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간 약국에서 빚은 시...유일한 놀이이자 위로였죠"
- 정흥준
- 2022-06-29 18: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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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미현 시인·약사
- 첫 시집 '징그러운, 안녕' 출간 ...약대생 시절부터 문학활동
- "사람을 관찰하고 공감...약사와 시인은 비슷한 점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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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사와 시인은 비슷한 점이 아주 많아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약을 주느냐, 언어를 선물하느냐 차이죠. 결국 사람을 관찰하고 공감하는 것은 같습니다."
하얀 가운을 입은 시인. 안미현 약사(충북대 약대·54)는 30년 차 베테랑 약국장이면서 동시에 1000편이 넘는 시를 쓴 시인이다.
안 약사는 시인과 약사는 비슷한 삶의 결을 가지고 있다고, 꾸준히 쓰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지만 그동안 약국과 시를 지켜내는 일엔 늘 진심이었다.

안 약사는 지난 2006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해 꾸준히 동인지 활동을 해왔지만 작품들을 개인 시집으로 묶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시집을 내지 않아도 시인이라고 생각해 굳이 책으로 엮을 생각까지 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우연히 건강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미뤄왔던 시집 한 권을 내고 싶어졌습니다. 다행히 원고는 준비하고 있었기에 수월하게 시집을 낼 수 있었죠.”
안 약사는 약대 졸업 후 1년 만에 약국을 열었고, 태백과 원주로 약국을 옮기며 쉼 없이 약국을 운영해왔다.
물론 약대생일 때부터 문학동아리 활동을 하며 써온 시 역시 한 번도 놓은 적이 없었다. 약사가 되고, 약국을 운영하면서도 곁에는 늘 시가 있었다.
“나홀로 약국을 한다는 것은 아주 외롭고 지난한 시간을 견디는 일이에요. 특히 제가 개국할 때만 해도 약국 귀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약국 외 활동은 꿈도 못 꾸던 시절이었죠.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약국 안에서 할 줄 아는 유일한 놀이가 시 쓰기였습니다.”
약대 입학 전부터 문학을 사랑했던 안 약사에게 시 쓰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취미였고, 결국 수많은 시들이 그의 약국 안에서 이름을 얻었다.
“시인이 돼야겠다고 마음 먹은 적은 따로 없어요. 시를 쓰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사람이 시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약사와 시인은 비슷한 점이 아주 많아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약을 주느냐 언어를 선물하느냐 차이에요. 사람을 관찰하고 공감하는 것은 같습니다. 표현 방식이 다를 뿐 사람과 언어를 통해 자아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같다고 봅니다.”
안 약사는 시를 쓰는 것만큼 약국을 찾아오는 환자들에게도 애정을 쏟고 있다. 앞으로도 약사와 시인으로서의 삶을 모두 가꿔 나갈 계획이다.
“아이약국을 찾아오는 환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즐거운 약국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꾸려가고 싶어요. 또 첫 시집이 나왔으니 이후 시들을 모아 두 번째 시집을 내야겠죠.”
그는 약사이면서 또 다른 삶을 꿈꾸는 동료 약사들에게 가진 능력을 맘껏 펼쳐 보이라고 조언했다.
“훌륭한 능력을 가진 약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죠. 혼자 가지고 있는 것과 가진 것을 내보이는 것은 종이 한 장 차이에요. 나를 펼쳐 보이는 과정에서 성장하고, 주변 사람들과 교감하며 느끼는 희열은 돈으로 못사는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을 준비해 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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