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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클래스

카페·오락실·영화관…제약, 휴게시설에 아낌없이 투자

  • 김진구·정새임
  • 2022-08-26 06:20:52
  • 체력 단련실·정원·산책로 ·캡슐형 수면실·도서관 등 다양
  • 휴게시설 설치 의무화…1년 유예된 50인 미만 소규모 업체도 "준비 중"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이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휴게시설.
[데일리팜=김진구·정새임 기자] 사업장 내 휴게시설 설치가 의무화된 가운데, 일선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임직원 휴식을 위한 시설 확보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모습이다.

대형 제약사와 중소형 제약사를 가리지 않고 많은 업체가 카페테리아를 운영 중이다. 헬스기구·필라테스기구 등 체력단련 시설이나 안마의자 등 휴식 시설을 갖춘 곳도 적지 않다. 동영상 강의홀을 영화관으로 활용하거나 비디오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이색적인 휴게시설을 마련한 제약사도 눈에 띈다.

아직 법에서 정한 시설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소규모 업체들도 1년의 유예기간 동안 휴게시설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별도 사옥이 없는 일부 벤처업체의 경우 휴게시설 마련에 다소 부담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독 마곡 신사옥, 산책로·안마의자·피트니스실 등 운영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약바이오업체들은 지난 18일자로 시행된 '휴게시설 설치 의무화' 전부터 다양한 휴게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한독의 경우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 20층 건물 꼭대기 층에 '한마루'라는 이름의 카페테리아를 운영 중이다. 테헤란로 전경이 보이는 공간에서 임직원들은 자유롭게 휴식을 즐긴다. 이밖에 여성직원을 위한 '엄마방'과 옥상정원도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한독이 마곡에 새로 지은 '한독 퓨처 콤플렉스'는 다양한 휴게공간 마련을 위해 더욱 세심하게 신경 쓴 경우다. 한독은 지난해 말 마곡에 새 연구시설을 준공하고 한독 중앙연구소를 이전한 바 있다.

건물 1층엔 별도의 정원과 산책로를 마련해뒀다. 연구원들은 산책로 곳곳에 마련된 현대예술작품을 감상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할 수 있다. 건물 내부엔 독립된 휴게공간을 마련하고 안마의자와 리클라이나 의자를 비치했다. 이밖에 카페테리아, 피트니스실, 다양한 컨셉의 아트리움, 여성휴게실 등을 운영 중이다. 동료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탁구대·포켓볼당구대 등도 구비해뒀다.

한독의 마곡 신사옥 내 직원 휴게시설. 산책로, 카페테리아, 피트니스실, 안마의자 휴식실 등이 마련됐다.
한독 관계자는 "연구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설계 초기부터 연구 몰입도를 높이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휴게 공간 마련에 특히 신경 썼다"며 "단순히 공간 하나를 휴게시설로 두지 않고 다양하게 쉴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자체 운영 카페테리아는 기본…여성휴게실·수면실도

다른 제약사들도 대부분 카페테리아를 비롯한 다양한 휴게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GC녹십자는 모든 층마다 널찍한 카페테리아를 만들어 직원들이 잠시 쉬거나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사무실 중앙에 위치한 카페테리아에는 커피와 차 등 각종 음료가 준비돼 있으며 'Now Is the refresh time!'이라는 문구로 휴식을 독려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가스·SK케미칼과 공동으로 휴게공간을 운영 중이다. 임직원들은 카페테리아는 물론 일반휴게실, 여성휴게실, 수유실, 캡슐형 수면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일동제약·동아제약·한미약품·보령 등도 널찍한 규모의 카페테리아를 운영 중이다.

한독, 녹십자, 일동제약, 동아제약이 자체 운영 중인 카페테리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휴게공간을 더 확장하는 곳도 있다. 삼진제약은 카페테리아를 자체 운영 중인데, 한 층을 통째로 휴게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최근 확장 공사에 착수했다.

◆영화관·도서관·오락기기·필라테스기구 등 이색 시설 '눈길'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휴게시설을 마련한 기업들도 눈에 띈다.

동아제약의 경우 지하 1층 웰컴센터에 동영상 강의홀을 운영 중이다. 이 시설은 평소 임직원의 동영상 강의 목적으로 쓰이지만, 정기적으로 영화를 상영하면서 직원의 휴식을 돕는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감염 예방을 위해 영화 상영이 일시 중단됐다"며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될 경우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AI신약개발 업체인 스탠다임의 경우 작은 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더해 보드게임이나 비디오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최신식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생색내기용으로 구비만 해둔 게 아니다. 점심시간마다 시설을 즐기기 위한 직원들로 가득 찬다"고 말했다.

AI 뷰티·헬스케어 기업 룰루랩은 휴게공간에 안마의자와 함께 임직원들이 가볍게 스트레칭을 할 수 있도록 필라테스기구을 구비해뒀다. 또 게임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오락기계도 마련해뒀다.

동아제약은 동영상 강의홀을 영화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탠다임은 비디오게임 장비를, 룰루랩은 피트니스 장비와 오락기기를 구비해두고 있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의료 AI 기업 루닛은 새로 마련한 사옥에 보드게임 공간을 마련했다. 점심시간이나 휴식 시간에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탁구 등 간단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도 검토 중이다.

◆일·휴식 경계 없앤 다국적제약사들…'스마트오피스' 확대

암젠·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MSD·다케다제약 등 다국적 제약사들은 대부분 업무와 휴게 공간을 명확히 분리하지 않는다. 대부분 업체가 스마트오피스를 도입하면서 지정 좌석제를 없앴다. 동시에 사무실 중앙에 캔틴(Canteen)을 마련해둬 자유롭게 업무와 휴식을 선택할 수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임직원의 컨디션 회복을 위해 리프레시룸을 두고 안마의자를 들여놨다. 안마의자가 마련된 독립된 공간은 조도와 채도를 낮춰 더욱 안락한 휴식을 돕는다. 탄산수를 선호하는 직원을 위한 탄산수 기계도 구비해둔 점도 이 회사의 특징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직원 휴게시설. 다국적제약사의 경우 스마트오피스를 도입, 일과 휴식의 경계를 없애는 추세다.
암젠도 캔틴과 리프레시룸을 운영 중이다. 암젠은 주기적으로 직원의 선호도를 조사하고 직원 취향에 맞는 스낵과 드립커피를 제공한다. 암젠 관계자는 "입사 후 회부 카페 이용 횟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는 후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밖에 리프레시룸에선 개인 안마의자와 리클라이너 의자를 이용할 수 있다. 워킹맘 직원을 위한 수유실도 운영하고 있다.

◆50인 미만 소규모 업체 "내년까지 휴게시설 갖출 것"

아직 법에서 정한 시설기준을 확보하지 못한 소규모 업체들도 1년의 유예기간 동안 휴게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한 바이오벤처 관계자는 "회사 내 탕비실이 있지만, 협소하기 때문에 대부분 직원이 외부 카페테리아를 이용 중"이라며 "내년까지 별도 공간을 마련해 휴게시설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몇몇 영세한 벤처업체의 경우 휴게시설 마련에 다소 부담이 따른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벤처업체 관계자는 "R&D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는 사무실을 임대한 경우가 많다"며 "애초에 별도 휴식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 없었고, 임대공간이라는 한계 때문에 휴게시설 설치 여력이 많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8일자로 모든 사업장에 휴게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이 시행된다고 밝힌 바 있다. 상시 근로자 20명 이상 사업장이 대상이며 50인 미만인 사업장은 내년 8월 18일까지 시행이 유예돼 과태료 부과 대상에서 면제된다.

확보해야 하는 휴게시설 공간은 최소면적 6㎡, 높이 2.1m이다. 업무 특성에 따라 전체 적정 면적은 노사 협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정할 것을 권고했다. 소파 또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와 탁자를 설치하고, 냉장고·냉난방기·식수 등을 비치해야 한다. 휴게시설을 설치하지 않는 경우 1500만원 이하 과태료가, 온도·습도·조명·환경기준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10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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