 그 과정에서 복부팽만 등 과민성 대장증후군 증상을 느끼는 환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증상은 배꼽 주위 통증, 복부 불편감, 설사나 변비 등 배변 습관의 변화다. 이는 음식물 찌꺼기가 일정량 이상 배출하는 대장의 기능상 부풀어 오를 때 주로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장 과장은 "정상 상태라면 충분히 수분을 흡수하고 대변이 딱딱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신경이 예민해진 대장은 조금만 늘어나도 통증을 쉽게 느껴 억지로 배변을 하도록 유도한다. 이 때문에 화장실을 자주 가고, 변이 물처럼 나오는 증상을 겪는다"고 했다.

진통제도 잘 듣지 않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치료는 환자의 심리 상태에 크게 좌우된다. 환자를 설득하고 안심시키는 것이 약보다 더 효과적일 때가 많다는 것. 장 과장은 "과민성 대장증후군 진단이 내려진 환자에게 '당신이 아픈 이유는 장 신경이 과활성화 됐기 때문이고 다른 문제가 없으니 걱정 말라'고 안심을 시키면 절반 가량은 증상이 개선된다"며 "복부 통증을 느껴도 참는 연습을 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심리적 안정이 쉽지 않은 일부 환자들에겐 심환계 항우울제 등 정신과 약물을 저용량으로 처방하기도 한다. 저용량으로 복용 시 뇌 신경세포에 미치는 영향은 적고 장 신경세포에 크게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실제 국내 가이드라인에서도 일부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에서 삼환계 항우울제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적은 용량으로 쓸 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Grade 1A). 하지만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더라도 약제 의존도를 낮춰가는 '약물 테이퍼링'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장 과장은 조언했다.

그는 "처음에 약을 꾸준히 복용하다가 증상이 좋아지면 하루, 이틀씩 약을 줄이는 연습을 통해 환자들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권한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증상이 심해지면 잠깐 복용하는 정도로 줄이면 좋다"며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기질적 원인이 없이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기능성 질환인 만큼 불안을 덜고 '비 올 때 잠깐 피해간다'는 개념으로 인지한다면 충분히 증상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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