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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감기약 대책보면 한숨만...약국은 오늘도 품절

  • 강신국
  • 2022-08-06 04:56:43
  • [뉴스따라잡기] 감기약 신속 대응 시스템
  • 약사회→제약바이오협회→시스템 입력→제약사→약국 방식
  • 일선 약사들 "탁상행정...현장 본뒤 정책 수립해야"

[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약국에서 조제용 감기약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조제에 애를 먹자 정부가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바로 감기약 신속 대응 시스템을 운영하겠다는 것인데요.

주요 내용을 보면 대한약사회는 8일부터 공급이 불안정하다고 파악한 감기약 10개 품목을 매주 선정하고, 식약처는 해당 품목을 포함해 동일한 성분 제제 목록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를 거쳐 감기약 신속 대응 시스템에 입력하게 됩니다. 시스템은 소량포장 의약품 공급 안내 시스템인 sosdrug.com이 활용됩니다.

제약업체는 감기약 신속 대응 시스템에서 제품 목록을 확인해 자사의 해당 제품 재고 현황에 따라 공급 가능 여부를 입력하게 됩니다. 이후 약국은 감기약 신속 대응 시스템에서 제약업체가 공급 가능으로 입력한 품목 목록을 확인해 필요한 감기약을 거래 도매상 등에 공급을 요청하는 방식이죠.

그럴듯해 보이지만 현장에 있는 약사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주요 의약품 주문 온라인 몰에서 광클릭을 해도 주문이 힘든데, 정부 주도 시스템이 가능하겠냐는 것이지요.

일선 약국들은 식약처 시스템으로 공급 문제 해결을 기대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21년 타이레놀 500만개를 약국 1곳당 100개 씩 일괄 공급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 공급 시스템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감기약 신속 대응 시스템 개요
실제 공급 문제를 해결하려면 일부 도매와 약국에 쌓여있는 사재기 물량이 돌아야 하는데 이 정도 조치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품절을 매번 경험하고 있는 약국들이 사재기해놓으려는 심리를 강제로 꺾기도 어렵다. 환자, 약국, 도매상의 가수요 해결이 우선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약사회 전 임원은 "사용량 대비 재고가 많은 도매, 약국의 물량을 파악해 유통시켜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라며 "식약처 공무원들이 책상에 앉아 통계수치만 가지고 문제를 풀려고 하면 안 풀린다.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실제 현장 상황을 이해해야 조금이나마 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지적한 것도 곱씹어 볼 만합니다.

또 다른 주장도 있습니다. 이번 감기약 품절사태의 본질은 낮은 가격, 높은 원가, 원료 부족, 부자재 부족인데 정부가 시장을 압박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특히 아세트아미노펜은 원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합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재유행으로 아세트아미노펜 원료 수요가 급증했고, 우리나라는 중국산 원료를 많이 사용했는데 중국 유통 폐쇄 조치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가격이 싼 조제용 제품 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아지는 일반 판매용 제품 생산에 주력하게 되는 현상이 빚어지는 것이지요.

아세트아미노펜650mg의 정당 보험약가는 51원입니다. 10정 가격은 510원이라는 이야기인데 판매용 일반약과 가격 차이가 큽니다. 이러니 약국에서 판매용 일반약 PTP 포장을 뜯어 조제하는 촌극이 발생합니다. 3배 이상 가격차이가 나는데도 손해를 감수하는 것입니다.

결국 8일부터 가동될 식약처의 감기약 신속 대응 시스템이 감기약 품절 대란의 해법이 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식약처 발표 자료를 읽어본 일선약사들의 반응은 한숨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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